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생각하면서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산책이 그만이다. 좋은 산책로가 있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혼자 산책할 줄 아느냐’일 게다. 아무리 좋은 산책로가 있어도 혼자 즐기며 걸을 줄 모른다면 별 의미가 없다.
태화동에 사는 손지희(53) 씨는 매일 해질 무렵이면 강아지들과 대숲공원을 산책한다고 한다. 산책을 ''집중''이라고 표현하는 손 씨는 “철저한 혼자가 되는 것은 바로 자기 안의 자기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때문에 마음을 모으려면 시선을 멀리 높이 두는 것보다, 발끝에 집중하고 걸으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대숲공원, 강변 · 대숲 · 들길을 거닐 수 있어
대숲공원은 구 삼호교 입구에서 태화교까지 산책할 수 있다. 산책할 수 있는 거리가 길기도 하지만, 산책하는 동안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져서 갇혀 있는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기에는 제격이다.
구 삼호교 입구에서 손 씨를 따라 함께 걸어보면 우선 서녘 햇살이 수면에 반사돼 물결이 은비늘로 아름답게 빛난다. 가끔씩 숭어 등 물고기들이 ‘첨벙’ 뛰어오르면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길가에 펼쳐진 황화코스모스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서야 늦가을의 운치를 느끼게도 한다.
중간쯤 지나면 짐작도 하기 힘든 대형 인조잔디구장이 가던 길 멈추게 한다. 한가한 오후인지라 유모차부대들이 눈에 띈다. 아기와 엄마가 근심 없는 얼굴로 잔디를 뒹구는 모습을 보면 그저 마음이 편안해진다.
승마장 무료체험 공간도 있다. 천천히 걷다가 ‘에라이, 달려보자. 따각따각~’ 생각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는 듯.
대숲 속을 들어가면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기분. 그야말로 혼자만이 타박타박 걸으며 사각거리는 댓잎에 리듬도 타본다. 벌써 다른 기류가 느껴지고 어느새 머리는 맑아진다.
걷다가 지치면 두충나무 숲속에서 잠깐 쉬는 것도 괜찮으리. 대로 만든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느새 하늘은 붉은 치마로 갈아입었다.
들판에는 어느덧 새싹이 쏙쏙 얼굴을 내밀고 있다. 벌써 다음 꽃을 준비하나보다. 이곳 대숲 들판에서는 계절마다 유채꽃, 메밀꽃, 코스모스 등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되돌아오면 문수산 너머 해는 꼴딱 넘어가고 어디선가 몰려든 까마귀 떼가 장관을 이루며 원을 그린다. 무리의 아름다움, 그 속에는 개체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태화동에 사는 손지희(53) 씨는 매일 해질 무렵이면 강아지들과 대숲공원을 산책한다고 한다. 산책을 ''집중''이라고 표현하는 손 씨는 “철저한 혼자가 되는 것은 바로 자기 안의 자기를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때문에 마음을 모으려면 시선을 멀리 높이 두는 것보다, 발끝에 집중하고 걸으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 대숲공원, 강변 · 대숲 · 들길을 거닐 수 있어
대숲공원은 구 삼호교 입구에서 태화교까지 산책할 수 있다. 산책할 수 있는 거리가 길기도 하지만, 산책하는 동안 시시각각 다양한 모습들이 펼쳐져서 갇혀 있는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기에는 제격이다.
구 삼호교 입구에서 손 씨를 따라 함께 걸어보면 우선 서녘 햇살이 수면에 반사돼 물결이 은비늘로 아름답게 빛난다. 가끔씩 숭어 등 물고기들이 ‘첨벙’ 뛰어오르면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길가에 펼쳐진 황화코스모스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서야 늦가을의 운치를 느끼게도 한다.
중간쯤 지나면 짐작도 하기 힘든 대형 인조잔디구장이 가던 길 멈추게 한다. 한가한 오후인지라 유모차부대들이 눈에 띈다. 아기와 엄마가 근심 없는 얼굴로 잔디를 뒹구는 모습을 보면 그저 마음이 편안해진다.
승마장 무료체험 공간도 있다. 천천히 걷다가 ‘에라이, 달려보자. 따각따각~’ 생각만 해도 속이 후련해지는 듯.
대숲 속을 들어가면 조금 전과는 전혀 다른 기분. 그야말로 혼자만이 타박타박 걸으며 사각거리는 댓잎에 리듬도 타본다. 벌써 다른 기류가 느껴지고 어느새 머리는 맑아진다.
걷다가 지치면 두충나무 숲속에서 잠깐 쉬는 것도 괜찮으리. 대로 만든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면 어느새 하늘은 붉은 치마로 갈아입었다.
들판에는 어느덧 새싹이 쏙쏙 얼굴을 내밀고 있다. 벌써 다음 꽃을 준비하나보다. 이곳 대숲 들판에서는 계절마다 유채꽃, 메밀꽃, 코스모스 등 다양한 꽃들을 볼 수 있다.
되돌아오면 문수산 너머 해는 꼴딱 넘어가고 어디선가 몰려든 까마귀 떼가 장관을 이루며 원을 그린다. 무리의 아름다움, 그 속에는 개체의 보이지 않는 노력도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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