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원신 선생이 들려주는 안양이야기④〉

안양 최초의 학교는 ‘안양공립보통학교’

지역내일 2008-11-13
일제시대 때만해도 안양에는 학교가 없었다. 그 당시 학생들은 먼거리에 위치한 군포보통학교나 과천, 안산까지 등교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다. 이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 안양산업사 엄기승 사장과 당시 초대 서이면장인 조한구 씨가 학교 건립 성금모금 활동을 벌였다. 학교 건립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안양유지들과 주민들이 기성회를 조직하고 학교 설립에 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그러나 건립에 필요한 자금이 제대로 모이지 않자 동아일보에서 이런 사정을 알고 전국에 대대적인 홍보를 해주었다. 전국에 있는 많은 국민들이 성금 모금에 동참했고 일본인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모금운동은 성공리에 이루어졌다. 이런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1927년 12월 20일 안양공립보통학교가 개교했다. 지금의 안양초등학교의 전신인 이 학교는 처음엔 4년제로 유지되다가 후에 6년제로 바뀌면서 안양교육 발전에 초석을 다졌다. 학교 정문이 당초에는 만안로 변에 있었으나 현재에는 서쪽에 정문이 자리하고 있다. 일제 때 안양5동을 교하동으로도 불린 배경도 이 때문이다.
해방 전부터 현재까지 옛 어른들은 안양5동을 찬우물, 냉천동이라고 칭했다. 어느 농부의 지성에 샘물이 솟았다는 찬우물은 현재 아파트와 현대식 주택들이 들어차 있다. 충혼탑이 안양5동 좌측에 있고 근명여자정보고등학교가 1962년에 안양5동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 1980년 12월에 안양대학교가 개교했다.
공공기관으로는 안양전화국, 안양우체국, 안양소방서, 안양동기소 등이 있으며 50년대부터 60년대 사이에 도살장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주택지로는 동덕, 동명, 장미, 한남아파트가 들어섰고 주요기관과 각종 편의 시설이 소재한 안양5동은 주요 도로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안양6동의 옛날 이름은 주접동이었다. 유래는 정조대왕이 부왕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 화산으로 천장하고 능행을 위해 지금의 안양경찰서 뒤에 정각을 짓고 잠시 쉬었다는 연유로 주접동이란 마을명이 붙여졌다고 한다.
일제 때만해도 부산에 있던 수의과학본부가 국립수의과학연구소로 바뀌면서 안양6동에 들어섰다. 현재 안양세무서 자리는 그 당시 수의과학연구소 사택이었다. 1973년 7월 1일 안양시 승격으로 현 만안구청부지에 시청이 있었으나 평촌으로 이전했다. 교육기관으로는 신성중고등학교가 인덕원에서 이전해 이곳 소골안으로 자리를 잡았다.
소골안은 한국전쟁 직후 안양1동 진흥아파트 자리의 난민들을 수리산 골짜기에 집단 이주시키면서 소골안이란 취락지구가 생겼다. 1938년 밤나무밭이었던 자리에 안양식림묘포(경기도임업시험장)을 설치한 후 수의과학연구소, 국립식물검사소, 시흥군 임업협동조합, 농수산물검사소, 한국담배인삼공사 안양지점, 국립종자공급소, 안양세관, 안양시의료보험조합과 안양상공회의소가 들어서면서 안양6동은 관가의 중심지가 되었다.
정리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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