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월 중순도 지나고 아이들의 겨울방학도 반이 훌쩍 지나버렸네요. 학기 중에는 바쁘다고 미뤄왔던 가족여행을 이번 방학이 끝나기 전에 한번 떠나보는 게 어떨까요. 멋진 곳에서 추억도 사랑도 새록새록 쌓고,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도 함께 나누고 새 출발하는 마음도 가다듬어 보면 좋을 듯합니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리포터들이 추천하는 가족여행지를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부산 · 울산 · 경남 리포터 공동 취재팀-
#Theme1 겨울바다로 떠나자
● 부산 태종대유원지
“푸른 바다와 하얀 등대의 낭만 속으로”
빛바랜 사진 속, 가물거리는 기억 속의 태종대가 산뜻하게 달라졌다.
태종대 유원지내 4.3㎞를 일주하면서 곳곳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순환관광열차인 ‘다누비 열차’가 우선 마음을 끈다. 각 정류소에서 자유롭게 승·하차 하며 태종대의 절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자연사전시실, 해양도서실 등을 갖춘 종합해양공간으로 자리한 영도등대도 발길을 잡는다. 등대 아래에 발달한 융기 파식대인 신선암과 망부석, 자갈마당 등에도 들러보자.
본래 자살바위라 불리던 곳에 위치한 전망대에 가면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모자상이 있다. 청명한 날에 이곳에 서서 보면 멀리 대마도도 한눈에 들어온다.
태종대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태종대에서 오륙도까지 왕복 40여분 소요되는 유람선을 타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주변의 가볼만 한 곳으로는 신석기 시대 유물인 빗살무늬토기 등 각종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 동삼동 패총 전시관, 태종대 입구 옆 놀이시설인 자유랜드, 지하 600m의 태종대 온천 등이 있다. 홈페이지(www.taejongdae.or.kr ). (051)405-2004.
● 울산 주전~정자 해안도로
“겨울바다의 멋과 맛이 펼쳐지는 곳”
겨울바다를 끼고 끝없이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것도 겨울여행의 별미다. 울산의 주전에서 정자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산과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으뜸이며 주변에 볼만한 것들도 많아 겨울 관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산 시내에서 방어진 쪽으로 가다가 남목 갈림길에서 왼편 야트막한 산 고개를 넘어서면 주전이라는 동네가 나오고, 그 어귀를 돌아서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동해남부의 꿈결 같은 겨울바다가 펼쳐진다.
까만 몽돌이 깔린 해변포구, 옹기종기 작은 마을들이 틈틈이 자리 잡고 있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등진 선산에 아름드리 해송 숲이 오히려 이 계절에 더욱 빛난다. 뻗은 듯싶어 힘껏 내달리면 어느새 휘감아 도는 구비절경, 하늘 끝과 맞닿은 눈부신 수평선만으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해안도로를 타고 2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강동 정자포구가 나온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입심 좋은 아낙들과 매운탕거리나 횟거리를 흥정하는 사람들의 정겨운 풍경과 살아서 파닥거리는 싱싱한 해산물을 눈 동냥하여 다니다보면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특히 지금은 겨울별미 대게를 맛볼 수 있다. 횟집마다 수족관에는 대게들이 가득 모여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재 대게가격은 1kg에 2만원에서 3만원까지. (052)229-3852.
● 진해해양공원
“아빠, 군인이 직접 사용한 군함 보러 가요”
진해해양공원은 진해시 명동 음지도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곳. 경남 진해 앞바다인 바다 한 가운데에 뜬 섬으로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250미터의 다리를 지나면 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섬 음지도가 진해해양공원이다.
이 해양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해군이 직접 사용한 군함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군함은 “해군으로부터 무상배부 받은 것으로 한국전쟁에 실제 참가한 군함”이라고 진해해양공원 관계자는 소개했다. 현재 강원함, 옥천함, 참수리 등 3척의 군함이 갖추어져 있다.
