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의 한방치료

이호일원장의 한방칼럼

지역내일 2008-09-11
환절기만 되면 그나마 괜찮았던 콧물이 다시 나오고, 찬 공기만 접하면 콧물이 줄줄 쏟아지는 이 병은 항시 코를 훌쩍거리고 코를 풀어야 하는 증상 때문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상당히 많은 고통을 안겨 주는 병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의학에서 분체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분체는 몸에 있는 폐장의 기, 비장의 후천적인 기, 신장의 선천적인 양기가 허약하여 항병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특이적인 현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鼻者는 肺之竅也 (코는 폐와 통해 있는 구멍이다)라 하여 폐와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肺主氣 (폐와 기운과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라 하니 이는 또한 기운과 많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봅니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체질의 특성에 따라 성격이나 음식의 기호, 체격, 자주 걸리는 병에 대한 것 까지도 차이가 나게 되며, 특히 어떠한 물질에 대한 특이한 반응소견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와 같이 어떠한 물질에 특징적인 증상을 갖고 있을 때 그 물질에 대하여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한국사람 중 10-20%가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돼 있고, 초중고생의 30% 정도가 크고 작은 코 알레르기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한 계절에 존재하는 항원에 의해 생기는 계절성 비염 (일명 화분증) 비염과 계절에 관계없이 생기는 통년성 비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계절성 비염은 계절에 따라 증상이 나타났다가 없어지며 통년성 비염은 비염 증상이 일년 내내 계속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통년성 비염이 약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통년성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집먼지진드기로, 통년성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약80%가 양성반응을 보일 정도로 통년성 비염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진드기, 집먼지 등 다양한 항원을 가지고 있으나 한의학적으로 보면 피부 모공에 있는 원양(元陽)이 있는 위기(衛氣), 즉 인체의 표피를 방어하는 기가 허약해졌거나 기후변화에 의해서 알레르기성 비염이 유발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단순히 코에만 국한시켜 치료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종합적인 치료를 필요로 합니다. 환자의 체질을 중시하면서 기타 합병증 여부를 살피고 기를 돕는 약들을 섭취하면 도움이 됩니다.
호흡기나 소화기의 기능이 약하여 식은 땀이 나고 기운이 없는 경우는 기를 돕고, 폐의 기능을 강화하는 약들을 응용해야 합니다. 변비증세가 있고 얼굴은 붉고 입이 마르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면 열을 없애고 기가 가장 처음 발생하는 근원적인 면을 도아주는 약물을 투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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