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 그늘 차가운 계곡 물에 발 담그니 심신이 휴(休)~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이다. 여름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이때 멀리 가지 않아도 피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원함을 찾아 멀리 떠나지만 사방 산으로 둘러 사인 강북이야말로 산자락에 숨어 있는 계곡을 맘만 먹으면 쉽게 찾아가 한나절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심 속에 있는 계곡이야 상업화로 인해 자리 잡고 앉으려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등 그 어려움이 크겠으나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자릿세 걱정 않고 맘에 드는 자리 잡아 돗자리 하나 깔면 잠시 쉴 수 있는 곳이 많다.
한나절 휴가지로 아이들과 함께 찾을 만한 계곡이 산자락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숨어있는 그 곳. 시원한 산그늘 아래 돌돌 흐르는 계곡에 발 담그고 평상처럼 널찍한 바위에 돗자리 하나 깔고 누웠노라면 더위는 저만큼 달아나고 없다.
서울의 북단 도봉구와 의정부시, 경기 양주시에 걸쳐 있는 739.5m의 ‘도봉산’ 은 그 높이만큼 깊은 계곡들을 가지고 있어 여름이면 숲과 계곡을 찾는 이들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도봉산은 회룡사계곡, 망월사계곡(원도봉계곡), 보문사계곡(무수골), 도봉동계곡, 송추계곡, 오봉계곡, 용어천계곡 등 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자~~하루 물놀이를 떠나보자.
도봉동 무수골 계곡 ... 여기 서울 맞아?
1호선 도봉역에서 하차해 도봉초등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아 작은 지천을 따라 오밀조밀한 주택가를 지나다 보면 지천에 물이 조금씩 늘어나는 하천을 만나게 된다. 주택가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개울가 변으로 주말농장의 텃밭이 넓게 펼쳐지고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된 도봉산의 자태가 드러난다.
산 밑엔 작은 마을인 무수골이 있고 오른편엔 논이 왼쪽으론 계곡이 시작된다. 밤나무가 많은 마을 옆엔 계곡이 펼쳐지고 밤나무 그늘에 자리잡은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펼쳐진다. 개천을 따라 계속 오르다보면 계곡의 폭은 넓어지고 전날 비라도 내렸다면 계곡다운 물소리는 시원함을 더한다.
가족단위로 찾아와 밤나무 그늘이나 다리 밑 시원한 명당(?) 자리를 잡고 앉아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은 계곡을 생동감 있게 한다. 도봉산을 타고 내려 왔을 계곡물은 시원하기 그지없어 계곡에 담근 발은 얼얼할 정도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해 와도 되지만 소박한 자연상회에서 맛보는 도토리묵무침과 파전도 별미다.
조금 더 조용히 계곡의 묘미를 즐기고 싶다면 계속 산을 올라보자. 보문사 오르는 길과 자현암 오르는 길을 만나게 되고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든 계곡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숲과 계곡에서의 ‘쉼’ 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경우라면 무수골에 위치한 자연염색교육원 꽃물서당에도 잠시 들러 천연염색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의정부 회룡사 계곡 ... 계곡, 이쯤은 되어야지!
도봉산역을 지나 회룡역에서 하차해, 회룡사 이정표를 따라 산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해 가려면 도봉로를 지나 의정부로 진입해 잠시 직진하다보면 도로변에서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계곡 초입부터 계곡의 폭이 넓고 흐르는 수량이 풍부해 계곡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서울 북부와 의정부 북부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으로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산길을 따라 20-30분을 오르는 동안 내내 길 옆으로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계곡이 깊고 숲이 울창해 감탄사가 절로 난다. 큼직한 바위가 유난히 많은 계곡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초록 옷으로 풍성하게 갈아입은 나무들과 큼직한 바위들이 유난히 많은 계곡을 따라 오르면 먼빛으로 도봉산이 점점 가까이 다가서고 계속해서 산길을 오르면 태조 이성계의 일화가 깃든 회룡사와 김구선생이 일제시대에 잠시 몸을 피신했다는 석굴암을 알리는 양 갈래 길을 만나게 된다. 회룡사 길로 방향을 잡으면 그야말로 회룡계곡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무게가 몇 톤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큼직한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폭포와 맑은 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물줄기의 조화,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한나절 웰빙 나들이로 족하다.
