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로 접어들면서 안면홍조로 피부과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보통 홍조(紅潮)는 일과성으로 얼굴이나 목, 상흉부 등의 부위에 발생되는 홍반으로 압박으로 쉽게 소멸되는 증상이다. 이는 일시적인 혈관확장으로 발생하며 자율신경이나 혈관활성물질에 의한 혈관 평활근의 작용이 주된 기전이다.
자율신경에 의하여 발생하는 경우 땀샘도 함께 활성화되어 발한(發汗)을 동반되기도 하며 이를 wet flushing이라 하며 혈관 활성물질에 의한 경우 발한의 증상이 없어 dry flush로 분류되기도 한다.
홍조는 생리적인 홍조, 폐경기 홍조, 알코올과 연관된 홍조, 약물과 연관된 홍조, 음식물과 관련된 홍조, 전신질환과 연관된 홍조로 나눌 수 있다.
생리적인 홍조는 심리적인 홍조와 온도 변화에 의한 홍조로 나뉘는데 당황하거나 분노를 느끼는 경우 일시적으로 피부의 혈류량이 증가되어 얼굴이 화끈거리고 붉어지는 것이 심리적인 홍조이다. 이와 달리 온도차가 심하거나 더운 환경, 운동 등에 의하여 발생하는 홍조가 온도 변화에 의한 홍조이다.
폐경기 홍조는 80% 정도의 폐경기 여성이나 폐경기에 가까워지는 30대 후반이후 여성에서 월경 바로 전이나 중간에 발한을 동반하여 나타나는 홍조이다.
알코올과 관련되어져 홍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는 히스타민이나 타이라민이 들어있는 발효성 식품, 식품 첨가제, 약물(disulfiram, griseofulvin, metronidazole, ketoconazole, chloramphenicol, 일부 cepha계 항생제 등) 등이 있다.
약물에 의한 홍조는 혈관확장제, 칼슘 통로 차단제, nicotinic acid, opiates, tamoxifen, bromocriptine, rifampin, cyclosporin, triamcinolone 등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일어난다.
음식과 관련된 홍조로는 뜨거운 음료의 시상하부 자극에 의한 홍조, 치즈나 쵸콜릿 등의 섭취 후 발생하는 홍조, 매운 음식으로 인한 홍조 등이 있다.
카르시노이드 증후군, 비만 세포증 등의 전신 질환에서 홍조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에서는 피부외용제에 의한 홍조가 상당히 많은 원인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스테로이드 제제가 함유된 연고제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의 부작용인 혈관확장증, 피부의 위축 때문에 발생한다. 스테로이드에 의한 주사도 이에 속한다. 이는 외국에서는 대부분의 스테로이드 제제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데 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강한 강도의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도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도적 미비점 때문이다.
닥터스킨 피부과 김상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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