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민자치센터 동아리경연대회서 우수상 수상한 실력파…
둥둥둥 두드둥 둥둥∼
지난 2일 오전 분당구 정자1동주민센터 지하 1층 재능실에서는 신명나는 북 소리가 울려퍼졌다. 매주 화요일 아침 열리는 모듬북 동아리 ‘모사모타’의 강습시간.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회원 10여명이 폭발적인 리듬에 맞춰 북채를 휘두르고 있었다. 장단 중간중간 회원들의 입에서 자연스레 터져나오는 추임새 ‘허~!’소리에 터질 듯한 해방감이 감돈다.
대회 치르며 결속력 다져…20대부터 60대까지 회원간 세대차 극복
분당구 정자1동 주민자치센터 모듬북 동아리 ‘모사모타’는 말 그대로 ‘모듬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두드릴 타(打)’가 만나 이름 붙여진 모듬북 연주동아리다.
2006년 10월 처음 동아리가 결성되어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회원들은 모듬북 분야에서는 전문 연주가 못지 않은 쟁쟁한 실력을 자랑한다. 20대부터 60대의 다양한 연령의 회원 12명이 그 주인공들.
모사모타에는 얼마 전 큰 경사가 있었다. 지난 7월 29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주민자체센터 우수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성남시 대표로 참가해 우수상을 거머쥔 것.
대회를 앞두고 맹연습에 들어간 회원들은 창단 원년멤버로 4년 이상 북을 쳐 온 회원부터 2년 남짓 된 회원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똘똘 뭉쳤다. 신명나게 북을 치는 순간만큼은 리듬과 비트에 온 마음과 정신을 맡겼다. 큰 대회를 치르면서 회원들간의 결속력도 다질 수 있었고, 호흡도 척척 들어맞게 됐다.
모사모타를 지도하는 있는 김선광(23) 강사는 “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아 보람이 크다”면서 “대회를 준비하며 흘린 땀과 열정을 통해 회원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한다.
리듬과 비트만으로 연주하는 모듬북…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큰 매력
특유의 시원함으로 우리의 장단을 표현하는 모듬북은 전체적으로 사물놀이의 리듬이 갖고 있는 원시적 폭발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 시작하는 기초단계에서는 북 하나만을 이용해 연주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지면 한 사람이 북 3개를 두드리게 된다. 가운데 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낮은 음의 북을, 오른쪽에는 높은 음이 나는 북을 두고 연주한다.
김 강사는 “모듬북은 힘과 속도감에 주안점을 두고, 음계 없이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되는 악기이기 때문에 문화적 이질감 없이 누구나 신명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모사모타 회원들이 꼽는 모듬북 연주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시원함’. 김은수(42) 회원은 “리듬을 타면서 신나게 땀 흘리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후련해 스트레스 해소가 저절로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그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는 사물놀이의 리듬을 밑거름으로 하고 있는 만큼 모듬북은 한국 전통 리듬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모듬북의 뿌리는 우리의 전통 사물놀이인 셈. 초등학교 5학년때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에 반해 사물놀이를 시작했다는 김 강사 역시 지난해 MBC전주대사습놀이 농악 부문 장원을 수상한 실력파다. 선생님 얘기가 나오자 회원 전경자(66) 씨는 “북은 물론 장구, 꽹과리, 소고… 다루지 못하는 국악기가 없다”면서 “특히 소고춤을 추는 선생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영화배우 이준기 뺨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채 잡는 순간, 세상만사 고민들 사라져
동아리 창단 초기엔 주변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도 많았다고. 우렁찬 북소리 때문에 연습장소를 구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김 강사는 “이웃에서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올때마다 연습실을 옮겨다녔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원년멤버들은 당시 분당에 연습실이 없어 경기도 광주까지 찾아와 강습받았을만큼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경자, 변영경(54) 김정애(59) 회원과 함께 올해로 4년차 원년멤버인 곽덕희(61) 씨는 “장단에 맞춰 북을 두드리는 일이 보통 체력으론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처음엔 어깨와 팔뚝에 근육이 뭉쳐 애를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우수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모사모타 회원들은 한층 더 바쁜 나날을 모내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밀려오는 방송출연과 인터뷰 요청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오는 8일 성남지역 케이블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프닝공연을 장식할 예정이고, 중국 스위스 등 해외공연도 준비 중이다. 김 강사는 “채를 잡는 순간 복잡한 세상만사 고민이 날아간다고 하는 회원들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회원들 덕분에 어려움 없이 즐겁게 수업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에는 모듬북 실력이 수준급인 모사모타 외에도, 초급반과 중급반을 따로 운영되고 있다. 야탑 만나교회 문화레포츠센터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와 목요일 오후 2시 30분에 강습이 진행된다. 모듬북 강습문의:010-4300-2011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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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 두드둥 둥둥∼
지난 2일 오전 분당구 정자1동주민센터 지하 1층 재능실에서는 신명나는 북 소리가 울려퍼졌다. 매주 화요일 아침 열리는 모듬북 동아리 ‘모사모타’의 강습시간.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회원 10여명이 폭발적인 리듬에 맞춰 북채를 휘두르고 있었다. 장단 중간중간 회원들의 입에서 자연스레 터져나오는 추임새 ‘허~!’소리에 터질 듯한 해방감이 감돈다.