의정부시 원도봉 계곡(망월사 계곡) ... 큰 맘 먹고 여름산행 겸해볼까?
서울 북단에 위치한 도봉산은 우이령(牛耳嶺:일명 바위고개)을 경계로 북한산과 나란히 솟아 있으며, 북으로 사패산이 연이어 있으며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주봉·우이암과 서쪽으로 5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오봉 등 각 봉우리는 기복과 굴곡이 다양하여 절경을 이루며 그 줄기마다 깊고 경관 수려한 계곡들을 품고 있다.
산중에는 인근 60여 개 사찰 중 제일 오래된 건축물인 천축사(天竺寺)를 비롯하여 망월사(望月寺)·쌍룡사(雙龍寺)·회룡사(回龍寺) 등의 명찰이 많다. 1호선 망월사역에서 하차해 신흥대학을 지나 도봉산으로 방향을 잡으면 쌍룡사가 나온다. 쌍룡사 주변엔 이미 음식점이 즐비해 호젓한 맛은 좀 덜하다. 더 산길을 오르면 망월사 가는 길과 포대능선 오르는 길이 나오고 어느 쪽으로 가나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숲과 계곡은 만날 수 있다.
물이 잠깐 머무는 웅덩이엔 물고기들도 많아 아이들에게 생태학습을 시키기에 적합하다. 물이 흐르는 커다란 바위는 아이들에게 미끄럼틀이 되기도 하고 자잘한 돌을 치우면 물고기와 가재도 볼 수 있다.
김영옥 리포터 infor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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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이다. 여름이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이때 멀리 가지 않아도 피서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시원함을 찾아 멀리 떠나지만 사방 산으로 둘러 사인 강북이야말로 산자락에 숨어 있는 계곡을 맘만 먹으면 쉽게 찾아가 한나절 시원함을 만끽할 수 있다.
도심 속에 있는 계곡이야 상업화로 인해 자리 잡고 앉으려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등 그 어려움이 크겠으나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자릿세 걱정 않고 맘에 드는 자리 잡아 돗자리 하나 깔면 잠시 쉴 수 있는 곳이 많다.
한나절 휴가지로 아이들과 함께 찾을 만한 계곡이 산자락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숨어있는 그 곳. 시원한 산그늘 아래 돌돌 흐르는 계곡에 발 담그고 평상처럼 널찍한 바위에 돗자리 하나 깔고 누웠노라면 더위는 저만큼 달아나고 없다.
서울의 북단 도봉구와 의정부시, 경기 양주시에 걸쳐 있는 739.5m의 ‘도봉산’ 은 그 높이만큼 깊은 계곡들을 가지고 있어 여름이면 숲과 계곡을 찾는 이들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도심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도봉산은 회룡사계곡, 망월사계곡(원도봉계곡), 보문사계곡(무수골), 도봉동계곡, 송추계곡, 오봉계곡, 용어천계곡 등 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자~~하루 물놀이를 떠나보자.
도봉동 무수골 계곡 ... 여기 서울 맞아?
1호선 도봉역에서 하차해 도봉초등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아 작은 지천을 따라 오밀조밀한 주택가를 지나다 보면 지천에 물이 조금씩 늘어나는 하천을 만나게 된다. 주택가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개울가 변으로 주말농장의 텃밭이 넓게 펼쳐지고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에 포함된 도봉산의 자태가 드러난다.
산 밑엔 작은 마을인 무수골이 있고 오른편엔 논이 왼쪽으론 계곡이 시작된다. 밤나무가 많은 마을 옆엔 계곡이 펼쳐지고 밤나무 그늘에 자리잡은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게 펼쳐진다. 개천을 따라 계속 오르다보면 계곡의 폭은 넓어지고 전날 비라도 내렸다면 계곡다운 물소리는 시원함을 더한다.
