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유럽 여행기 -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다
지난 8월 7일, 우리 가족은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14시간 비행 끝에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조각품처럼 깎은 듯 잘생긴 이탈리아 가이드 분이 우리를 안내했다.
#천재 미켈란젤로의 그림과의 감동적인 만남
우리의 첫 여행지는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성당.
바티칸 박물관은 우선 그 규모에서 놀라웠다. 제일 신기했던 것은 천지창조였다.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가 1508년부터 4년에 걸쳐 만든 것이라고 한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천지창조를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기대가 됐는데, 보고 나니 정말 기대이상으로 멋있었다. 옆쪽에 기둥같이 그려 놓은 것은 진짜 기둥을 세워 놓은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켰다. 엄마가 말해주지 않았으면 나는 그것을 굳게 기둥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어떻게 그 그림을 혼자서 그렸는지, 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신력이 필요했을까를 생각하면서 감상하니까 미켈란젤로가 정말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후의 심판도 천지창조 못지않게 컸는데, 정말 미켈란젤로는 최고였다. 전체적인 그림이 얼굴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사람 얼굴이었다. 미술책에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큰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스러웠던 성 베드로 성당
다음엔 또 뭐가 있을까 기대하면서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향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웅장했다. 그렇게 큰 건물을 본 적이 없는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2000년 전에 어떻게 이렇게 큰 건물을 세울 수 있었을까? 사회 시간에 열심히 배우던 로마는 정말로 번성했었나보다. 바닥에 있는 대리석들도 2000년 전 것이라는데 어쩜 지금 만든 것 보다 더 예뻤다.
#분수와 조각의 하모니 트레비 분수
다음으로는 트레비 분수를 갔다. 흰 대리석에 해신 트리톤이 끄는 전차 위에 해신 넵투누스상이 거대한 조개를 밟고 서 있는데 분수가 위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조각상에서 흘러나오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한 개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게 되고, 두 개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며, 세 개를 던지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던지는 동전을 모아서 자선기금에 쓴다니까 한 번 던져보았다. 우리 가족도 언젠가 다시 로마를 찾게 될까? 영화 속 주인공처럼 트레비 분수 근처에서 먹은 진한 수박맛 본젤라또 맛은 지금도 무척 그립다.
트레비 분수를 뒤로하고 스페인 광장, 콜로세움, 판테온, 진실의 입 등을 갔는데 힘들었지만 로마는 하늘이 너무나 맑고 깨끗해서 더워도 기분이 좋았다.
#번성했던 과거를 그대로 전해주는 폼페이 유적지
다음날은 나폴리에 있는 폼페이 유적지를 갔다. 나폴리 사람들은 예부터 침략을 많이 받아 농사를 지어도 타국 지배자들이 다 거두어갔기 때문에 보람을 못 느껴서 일을 잘 안 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나폴리 사람들을 게으름뱅이라며 손가락질 하지만 그 역사를 보면 이해가 될 만도 했다.
폼페이 사람들은 엄청 잘 살았나 보다. 유물들이 다들 실용적이고 개수도 많았다. 부산에서 번화가인 서면이나 남포동처럼 거기도 상점들이 늘어서있는 곳이 있었다. 옛날에도 오늘날과 다를 바 없는 번성한 상점들이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레바퀴자국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수레들이 다녔길래 그렇게 깊게 파인 걸까? 그런 사소한 것에서도 폼페이가 번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폼페이 유적지를 다 둘러보고 나서 해물 스파게티를 먹었다. 현지에서 먹는 것이라 그런지 뭔가 색다른 맛이었다.
#하늘과 바다가 연출하는 절경을 볼 수 있는 카프리 섬
점심을 다 먹고 쏘렌토로 가는 기차를 탔는데 기차역도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예뻤다. 쏘렌토에 도착해서 카프리 섬으로 가는 배를 탔다. 카프리 섬은 왕족, 귀족들의 별장이 많은 유명한 섬인데 다이애나 비가 신혼여행으로 택한 곳이어서 더욱 인기가 많다고 한다. 카프리 섬에 도착하고서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절로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때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곳은 처음 봤던 것 같다. 1인용 리프트를 타고 위쪽까지 올라가는데 그 곳은 정말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듯 아름답고 꿈결 같았다.
