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배기 나의 일-부산도시가스 검침원 왕명선씨

꼼꼼한 가스 검침과 안전 점검으로 고객 안전 지킴이 역할해

“생활의 큰 활력소 되고 건강도 찾아준 일”

지역내일 2008-11-11 (수정 2008-11-11 오전 11:11:37)

부산 시민들의 가정 가스 안전 지킴이로서 발로 뛰며 활동하는 이들이 있다. 부산도시가스 검침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부산도시가스는 ‘2007 고객만족경영대상’에서 사회가치혁신 부문 대상을 차지했고, 최근 매년 예산처에서 정부 산하 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지역에는 23개의 지역 관리소에 평균 10여 명의 검침원이 있어 시민들 가까이에 밀착해 안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을 감동시킨 꼼꼼한 가스 안전 점검 등으로 부산도시가스 고객 만족 사례 공모전에서 3번이나 상을 수상한 왕명선(49·용호3동) 검침원을 만나봤다.


생활 속 큰 활력과 건강을 찾아 준 소중한 일





부산도시가스 왕명선 검침원은 항상 밝은 모습으로 가스 사용량 검침과 
꼼꼼한 가스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용호동, 대연동, 용당 일부 지역을 관리하는 23지역 관리소에서 활동하고 있는 왕 씨는 “활동적이고 밝은 성격의 주부라면 누구나 도시가스 검침원이 될 수 있다. 집 가까이에 있는 지역관리소에 연락해 이력서를 제출하고 기회를 기다리면 된다. 특히 중학생 이상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이 일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6년 차 베테랑 검침원이지만 이 일을 하기 전에는 평범한 전업주부였다.
“6년 전 이력서 내 놓고 자리가 나지 않아 1년이 지나도 연락이 안 오더라구요. 잊고 있었는데 연락이 와서 너무 기뻤어요. 낮에 고객이 집에 없으면 밤에도 안전점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2~3개월은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적성에도 맞고 이 나이에 직장인으로서 즐겁게 할 일이 있다는 것 자체로도 너무 좋고 생활에 큰 활력이 돼요.”그녀가 담당하고 있는 세대수는 4300여 세대. 대부분이 아파트와 빌라다. 하루에 500세대 정도를 오전 9시부터 4~5시간 정도 가스 사용량 검침을 한다.
아파트 계단을 많이 오르내리며 걷다보니 많은 검침원들이 이 일을 하며 건강해 졌다고 한다. 왕 씨도 7년 전 허리 디스크 판정을 받았었는데 이 일을 하면서 많이 걷고 허리 근육이 튼튼해져 지금은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졌다.



왕명선 검침원이 가스 감지기와 고객 정보가 담긴 PDA를 들고 
가스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


출퇴근 필요 없고, 쉴 수 있는 날 많아 주부들 하기 좋은 일


그녀는 한달에 정해진 8일 정도는 가스 검침을 하고 그 사이 8일 가량은 가스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급여는 상여금, 퇴직금 포함해 매월 평균 100만원 선이다.
“시간 안배를 잘 해서 효율적으로 일하면 시간 활용 하기가 너무 좋아요. 날짜별로 검침과 점검이 이뤄지기 때문에 저 같은 경우 일찍 일을 끝내면 매월 20일 이후에는 쉴 수 있어요. 한달에 2번 정도 지역관리사무실에 나가 회의를 하는 것 말고는 출퇴근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좋아요. 검침한 내용을 PDA기기에 작성해 본사로 전송하면 되거든요.”
가스 검침일 저녁 8~9시에는 전화업무를 한다. 낮에 방문했을 때 집에 없는 가스 사용량 미기록 고객들에게 전화를 걸어 사용량을 체크한다. 남겨둔 메모를 보고 직접 전화를 걸어주는 고객들에게 너무 고맙고 한 밤중에 전화가 와도 반가운 마음으로 전화를 받는단다.
정확한 가스 검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꼼꼼히 관리하는 부분은 가스 안전 점검이다.
“가스 검침을 위한 방문시 고객이 없으면 전화나 문자로 가스 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지만 가스 안전점검 만큼은 재차 방문하면서 직접 완벽하게 실시해요. 혹시나 있을지 모를 안전사고를 철저하게 막아야죠.”
무전기처럼 생긴 가스 감지기를 가지고 계량기, 보일러 연결 부분, 보일러 연통, 가스레인지 등에 대어가며 가스가 혹시 누출되는지 꼼꼼히 점검한다. 가스 안전 점검은 세대별로 1년에 2회 점검을 한다.


“내가 즐겁게 일해야 고객도 잠깐이나마 즐거울 수 있다”며 언제나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고객의 가정을 방문하는 왕 씨는 고객과의 짧은 만남이지만 밝은 기운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고1 딸, 군대에 간 21세 아들도 활동적인 엄마의 일을 좋아하고 지지해 준다. 주말에 검침이 있는 날이면 남편도 종종 일을 도와줘 시간을 단축해 일을 끝내기도 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왕 씨의 당찬 모습이 인상적이다. (문의 1544-0009)


박성진 리포터 sj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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