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실에서 로봇이 4개의 팔과 카메라를 움직이며 수술을 집도한다. 뒤쪽에서는 수술집도의가 모니터를 응시하며 조종기로 로봇의 팔을 제어, 전체 수술과정을 관리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도입, 정밀함을 요하는 수술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 로봇수술의 수술현장 모습이다. 이처럼 인간의 노동과 기술을 대신하는 로봇의 존재는 더 이상 공상과학영화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며,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분야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로봇팔과 카메라로 기존 수술의 한계 극복
외과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술해야 할 부위의 시야 확보’이다. 로봇수술 도입 전 시행하던 복강경수술은 수술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기간 및 출혈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부위의 시야 확보에 한계가 있었고 2차원 영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입체적인 구조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것이 최근 도입된 수술용 로봇 ‘다빈치(Da Vinci Surgical System)’이다. 지난 2005년 연세의대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다빈치는 540도 회전이 가능한 4개의 로봇팔과 카메라를 이용해 수술을 집도하는 로봇이다. 다빈치를 통해 수술부위의 영상은 10~15배 선명하게 확대되어 보인다. 3차원으로 표현되는 영상 역시 장기나 조직의 입체적인 영상을 보여줘 정밀한 수술을 돕는다.
로봇팔에는 사람의 손처럼 관절이 있어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며 최대 540도까지 회전이 가능해 체내의 작은 공간 안에서 복잡한 수술도 집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손 떨림이 전혀 없어 다른 장기나 조직의 손상 없이 정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빈치 수술은 수술을 받는 환자의 입장에서도 편하다. 5~8mm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출혈과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른 장기의 손상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후유증이 적고 회복기간도 짧아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영동세브란스병원로봇수술팀 정병하교수(비뇨기과)는“로봇수술을 통해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기존 개복술의 대표적 부작용이었던 요실금과 발기부전 현상이 85~9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뛰어난 로봇수술의 치료효과를 강조했다.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에 주로 이용, 적용범위 점차 확대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수술은 현재까지 비뇨기과와 외과, 산부인과적 수술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암 수술 등 미세수술에 특히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다. 비뇨기과에서 적용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전립선암. 전립선은 작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지만 많은 혈관과 신경다발이 붙어있는 복잡한 장기이다. 때문에 전립선암 수술 시 시야가 좁고 출혈이 많아 신경을 보존하거나 배뇨기능, 성기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은 전립선 주위의 신경이나 조직들의 훼손이 거의 없어 성기능과 배뇨기능을 보존하는데 효과적이며 환자의 수술 만족도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방광암이나 신장암, 요관성형술 등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외과에서는 주로 대장암과 직장암, 위암, 췌장암 등에 적용되어 좋은 효과를 보고 있으며 특히 대장질환에서의 영역이 점점 넓어져 인간이 하는 수술의 대부분을 로봇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흉부외과의 심장판막수술, 선천성심장병에 적용되며 관상동맥우회로술에 부분적으로 이용하거나 폐암수술에 적용하는 등 치료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외과와 흉부외과 수술의 경우 기존의 개복방식에 비해 수혈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폐렴이나 장폐색 같은 수술 후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산부인과에서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의 임파절 제거나 자궁적출술에 적용되고 있다. 기존 복강경수술에서 어려웠던 정교한 봉합과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해 자궁보존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의 암 치료에 좋은 대안이다.
이처럼 로봇수술은 기존 복강경수술에 비해 훨씬 뛰어난 시야와 정교함을 앞세워 각종 암 치료 및 미세수술 영역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장점이 많은 수술방법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수술방법 중 가장 발달한 최첨단 의학기술인 셈. 2005년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 10여 군데의 대학병원에서 도입, 적용하고 있으며 적용분야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국내 의료진의 세계로봇수술대회 금상 획득, 의료로봇학회 창립 및 학술대회 개최 등 앞으로의 성장과 발전 역시 국내 의료기관과 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박스) 강남지역 최초 로봇수술 도입, 영동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팀
영동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팀은 지난 2007년 5월 강남지역 최초로 ‘다빈치’를 도입, 최단기간 수술 100례를 돌파한 후 현재 200여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해오고 있다. 도입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비뇨기과 60례 이상, 일반외과 60례 이상,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각각 2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다.
영동세브란스 로봇수술팀은 서로 다른 각 분야의 유기적인 팀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비뇨기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로 구성되어 있는 로봇수술팀은 각종 암이나 심장질환 분야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수술 효과검증이나 조사 등 다양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수술의 경험이나 연구에도 뛰어나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다빈치를 이용한 폐암수술에 성공, 기존의 개흉수술이나 흉관내시경수술보다 환자의 출혈을 크게 감소시키고 감염문제를 개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대장, 직장암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박윤아 교수의 경우, 올해 3월 세계 미세침습수술학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 했다. 이외에도 2인 1조로 진행하는 폐암수술, 관상동맥우회로술에서의 다빈치 로봇 부분적용 등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팀은 앞으로도 하드웨어적 보강과 최신 술기의 습득을 통해 로봇수술의 적용범위를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미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적 결과, 환자의 만족 등이 검증된 로봇수술의 장점을 더 많은 환자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 정병하교수는“로봇수술은 합병증 저하나 치료기간 단축 등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검증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치료가 어렵던 질환에도 효과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움말: 영동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팀 정병하교수(비뇨기과)
김영서 기자 ys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로봇팔과 카메라로 기존 수술의 한계 극복
외과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수술해야 할 부위의 시야 확보’이다. 로봇수술 도입 전 시행하던 복강경수술은 수술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복기간 및 출혈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수술부위의 시야 확보에 한계가 있었고 2차원 영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입체적인 구조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것이 최근 도입된 수술용 로봇 ‘다빈치(Da Vinci Surgical System)’이다. 지난 2005년 연세의대에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 다빈치는 540도 회전이 가능한 4개의 로봇팔과 카메라를 이용해 수술을 집도하는 로봇이다. 다빈치를 통해 수술부위의 영상은 10~15배 선명하게 확대되어 보인다. 3차원으로 표현되는 영상 역시 장기나 조직의 입체적인 영상을 보여줘 정밀한 수술을 돕는다.