피렌체도 멋있는 도시였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본 대리석조각들을 다 유명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다비드 상은 온몸의 근육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것도 역시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것이다. 그리고 피렌체의 두오모성당은 둥글둥글한 지붕이어서 인상적이었던 반면 밀라노의 두오모성당은 첨탑들이 뾰족뾰족해서 기억에 남는다. 그 많은 첨탑들이 다들 100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동화나라 같은 풍경이 인상적인 스위스
다음 날에는 스위스도 갔다. 스위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좀 더 깨끗하고 아기자기했다. 온통 녹색에다 약간 쌀쌀하고. 알프스 산맥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때 보았던 하얀 산과 초록색으로 뒤덮인 곳에 샛길 같은 것이 나 있는 풍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동화 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장면이었다. 스위스에서 퐁듀도 먹어봤는데 맛있기도 했지만 먹는 방법이 특이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파리에서는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을 갔는데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는데도 파리 날씨 중에서는 좋은 편이란다. 에펠탑에서 내려다 본 파리의 모습을 멋졌다. 샹젤리제 거리는 엄청 긴데다 쭉 뻗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날 둘러본 런던은 도시에 유적들은 적었지만 분위기나 사람들이 도시적이고 뭔가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트렌치 코트나 정장을 입고 또각또각 걸어가는 모습은 당당해 보였다.
#자유분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유럽인들
7박 9일간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유럽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에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생각을 해 보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관광지를 정말 잘 개발하고 보존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둬 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가이드님에게 들었던 이름은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두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 두 사람이 지금의 이탈리아를 만든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도 몇 백년, 몇 천년이 지나도 빛을 발할 천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유럽 사람들처럼 자유분방한 모습도 본받고 싶다. 한국에서는 조금만 튀는 옷을 입어도 예쁘든 이상하든 곁눈질을 하는데 유럽 사람들은 자신 있게 개성을 표현했다. 런웨이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옷을 입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가 부러웠다. 이번 유럽 여행은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
부산 분포중 3년 정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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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7일, 우리 가족은 설렘과 약간의 두려움을 안고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14시간 비행 끝에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조각품처럼 깎은 듯 잘생긴 이탈리아 가이드 분이 우리를 안내했다.
#천재 미켈란젤로의 그림과의 감동적인 만남
우리의 첫 여행지는 바티칸 박물관과 성 베드로 성당.
바티칸 박물관은 우선 그 규모에서 놀라웠다. 제일 신기했던 것은 천지창조였다. 천지창조는 미켈란젤로가 1508년부터 4년에 걸쳐 만든 것이라고 한다. 수업시간에 배웠던 천지창조를 실제로 보는 것은 처음인지라 기대가 됐는데, 보고 나니 정말 기대이상으로 멋있었다. 옆쪽에 기둥같이 그려 놓은 것은 진짜 기둥을 세워 놓은 것 같은 착시현상을 일으켰다. 엄마가 말해주지 않았으면 나는 그것을 굳게 기둥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어떻게 그 그림을 혼자서 그렸는지, 또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신력이 필요했을까를 생각하면서 감상하니까 미켈란젤로가 정말로 천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후의 심판도 천지창조 못지않게 컸는데, 정말 미켈란젤로는 최고였다. 전체적인 그림이 얼굴인지 몰랐는데 알고 보니 사람 얼굴이었다. 미술책에서 보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큰 규모와 아름다움에 감탄스러웠던 성 베드로 성당
다음엔 또 뭐가 있을까 기대하면서 성 베드로 대성당으로 향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웅장했다. 그렇게 큰 건물을 본 적이 없는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2000년 전에 어떻게 이렇게 큰 건물을 세울 수 있었을까? 사회 시간에 열심히 배우던 로마는 정말로 번성했었나보다. 바닥에 있는 대리석들도 2000년 전 것이라는데 어쩜 지금 만든 것 보다 더 예뻤다.
#분수와 조각의 하모니 트레비 분수
다음으로는 트레비 분수를 갔다. 흰 대리석에 해신 트리톤이 끄는 전차 위에 해신 넵투누스상이 거대한 조개를 밟고 서 있는데 분수가 위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조각상에서 흘러나오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트레비 분수에서 동전을 한 개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게 되고, 두 개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며, 세 개를 던지면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이 던지는 동전을 모아서 자선기금에 쓴다니까 한 번 던져보았다. 우리 가족도 언젠가 다시 로마를 찾게 될까? 영화 속 주인공처럼 트레비 분수 근처에서 먹은 진한 수박맛 본젤라또 맛은 지금도 무척 그립다.