군함의 내부에는 해군이 직접 사용한 물건들과 생활공간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내부 중에서도 함교는 군함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함장이 이곳에서 지휘 통제 하던 곳이다. 함교 내부에는 통신장비와 나침반등 작전구상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또, 가판 위에서 함포도 직접 구경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흥미 거리가 되고 있다. 낭만적인 장소로 군함카페도 마련돼 있다. 군함에서 듣는 음악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진해해양공원의 추진사업 중 2006년 4월에 개관한 해양생물테마파크는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다 속 디오라마인 이곳(해양생물테마파크)에는 실제 바다 속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서 신비하고 아름답다. 다양한 물고기 박제를 비롯해 패류, 연체동물, 극피동물 등 볼거리도 많다. (055)545-3600.
#Theme2 새들처럼 저 하늘을 날고파
● 주남저수지와 생태학습관
“겨울 철새의 낙원으로 함께 떠나요”
철새로부터 겨울이 시작된다는 천혜의 철새도래지 주남. 많은 종류의 겨울 철새가 동시에 날아올라 만들어낸 군무는 주남의 겨울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겨울 주남저수지엔 청둥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재두루미, 노랑부리 저어새, 쇠기러기 등 다양한 물새들을 볼 수 있다.
경남 창원 동읍 가월리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철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생태학습관과 탐조를 위한 전망대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뚝방 탐조대엔 새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새를 관찰할 수 있게 탐조벽이 마련되어 있다. 탐조벽 중간 중간엔 아이들과 어른들 키에 맞게 다양한 높이로 창을 만들어 놓았고, 창마다 망원경이 종류대로 설치되어 있다.
2월 9일까지 화, 목, 토(9시~12시)요일마다 철새탐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동읍 주남저수지에 위치한 1층 규모의 생태학습관에서는 주남저수지에서 서식하는 새, 식물, 곤충 등 주남의 생태계를 느낄 수 있다. 주변에 다호리 고분과 도봉서원 그리고 마금산 온천이 있어 여행의 피로를 씻고 즐길 수 있다. (055)296-5059.
●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고니야, 오리야~ 함께 놀자”
매년 낙동강 하구에는 백조 등 148종의 겨울철새들이 찾고 있다. 을숙도에 지상 3층으로 자리 잡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는 망원경, CC TV를 통해 습지에서 생활하는 철새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낙동강의 역사, 낙동강 하구습지의 특성, 서식 생물, 하구를 찾는 조류, 하구의 과거·현재·미래의 5개 주제로 나뉜 전시실에서는 지도, 사료, 박제, 조형물,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미니도서관과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매주 월요일 휴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부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동화 속 백조(고니) 보러 가자’ 탐조행사도 2월 29일까지 진행한다. 1일 2회(14:00, 15:00)로 참가비용은 무료다. 탐조장소는 을숙도 남단 탐조대. 인터넷 예약 필수(홈페이지 wetland.busan.go.kr). 대상은 매회 30명으로 단체의 경우 초등학생 이상이며 준비물은 자연색의 옷차림과 관찰도구(쌍안경, 카메라), 필기구 등이다.
센터를 둘러본 뒤 주변 을숙도 공원 내 광장에서 자전거도 탈 수 있으니 올 겨울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보자. 부산 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 하차해서 택시로 5~10분 거리. (051)888-6861.
#Theme 3 박물관이 내게 말을 거네
● 울산 장생포고래박물관
“크고 멋진 고래랑 친구가 됐어요”
아이들과 함께 고래체험을 떠나보자.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인 장생포고래박물관은 울산시 남구 매암동 장생포 해양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박물관은 4층으로 되어 있으며 어린이체험관, 포경역사관, 귀신고래관, 고래해체장 복원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또 박물관 야외 공원에는 옛날에 고래를 잡던 포경선을 그대로 복원해놓아 마치 고래잡이배에 타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먼저 제1전시관인 포경역사관에 들어서면 울주군 언양면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실물과 같이 재현한 모형이 눈에 띈다. 포경역사관에서는 포경에 쓰였던 도구들과 고래 관련 유물 등의 자료가 마련돼 있고 실제 고래의 골격들이 전시돼 있어 고래의 거대한 크기에 새삼 놀라게 된다.
