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광히 원장의 편두통 치료기

지역내일 2008-09-11
필자가 토론토에서 노인학을 공부하고 있을 때 같이 노인학을 공부하던 ‘멜리사’라는 유태인 여학생이 있었다. 필자와는 토론토지역의 자폐증 아동의 실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 분석하여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굉장히 성실하고 똑똑한 여학생이었는데 프로젝트에 불참하거나 중도에 조퇴를 하는 일이 잦아서 필자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신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편두통을 앓고 있어서 편두통의 발작이 시작되면 두통뿐 아니라 심한 구토 설사 등이 동반되고 최신의 편두통 약을 먹어도 멈추지를 않아서 편두통의 발작기간 동안에는 도저히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주치의로부터 어떤 종류의 약으로도 조절이 되지 않으니 최후의 방법으로 대마초를 피워보는 것이 어떠냐 하는 제의를 받았다고 하였다. 유태인 중에 유명한 의사가 많고 유태인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환자가 보이는 증상의 다양한 변화보다는 특정한 진단명이라는 고정관념에 빠져 특효가 있다고 하는 약물 또는 한 가지 치료법만을 의존하다 보면 이와 같은 황당한 일들이 생기는 법이다.
필자는 멜리사에게 그녀가 호소하는 편두통이 사실은 머리의 측면에 있는 측두근의 근막통이라는 사실을 통증 부위를 압박하여 압통을 유발시킴으로써 납득시키고, 측두근은 교근, 외측익돌근, 내측익돌근 등과 더불어서 음식을 씹는 기능을 하는 저작근의 하나로써 소화기계통의 일부를 이루는 근육이기 때문에 이들 근육에 이상이 생기면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는 설명을 하고, 근육내자극치료(IMS)가 동양의 침술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뱅쿠버의 군 박사(Dr. Gunn)가 개발해낸 서양식 의료행위의 일부임을 납득시킨 다음, 근육내자극치료를 시술하여 멜리사의 편두통을 해결하고 우리가 맡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당시의 일을 회상하면 근육내자극치료를 통해 멜리사의 편두통을 해결하고 그녀를 대마초로부터 보호한 것이 아직도 자랑스럽다. 그녀의 주치의였던 유태인 의사는 지금 근육내자극치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광휘병원 원장 옥광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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