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지만 진한 정성으로 빚은 순수 설렁탕
우윳빛 국물에 소면, 머리고기. 수수하고 소박한 설렁탕 한 그릇이다. 그 소박함 속엔 정직한 맛, 정직한 재료만이 담겨있다. 흑미, 은행, 대추, 찹쌀 등으로 지어낸 돌솥밥에 구수한 숭늉까지, 그 양이 넉넉하기만 하다. ‘요즘에는 숭늉을 먹을 일도, 때마다 갓지어낸 고슬고슬한 밥을 먹기도 쉽지 않은데 그런 그리움과 정성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게 김영욱 대표의 얘기다. 화학조미료에 익숙한 손님에게는 큰집돌솥설렁탕 맛이 뭔가 허전하다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정을 알고 나면 자꾸 찾을 수밖에 없다고. 이틀에 한번 담근다는 신선한 김치·깍두기까지 얹어먹으니 행복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또 하나의 인기메뉴는 고추 갈비찜,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데 매우면서도 은근히 입맛 당기게 하는 달짝지근한 양념이 꼭 떡볶이나 오징어볶음 맛이다. 돌솥에 지글지글 끓고 있는 갈비를 먹고 난 후 밥을 비벼먹어도 아주 맛있다. 함께 나오는 간장소스는 황기 등의 약재를 넣고 만든 큰집돌솥설렁탕 만의 비법이다.
국내산 뼈와 고기, 우리 농산물 사용…설렁탕 한 그릇에 나눔의 기쁨까지
음식점 입구에 놓인 쌀이며, 고춧가루, 메밀 등은 정직함을 고집하는 김 대표의 손님을 위한 배려(?)다. 우리 땅에서 난 우리 것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설렁탕의 재료도 국내산 뼈와 고기만을 사용한다.
처음 10시간 정도 우려낸 국물의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초유처럼 귀하고 영양가가 많은지라 따로 덜어놓고 두세 번 푹 끓여낸 국물과 섞는다. 이런 여러 번의 작업을 거쳐 영양과 정성 만점의 설렁탕이 탄생된다.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싶은 한결같은 마음의 10년 세월, 여기에 식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헌혈증서 모으기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헌혈증서를 가져오는 손님에게는 설렁탕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렇게 모은 헌혈증서는 백혈병 어린이나 급작스럽게 수혈이 필요한 사람에게 쓰이고 있다. 설렁탕 한 그릇에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Tip
문의 큰집돌솥설렁탕 031-234-2700
위치 인계동 KBS드라마센터 맞은편 골목
메뉴 돌솥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사골떡국, 고추갈비찜, 돼지갈비찜, 꼬리찜 등
영업시간 24시간(연중무휴)
인터뷰-큰집돌솥설렁탕 김영욱 대표(사진없음)
10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또 식재료의 품질도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솔직히 항상 맛이 같을 수 없다. 오히려 손님에게 그런 부분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의외의 답을 내놓는다. 역시, 강직하고 고집스럽기까지 한 김 대표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는 매일 가족, 직원과 함께 설렁탕을 먹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맛을 평가하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가차 없이 그 귀한 국물을 버리기도 한다. 그의 운영방침에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니 주방의 손길은 항상 분주할 수밖에 없다.
매스컴을 탄 흔적이 식당 곳곳에 걸려있지만 그의 사진은 찾아보기 쉽지가 않았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많은 손님들이 입소문으로 큰집돌솥설렁탕을 이만큼 키워주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맛과 정성으로만 승부하고 싶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우윳빛 국물에 소면, 머리고기. 수수하고 소박한 설렁탕 한 그릇이다. 그 소박함 속엔 정직한 맛, 정직한 재료만이 담겨있다. 흑미, 은행, 대추, 찹쌀 등으로 지어낸 돌솥밥에 구수한 숭늉까지, 그 양이 넉넉하기만 하다. ‘요즘에는 숭늉을 먹을 일도, 때마다 갓지어낸 고슬고슬한 밥을 먹기도 쉽지 않은데 그런 그리움과 정성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게 김영욱 대표의 얘기다. 화학조미료에 익숙한 손님에게는 큰집돌솥설렁탕 맛이 뭔가 허전하다 생각될 수도 있지만 사정을 알고 나면 자꾸 찾을 수밖에 없다고. 이틀에 한번 담근다는 신선한 김치·깍두기까지 얹어먹으니 행복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또 하나의 인기메뉴는 고추 갈비찜, 특별한 비결은 없다는데 매우면서도 은근히 입맛 당기게 하는 달짝지근한 양념이 꼭 떡볶이나 오징어볶음 맛이다. 돌솥에 지글지글 끓고 있는 갈비를 먹고 난 후 밥을 비벼먹어도 아주 맛있다. 함께 나오는 간장소스는 황기 등의 약재를 넣고 만든 큰집돌솥설렁탕 만의 비법이다.
국내산 뼈와 고기, 우리 농산물 사용…설렁탕 한 그릇에 나눔의 기쁨까지
음식점 입구에 놓인 쌀이며, 고춧가루, 메밀 등은 정직함을 고집하는 김 대표의 손님을 위한 배려(?)다. 우리 땅에서 난 우리 것만을 사용한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설렁탕의 재료도 국내산 뼈와 고기만을 사용한다.
처음 10시간 정도 우려낸 국물의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초유처럼 귀하고 영양가가 많은지라 따로 덜어놓고 두세 번 푹 끓여낸 국물과 섞는다. 이런 여러 번의 작업을 거쳐 영양과 정성 만점의 설렁탕이 탄생된다.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싶은 한결같은 마음의 10년 세월, 여기에 식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헌혈증서 모으기도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다. 헌혈증서를 가져오는 손님에게는 설렁탕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렇게 모은 헌혈증서는 백혈병 어린이나 급작스럽게 수혈이 필요한 사람에게 쓰이고 있다. 설렁탕 한 그릇에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과 행복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Tip
문의 큰집돌솥설렁탕 031-234-2700
위치 인계동 KBS드라마센터 맞은편 골목
메뉴 돌솥설렁탕, 도가니탕, 꼬리곰탕, 사골떡국, 고추갈비찜, 돼지갈비찜, 꼬리찜 등
영업시간 24시간(연중무휴)
인터뷰-큰집돌솥설렁탕 김영욱 대표(사진없음)
10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김 대표는 “사람이 하는 일이고 또 식재료의 품질도 조금씩 차이가 있기 때문에 솔직히 항상 맛이 같을 수 없다. 오히려 손님에게 그런 부분도 솔직히 얘기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의외의 답을 내놓는다. 역시, 강직하고 고집스럽기까지 한 김 대표의 성품이 그대로 묻어난다. 그는 매일 가족, 직원과 함께 설렁탕을 먹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맛을 평가하고 이게 아니다 싶으면 가차 없이 그 귀한 국물을 버리기도 한다. 그의 운영방침에 직원들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니 주방의 손길은 항상 분주할 수밖에 없다.
매스컴을 탄 흔적이 식당 곳곳에 걸려있지만 그의 사진은 찾아보기 쉽지가 않았다. ‘내가 잘해서라기보다는 많은 손님들이 입소문으로 큰집돌솥설렁탕을 이만큼 키워주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맛과 정성으로만 승부하고 싶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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