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 운동장 사업 갈등 증폭

지역내일 2008-08-16
학부모들 ‘안전성 입증 미흡, 일방추진 안돼’중단 요구
학교 측 ‘미관상 좋다, 안정성 확보 등 ’강행 의지

지난 9일 과천시 문원초등학교에서는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과 관련한 사업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에 앞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이 회견에서 학부모들은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하고 “변변한 공청회 한번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측 진행으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인조잔디 사업 시행사로 선정된 (주)효성과 (주)코오롱의 인조잔디와 우레탄 트랙의 안정성 여부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안정성 여부에 의문을 품은 학부모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졌고 해당업체 관계자는 “차후 문건을 통해 안전성 여부를 입증하겠다”고 말해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또한 학교측의 일방적 사업진행에 관해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자 학교측은 강제로 설명회를 해산시키는 등 학교측과 학부모 사이의 갈등의 골이 깊음을 드러냈다.
이날 설명회가 끝난 후, 학부모들은 인조잔디 운동장 사업에 반대하는 학부모 300여명의 서명서를 안양교육청에 전달하고 교육장 면담에 나섰다. 그러나 교육장 면담에서도 ‘사업 시행처인 학교측과 상의할 문제’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끊이지 않는 인조잔디 운동장 유해성 논란
과천 문원초등학교는 지난 2005년부터 2년 넘게 추진하던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이 학부모와 환경단체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사업을 포기하는 듯 보였으나 올해 새로운 교장의 부임과 함께 사업강행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에 문원초 학부모들은 600여명의 학부모 서명을 받아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교장으로부터 “30년 교직생활 동안 학부모들과 상의해서 알 해본 적 없다”라는 답변만 들은 상태다.

문원초의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사업은 과천시의회의 추경예산안에 시 보조금 4억6000만원이 반영되면서 공사 착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 이명엽(44)씨는 “유해물질이 나올 수도 있고 인체에 위험하다는 논란 등으로 지난 해 12월 시의회에서 명시이전 된 사업예산안이 시의회도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당시 교장이 사업을 무효화했다는 가정 통신문까지 보냈었는데 교장이 바뀌고 나서 갑자기 다시 사업을 강행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조잔디 운동장과 관련한 유해성 논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인조잔디 운동장은 페타이어로 만든 고무칩을 사용해 냄새나 탈색은 물론 카드늄과 납 등 중금속 중독 우려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 내 인조잔디 운동장은 설치한 학교는 안양시 샘모루 초등학교와 군포시 군포중학교 등 2곳인데, 이들 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운동장에서 학생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군포중의 한 학생은“날씨가 덥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냄새가 많이 나고, 어떤 때는 머리가 아파 이용을 꺼린다”고 밝히고 있다.

문원초 인조잔디 운동장 시행사로 선정된 효성 측에 관계자는 “기존의 인조잔디와 차별화되는 녹색 사출칩을 사용한 제4세대 인조잔디는 안정성 면에서 우수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부모 측에서 “인조잔디를 세척할 때 사용하는 세척제 성분의 안정성 여부와 첨가제의 사용여부를 밝혀달라”는 질문에는 정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교과부, 지자체 1000여 개 운동장 추가 조성 계획
학교 운동장의 변화 필요성을 인식한 정부가 대안으로 마련한 것이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는‘학교운동장 조성 다양화 100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년 200∼300개교씩 교당 5억원을 지원, 쳔연잔디, 인조잔디, 우레탄 다목적구장 등 학교가 희망하는 형태의 모델로 1000개교를 조성 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2006∼2010년 기간동안 총 443개교에 지원되던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5개년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조성형태를 다양화해 보다 친환경적이고 수요자중심에 맞춘 선진화된 학교운동장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인조잔디가 최선의 방침인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치우쳐 사업이 진행되는 면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김은진 리포터 joli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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