제2전시관인 귀신고래관으로 들어서자마자 귀신고래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매직비전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귀신고래에 대해 더 쉽고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다. 고래해체장 복원관은 포획한 고래를 부위별로 자르고 꺼내는 해체 과정과 해체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1층 제3전시관은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여러 체험코너로 구성돼 있다. 고래 뱃속 길을 지나며 자신이 동화 속 피노키오가 되어보기도 하고 크레파스로 여러 종류의 고래 모양을 스크래치해 볼 수 있다. 1월은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오후 6시까지. (052)256-6301.
● 김해 한림민속박물관
“살아 숨쉬는 과거 속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서김해 IC에서 진영방향 14번 국도로 20분 거리 오른편에 위치한 한림민속박물관(관장 마상태 · 경남 김해시 한림면 퇴래리)은 아이들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어르신들과 함께 아련한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다.
세기를 거스르는 먼 과거에서부터 가깝게는 60~70년대 근대 생활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여행지이다. 1층과 2층 전시관을 비롯해 농경 야외 전시관 테마 전시관 등에 청동기 고려시대 조선시대 문화 유물 2만 여점이 가득하다.
야외 전시장은 옛 모습 그대로 옮겨 놓은 ‘살아 있는 60~70년대 체험 삶의 현장’이다. 그 외 불가마 대장간 등 볼거리를 즐기며 다양한 전시와 살아 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장작불 고구마 구워먹기, 민속놀이(널뛰기 제기 투호 디딜방아 등), 나무공예와 도자기 만들기 등 ‘겨울방학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의 행복한 추억 만들기를 더할 수 있다. 체험은 하루 두 번만(오전11시, 오후2시) 실시한다.
부대시설로 참나무 오리구이와 유황 오리 요리 등 여러 가지 특별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별천지)이 있고 식당 2층에서도 탄성을 자아내는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수로왕릉과 김해천문대 김해한옥체험관 신어산 무척산 은하사 노대통령생가 등이 있다. (055)345-7110 017-582-6011, 홈페이지 www.e-hanlim.co.kr
#Theme 4 겨울산이 손짓하네
● 영남알프스 가지산
“겨울산행의 아름다움 만끽할 수 있는 곳”
가지산은 경상남도 밀양시, 울산시와 경상북도 청도군 도계에 걸쳐있는 산으로 바위와 육산의 모습이 적당히 혼합된 데다 숲이 울창한 아름다운 산이다. 이 산은 영남 알프스라 이름 하는 산군(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영취산, 천황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억세고 긴 능선에다 조망이 멋스럽다. 특히 겨울철 눈이라도 내리면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산행 방법은 울산 쪽인 석남사에서 올라가는 길과 밀양 쪽인 산내면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석남사에서 가지산에 오른 뒤 석남터널이 있는 능선을 지나 능동산(982미터)-천황산(1189미터)-재약산(1108미터)-표충사로 갈 수 있다. 해발 1000미터를 넘거나 1000미터에 가까운 능선을 하루 종일 걸어가며 높이에 걸맞는 조망을 감상하며 풀밭사이를 걸어볼 만하다는 것이 이 코스가 갖고 있는 최대 매력이다.
산내면 제1휴게소에서 계류를 따라 올라가는 코스는 계곡이 암반과 소가 어우러진 계곡이라 산행의 묘미가 배가 된다.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 있으나 그렇게 위험한 코스는 아니다. 정상에서 쌀바위 능선을 바라보면 웅장한 산악미를 느낄 수 있다. 정상에서 운문산으로 뻗어 내려간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암릉이 있고 멋진 바위와 단애를 이룬 테라스를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전망도 넓고 시원하다. 골짜기로 내리지르는 능선을 따라 하산하면 원래의 위치로 돌아올 수 있다. (052)229-3852.