대회 치르며 결속력 다져…20대부터 60대까지 회원간 세대차 극복
분당구 정자1동 주민자치센터 모듬북 동아리 ‘모사모타’는 말 그대로 ‘모듬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두드릴 타(打)’가 만나 이름 붙여진 모듬북 연주동아리다.
2006년 10월 처음 동아리가 결성되어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회원들은 모듬북 분야에서는 전문 연주가 못지 않은 쟁쟁한 실력을 자랑한다. 20대부터 60대의 다양한 연령의 회원 12명이 그 주인공들.
모사모타에는 얼마 전 큰 경사가 있었다. 지난 7월 29일 수원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경기도 주민자체센터 우수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성남시 대표로 참가해 우수상을 거머쥔 것.
대회를 앞두고 맹연습에 들어간 회원들은 창단 원년멤버로 4년 이상 북을 쳐 온 회원부터 2년 남짓 된 회원에 이르기까지 하나로 똘똘 뭉쳤다. 신명나게 북을 치는 순간만큼은 리듬과 비트에 온 마음과 정신을 맡겼다. 큰 대회를 치르면서 회원들간의 결속력도 다질 수 있었고, 호흡도 척척 들어맞게 됐다.
모사모타를 지도하는 있는 김선광(23) 강사는 “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아 보람이 크다”면서 “대회를 준비하며 흘린 땀과 열정을 통해 회원들이 서로 화합할 수 있어 더욱 기쁘다”고 말한다.
리듬과 비트만으로 연주하는 모듬북…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큰 매력
특유의 시원함으로 우리의 장단을 표현하는 모듬북은 전체적으로 사물놀이의 리듬이 갖고 있는 원시적 폭발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처음 시작하는 기초단계에서는 북 하나만을 이용해 연주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갖춰지면 한 사람이 북 3개를 두드리게 된다. 가운데 북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낮은 음의 북을, 오른쪽에는 높은 음이 나는 북을 두고 연주한다.
김 강사는 “모듬북은 힘과 속도감에 주안점을 두고, 음계 없이 리듬과 비트만으로 구성되는 악기이기 때문에 문화적 이질감 없이 누구나 신명나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모사모타 회원들이 꼽는 모듬북 연주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시원함’. 김은수(42) 회원은 “리듬을 타면서 신나게 땀 흘리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후련해 스트레스 해소가 저절로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그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는 사물놀이의 리듬을 밑거름으로 하고 있는 만큼 모듬북은 한국 전통 리듬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다. 모듬북의 뿌리는 우리의 전통 사물놀이인 셈. 초등학교 5학년때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에 반해 사물놀이를 시작했다는 김 강사 역시 지난해 MBC전주대사습놀이 농악 부문 장원을 수상한 실력파다. 선생님 얘기가 나오자 회원 전경자(66) 씨는 “북은 물론 장구, 꽹과리, 소고… 다루지 못하는 국악기가 없다”면서 “특히 소고춤을 추는 선생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영화배우 이준기 뺨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채 잡는 순간, 세상만사 고민들 사라져
동아리 창단 초기엔 주변여건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움도 많았다고. 우렁찬 북소리 때문에 연습장소를 구하기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김 강사는 “이웃에서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올때마다 연습실을 옮겨다녔던 시절도 있었다”면서 “원년멤버들은 당시 분당에 연습실이 없어 경기도 광주까지 찾아와 강습받았을만큼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전경자, 변영경(54) 김정애(59) 회원과 함께 올해로 4년차 원년멤버인 곽덕희(61) 씨는 “장단에 맞춰 북을 두드리는 일이 보통 체력으론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처음엔 어깨와 팔뚝에 근육이 뭉쳐 애를 먹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지난 우수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모사모타 회원들은 한층 더 바쁜 나날을 모내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밀려오는 방송출연과 인터뷰 요청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오는 8일 성남지역 케이블 방송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오프닝공연을 장식할 예정이고, 중국 스위스 등 해외공연도 준비 중이다. 김 강사는 “채를 잡는 순간 복잡한 세상만사 고민이 날아간다고 하는 회원들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면서 “어머니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회원들 덕분에 어려움 없이 즐겁게 수업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에는 모듬북 실력이 수준급인 모사모타 외에도, 초급반과 중급반을 따로 운영되고 있다. 야탑 만나교회 문화레포츠센터에서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와 목요일 오후 2시 30분에 강습이 진행된다. 모듬북 강습문의:010-4300-2011
홍정아 리포터 tojoung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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