트레비 분수를 뒤로하고 스페인 광장, 콜로세움, 판테온, 진실의 입 등을 갔는데 힘들었지만 로마는 하늘이 너무나 맑고 깨끗해서 더워도 기분이 좋았다.
#번성했던 과거를 그대로 전해주는 폼페이 유적지
다음날은 나폴리에 있는 폼페이 유적지를 갔다. 나폴리 사람들은 예부터 침략을 많이 받아 농사를 지어도 타국 지배자들이 다 거두어갔기 때문에 보람을 못 느껴서 일을 잘 안 한다고 한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나폴리 사람들을 게으름뱅이라며 손가락질 하지만 그 역사를 보면 이해가 될 만도 했다.
폼페이 사람들은 엄청 잘 살았나 보다. 유물들이 다들 실용적이고 개수도 많았다. 부산에서 번화가인 서면이나 남포동처럼 거기도 상점들이 늘어서있는 곳이 있었다. 옛날에도 오늘날과 다를 바 없는 번성한 상점들이 있었다는 게 신기했다. 또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레바퀴자국이 아직까지 남아있다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수레들이 다녔길래 그렇게 깊게 파인 걸까? 그런 사소한 것에서도 폼페이가 번성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폼페이 유적지를 다 둘러보고 나서 해물 스파게티를 먹었다. 현지에서 먹는 것이라 그런지 뭔가 색다른 맛이었다.
#하늘과 바다가 연출하는 절경을 볼 수 있는 카프리 섬
점심을 다 먹고 쏘렌토로 가는 기차를 탔는데 기차역도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예뻤다. 쏘렌토에 도착해서 카프리 섬으로 가는 배를 탔다. 카프리 섬은 왕족, 귀족들의 별장이 많은 유명한 섬인데 다이애나 비가 신혼여행으로 택한 곳이어서 더욱 인기가 많다고 한다. 카프리 섬에 도착하고서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유를 절로 알 수 있었다. 나는 이때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곳은 처음 봤던 것 같다. 1인용 리프트를 타고 위쪽까지 올라가는데 그 곳은 정말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듯 아름답고 꿈결 같았다.
피렌체도 멋있는 도시였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본 대리석조각들을 다 유명한 것이라고 한다. 특히 다비드 상은 온몸의 근육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이것도 역시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것이다. 그리고 피렌체의 두오모성당은 둥글둥글한 지붕이어서 인상적이었던 반면 밀라노의 두오모성당은 첨탑들이 뾰족뾰족해서 기억에 남는다. 그 많은 첨탑들이 다들 100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동화나라 같은 풍경이 인상적인 스위스
다음 날에는 스위스도 갔다. 스위스는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좀 더 깨끗하고 아기자기했다. 온통 녹색에다 약간 쌀쌀하고. 알프스 산맥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때 보았던 하얀 산과 초록색으로 뒤덮인 곳에 샛길 같은 것이 나 있는 풍경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동화 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장면이었다. 스위스에서 퐁듀도 먹어봤는데 맛있기도 했지만 먹는 방법이 특이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파리에서는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샹젤리제 거리, 개선문을 갔는데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는데도 파리 날씨 중에서는 좋은 편이란다. 에펠탑에서 내려다 본 파리의 모습을 멋졌다. 샹젤리제 거리는 엄청 긴데다 쭉 뻗어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 날 둘러본 런던은 도시에 유적들은 적었지만 분위기나 사람들이 도시적이고 뭔가 세련된 느낌이 들었다. 트렌치 코트나 정장을 입고 또각또각 걸어가는 모습은 당당해 보였다.
#자유분방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유럽인들
7박 9일간 힘들었지만 보람찼던 유럽 여행을 마치고 비행기에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생각을 해 보았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관광지를 정말 잘 개발하고 보존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둬 들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가이드님에게 들었던 이름은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두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 두 사람이 지금의 이탈리아를 만든 것은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도 몇 백년, 몇 천년이 지나도 빛을 발할 천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유럽 사람들처럼 자유분방한 모습도 본받고 싶다. 한국에서는 조금만 튀는 옷을 입어도 예쁘든 이상하든 곁눈질을 하는데 유럽 사람들은 자신 있게 개성을 표현했다. 런웨이에서 금방 튀어나온 듯한 옷을 입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가 부러웠다. 이번 유럽 여행은 여러모로 생각을 많이 하게 해주었던 것 같다.
부산 분포중 3년 정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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