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대출 이야기

대출, 계획 중이십니까?

지역내일 2008-08-10 (수정 2008-08-10 오후 8:10:00)
금리 하락시 변동금리 유리, 주기는 짧게

본격적인 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은행에 대출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자녀의 성장으로 넓은 집으로 옮기려는 이들과 주춤한 주택 가격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는 이들이 대출상품에 눈을 돌린다.

하지만 ‘초보 대출자’들은 낯선 ‘대출’ 앞에서 당황하기 마련이다. 은행직원의 청산유수 같은 설명이 끝날 때쯤이면 머릿속이 하얗다. 들은 것도 아니고 안 들은 것도 아니다. 변동금리는 무엇이고 CD는 뭐며, 설정비는 어떻게 해야 유리하단 말인가?
대출에 대한 궁금한 것을 알아보자.

신용대출 vs 담보대출 vs 집단대출
대출여부를 결정했으면 대출자가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할 사항은 어떤 형태의 대출을 받을 것인가다. 신용대출인지, 담보대출인지, 신규아파트의 집단대출로 할 것인지 결정한다.
NHMB 강환수 차장은 “울산은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이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오히려 신용대출이 유리한 경우도 많다”고 설명한다.

울산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많아 회사의 신용도가 높고 그로 인해 개인 신용도도 높다는 것. 그래서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이율이 비슷하다면 대출에 따른 비용이 적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낮은 신용대출로 선택하는 것이 돈을 절약하는 셈.

새로 입주하는 신규아파트 입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집단대출은 일반적으로 다른 대출보다 년 1%정도 이율이 낮게 형성된다. 그러나 울산시 전체 은행에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아파트와 관련 있는 몇몇 은행에서만 취급한다. 신규아파트 입주예정자라면 반드시 해당은행을 이용할 것.

변동금리 vs 고정금리
대출자들을 가장 고민에 빠지게 하는 것이 바로 변동금리로 할 것인지 고정금리로 할 것인지다. 이는 말 그대로 대출이율을 대출기간 내에 변화를 줄 것인지 고정을 시킬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강환수 차장은 “현재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다. 이럴 때는 변동금리가 훨씬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덧붙여 “저금리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판단할 수가 없다. 그렇지만 지금의 분위기로는 상당 기간 저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비친다.

은행권 대출상품의 금리변동주기는 3개월, 6개월, 1년 등으로 다양하지만 3개월로 짧게 가져가는 게 금리혜택에 유리하다.

고정금리는 집단대출상품에만 적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은행에 따라 10년, 15년 등 장기고정금리를 제시하는 곳도 있지만 거의 1년이나 3년짜리가 많아 완전한 고정금리라 말하기는 어렵다. 더구나 고정금리라 해도 계약기간 이후는 높은 이율의 일반대출상품으로 갈아타야하는 경우가 많아 현명한 선택이 요구된다.

설정비는?
대출을 받다보면 설정비라는 비용이 나온다. 설정비란 담보대출에만 해당되는 비용으로, 담보로 제공한 부동산의 근저당 설정에 대한 비용을 말한다. 등록세, 교육세, 증지대, 인지대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개인이 하기에 번거로운 법적절차에 관한 대행 수수료도 소액 포함된다.

설정비는 3년 이상 장기적으로 대출을 계획 중이라면 은행 측에서 부담하는 것이 대출자에게 유리하다. 그러나 3년 이내에 대출금 상환 계획이 있다면 대출자가 부담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대출기간 안에 대출금을 상환했을 시,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데 이 수수료가 기간에 따라 담보대출의 경우 1.5%~0.5%까지 만만찮게 적용된다. 1억을 대출받아 1년 안에 5천만 원만 중도상환해도 75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대부분 설정비가 0.7%선에서 형성되므로 처음부터 중도상환계획에 따라 설정비 부담여부를 결정해야 낭패 보는 일이 없다.

우대금리 요구하라
정기예금에 우대금리가 적용되듯이 대출이율에도 우대금리가 있다. 예금, 적금의 실적이나 신용카드 실적 등에 따라 다양한 금리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간혹, 다양한 우대금리에 대한 설명 없이 대출상담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챙겨야 0.1%라도 낮은 금리를 제공 받는다.

신용대출의 경우는 금리인하 요구권을 주장해봄직하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일단 대출을 받고 3개월 후, 자신의 신용상태가 좋아졌을 때, 대출당시에 적용받던 금리를 인하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은행거래실적이 크게 향상되었거나 연간소득이 증가한 경우, 직장에서 승진하거나 대기업 등 보다 안정적인 직장으로 이직한 경우 등, 신용등급이 향상되었다고 판단되면 당당하게 금리조정을 요구해 볼 수 있다.

으샤!으샤! 신용등급 높이자!
강환수 차장은 “신용대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한도와 우대금리가 적용된다는 점”이라 말한다. 내 신용등급을 다이아몬드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1. 연체, 절대 NO!
금융거래 시 연체일수 30일 이상이면 장기연체자로 간주되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전화요금을 포함한 카드요금은 3일 이상, 은행은 5일 이상 연체가 되면 그 이력이 등록된다. 이 이력은 모든 금융기관이 정보를 공유한다. 그래서 한 번이라도 연체 경험이 있으면 공유된 연체정보를 통해 대출거절이나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게 된다.

2. 카드사용은 1~2개로 줄여라
자신의 카드 한도액과 신용은 비례하지 않는다. 여윳돈이 생겼다면 선결제를 하고 1~2개의 카드를 한 곳의 결제계좌로 관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3. 대출은 되도록 제1금융권으로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것은 그만큼 대출상환능력이 없다고 생각해 신용점수도 깎이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4. 무분별한 신용조회 NO!
사금융권의 인터넷으로 하는 신용조회나 대출중개인으로부터의 무분별한 신용조회는 신용평점을 낮아지게 한다.

5. 급여이체, 공과금납부 등을 주거래 통장을 사용하게 되면 신용평가점수 관리가 용이하다.

6. 보증이나 개인채무도 신용평가에서 조회항목이니 보증을 섰다는 것은 본인이 대출받았다고 생각해라.

7. 주소지 변경으로 청구서를 받지 못해 연체가 되어 채무불이행정보가 등록될 수 있다. 따라서 주소가 변경되면 즉각 해당 금융기관에 알려야 한다.

도움말 : NHMB(농협중앙회 대출업무 위탁법인) 강환수 차장 (☎010-7749-6464)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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