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가을바람이 스산해지기 시작한다. 쌓이는 스트레스로 머리는 지끈거리고 귓가에 맴도는 바람소리만큼이나 마음도 춥다.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원주에서 멀지 않은 미술관 ‘자작나무숲을’을 찾아 떠났다. 새말 나들목을 빠져나와 둑실마을로 들어서자 네비게티션에서 조차 안내가 끝나버린 비포장도로가 나온다. 좁은 길을 따라 꼬불꼬불 들어가야 미술관 ‘자작나무숲’이 써있는 작은 나무간판 하나가 보인다.
백두산 자작나무에 반해
작은 오솔길을 한참 따라 들어오면 숨이 탁 트이도록 넓은 정원이 먼저 반긴다. 주인은 어디 있는지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숲에는 흰 줄기를 자랑하고 늘어선 자작나무가 가득하다. 어디서 이 많은 자작나무가 옮겨 왔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한다.
자작나무숲은 만여평의 대지에 만이천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가득 차 있다. 수백 종의 야생화가 홀로 피었다 홀로 지며 정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책길 너머에는 냇물이 유유히 흐FMS다.
원 관장은 “백두산에 사진촬영을 갔다가 자작나무에 흠뻑 빠져 고향으로 돌아와 지금의 숲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숲지기 ‘원종호 작가’
넋을 잃고 멈춰서 나무의 울음소리에 취해 있을 때 자작나무 만큼이나 머리가 흰 숲지기가 인사를 한다. 바로 미술관 ‘자작나무 숲’의 관장인 원종호 사진작가다. 자작나무숲은 원 관장의 거대한 작품 중 하나다. 18년 동안 가꿔온 ‘자작나무숲’에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의 장을 만드는 것이 원 관장의 꿈이었다. 자작나무숲은 하루 아침에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8년 동안 원 관장의 자작나무를 향한 굵은 땀방울이 만들어 낸 것이다.
원 관장은 아름답게 가꿔진 자작나무숲을 혼자보기 아까워 일반인들에게 2004년부터 개관하기 시작했다. 자작나무숲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생활터전과 조용한 시간을 즐기기 원하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작나무 펜션 등이 있다.
흔히 자작나무를 외국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작나무의 자생지는 백두산 지역과 시베리아 북유럽에 자생하는 나무다.
원 관장은 “추운 이북지방에서 자생하는 자작나무를 강원도에서 재배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기후조건을 맞추기도 힘든데 지구온난화로 더욱 힘들어 하는 자작나무를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가꿔 온 원 관장은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지기’상을 수상할 만큼 숲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숲속에서 관람하는 예술의 세계
자작나무숲은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가 모두 자연이 낳은 예술작품이다.
원 관장은 “생태를 자연 그대로 살려 보존하는 것이 자연이지 인위적으로 가꾸고 약 쳐서 사람 눈에 좋은 것은 자연이 아니다”라고 한다. 자작나무숲은 생태 숲이다. 야생화 위로 날아드는 나비도, 풀 숲사이로 한가로이 기어 다니는 뱀도 모두 자작나무숲만의 예술이 된다.
숲속에 어우러진 상설전시관은 원 관장이 직접 찍은 사진작품을 전시한 갤러리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사진에 빠져 지금까지 산을 배경으로 찍은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기획전시관은 현재 제 5회 잡지사진 워크숍 사진전이 28일까지 열리고 있어 숲속을 산책하며 다양한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도 있다.
야외무대에서는 퓨전 국악연주가 펼쳐진다.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저녁 8시에 열리는 ‘앙상블 뒷돌’은 원 관장이 직접 초청해 여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이어진다. 자작나무숲에서 열리는 공연은 귀뚜라미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와 퓨전국악이 들려주는 음악이 새롭다. 또한 자작나무숲은 사진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작나무를 찍는 기술을 알려주기도 하고 자작나무카페에서 예술인들이 모일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자작나무숲은 11월부터 일반인들의 관람을 막는다. 자작나무가 은빛줄기를 자랑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tip>미술관 ‘자작나무숲’ 안내
미술관 ‘자작나무숲’은 매년 5월부터 10월 31일까지 자연과 함께 예술을 관람할 수 있다.
자작나무숲은 카페, 원종호 스튜디오, 기획전시관, 상설전시관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관하며 입장료는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이다.
