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전까지 김치는 그저 우리들이 늘 먹던 음식 정도로만 생각되었다. 하지만 사스(SARS·급성 호흡기 증후군)가 중국 전역을 강타했을 때 유독 한국 사람들에게 발병하지 않았던 이유가 평소 김치 섭취를 즐겨한 덕분이라는 외신보도를 타면서 발효음식 ‘김치’의 가치는 그제야 빛을 발하였다.
국악의 세계화
가을밤 적막함 속에 들려오는 가야금 소리는 마치 우리네 한민족의 한을 쏟아내는 듯 구슬프다. 대금이나 해금도 질긴 우리의 인생을 읊는 것 같다.
그간 피아노, 플롯, 바이올린에 대한 사랑은 지극했던 데 반해 우리의 악기인 가야금이나 대금, 해금 등에는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싶다. 언젠가 CF에서 나왔던 숙명여대 가야금 연주단이 연주한 ‘캐논 변주곡’은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국악의 아름다운 변신은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국악의 다양한 시도로 귀에 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퓨전이라고 하면 정통과 역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국악의 퓨전은 일반인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국악을 현대 음악과 결합시켜 대중들로 하여금 국악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오히려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빈 공간을 꼼꼼하게 색칠하는 서양화와 달리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동양화의 빈 공간은 멋스러운 하나의 작품이 된다. 어찌 보면 국악도 이런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았는지도 모른다. 음악 중간 중간 여운과 적막이 존재한다. 박자를 맞추기 위해 쉼표를 쓰는 서양음악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서양음악이 정확하게 딱 떨어지는 수학이라면 국악은 철학에 가깝다. 서양 음악은 합주를 할 때 어느 한 악기라도 음정이나 박자가 조금이라도 틀리면, 그 합주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고 만다. 하지만 우리 음악은 서양 음악처럼 정확한 음정과 박자로 연주하면 오히려 어색하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미국 UCLA의 한국음악과는 한국음악을 접하려는 외국 학생들로 늘 강의실이 꽉 찬다고 한다.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람이다. 틀에 박힌 음악보다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국악이야 말로 21세기형 음악이 아닐까 싶다.
처음 시작하는 음악, 좀 더 일찍 다양하게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음악을 처음 배울 때 피아노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악전공 선생님의 말은 굳이 피아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떤 악기든 처음에 악보를 보는 것은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디안음악학원의 안숙연 원장은 “현악기나 관악기나 신체적인 조건이 받쳐 줘야 시작할 수 있는 면도 있지만 관악기가 거창한 플륫이나 트럼펫만 있는 게 아니다. 리코오더나 오카리나도 관악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정도라면 6~7살 정도도 괜찮다.”고 한다.
피아노만 수년간 가르치다 이제는 가야금, 단소, 플륫,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안 원장은 “아이들은 각자에게 맞는 악기가 있다. 이를 직접 접하게 해주어 아이가 좋아하는 악기를 다룰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학원 내 다양한 악기를 비치하고 직접 만지고 배울 수 있게끔 한다” 며 아이들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낸다. 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국악을 배우기에 한창이다. 안 원장은 곧 유아교육학과 졸업도 앞두고 있는데,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행동이 유아교육을 공부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르치다 보니 아이들과의 소통도 쉽다고 한다.
안원장은 실제로 아이들을 지도해 보니 일찍 음악을 시작한 아이들은 청음이 발달하여 감각적으로 음악을 표현한다고 한다. 거부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어찌 보면 음악은 일찍 시작하면 얻는 게 많다는 게 안원장의 생각이다.
디안음악학원에서 가야금을 가르치고 있는 이영 강사는 “성인반 어른들은 무척 열정적이다. 손모양이나 이론적인 것들은 아이들 보다 더 쉽게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아이들은 국악이 주는 느낌이나 어른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여 틀에 박히지 않은 독창적인 표현을 해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한다.
11월, 반곡동 또 하나의 디안
11월 반곡동 아이파크 후문에 분점을 여는 디안음악학원은 국악 뿐만이 아니라 기악, 타악, 현악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다. 분점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야마하 피아노가 10대고 그중 4대는 유아들을 위해 커다란 피아노가 주는 위압감을 없앤 작은 사이즈로 배려했다.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성인반을 개설할 예정이고 방학 중에는 정기적인 연주회를 열 것이라는 게 안 원장의 포부이다.
