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호회 최고-안겔루스 동호회

클래식 알고 보면 친근한 음악이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음악 놀이터 만들어

지역내일 2008-11-05 (수정 2008-11-05 오후 10:10:04)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가 인기를 끌면서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드라마가 방송되고 난 다음 날이면 인터넷에 클래식 음악에 대해 묻는 네티즌들로 가득하다. “귀에 익은 음악인데 제목은 무엇인지, 누구의 곡인지 등…”의 댓글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트럼펫, 첼로, 오보에,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고 한다. 우리 지역에 있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안겔루스 동호회에서도 그 열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비록 아마추어지만 그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 않은 안겔루스 동호회. 이 곳은 베토벤 바이러스 보다 더 진한 감동이 교차하는 곳이다.

음악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어
‘YMCA∼YMCA∼’를 연주하고 있는 안겔루스 동호회 회원들. 팝송으로만 알고 있었던 이 곡이 이런 느낌이었나 할 정도로 오케스트라의 힘은 대단했다. 빠른 팝송에 감미로운 선율을 입혀 새로운 클래식으로 탄생했다. 안겔루스 동호회에서는 클래식 뿐 아니라 영화음악, 팝송, 가요를 클래식으로 편곡해 연주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문찬 지휘자는 “음악은 모든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하나의 장”이라면서 “음악을 계기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안겔루스 동호회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연세 지긋하신 분들까지 연령불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또한 직업도 다양해 학생, 주부, 교수, 택시운전사, 경찰관 등의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연주를 하고 있다고.
오케스트라하면 대단한 실력의 연주자들만 모였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 곳은 악기를 전혀 다루어 보지 않은 초보자들도 6개월만 연습하면 함께 합주할 수 있다. 플루트, 트럼펫, 첼로, 클라리넷, 색소폰, 바이올린, 드럼 등의 기초반을 만들어 누구나 오케스트라에 참여 할 수 있다. 김 지휘자는 “어렸을 적부터 음악을 접하고 공부했지만 음악은 전공자의 공유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악기를 배우면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음악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기 모임 뿐 아니라 봉사활동도 자처
안겔루스 동호회는 안양시 평촌동에 아지트를 마련해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오케스트라 정기 합주를 하고 있다. 이 공간은 회원들에게 열려있는 장소로 특히 악기를 연주하고 싶어도 너무 늦은 밤이라서, 장소가 없어서 연주 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게 ‘내 연습실이 생겼다’는 뿌듯함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언제든지 연주를 하고 싶을 때 찾아오는 회원들이 많다고. 플루트를 연주하는 조영희 회원은 “악기를 혼자 연습하면 늘지 않는데 이 곳에 언제든지 와서 함께 연습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주부들의 경우 아이들이 학교 가고 난 뒤 아무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오케스트라 합주를 하면서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겔루스 동호회가 생긴지 고작 2년여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회원 수는 엄청나다. 오프라인에 모이는 회원들은 약 100여명. 네이버와 다음 카페의 온라인 회원만 1000여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 짧은 기간에 안겔루스 회원들은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작년 과천시민축제에서는 회원들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음악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안겔루스 동호회는 한 달에 한 번 봉사활동도 자처하고 있다. 독거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을 찾아가기도 하고 시립도서관이나 병원에서 사람들을 감동시키기도 한다.
이번 12월 13일에는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은 고3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희망 콘서트’를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평촌아트홀에 열리는 이 무대에 안겔루스 동호회 회원들이 전부 모여 합주한다.
한편 김 지휘자는 “앞으로 해설이 있는 음악을 계획하고 있는데 관객이 악기 음색을 들어보고 만져보면서 오케스트라에 사용되는 악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면서 “누구나 호흡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안겔루스 동호회 카페(cafe.naver.com/angelusclub)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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