● 부산 금정산
“천연 고찰 범어사를 품은 명산”
부산 동래 금정산성 쪽에는 식물원과 부산 해양 자연사 박물관 우장춘기념관 등이 있다. 자연사 박물관을 둘러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금정산으로 올라가서 약간의 산행을 해도 좋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온천장 코스인데 온천장역-산성마을행 마을버스(203번)을 타면 산성고개나 동문에 쉽게 갈 수 있다. 온천장에서 망미루나 식물원쪽에서 케이블카 아래 능선을 따라 제2망루-남문-상계봉이나 제2망루-산성고개로 가거나 할 수 있다. 동문 앞 산성마을에서 오리불고기, 염소불고기, 산성막걸리에 시장기를 달래보는 것도 좋다.
또 인기 있는 코스는 천년 고찰 범어사 방향 코스다. 범어사 코스는 내원암으로 올라가 고당봉에 이르는 길과 금강암-북문-고당봉길로 나뉜다. 내원암 코스는 범어사 동북쪽의 계명봉과의 사이에 형성된 계곡길로 올라가는 코스다. 장군봉과 고당봉사이의 능선산록을 끼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1시간 10분정도의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범어사-금강암-북문 코스는 범어사에서 남쪽으로 난 고당봉-원효봉 사이 계곡길을 올라가면 금강암을 지나 주능선상에 있는 북문에 도착하게 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553-4944~5)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바다에 가면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파충류 전시관엔 뱀이나 악어, 도마뱀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공룡의 뼈도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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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리포터들이 추천하는 가족여행지를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부산 · 울산 · 경남 리포터 공동 취재팀-
#Theme1 겨울바다로 떠나자
● 부산 태종대유원지
“푸른 바다와 하얀 등대의 낭만 속으로”
빛바랜 사진 속, 가물거리는 기억 속의 태종대가 산뜻하게 달라졌다.
태종대 유원지내 4.3㎞를 일주하면서 곳곳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순환관광열차인 ‘다누비 열차’가 우선 마음을 끈다. 각 정류소에서 자유롭게 승·하차 하며 태종대의 절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자연사전시실, 해양도서실 등을 갖춘 종합해양공간으로 자리한 영도등대도 발길을 잡는다. 등대 아래에 발달한 융기 파식대인 신선암과 망부석, 자갈마당 등에도 들러보자.
본래 자살바위라 불리던 곳에 위치한 전망대에 가면 자살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진한 사랑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삶의 안식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설치한 모자상이 있다. 청명한 날에 이곳에 서서 보면 멀리 대마도도 한눈에 들어온다.
태종대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태종대에서 오륙도까지 왕복 40여분 소요되는 유람선을 타 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주변의 가볼만 한 곳으로는 신석기 시대 유물인 빗살무늬토기 등 각종 유물들이 전시돼 있는 동삼동 패총 전시관, 태종대 입구 옆 놀이시설인 자유랜드, 지하 600m의 태종대 온천 등이 있다. 홈페이지(www.taejongdae.or.kr ). (051)405-2004.
● 울산 주전~정자 해안도로
“겨울바다의 멋과 맛이 펼쳐지는 곳”
겨울바다를 끼고 끝없이 해안도로를 드라이브하는 것도 겨울여행의 별미다. 울산의 주전에서 정자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산과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로 으뜸이며 주변에 볼만한 것들도 많아 겨울 관광지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울산 시내에서 방어진 쪽으로 가다가 남목 갈림길에서 왼편 야트막한 산 고개를 넘어서면 주전이라는 동네가 나오고, 그 어귀를 돌아서면 여기서부터 시작되는 동해남부의 꿈결 같은 겨울바다가 펼쳐진다.
