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가요제와 경찰의 날 기념 열린음악회

음악으로 하나되는 청소년과 경찰

지역내일 2008-10-17 (수정 2008-10-17 오후 11:01:05)
원주시에서 시민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인 로데오 거리에서 지난 11일 청소년과 경찰이 한데 어우러진 청소년 가요제와 열린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를 경찰과 청소년이 함께 하는 이유가 뭘까? 청소년가요제와 열린음악회를 찾아가 봤다.
원주경찰서는 10월 21일 경찰의 날 기념행사를 경찰전적탑에서 경찰관 200여명이 모여 자체 행사로 치러지게 될 예정이다. 경찰의 날 기념에 앞서 원주경찰서는 지난 11일 원주시민과 경찰가족이 함께 하는 열린음악회를 열어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마련했다. 평소 업무로 바쁜 시간을 보내던 경찰들은 이날 하루는 자유롭게 자신들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무전기 대신 색소폰과 대금을 부는 경찰. 언제나 멀리만 느껴졌던 경찰들의 손에 악기들이 하나씩 들려지고 순서에 맞춰 상기된 얼굴로 연주하는 모습은 이웃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다. 또한 청소년 가요제는 중, 고등학생들의 열띤 가요경연이 펼쳐졌다.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나이들의 모임-‘더 폴리스’


기타 2명, 베이스 1명, 드럼 2명, 키보드 1명, 보컬 3명 모두 9명의 원주경찰서 경찰들이다. 이번 열린음악회에서 인기절정을 이룬 락밴드 ‘더 폴리스’다. 평소의 딱딱한 정복차람에서 벗어나 기타와 드럼 앞에선 스타들로 다시 섰다.
‘더 폴리스’ 리더 박상훈 경위는 “경찰이라고 하면 법을 집행하는 모습의 차가운 이미지를 떠올린다. 이런 이미지를 벗고 시민과 함께하는 따뜻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락밴드를 결성하게 됐다”고 한다.
2005년 처음 박 경위가 원주경찰서에서 락밴드 조직을 기획하고 멤버를 모집 했다. 의외로 경찰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그러나 처음에는 아무도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십시일반 자신들의 주머니를 털어 악기를 구입하고 음악학원에 등록해 다니며 악기를 배웠다.
박 경위는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업무를 마치고 모이면 저녁 늦게까지 연습을 하는 열정들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도 자주 모이지는 못한다. 그래도 기타를 들고 자원봉사활동을 다닐 때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고 한다. 처음부터 음악을 알고 시작한 멤버들이 아니다 보니 실수도 많았다.
박 경위는 “원주전문대 축제에서 음악으로 대학생과 어울릴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된 적이 있다. 그런데 업무를 급하게 마치고 허둥거리다 그만 기타를 놓고 가서 다시 부랴부랴 기타를 가지고 오느라 뒤늦게 무대에 올랐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웃는다.
‘더 폴리스’는 해마다 경찰의 날을 기념해 공연을 한다. 그러나 예산이 없어 자체 공연은 할 수가 없다. 그래도 지역 행사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 참가한다. 대중과 함께 하기 위해서다. 이런 모습을 보고 몇몇 타 지역 경찰서에서도 락밴드를 조직하게 돼 경찰의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청소년가요제를 주최한 청소년 육성회
100여명의 자원봉사회원들로 구성된 한국청소년육성회 원주지구회는 청소년의 비행예방 및 건전한 육성사업, 유해환경 개선 및 정화활동 등 청소년을 위한 봉사사업을 하는 기관 이다. 경찰과 동행해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경찰과 청소년육성회는 서로 돈독한 사이가 됐다. 그러다보니 전경들과 연세대 대학생들이 청소년육성회 지역아동센터 학생들과 수능공부방 학생들의 학습지도를 돕기도 하고 이번 청소년 가요제에서도 열린음악회와 함께 열게 됐다.
청소년육성회는 급식지원과 도시락지원으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최근 경기가 안 좋아 자원봉사자와 후원이 줄어 회원들의 손길은 더욱 바쁘다.
한국청소년 육성회 원주지구회 원종화 회장은 “가야 할 곳은 늘어나고 후원은 줄어든 형편이다. 어쩌다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떠나려 해도 마땅한 차량이 없어 고심을 할 정도로 형편이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원봉사와 후원의 손길이 끊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원종화 회장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한다. 경찰과 민간합동단속을 나가도 선도차원의 단속이다 보니 경각심을 갖지 않는 상인들이 많다. 모두 내 자식이라고 여겨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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