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숲에서 들꽃으로 살고 싶어요”

‘경남 생명의 숲’ 김영선 사무국장

지역내일 2008-09-11
‘경남 생명의 숲’ 김영선 사무국장의 아이디는 들꽃이다. 수많은 꽃 중에 들꽃이라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녀. “생명의 숲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요. 작년에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있었어요. 어떤 일요? 이름 그대로예요. 숲은 생명이라는 것, 그것이 대명제입니다. 과학 산업 발전이 필연이라면 숲을 지키고 가꾸는 것 역시 그에 버금되어야 함을 실천하는 곳이예요” 숲은 그저 거기에 있으면서 욕심을 내려놓게 하고 풍요로움과 정다움을 준다고 말하는 김국장. “지키겠노라 움켜쥐고 있는 나의 부끄러움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어요. 채우려고만 하고 가지려고만 하는 욕정과 욕심 대신 순응의 자세로 질서를 이어가는 숲을 닮고자 애쓰며 살게 되었습니다”라고 한다.

“숲” 하고 말하는 순간 벌써 풀냄새와 시원한 기운에 싸입니다
“숲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숲 하고 말하는 사이 초록 풀냄새와 함께 상쾌한 기운이 먼저 감돌죠. 잘 가꾸어진 녹색나무, 새가 지닌 건강한 생명력, 깨끗하고 풍부한 물이 모여 있고 벌레와 계절이 현재에 함께 하는 그런 곳이 숲 아닐까요. 생명질서에 대한 깨달음을 제게 선물로 준 곳 또한 숲이랍니다. 몇해전 겨울숲을 산책하다가 갑자기 푹 하고 빠진 적이 있어요. 아뜩하게 놀라는 순간 바로 눈앞에서 신비스런 광경을 보게 되었지요. 숨 고를 틈도 없이 소름이 돋고 눈물이 쏟아졌어요. 깊숙한 곳에 새싹이 자라고 있었던 거지요. 생명의 신비, 생명의 숲을 한꺼번에 깨달아 나의 숲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후 보면 볼수록 감당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 들꽃의 매력에 더 빠져들게 됐어요. 어떻게 보여 질까 의식하지 않는, 가공의 손길 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을 열어 보이는 모습에 더욱 매료당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담백함과 순수함 순진함을 머금은 하얀 들꽃이 보이는 듯했다.

욕심쟁이 지구인
윤구병씨의 책 ‘잡초는 없다’에 보면 현대 문명을 쓰레기 문명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공감해요. 자연 속에서는 모든 것이 순환할 수 있기에 쓰레기가 없잖아요. 그런데 지구는 엉망으로 만들어놓고 다른 행성에 가서 살 생각을 하는 우리 지구인은 참 욕심쟁이예요. 인디언들을 볼까요. 그들은 스무 가지만 가지고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만 가지를 가지고도 부족하다고 코를 흠흠 거리며 살고 있으니 슬프고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얼마 전 13개 전국 생명의 숲 실무자들이 일본에 다녀왔어요.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가시적인 것에 의미를 많이 두는 우리나라에 비해 일본은 좀 다른 것 같아 배울 점이 많았어요. 학교 숲만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는 그저 반듯반듯 조경석 깔고 하는 대개 그런 패턴인데 거기는 그냥 동네에 있던 조그만 야산인 듯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들고 가꾸더라구요. 있는 그대로 자연 질서에 맞추려는 공존 지향의 노력을 확인 했죠. 그에 비해 너무나 네모반듯하고 규격화된 우리나라 학교 숲 가꾸기는 좀 반성이 필요해요.

사람과 공존하는 생명체, 그 숲과 연애하는 짜릿함
평생 내뿜는 탄산가스 배출 등과 관련해 한 사람 당 834그루 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통계가 있다. 사는 동안 부지불식간 지구를 오염 시키는데 비해 평생 나무 한 그루 안 심는 사람이 훨씬 많은 현실이기에 생명의 숲 가꾸기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전국 13개 ‘생명의 숲’은 숲을 그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사람과 함께 공존하는 생명체임을 알게 하는 의지를 실천하고 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주)유한 킴벌리가 재정적 지원과 함께 고비사막에 나무를 심는 정성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자연의 일부로 살다가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의식으로 사후 장기 기증을 약속하였어요. 열등의식을 폭로하는 우리나라 장례문화를 반성하며 변질되지 않은 원래 성질의 수목장을 권합니다. 숲을 통해 유연한 생각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가장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 숲과 생명을 위해 열중할 것”이라 힘주어 말하는 김영선 국장. “거창한 일은 못하지만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 마더데레사 수녀가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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