까만 몽돌이 깔린 해변포구, 옹기종기 작은 마을들이 틈틈이 자리 잡고 있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등진 선산에 아름드리 해송 숲이 오히려 이 계절에 더욱 빛난다. 뻗은 듯싶어 힘껏 내달리면 어느새 휘감아 도는 구비절경, 하늘 끝과 맞닿은 눈부신 수평선만으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해안도로를 타고 20분 정도 북쪽으로 올라가면 강동 정자포구가 나온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입심 좋은 아낙들과 매운탕거리나 횟거리를 흥정하는 사람들의 정겨운 풍경과 살아서 파닥거리는 싱싱한 해산물을 눈 동냥하여 다니다보면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특히 지금은 겨울별미 대게를 맛볼 수 있다. 횟집마다 수족관에는 대게들이 가득 모여 미식가들을 유혹하고 있다. 현재 대게가격은 1kg에 2만원에서 3만원까지. (052)229-3852.
● 진해해양공원
“아빠, 군인이 직접 사용한 군함 보러 가요”
진해해양공원은 진해시 명동 음지도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곳. 경남 진해 앞바다인 바다 한 가운데에 뜬 섬으로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250미터의 다리를 지나면 8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섬 음지도가 진해해양공원이다.
이 해양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해군이 직접 사용한 군함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군함은 “해군으로부터 무상배부 받은 것으로 한국전쟁에 실제 참가한 군함”이라고 진해해양공원 관계자는 소개했다. 현재 강원함, 옥천함, 참수리 등 3척의 군함이 갖추어져 있다.
군함의 내부에는 해군이 직접 사용한 물건들과 생활공간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하다. 내부 중에서도 함교는 군함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으로 함장이 이곳에서 지휘 통제 하던 곳이다. 함교 내부에는 통신장비와 나침반등 작전구상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또, 가판 위에서 함포도 직접 구경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흥미 거리가 되고 있다. 낭만적인 장소로 군함카페도 마련돼 있다. 군함에서 듣는 음악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한다.
진해해양공원의 추진사업 중 2006년 4월에 개관한 해양생물테마파크는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바다 속 디오라마인 이곳(해양생물테마파크)에는 실제 바다 속 풍경을 연출하고 있어서 신비하고 아름답다. 다양한 물고기 박제를 비롯해 패류, 연체동물, 극피동물 등 볼거리도 많다. (055)545-3600.
#Theme2 새들처럼 저 하늘을 날고파
● 주남저수지와 생태학습관
“겨울 철새의 낙원으로 함께 떠나요”
철새로부터 겨울이 시작된다는 천혜의 철새도래지 주남. 많은 종류의 겨울 철새가 동시에 날아올라 만들어낸 군무는 주남의 겨울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겨울 주남저수지엔 청둥오리, 고방오리, 쇠오리, 재두루미, 노랑부리 저어새, 쇠기러기 등 다양한 물새들을 볼 수 있다.
경남 창원 동읍 가월리에 위치한 주남저수지는 철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생태학습관과 탐조를 위한 전망대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뚝방 탐조대엔 새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새를 관찰할 수 있게 탐조벽이 마련되어 있다. 탐조벽 중간 중간엔 아이들과 어른들 키에 맞게 다양한 높이로 창을 만들어 놓았고, 창마다 망원경이 종류대로 설치되어 있다.
2월 9일까지 화, 목, 토(9시~12시)요일마다 철새탐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동읍 주남저수지에 위치한 1층 규모의 생태학습관에서는 주남저수지에서 서식하는 새, 식물, 곤충 등 주남의 생태계를 느낄 수 있다. 주변에 다호리 고분과 도봉서원 그리고 마금산 온천이 있어 여행의 피로를 씻고 즐길 수 있다. (055)296-5059.
