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창업 했어요

옷집 ‘밀크 앤(milk ann)’ 박정옥 씨

“트렌드 잘 읽고 고객에게 딱 맞게 스타일링해주고 있어요!”

지역내일 2008-11-07 (수정 2008-11-07 오후 12:00:16)




지난 7월 2일 좌동 서전학원 맞은편 경동 G 플러스상가 2층에 문을 연 옷가게 ‘milk 앤’.
7평 남짓한 공간에 옷뿐만 아니라 신발, 가방까지 다양한 품목이 잘 갖춰져 있다. 가볍게 입을 수 있는 티셔츠부터 화려함이 돋보이는 원피스,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블라우스, 다양한 스타일이 한곳에 다 모였다.
거울 앞의 손님에게 웃으면서 옷을 설명하고 열심히 옷을 매만지고 걸어보는 박정옥 씨의 모습이 꽤 노련해 보인다.
창업을 할 땐 신중하게 결정하고 시장조사와 사전조사가 필수라는데 어느 날 갑자기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창업을 하게 됐다는 박정옥(43)씨.
지인의 옷가게에서 몇 달 아르바이트 하는 중 우연히 벼룩신문에 난 옷집광고를 본 그는 망설임 없이 바로 계약을 해버렸단다.
“워낙 옷에 관심이 많고 옷을 좋아해 옛날부터 옷가게를 하고 싶어 했어요. 집과 가까운 게 맘에 들어 며칠 생각도 않고 6월 30일 권리금 600만원 주고 덜렁 계약했는데 옷을 인수받지 않았는데다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터라 당장 옷을 어디서 떼 와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마침 옷가게를 한 경험이 있는 친구 언니를 소개받아 500만원을 들고 바로 서울 동대문 도매시장에 함께 갔어요. 그 언니를 따라 다니며 가게를 소개받고 물건 떼는 법을 배웠지요”
눈썰미와 감각이 있는 그에게는 모든 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다.
가게 보증금 1000만원에 권리금 600만원, 옷 구입에 500만원 등 2000만원이 조금 넘는 창업자금이 들었고 6월 30일 계약, 7월 2일 바로 오픈했다.
오픈한지 두 달도 채 안됐지만 단골고객들도 꽤 생겼다.
단골 김인애 씨는 “주인이 옷 고르는 안목이 있어 다른데서는 볼 수 없는 멋진 스타일의 옷이 많은데다 딱 떨어지게 스타일링해주기 때문 갈 때 마다 패션 감각을 익혀 오는 것 같애요”라고 말했다.



패션에 관심 많고 좋아해 동대문 시장 도는 것도 큰 재미

워낙 옷을 좋아하는 이 씨. 1주일에 한번 옷 고르러 다니는 게 힘들긴 해도 재미있단다.
화요일마다 오후 6시 KTX 를 타고 9시 서울에 도착해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새벽 6시까지 돌아다니며 물건 떼는 게 피곤할 법도 한데 지치지 않고 오히려 생생해지더라고.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처럼 바쁘게 뛰어다니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무거운 물건 낑낑대며 들고 오지는 않아요. 가게에 맡겨두면 택배로 받게 돼 짐 때문에 힘들지는 않은데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게 힘들어요.”
오전 6시20분 KTX 타고 집에 오면 9시. 조금 쉬다가 11시에 가게로 나온다. 오후 2시가 조금 지나면 택배로 옷이 도착해 옷 풀어 다림질하고 진열하다보니 그날은 제일 바쁘다.
손님이 많을 땐 하루가 금방 지나가지만 손님이 뜸할 땐 지루함을 느꼈다는 그녀.
“이젠 손님만 기다리면서 멍하니 앉아있지 않고 음악 들으며 틈틈이 책을 읽고 매일 고객 리스트를 작성하고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하면 고객을 더 자주 볼 수 있는지를 고민해요”라며 "요즘 트랜드를 잘 읽을 줄 알고 남다른 패션 감각을 가진 사람이 옷집 창업에 유리하다”라고 말했다.
정순화리포터 jsh0136@hanmail.net

tip;부산에서 창업교육과 지원을 을 받을 수 있는 곳

창업을 하기 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신에게 맞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서 창업교육도 받고 전문가 조언도 듣고 사업계획도 세워야 한다. 좋은 입지, 상권을 고르기 위해서는 열 번, 서른 번도 마다 않고 발품 팔아 입지를 선택해야한다. 부산에서 창업교육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소상공인지원센터, 여성인력개발센터, 근로복지공단, 부산시여성회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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