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꽃들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한바탕 잔치를 벌이더니 이제는 유채꽃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이렇게 봄은 꽃구경만으로도 숨 가쁜 계절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은 잠깐, 잠시 한눈이라도 팔면 화려한 꽃들은 벌써 저만큼 물러나고 만다.
그래도 여유롭게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꽃이 유채꽃이다. 아빠와 나란히 손잡고 유채꽃밭을 깡충거리는 아이의 순진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셔터가 눌러진다.
사진 배경으로 더 없이 좋은, 우리 지역 몇 군데 유채꽃밭을 알아보았다.
삼산동 태화강변
남구 삼산동 태화강 둔치에는 번영교에서 학성교까지 폭 20m, 길이 1km에 달하는 규모로 유채꽃 향기가 흐르는 강물과 함께 넘실댄다.
이 유채꽃밭은 지난 2000년부터 조성, 올해 7년째 접어들면서 생태도시 울산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샛노란 유채꽃으로 태화강은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여기에 물속에 유영하는 물고기가 훤히 보이고 위로는 갈매기라도 너울거리면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은 유채꽃을 바라보면서 강변을 거닐 수도 있고, 또 꽃밭 사잇길을 산책할 수도 있다. 유채꽃도 예쁘지만 아이와 함께, 또는 연인끼리 미로를 걷는 재미에 동심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이곳은 주변 생활체육시설이 잘 돼 있어 이른 아침이면 인근 주민들의 아침운동 장소이기도 하고, 평일에는 예비부부들의 웨딩촬영을 비롯해 사진작가와 주말 나들이객들의 셔터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유채꽃밭만 가려면 세이브존 주차장이나 강변도로 아래에 주차를 하면 된다.
선암수변공원
흉물스러웠던 선암동 선암저수지가 옛 이미지와는 다르게 편안한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 선암수변공원이다. 선암동 야음초등학교 오른쪽이 수변공원의 입구로, 여기에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도 아닌 목각 조형물이 서민적이고 해학적인 모습으로 반긴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낮은 산을 안고 있는 잔잔한 호수가 한 폭의 그림 같다. 한눈에 들어오는 노란 물결의 군락지. 오른쪽 맨발 지압로를 밟으면서 유채꽃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유채꽃밭 가운데에는 해바라기 모양의 키 큰 시계가 시선을 압도하고, 또 저만큼에 보이는 정자 밑에도 유채꽃은 만발해 있다. 붉은 마룻바닥, 정자에 걸터앉으면 저절로 시인이 되고, 또 공원 군데군데에 안도현 시인의 ‘꽃’과 더불어 꽃과 관련된 시를 액자에 넣어 전시하고 있어 잠시 감상에 젖게도 한다.
다시 입구에서 왼쪽으로 향하면 황토맨발산책로다. 친환경 소재 공법시공의 이 황톳길은 열전도율도 낮아 맨발로 걷기에 적당하다고 한다. 흙의 고유 탄성을 유지하여 소프트하고 쾌적한 보행감각을 주게 한다고. 관계자에 의하면 여름철에는 복사열 방출이 억제되어 시원한 느낌을 주며, 자연 상태에서 토양에서 방출되는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 효과도 뛰어나다고 한다.
선암수변공원은 유채꽃뿐만 아니라 봄부터 가을까지 개나리와 연꽃, 해바라기, 꽃창포, 코스모스 등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펴 시민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태화강 생태공원
동강 한방병원에서 좌회전해서 불고기단지 진입로인 강변길을 달리면 노란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룬다.
동강한방병원에서 전원아파트 앞까지 유채군락을 이루는 이곳은 전체 면적이 13ha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테에서 태화강생태공원 제2단계 조성예정지로 공원이 조성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유채꽃을 파종했던 것. 또 농업기술센터 정창화 계장에 의하면 “유채를 채종해서 기름을 짜서 정제해서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디젤 생산할 수 있다”고.
특히 이곳은 노랑과 초록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다. 유채꽃 바로 뒤쪽에는 청보리가 넘실대고, 또 그 뒤에는 십리 대숲이 병풍처럼 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태화교회에서 좌회전해서 내려가면 바로 아래에 주차할 수 있고 산책로는 비교적 넓은 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청보리밭, 대숲까지도 산책할 수 있다. 특히 청보리와 유채꽃 사이를 걷노라면 한 폭의 유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경주 반월성
반월성과 첨성대, 대릉원 사이 넓은 유채꽃밭이 경주의 또 하나 볼거리로 유명하다. 노란 유채꽃과 새하얀 벚꽃이 함께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길 가다 차를 세워놓고 셔터 누르기 바쁘고, 나란히 양산 쓰고 거니는 연인들, 가족 단위 등 꽃밭을 찾는 층들이 가장 다양하다. 사진 애호가들을 위해 경주시에서는 사진촬영용 조형물을 군데군데 설치해 놓기도 했다.
또 경주 유채꽃이 주는 차별화 된 즐거움은 밤에 더욱 빛난다. 밤에도 유채꽃을 즐길 수 있도록 조명등이 설치돼 있다. 신라 궁터인 반월성과 계림숲으로 이어지는 유채꽃단지에 조명등을 설치했는데, 덕분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조명을 받아 빛나는 노란 유채꿏밭을 끼고 호젓하게 야간산책의 묘미까지 즐길 수 있다.
금요일 밤에는 라이브 연주도 한다. 색소폰, 통기타, 대금연주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경주는 자전거 대여점이 눈에 많이 띄는데 자전거를 타고 반월성 유채꽃밭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그래도 여유롭게 봄꽃을 만끽할 수 있는 꽃이 유채꽃이다. 아빠와 나란히 손잡고 유채꽃밭을 깡충거리는 아이의 순진한 모습을 보면 저절로 셔터가 눌러진다.