●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고니야, 오리야~ 함께 놀자”
매년 낙동강 하구에는 백조 등 148종의 겨울철새들이 찾고 있다. 을숙도에 지상 3층으로 자리 잡은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는 망원경, CC TV를 통해 습지에서 생활하는 철새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낙동강의 역사, 낙동강 하구습지의 특성, 서식 생물, 하구를 찾는 조류, 하구의 과거·현재·미래의 5개 주제로 나뉜 전시실에서는 지도, 사료, 박제, 조형물,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미니도서관과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매주 월요일 휴관)
낙동강하구에코센터는 부산환경운동연합과 함께 ‘동화 속 백조(고니) 보러 가자’ 탐조행사도 2월 29일까지 진행한다. 1일 2회(14:00, 15:00)로 참가비용은 무료다. 탐조장소는 을숙도 남단 탐조대. 인터넷 예약 필수(홈페이지 wetland.busan.go.kr). 대상은 매회 30명으로 단체의 경우 초등학생 이상이며 준비물은 자연색의 옷차림과 관찰도구(쌍안경, 카메라), 필기구 등이다.
센터를 둘러본 뒤 주변 을숙도 공원 내 광장에서 자전거도 탈 수 있으니 올 겨울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어보자. 부산 지하철 1호선 하단역에서 하차해서 택시로 5~10분 거리. (051)888-6861.
#Theme 3 박물관이 내게 말을 거네
● 울산 장생포고래박물관
“크고 멋진 고래랑 친구가 됐어요”
아이들과 함께 고래체험을 떠나보자.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인 장생포고래박물관은 울산시 남구 매암동 장생포 해양공원 내에 위치해 있다.
박물관은 4층으로 되어 있으며 어린이체험관, 포경역사관, 귀신고래관, 고래해체장 복원관,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또 박물관 야외 공원에는 옛날에 고래를 잡던 포경선을 그대로 복원해놓아 마치 고래잡이배에 타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먼저 제1전시관인 포경역사관에 들어서면 울주군 언양면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를 실물과 같이 재현한 모형이 눈에 띈다. 포경역사관에서는 포경에 쓰였던 도구들과 고래 관련 유물 등의 자료가 마련돼 있고 실제 고래의 골격들이 전시돼 있어 고래의 거대한 크기에 새삼 놀라게 된다.
제2전시관인 귀신고래관으로 들어서자마자 귀신고래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매직비전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귀신고래에 대해 더 쉽고 재미있게 배워볼 수 있다. 고래해체장 복원관은 포획한 고래를 부위별로 자르고 꺼내는 해체 과정과 해체 도구들이 전시돼 있다.
1층 제3전시관은 어린이 관람객들을 위해 여러 체험코너로 구성돼 있다. 고래 뱃속 길을 지나며 자신이 동화 속 피노키오가 되어보기도 하고 크레파스로 여러 종류의 고래 모양을 스크래치해 볼 수 있다. 1월은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오후 6시까지. (052)256-6301.
● 김해 한림민속박물관
“살아 숨쉬는 과거 속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서김해 IC에서 진영방향 14번 국도로 20분 거리 오른편에 위치한 한림민속박물관(관장 마상태 · 경남 김해시 한림면 퇴래리)은 아이들뿐 아니라 할머니 할아버지 어르신들과 함께 아련한 기억을 공유할 수 있는 장소다.
세기를 거스르는 먼 과거에서부터 가깝게는 60~70년대 근대 생활 역사를 아우를 수 있는 여행지이다. 1층과 2층 전시관을 비롯해 농경 야외 전시관 테마 전시관 등에 청동기 고려시대 조선시대 문화 유물 2만 여점이 가득하다.
야외 전시장은 옛 모습 그대로 옮겨 놓은 ‘살아 있는 60~70년대 체험 삶의 현장’이다. 그 외 불가마 대장간 등 볼거리를 즐기며 다양한 전시와 살아 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장작불 고구마 구워먹기, 민속놀이(널뛰기 제기 투호 디딜방아 등), 나무공예와 도자기 만들기 등 ‘겨울방학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들의 행복한 추억 만들기를 더할 수 있다. 체험은 하루 두 번만(오전11시, 오후2시) 실시한다.
