원주의 대표 온라인 카페 ‘원주 맛집멋집’

자판으로 대화하고 눈으로 먹는다.

지역내일 2008-11-28 (수정 2008-11-28 오후 11:17:31)


먹는다는 것. 그 의미는 여러 사람에게 여러 가지로 해석된다. 때로는 사랑고백을 위한 로맨스의 도구로, 때로는 몸을 회복시키는 보양식으로, 때로는 본인의 품격을 보여주는 소품으로. 맛있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같이 나눌 수 있는 온라인 카페가 원주에 있다.

열린 카페, 누구든 편리하게 정보 공유할 수 있어
“여기 어때요?”
라고 글이 한번 남겨지면 마치 나의 일처럼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 덧글이 남겨진다.
그곳의 주 메뉴가 뭐고 분위기는 어떻고 몇 시까지 하고 가격이 어떻고. 맨 처음에야 그저 여러 카페 중 하나로만 생각했던 온라인 카페가 이처럼 살갑게 다가서는 회원들의 관심으로 매일 로그인해 들어가고 싶은 나만의 카페로 자리 잡게 된다.
지난 2004년 4월 ‘원주 맛집멋집’은 원주의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하고자 생겨났다. 김정훈(닉네임 문명그후#38)씨가 처음 카페매니저를 맡았던 3년 전에만 해도 회원 수는 1200여 명에 불과했다. 정기모임 때 모이는 인원도 고작 5~6명에 불과 했으니까. 하지만 2008년 11월 현재 회원 수는 1만 1000여 명이고 다녀간 방문자만 65만 명에 이른다. 게시 글도 1만여 개에 이르는 등 원주의 대표 카페로써 자리매김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매번 50~60명 정도가 모이는 온라인상의 정기모임 뿐 아니라 하루 평균 700여 명의 회원들을 로그인하게 하는 자석 같은 매력은 어디서 나올까.
원주의 지리적 특성상 외지인들이 참 많다. 처음 원주에 이사 온 사람들은 어디서 뭘 먹어야 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카페 회원 중 대다수는 인터넷으로 원주의 먹을 만한 음식점을 검색하다 ‘원주 맛집멋집’에 올라온 음식점들의 후기를 보고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매니저 김정훈씨는 정보가 생명인 인터넷상의 특성을 염두에 두어 카페 내 검색기능을 강화했다고 한다. 말머리 기능을 이용해 한식, 중식, 양식, 주점, 카페 등 세분화하고 방문후기나 기타 정보를 틀에 맞춰 써내려 갈수 있도록 형식을 갖춰놓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찾고자 하는 객관적인 정보를 손쉽게 찾아 볼 수 있게 했다. 참여멤버로 활동 중인 고현주(닉네임 고기땡겨#25)씨도 “객관적인 맛 정보가 ‘원주 맛집멋집’을 찾게 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다.

테마가 있는 카페, 음식으로 정기 모임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정기 모임을 갖는다.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이야 그냥 신청하고 참석하니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정기모임 하나에도 카페 스텝들의 많은 수고가 들어가 있다. 동일메뉴를 겹치지 않게 하려는 메뉴선정에서부터 지역안배를 고려한 음식점 위치까지. 독립된 공간이어야 하며 가격 또한 여러 사람이 먹기에 부담이 없어야 한다.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 줘서인지 정기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60여명이 참석한 지난 11월 셋째 주에 치러졌던 정기 모임 때도 인원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참석의사를 밝혔다.
간간히 그날그날 모임도 즉석해서 카페에 오른다. 자칫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길 수 있는 모임이 전면에 내 놓아지니 회원들 간 ‘맛있게 먹자’라는 공통분모로 건전한 만남이 이뤄진다. 10대와 60대를 오가는 자연스러운 만남은 새로운 문화를 형성한다. 카페 스텝 김학용(닉네임 곤#36)씨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 자체가 내 자신을 성장시켜주는 계기가 된다”라며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상의 회원들과의 만남은 무척이나 설레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만들어 가는 카페, 작은 일 하나도 투표로
올해 11월부터 시작한 영화 정기 모임을 시행하기에 앞서 내용을 알리고 회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영화는 1달에 한번 볼 건지 두 번 볼 건지 요일은 언제로 할 건지 등등 소소한 내용이지만 이렇게 일일이 회원들의 의견을 묻고 그것을 반영하니 회원들은 당연히 카페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되고 내 카페처럼 소중히 여기게 된다.
카페의 특성상 음식점에 대한 평가가 올라오기 마련인데 이에 대해 카페매니저 김정훈씨는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덧글은 지양한다. 그 업장이 그 음식을 내오기 까지 어떠한 정성을 기울였는지 새벽잠을 설쳐가며 준비하는 주인장들의 노력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맛집은 한 음식으로 적어도 15년 동안 한결같이 유지될 수 있다면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왜 그토록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보호를 받았을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라며 맛집에 대한 정의도 덧붙였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맛있는 이야기로 무장한 ‘원주 맛집멋집’은 설레는 마음으로 로그인하는 카페회원들의 마음을 따뜻한 국물만큼이나 훈훈하게 채워준다.

원주 맛집멋집 : http://cafe.naver.com/mjmjyogy
이지현 리포터 1052j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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