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치즈이야기 (1)

지역내일 2008-09-12
대부분의 사람들이 치즈를 서양식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치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아시아였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치즈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치즈 자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 오늘부터 이어질 치즈 칼럼을 통해서 치즈가 영양만점에 재미도 만점인 식품이라는 것을 알아보자.
치즈는 옛날부터 “인간이 신으로부터 받은 최고의 식품”으로 일컬어 질 정도로 우리 몸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영양소가 균형있게 들어있을 정도로 좋은 식품이다. 치즈에 부족한 영양소가 있다면 비타민C와 식이섬유 정도이다. 그러므로 치즈를 야채나 과일과 함께 먹는다면 영양적으로 거의 완전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완전식품에 가까운 치즈가 실수에 의해 우연하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
“오랜 옛날, 아라비아 목동이 양의 위를 말려서 만든 가죽주머니에 우유를 넣어 여행을 떠났다. 뜨거운 사막을 지나다가 우유를 마시려고 주머니를 열어 보았을 때, 우유는 한 방울도 없고 맑은 물 같은 액체와 하얀 덩어리만 있었다. 목동은 조심스레 하얀 덩어리를 먹어본 후 깜짝 놀랐다. 그 맛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고대 아라비아 민화 중에 전해지고 있는 치즈 발견에 관한 이야기이며 대부분의 나라에서 인정하고 있는 전설이다. 우유가 양의 위에 남아있던 효소의 일종인 렌넷과 결합하여 응고가 되어 덩어리(치즈)가 된 것이다. 만약에 목동이 가죽주머니를 깨끗하게 씻었다면 렌넷이 남아있지 않았을 것이고 그러면 치즈도 없었을 것이다. 이렇게 아시아에서 발견된 치즈는 유럽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지금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영양만점의 최고의 발효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치즈의 역사는 아무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성경에 동물의 우유로 만든 치즈를 다윗 왕에게 바치는 장면이 나오지만 그 때를 처음으로 보지는 않는다. 최소한 4~5천년 이전 혹은 그보다 훨씬 이전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유구한 치즈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치즈의 역사는 이제 겨우 40년 남짓이다. 1960년대 초반 벨기에 출신 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한국명: 지정환)가 전라북도 임실 성당에 부임해서 축산과 치즈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면서 시작되었다.
치즈의 역사와 기원은 너무나 오래 전이고 너무나 신비해서 분명하게 알 수는 없지만, 지구상에서 가장 완전한 식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치즈일 것이다. 그것만큼은 분명하다.
치즈전문가 이재현 (젤라비피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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