사진 배경으로 더 없이 좋은, 우리 지역 몇 군데 유채꽃밭을 알아보았다.
삼산동 태화강변
남구 삼산동 태화강 둔치에는 번영교에서 학성교까지 폭 20m, 길이 1km에 달하는 규모로 유채꽃 향기가 흐르는 강물과 함께 넘실댄다.
이 유채꽃밭은 지난 2000년부터 조성, 올해 7년째 접어들면서 생태도시 울산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샛노란 유채꽃으로 태화강은 더욱 아름답게 보이고, 여기에 물속에 유영하는 물고기가 훤히 보이고 위로는 갈매기라도 너울거리면 한 폭의 수채화를 떠올리게 한다.
이곳은 유채꽃을 바라보면서 강변을 거닐 수도 있고, 또 꽃밭 사잇길을 산책할 수도 있다. 유채꽃도 예쁘지만 아이와 함께, 또는 연인끼리 미로를 걷는 재미에 동심마저 느끼게 한다.
특히 이곳은 주변 생활체육시설이 잘 돼 있어 이른 아침이면 인근 주민들의 아침운동 장소이기도 하고, 평일에는 예비부부들의 웨딩촬영을 비롯해 사진작가와 주말 나들이객들의 셔터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유채꽃밭만 가려면 세이브존 주차장이나 강변도로 아래에 주차를 하면 된다.
선암수변공원
흉물스러웠던 선암동 선암저수지가 옛 이미지와는 다르게 편안한 휴식처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 선암수변공원이다. 선암동 야음초등학교 오른쪽이 수변공원의 입구로, 여기에는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도 아닌 목각 조형물이 서민적이고 해학적인 모습으로 반긴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면 낮은 산을 안고 있는 잔잔한 호수가 한 폭의 그림 같다. 한눈에 들어오는 노란 물결의 군락지. 오른쪽 맨발 지압로를 밟으면서 유채꽃을 맘껏 즐길 수 있다.
유채꽃밭 가운데에는 해바라기 모양의 키 큰 시계가 시선을 압도하고, 또 저만큼에 보이는 정자 밑에도 유채꽃은 만발해 있다. 붉은 마룻바닥, 정자에 걸터앉으면 저절로 시인이 되고, 또 공원 군데군데에 안도현 시인의 ‘꽃’과 더불어 꽃과 관련된 시를 액자에 넣어 전시하고 있어 잠시 감상에 젖게도 한다.
다시 입구에서 왼쪽으로 향하면 황토맨발산책로다. 친환경 소재 공법시공의 이 황톳길은 열전도율도 낮아 맨발로 걷기에 적당하다고 한다. 흙의 고유 탄성을 유지하여 소프트하고 쾌적한 보행감각을 주게 한다고. 관계자에 의하면 여름철에는 복사열 방출이 억제되어 시원한 느낌을 주며, 자연 상태에서 토양에서 방출되는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 효과도 뛰어나다고 한다.
선암수변공원은 유채꽃뿐만 아니라 봄부터 가을까지 개나리와 연꽃, 해바라기, 꽃창포, 코스모스 등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펴 시민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태화강 생태공원
동강 한방병원에서 좌회전해서 불고기단지 진입로인 강변길을 달리면 노란 유채꽃밭이 장관을 이룬다.
동강한방병원에서 전원아파트 앞까지 유채군락을 이루는 이곳은 전체 면적이 13ha에 이른다. 지난해 10월 울산광역시농업기술센테에서 태화강생태공원 제2단계 조성예정지로 공원이 조성될 때까지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유채꽃을 파종했던 것. 또 농업기술센터 정창화 계장에 의하면 “유채를 채종해서 기름을 짜서 정제해서 신재생에너지인 바이오디젤 생산할 수 있다”고.
특히 이곳은 노랑과 초록의 조화가 무척 아름답다. 유채꽃 바로 뒤쪽에는 청보리가 넘실대고, 또 그 뒤에는 십리 대숲이 병풍처럼 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태화교회에서 좌회전해서 내려가면 바로 아래에 주차할 수 있고 산책로는 비교적 넓은 편. 길을 따라 가다보면 청보리밭, 대숲까지도 산책할 수 있다. 특히 청보리와 유채꽃 사이를 걷노라면 한 폭의 유화 속 주인공이 된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경주 반월성
반월성과 첨성대, 대릉원 사이 넓은 유채꽃밭이 경주의 또 하나 볼거리로 유명하다. 노란 유채꽃과 새하얀 벚꽃이 함께 어울려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길 가다 차를 세워놓고 셔터 누르기 바쁘고, 나란히 양산 쓰고 거니는 연인들, 가족 단위 등 꽃밭을 찾는 층들이 가장 다양하다. 사진 애호가들을 위해 경주시에서는 사진촬영용 조형물을 군데군데 설치해 놓기도 했다.
또 경주 유채꽃이 주는 차별화 된 즐거움은 밤에 더욱 빛난다. 밤에도 유채꽃을 즐길 수 있도록 조명등이 설치돼 있다. 신라 궁터인 반월성과 계림숲으로 이어지는 유채꽃단지에 조명등을 설치했는데, 덕분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조명을 받아 빛나는 노란 유채꿏밭을 끼고 호젓하게 야간산책의 묘미까지 즐길 수 있다.
금요일 밤에는 라이브 연주도 한다. 색소폰, 통기타, 대금연주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경주는 자전거 대여점이 눈에 많이 띄는데 자전거를 타고 반월성 유채꽃밭을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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