디안음악학원은 원주에서 유일하게 가야금에서 플륫까지 다양한 악기를 접할 수 있는 음악학교로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763-1238
이지현 리포터 xvlho@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국악의 세계화
가을밤 적막함 속에 들려오는 가야금 소리는 마치 우리네 한민족의 한을 쏟아내는 듯 구슬프다. 대금이나 해금도 질긴 우리의 인생을 읊는 것 같다.
그간 피아노, 플롯, 바이올린에 대한 사랑은 지극했던 데 반해 우리의 악기인 가야금이나 대금, 해금 등에는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싶다. 언젠가 CF에서 나왔던 숙명여대 가야금 연주단이 연주한 ‘캐논 변주곡’은 많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국악의 아름다운 변신은 신선한 충격을 일으켰다. 국악의 다양한 시도로 귀에 편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퓨전이라고 하면 정통과 역행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국악의 퓨전은 일반인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국악을 현대 음악과 결합시켜 대중들로 하여금 국악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다. 오히려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빈 공간을 꼼꼼하게 색칠하는 서양화와 달리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동양화의 빈 공간은 멋스러운 하나의 작품이 된다. 어찌 보면 국악도 이런 우리 민족의 정서를 담았는지도 모른다. 음악 중간 중간 여운과 적막이 존재한다. 박자를 맞추기 위해 쉼표를 쓰는 서양음악과는 다른 의미를 갖는다.
서양음악이 정확하게 딱 떨어지는 수학이라면 국악은 철학에 가깝다. 서양 음악은 합주를 할 때 어느 한 악기라도 음정이나 박자가 조금이라도 틀리면, 그 합주는 순식간에 엉망이 되고 만다. 하지만 우리 음악은 서양 음악처럼 정확한 음정과 박자로 연주하면 오히려 어색하다.
이런 이유에서일까. 미국 UCLA의 한국음악과는 한국음악을 접하려는 외국 학생들로 늘 강의실이 꽉 찬다고 한다.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람이다. 틀에 박힌 음악보다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국악이야 말로 21세기형 음악이 아닐까 싶다.
처음 시작하는 음악, 좀 더 일찍 다양하게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음악을 처음 배울 때 피아노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음악전공 선생님의 말은 굳이 피아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어떤 악기든 처음에 악보를 보는 것은 피아노를 처음 배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디안음악학원의 안숙연 원장은 “현악기나 관악기나 신체적인 조건이 받쳐 줘야 시작할 수 있는 면도 있지만 관악기가 거창한 플륫이나 트럼펫만 있는 게 아니다. 리코오더나 오카리나도 관악기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 정도라면 6~7살 정도도 괜찮다.”고 한다.
피아노만 수년간 가르치다 이제는 가야금, 단소, 플륫, 바이올린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안 원장은 “아이들은 각자에게 맞는 악기가 있다. 이를 직접 접하게 해주어 아이가 좋아하는 악기를 다룰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학원 내 다양한 악기를 비치하고 직접 만지고 배울 수 있게끔 한다” 며 아이들에 대한 각별함을 드러낸다. 피아노와 작곡을 전공했지만 지금은 국악을 배우기에 한창이다. 안 원장은 곧 유아교육학과 졸업도 앞두고 있는데,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행동이 유아교육을 공부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가르치다 보니 아이들과의 소통도 쉽다고 한다.
안원장은 실제로 아이들을 지도해 보니 일찍 음악을 시작한 아이들은 청음이 발달하여 감각적으로 음악을 표현한다고 한다. 거부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겐 어찌 보면 음악은 일찍 시작하면 얻는 게 많다는 게 안원장의 생각이다.
디안음악학원에서 가야금을 가르치고 있는 이영 강사는 “성인반 어른들은 무척 열정적이다. 손모양이나 이론적인 것들은 아이들 보다 더 쉽게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하지만 아이들은 국악이 주는 느낌이나 어른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여 틀에 박히지 않은 독창적인 표현을 해 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한다.
11월, 반곡동 또 하나의 디안
11월 반곡동 아이파크 후문에 분점을 여는 디안음악학원은 국악 뿐만이 아니라 기악, 타악, 현악 등 다양한 악기를 배울 수 있다. 분점에는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야마하 피아노가 10대고 그중 4대는 유아들을 위해 커다란 피아노가 주는 위압감을 없앤 작은 사이즈로 배려했다.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성인반을 개설할 예정이고 방학 중에는 정기적인 연주회를 열 것이라는 게 안 원장의 포부이다.
디안음악학원은 원주에서 유일하게 가야금에서 플륫까지 다양한 악기를 접할 수 있는 음악학교로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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