부대시설로 참나무 오리구이와 유황 오리 요리 등 여러 가지 특별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별천지)이 있고 식당 2층에서도 탄성을 자아내는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주변에 수로왕릉과 김해천문대 김해한옥체험관 신어산 무척산 은하사 노대통령생가 등이 있다. (055)345-7110 017-582-6011, 홈페이지 www.e-hanlim.co.kr
#Theme 4 겨울산이 손짓하네
● 영남알프스 가지산
“겨울산행의 아름다움 만끽할 수 있는 곳”
가지산은 경상남도 밀양시, 울산시와 경상북도 청도군 도계에 걸쳐있는 산으로 바위와 육산의 모습이 적당히 혼합된 데다 숲이 울창한 아름다운 산이다. 이 산은 영남 알프스라 이름 하는 산군(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영취산, 천황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억세고 긴 능선에다 조망이 멋스럽다. 특히 겨울철 눈이라도 내리면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산행 방법은 울산 쪽인 석남사에서 올라가는 길과 밀양 쪽인 산내면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석남사에서 가지산에 오른 뒤 석남터널이 있는 능선을 지나 능동산(982미터)-천황산(1189미터)-재약산(1108미터)-표충사로 갈 수 있다. 해발 1000미터를 넘거나 1000미터에 가까운 능선을 하루 종일 걸어가며 높이에 걸맞는 조망을 감상하며 풀밭사이를 걸어볼 만하다는 것이 이 코스가 갖고 있는 최대 매력이다.
산내면 제1휴게소에서 계류를 따라 올라가는 코스는 계곡이 암반과 소가 어우러진 계곡이라 산행의 묘미가 배가 된다.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 있으나 그렇게 위험한 코스는 아니다. 정상에서 쌀바위 능선을 바라보면 웅장한 산악미를 느낄 수 있다. 정상에서 운문산으로 뻗어 내려간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암릉이 있고 멋진 바위와 단애를 이룬 테라스를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보는 전망도 넓고 시원하다. 골짜기로 내리지르는 능선을 따라 하산하면 원래의 위치로 돌아올 수 있다. (052)229-3852.
● 부산 금정산
“천연 고찰 범어사를 품은 명산”
부산 동래 금정산성 쪽에는 식물원과 부산 해양 자연사 박물관 우장춘기념관 등이 있다. 자연사 박물관을 둘러보고 케이블카를 타고 금정산으로 올라가서 약간의 산행을 해도 좋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온천장 코스인데 온천장역-산성마을행 마을버스(203번)을 타면 산성고개나 동문에 쉽게 갈 수 있다. 온천장에서 망미루나 식물원쪽에서 케이블카 아래 능선을 따라 제2망루-남문-상계봉이나 제2망루-산성고개로 가거나 할 수 있다. 동문 앞 산성마을에서 오리불고기, 염소불고기, 산성막걸리에 시장기를 달래보는 것도 좋다.
또 인기 있는 코스는 천년 고찰 범어사 방향 코스다. 범어사 코스는 내원암으로 올라가 고당봉에 이르는 길과 금강암-북문-고당봉길로 나뉜다. 내원암 코스는 범어사 동북쪽의 계명봉과의 사이에 형성된 계곡길로 올라가는 코스다. 장군봉과 고당봉사이의 능선산록을 끼고 정상으로 올라가는 이 길은 1시간 10분정도의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범어사-금강암-북문 코스는 범어사에서 남쪽으로 난 고당봉-원효봉 사이 계곡길을 올라가면 금강암을 지나 주능선상에 있는 북문에 도착하게 된다.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부산 해양자연사 박물관(553-4944~5)에 들러보는 것도 좋다. 바다에 가면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전시되어 있다. 파충류 전시관엔 뱀이나 악어, 도마뱀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공룡의 뼈도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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