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500년 수부도시 원주에서 강원도 권력의 상징이었던 강원감영의 흔적과 영광을 재현하는 2008 강원감영제가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강원감영터(원주시 일산동 소재·국가사적지 제439호)와 원주시 일원에서 열린다.
조선시대 감영의 문화를 돌아보면서 조상들의 삶의 흔적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감영제 위원회(위원장 심상기) 김경수 사무국장으로부터 강원감영제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미리 들어보았다.
강원감영의 어제와 오늘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강원도 관찰사가 직무를 보던 관청이다. 강원감영은 선화당을 비롯하여 포정루, 보선고, 내야, 비장청, 호적고 등 40여 동에 달했으나 1895년 조선 8도제가 23부 제도로 개편되면서 그 기능을 상실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재건됐으며 현재는 선화당, 포정루, 내아 등 건물 몇 동만 남아 있다. 강원도 관찰사로 정철, 황희, 윤사국 등 500여명이 다녀갔다.
강원도와 원주시는 2000년부터 2005년에 걸쳐 강원감영을 일부 복원했다. 현재 원주우체국 일대를 구입하여 나머지 복원도 진행 중이다.
감영제의 꽃-관찰사 순력행차
‘관찰사 순력행차’ 행사는 놓쳐서는 안될 강원감영제의 하이라이트다. 관찰사 순력행차란 관찰사가 민정을 살피기 위해 관할지역을 순회하던 행차를 말한다. 김경수 위원장은 “조선시대 당시 종2품 중앙관료가 관찰사로 부임할 경우 그 임기가 1년이었는데 임기의 대부분을 관할지역을 돌면서 민정을 살피고 논공행상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전했다. 관찰사 순력행사는 관찰사의 중요한 업무이자 백성들에게는 볼거리 풍부한 행사였던 셈이다. 강원도 관찰사를 배출한 문중이 280개에 이르는데 이 중 500여명이 관찰사 순력 행차에 참여한다.
10월 11일(토) 오후 3시 따뚜 공연장을 출발해 강원감영터까지 행진하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조선군악대의 부활, 취고수악대
이번 행사에서는 부활한 조선군악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선군악대는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그 명맥이 끊겼는데 국립국악원과 매지농악 보존회 등의 감수를 받아 근 100년만에 그 모습을 다시 재현했다. 취고수악대는 관찰사 순력행차의 선두에 서며 10월 8일~10일까지 3일간 오후 7시부터 강원감영터에서 30분간 공연을 펼친다.
기로연회
관찰사가 부임하면 지역 원로들을 모시고 대접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를 기로연회라 했다. 이 자리에서 선행자, 효자, 최장수 노인 등에게 상을 주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700여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과 향연을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연극으로 만나는 ‘욕바위 전설’
관찰사가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은 그의 1년 치적에 대한 평가가 따라붙었다. 행적이 좋으면야 환송을 받으며 돌아가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많았다. 지금의 지정면 간현 다리 건너에 욕바위가 있다. 욕바위 위에서 이임하는 관찰사를 향해 욕을 던지면 관찰사는 갈 길이 바쁘고 쫓아갈 길도 험해 욕을 먹으며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연극화한 공연이 9~ 11일까지 3일간 오전 11시에 열린다.
상평통보로 즐기는 체험행사
행사 기간 동안 깃발과 토우 만들기, 전통탈 색칠하기 등의 문화체험과 투호놀이, 널뛰기, 팽이치기, 활쏘기 등의 전통민속체험이 열린다. 전통장터도 재현되어 고서전, 포목전, 방물장수, 한약방 등의 전시점포와 실제 구매가 가능한 대장간, 잡화점, 물장수전, 떡집 등의 입점점포가 만들어진다.
행사 기간 동안 열리는 각종 체험에 참가하거나 기념품을 구입할 때는 조선시대 화폐인 상평통보를 사용하는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상평통보는 행사장 환전소에서 환전하면 된다.
도움말 : 강원감영제 위원회 김경수 사무국장
한미현 리포터 h3peac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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