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악단 ‘영지유치원 마칭밴드’

유치원으론 유일하게 ‘따뚜’ 메인 행사에 참여하다

지역내일 2008-09-12
원주시민이라면 오는 9월5일부터 9일까지 ‘2008 국제 원주 따뚜’가 시작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을 비롯하여 미국, 태국, 호주, 캐나다 등 각국의 군악대가 참여한 가운데 따뚜가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 하고 있다는 것 또한 모르는 이 없을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앙증맞은 유치원 아이들이 공연에 참여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엄마 아빠에게 고집도 부리고 어리광을 부릴 6,7세의 유치원생이지만 고사리 같은 양손에 제 몸 반만 한 악기를 들고 얼마 남지 않은 공연을 위해 막바지 연습이 한창인 아이들을 보면 의젓하기 짝이 없다. 작은 체구들에 힘들고 고단하겠지만 열심히 각자의 악기를 연주하고 마스게임 연습에 한창인 아이들이다.
단구동에 위치한 영지유치원(원장 추은복)은 올해로 2년 째 따뚜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강원도 내 유일한 유치원 팀이다. 따뚜 사무국과 영지유치원은 “원주 따뚜가 세계적인 따뚜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는 취지에 뜻을 같이하고 2007년 ‘영지유치원 마칭밴드팀’을 창단하게 되었다.
영지유치원 마칭밴드팀은 6세 100명, 7세 100명을 포함해 유아 총 200명으로 구성되었으며 교사 8명과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이번 공연은 총 3악장으로 1, 2악장은 밴드팀이 ‘즐거운 나의 집’과 ‘젓가락 행진곡’을 연주하고 , 3악장에서는 ‘우리 모두 다 함께 나아가자’ 라는 제목으로 밴드와 마스게임이 공연되어 총 10분에 걸쳐 멋진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따뚜 공연에는 영지유치원 이외에도 군산에서 참가하는 ‘즐거운 유치원’과 순천에서 참가하는 ‘코끼리 유치원’이 있으나 모두 식전행사인데 반해, 유치원으로선 유일하게 영지 유치원이 오는 7일 저녁 8시 메인 행사에 참여하여 세계인의 축제에 어깨를 함께 한다.
윤영미 원감은 “선생님 뿐 아니라 아이들까지 준비하는 과정이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까지 연습한 내용을 잘 따라와 주고 공연이 완성되는 모습을 보니까 아이들이 대견스럽고 기특하다”며 아이들과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아이들의 수가 많아서 동일한 무대의상을 구입하는데 한 달 여 가량 시간이 결렸다”며 웃음을 지었다. “우리가 공연장에서 듣는 곡 또한 어른들이 듣기엔 간단한 곡 같지만, 한 곡 당 악기별 악보가 있어야 한다”며 악보를 볼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악보를 익히게 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어려움을 이야기 했다.
윤영미 원감은 “연습할 수 있는 공간 여건이 충분치 않은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힘든 시간 만큼이나 큰 감동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선한 가을 저녁 가족과 함께 공연을 즐기며 우리의 미래 희망인 유치원 마칭밴드팀에게도 많은 박수와 격려를 보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김지현리포터(kimji2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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