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의 세계 - (2)청바지 리폼

두꺼운 진이 실크 못지않게 부드러워질 수 있어요!!

지역내일 2008-08-12
요즘 여대생 서지은(22) 씨는 신바람이 났다. 바로 리폼 매력에 푹 빠진 것. “최근 살이 빠져 예전에 입던 청바지가 맞지 않아 내 개성에 맞게 수선해 입으니 돈도 절약되고 모양새도 나니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리고 있어요.”
가장 만만하게 보이던 청바지도 유행에 따라 바지통이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니 멀쩡한 바지도 입고 나가기 어색할 때가 있다. 입자니 영 모양새 안 나고 버리자니 아깝다. 이럴 때 서 씨처럼 모양을 약간 바꿔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옷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긴바지는 입은 채 잘라야, 자투리 조각천은 조각바지나 쿠션으로
청바지를 스커트로 바꾸는 데는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신정시장에서 의류 리폼을 하고 있는 송정희 씨는 "청바지를 미니스커트로 리폼 하는 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집에 남아도는 천을 활용하거나 화려한 무늬를 원한다면 스팽글이나 리본으로 꾸미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손뜨개도 이용해보자. 파인애플 무늬나 그물무늬를 원하는 길이만큼 손뜨개 해서 밑단에 달면 진의 투박한 느낌에서 한결 여성스러워 보인다. 또 싫증난 바지를 허벅지까지 자른 후 꽃무늬 천을 연결해서 화려한 주름스커트로도 바꿀 수 있다.
송 씨는 “긴바지를 반바지로 원한다면 무턱대고 자르는 것보다 우선 바지를 입고 거울 앞에 서서 자를 곳을 표시한 후 알맞은 길이로 잘라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때 끝단은 2cm 정도 접어 박음질해서 바깥쪽으로 한 번 더 접으면 훨씬 경쾌해 보인다. 또 송 씨는 “자투리 천을 이어 조각 청바지를 만들면 밋밋한 청바지는 금세 멋스러워진다”면서 “이때 바지는 나팔바지가 훨씬 잘 어울린다”고 설명한다.
밋밋한 청바지는 취향대로 자수를 놓아 화려하게 입어보자. 송 씨는 자수가 요즘 유행하는 추세라며 적극 권유한다.
작아서 못 입게 된 아이 청바지는 양옆으로 천을 대어 폭을 넓혀주고, 무릎 헤진 부분은 아플리케를 달아준다.
청바지로 신발이나 쿠션도 만들 수 있다. 청바지 부위 중 세탁 상태가 좋은 부분을 골라 구두 모양에 맞춰 천을 잘라 접착제로 구두 표면에 붙인 다음 하루 정도 그늘 밑에 놔두면 끝이다.

[ Tip 손쉬운 청바지 수선법 ]
1) 허리가 조금 작을 때 : 표시 부분을 가위로 절개하고 0.5cm 정도 벌리고 자투리 청 원단을 덧대고 누빈다.
2) 바지 단을 줄일 때 : 집에서 수선할 때 실도 안 맞고 끝처리가 어색할 수 있는데 박는 선을 5cm정도 올려서 박아주면 새롭다.
3) 오래 입어 낡아서 구멍이 났을 때 : 안쪽에 청 원단을 대고 십자수실을 4겹으로 바늘에 꿰어 알고 있는 스티치를 응용하여 꼼꼼히 바느질한다.
4) 힙은 맞는데 허리가 클 때 : 수선 집에 허리 줄여 달라면 비용도 좀되고 입기는 입어야 할 것 같은 바지는 허리 단을 여러 군데 가위집을 넣고 서로 겹쳐지게 해서 튼튼히 박아준다.

[ 인터뷰 - 청바지 리폼 전문가 송정희 씨]
“저는 청바지 마술사랍니다!!”
자수만 30년 넘게 해오던 송정희 씨가 드디어 청바지에도 화려한 수를 놓고 있다. 청바지 마술사(곽충완) 울산 분점을 내면서 송 씨는 자신만이 창출해낼 수 있는 화끈하고 독특한 청바지를 리폼한다.
그동안 입던 청바지나 자켓 등 단조로운 색상과 디자인의 옷이나 찢어지거나 구멍난 청바지도 그의 손에서는 감쪽같이 해결되고 있다.
송 씨는 “요즘 젊은이들의 성향이 많아 달라졌다”면서 “자기가 원하는 디자인은 얼마든지 리폼해서 입는 걸 보면 알뜰한 구매력과 세련미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송 씨는 청바지를 리폼도 하지만 곽충완 청바지를 판매하기도 하는데 모든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도움말 : 들꽃자수 송정희 대표(010-8223-2373)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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