로봇팔에는 사람의 손처럼 관절이 있어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며 최대 540도까지 회전이 가능해 체내의 작은 공간 안에서 복잡한 수술도 집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손 떨림이 전혀 없어 다른 장기나 조직의 손상 없이 정밀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다빈치 수술은 수술을 받는 환자의 입장에서도 편하다. 5~8mm 정도의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환자의 출혈과 통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른 장기의 손상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후유증이 적고 회복기간도 짧아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영동세브란스병원로봇수술팀 정병하교수(비뇨기과)는“로봇수술을 통해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기존 개복술의 대표적 부작용이었던 요실금과 발기부전 현상이 85~9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며 뛰어난 로봇수술의 치료효과를 강조했다.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에 주로 이용, 적용범위 점차 확대
다빈치를 이용한 로봇수술은 현재까지 비뇨기과와 외과, 산부인과적 수술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암 수술 등 미세수술에 특히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다. 비뇨기과에서 적용되는 대표적인 질환이 전립선암. 전립선은 작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지만 많은 혈관과 신경다발이 붙어있는 복잡한 장기이다. 때문에 전립선암 수술 시 시야가 좁고 출혈이 많아 신경을 보존하거나 배뇨기능, 성기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은 전립선 주위의 신경이나 조직들의 훼손이 거의 없어 성기능과 배뇨기능을 보존하는데 효과적이며 환자의 수술 만족도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방광암이나 신장암, 요관성형술 등에도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외과에서는 주로 대장암과 직장암, 위암, 췌장암 등에 적용되어 좋은 효과를 보고 있으며 특히 대장질환에서의 영역이 점점 넓어져 인간이 하는 수술의 대부분을 로봇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흉부외과의 심장판막수술, 선천성심장병에 적용되며 관상동맥우회로술에 부분적으로 이용하거나 폐암수술에 적용하는 등 치료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외과와 흉부외과 수술의 경우 기존의 개복방식에 비해 수혈의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폐렴이나 장폐색 같은 수술 후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산부인과에서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의 임파절 제거나 자궁적출술에 적용되고 있다. 기존 복강경수술에서 어려웠던 정교한 봉합과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해 자궁보존을 원하는 가임기 여성의 암 치료에 좋은 대안이다.
이처럼 로봇수술은 기존 복강경수술에 비해 훨씬 뛰어난 시야와 정교함을 앞세워 각종 암 치료 및 미세수술 영역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장점이 많은 수술방법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수술방법 중 가장 발달한 최첨단 의학기술인 셈. 2005년 처음 도입된 이후 현재 10여 군데의 대학병원에서 도입, 적용하고 있으며 적용분야도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국내 의료진의 세계로봇수술대회 금상 획득, 의료로봇학회 창립 및 학술대회 개최 등 앞으로의 성장과 발전 역시 국내 의료기관과 의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박스) 강남지역 최초 로봇수술 도입, 영동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팀
영동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팀은 지난 2007년 5월 강남지역 최초로 ‘다빈치’를 도입, 최단기간 수술 100례를 돌파한 후 현재 200여건 이상의 수술을 진행해오고 있다. 도입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비뇨기과 60례 이상, 일반외과 60례 이상,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각각 2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했다.
영동세브란스 로봇수술팀은 서로 다른 각 분야의 유기적인 팀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비뇨기과, 일반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로 구성되어 있는 로봇수술팀은 각종 암이나 심장질환 분야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수술 효과검증이나 조사 등 다양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수술의 경험이나 연구에도 뛰어나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최초로 다빈치를 이용한 폐암수술에 성공, 기존의 개흉수술이나 흉관내시경수술보다 환자의 출혈을 크게 감소시키고 감염문제를 개선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대장, 직장암 수술을 담당하고 있는 박윤아 교수의 경우, 올해 3월 세계 미세침습수술학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 했다. 이외에도 2인 1조로 진행하는 폐암수술, 관상동맥우회로술에서의 다빈치 로봇 부분적용 등 다양한 연구가 활발하다.
영동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팀은 앞으로도 하드웨어적 보강과 최신 술기의 습득을 통해 로봇수술의 적용범위를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미 수술의 안전성과 성공적 결과, 환자의 만족 등이 검증된 로봇수술의 장점을 더 많은 환자들이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 정병하교수는“로봇수술은 합병증 저하나 치료기간 단축 등 환자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검증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치료가 어렵던 질환에도 효과적으로 적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움말: 영동세브란스병원 로봇수술팀 정병하교수(비뇨기과)
김영서 기자 ys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