가족단위로 찾아와 밤나무 그늘이나 다리 밑 시원한 명당(?) 자리를 잡고 앉아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모습은 계곡을 생동감 있게 한다. 도봉산을 타고 내려 왔을 계곡물은 시원하기 그지없어 계곡에 담근 발은 얼얼할 정도다. 간단한 요깃거리를 준비해 와도 되지만 소박한 자연상회에서 맛보는 도토리묵무침과 파전도 별미다.
조금 더 조용히 계곡의 묘미를 즐기고 싶다면 계속 산을 올라보자. 보문사 오르는 길과 자현암 오르는 길을 만나게 되고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든 계곡을 쉽게 만날 수 있어 숲과 계곡에서의 ‘쉼’ 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경우라면 무수골에 위치한 자연염색교육원 꽃물서당에도 잠시 들러 천연염색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의정부 회룡사 계곡 ... 계곡, 이쯤은 되어야지!
도봉산역을 지나 회룡역에서 하차해, 회룡사 이정표를 따라 산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대중교통이 아닌 자가용을 이용해 가려면 도봉로를 지나 의정부로 진입해 잠시 직진하다보면 도로변에서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계곡 초입부터 계곡의 폭이 넓고 흐르는 수량이 풍부해 계곡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서울 북부와 의정부 북부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으로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산길을 따라 20-30분을 오르는 동안 내내 길 옆으로 시원한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계곡이 깊고 숲이 울창해 감탄사가 절로 난다. 큼직한 바위가 유난히 많은 계곡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초록 옷으로 풍성하게 갈아입은 나무들과 큼직한 바위들이 유난히 많은 계곡을 따라 오르면 먼빛으로 도봉산이 점점 가까이 다가서고 계속해서 산길을 오르면 태조 이성계의 일화가 깃든 회룡사와 김구선생이 일제시대에 잠시 몸을 피신했다는 석굴암을 알리는 양 갈래 길을 만나게 된다. 회룡사 길로 방향을 잡으면 그야말로 회룡계곡의 진수를 볼 수 있다. 무게가 몇 톤인지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큼직한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폭포와 맑은 물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물줄기의 조화, 아이들과 함께 떠나는 한나절 웰빙 나들이로 족하다.
의정부시 원도봉 계곡(망월사 계곡) ... 큰 맘 먹고 여름산행 겸해볼까?
서울 북단에 위치한 도봉산은 우이령(牛耳嶺:일명 바위고개)을 경계로 북한산과 나란히 솟아 있으며, 북으로 사패산이 연이어 있으며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 자운봉·만장봉·선인봉·주봉·우이암과 서쪽으로 5개의 암봉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는 오봉 등 각 봉우리는 기복과 굴곡이 다양하여 절경을 이루며 그 줄기마다 깊고 경관 수려한 계곡들을 품고 있다.
산중에는 인근 60여 개 사찰 중 제일 오래된 건축물인 천축사(天竺寺)를 비롯하여 망월사(望月寺)·쌍룡사(雙龍寺)·회룡사(回龍寺) 등의 명찰이 많다. 1호선 망월사역에서 하차해 신흥대학을 지나 도봉산으로 방향을 잡으면 쌍룡사가 나온다. 쌍룡사 주변엔 이미 음식점이 즐비해 호젓한 맛은 좀 덜하다. 더 산길을 오르면 망월사 가는 길과 포대능선 오르는 길이 나오고 어느 쪽으로 가나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숲과 계곡은 만날 수 있다.
물이 잠깐 머무는 웅덩이엔 물고기들도 많아 아이들에게 생태학습을 시키기에 적합하다. 물이 흐르는 커다란 바위는 아이들에게 미끄럼틀이 되기도 하고 자잘한 돌을 치우면 물고기와 가재도 볼 수 있다.
김영옥 리포터 inform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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