문의: 011-9790-6833, www.jisoup.com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백두산 자작나무에 반해
작은 오솔길을 한참 따라 들어오면 숨이 탁 트이도록 넓은 정원이 먼저 반긴다. 주인은 어디 있는지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숲에는 흰 줄기를 자랑하고 늘어선 자작나무가 가득하다. 어디서 이 많은 자작나무가 옮겨 왔는지 그저 신기하기만 한다.
자작나무숲은 만여평의 대지에 만이천여 그루의 자작나무가 가득 차 있다. 수백 종의 야생화가 홀로 피었다 홀로 지며 정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산책길 너머에는 냇물이 유유히 흐FMS다.
원 관장은 “백두산에 사진촬영을 갔다가 자작나무에 흠뻑 빠져 고향으로 돌아와 지금의 숲에 자작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름다운 숲지기 ‘원종호 작가’
넋을 잃고 멈춰서 나무의 울음소리에 취해 있을 때 자작나무 만큼이나 머리가 흰 숲지기가 인사를 한다. 바로 미술관 ‘자작나무 숲’의 관장인 원종호 사진작가다. 자작나무숲은 원 관장의 거대한 작품 중 하나다. 18년 동안 가꿔온 ‘자작나무숲’에 자연과 어우러진 문화의 장을 만드는 것이 원 관장의 꿈이었다. 자작나무숲은 하루 아침에 도깨비 방망이처럼 뚝딱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8년 동안 원 관장의 자작나무를 향한 굵은 땀방울이 만들어 낸 것이다.
원 관장은 아름답게 가꿔진 자작나무숲을 혼자보기 아까워 일반인들에게 2004년부터 개관하기 시작했다. 자작나무숲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생활터전과 조용한 시간을 즐기기 원하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자작나무 펜션 등이 있다.
흔히 자작나무를 외국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작나무의 자생지는 백두산 지역과 시베리아 북유럽에 자생하는 나무다.
원 관장은 “추운 이북지방에서 자생하는 자작나무를 강원도에서 재배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기후조건을 맞추기도 힘든데 지구온난화로 더욱 힘들어 하는 자작나무를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가꿔 온 원 관장은 2007년 제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지기’상을 수상할 만큼 숲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숲속에서 관람하는 예술의 세계
자작나무숲은 나무 한그루, 풀 한 포기가 모두 자연이 낳은 예술작품이다.
원 관장은 “생태를 자연 그대로 살려 보존하는 것이 자연이지 인위적으로 가꾸고 약 쳐서 사람 눈에 좋은 것은 자연이 아니다”라고 한다. 자작나무숲은 생태 숲이다. 야생화 위로 날아드는 나비도, 풀 숲사이로 한가로이 기어 다니는 뱀도 모두 자작나무숲만의 예술이 된다.
숲속에 어우러진 상설전시관은 원 관장이 직접 찍은 사진작품을 전시한 갤러리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사진에 빠져 지금까지 산을 배경으로 찍은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기획전시관은 현재 제 5회 잡지사진 워크숍 사진전이 28일까지 열리고 있어 숲속을 산책하며 다양한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도 있다.
야외무대에서는 퓨전 국악연주가 펼쳐진다. 오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저녁 8시에 열리는 ‘앙상블 뒷돌’은 원 관장이 직접 초청해 여는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10월 3일부터 4일까지 이어진다. 자작나무숲에서 열리는 공연은 귀뚜라미 소리가 어우러진 자연의 소리와 퓨전국악이 들려주는 음악이 새롭다. 또한 자작나무숲은 사진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자작나무를 찍는 기술을 알려주기도 하고 자작나무카페에서 예술인들이 모일 수 있는 문화의 장으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자작나무숲은 11월부터 일반인들의 관람을 막는다. 자작나무가 은빛줄기를 자랑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tip>미술관 ‘자작나무숲’ 안내
미술관 ‘자작나무숲’은 매년 5월부터 10월 31일까지 자연과 함께 예술을 관람할 수 있다.
자작나무숲은 카페, 원종호 스튜디오, 기획전시관, 상설전시관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개관하며 입장료는 일반 2000원, 학생 1000원이다.
문의: 011-9790-6833, www.jisoup.com
신효재 리포터 hoyjae@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