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의 육회 전문, 살코기 맛 그대로

지역내일 2008-08-10
위치 : 삼산동 아데라움 아파트 입구 대로변
영업시간 : 오전 12시~오후 12시
메뉴 : 육회, 갈비살, 꽃등심
문의 : 261-1435(전체 120명 수용 가능, 주차시설 완비)

수입 쇠고기 파동 여파가 언제쯤 끝날지 모르는 가운데 어느덧 미식가들은 한우를 찾고 있다. 혹시? 하고 불안해하면서 먹느니 마음 푹 놓고 한우의 참맛을 느껴보자는 거다.
쇠고기 맛을 가장 잘 느끼려면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생고기 그대로, 즉 육회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살코기의 부드러운 맛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마니아가 되고 있는 육회는 술안주로도 인기, 이왕이면 육회 전문점에서 먹어보자.
중간제목 : 조모님부터 내려오는 50년 전통의 맛
예전 ‘대청한우”가 ”천황육회”로 상호를 바꾸면서 삼산동으로 이전했다. ”천황육회”는 이름 그대로 육회를 주 메뉴로 선을 보이면서 한우 마니아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제가 칼을 잡을 줄은 몰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천황육회” 서명상 대표는 전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지만 자신은 정작 고기 집 운영이 아주 잘 맞는다고 말한다. 그는 그동안 내놔라 할 정도의 뷔페 집을 몇 군데 운영해온 뷔페업계 선두주자였지만, 우리 전통 우리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고기 집을 운영하게 돼 더욱 보람을 느낀다고. 그리고 그는 사업차 외국에 나가 다양한 고기 맛을 봤지만 한우만한 고기는 없더라고 결론을 내린다.
또 무엇보다 어릴 때부터 할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익혀 고객들에게 선보이기 때문에 여느 집과는 비교가 된다.
중간제목 : 육회는 엉덩이 함박살이 최고
“육회는 순 살코기 맛을 봐야 제대로 먹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 대표는 고기가 질겨서는 절대 육회의 참맛을 낼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힘줄이나 비계 등을 없애는 게 관건이라고.
우선 이집은 한우 특구인 언양과 봉계에서 도축한 고기를 수급한다. 육회로 쓰이는 부위는 우둔살(엉덩이살) 중에서도 함박살만 쓴다. 서 대표는 “소 한 마리당 얻을 수 있는 부위가 10kg인데 여기서 1/3이 힘줄, 비계 등 이물질이다. 이것을 제거하고 나면 살코기는 얼마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집 육회는 아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서 대표와 그의 부인이 직접 종업원을 대신하므로 인건비가 줄고 그 만큼 고객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것. 결국 마니아들은 맛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해하며 단골이 된다고.
중간제목 ; 얇게 채 썬 함박살 입안에서 사르르
한 쟁반 가득 나온 육회. 1인분 양이 생각보다 많다. 무려 200g이나 된다. 때문에 서 대표는 한꺼번에 많이 시키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시켜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일단 고기는 수급하게 되면 24시간 숙성시킨다. 그래야 고기가 훨씬 맛있다고 서 대표는 귀띔하는데, 그래서일까? 역시 육회 맛은 듣던 그대로 입에서 사르르 녹는다. 아주 가늘게 썬 고기 한 점마다 힘줄 하나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새빨간 육회다.
담백하고 살짝 단맛도 나는데 양념 노하우는 절대 노코멘트. 그런데 단 한 가지 양념에 배가 들어가지 않는다고 서 대표는 귀띔한다. 고기에 배즙이 들어가면 육질이 떨어져 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것. 또 참기름은 고향집에서 직접 짜서 쓴다는데, 그 고소함이 코를 찌른다. 상추, 깻잎으로 초무침한 겉절이와 함께 먹으면 더욱 감칠맛 나게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이집에서 맛볼 수 있는 메뉴는 참숯으로 구워먹을 수 있는 갈비살과 꽃등심이 있다. 또한 한우모듬스페셜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가족 단위나 직장인 회식으로 권장할 만한 메뉴다. 3~4인분 기준 갈비살 300g과 꽃등심 300g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편안한 인상과 소탈한 성격의 서 대표는 여기에다 정직함을 보태어 영업을 하겠다는 그의 마지막 한 마디가 더욱 믿음을 준다.
“장사는 비겁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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