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체리농장을 찾아서

“새콤달콤한 체리 맛에 빠지고 있는데~”

지역내일 2008-08-10
6월까지 제철, 생으로 먹거나 차로 마셔도 좋아

‘…체리는 꼭지체리, 체리는 꼭지체리 / 씻는다~ 씻는다~ 씻는다~ / 팥빙수 …’ 굳이 윤종신의 노래가 아니더라도 팥빙수는 체리가 얹어져야 제 맛이다. 새하얀 생크림케이크의 한복판이나 카나페의 마무리도 늘 체리 몫이다.
체리의 계절인 6월이 무르익으면서 철만난 체리가 나날이 ‘농염’해지고 있다. 반질반질한 모양에 붉디붉은 열매는 보기만 해도 침이 돌고, 적당히 새콤달콤한 과육은 씹는 맛이 일품이다. 더욱이 체리는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과일로도 단연 인기다.
(중간제목)경주, 국내 생산량의 70% 담당
수확이 한창인 건천읍 화천리에 위치한 체리농장을 찾았다. 체리라고하면 흔히 수입만 되는 과일로 알고 있지만 경주가 체리 국내생산지다. 우리나라 전체 체리생산량의 70%가 이곳 화천리 일대 34농가의 체리작목반에서 나온다.
조부 때부터 3대째 체리농장으로 가업을 잇고 있는 홍성태 씨는 “사람들이 체리는 국내 생산품이 없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경주시민들도 제고장에서 체리가 나는 것을 모를 만큼 알려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화천리 일대 체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따 먹어도 될 만큼 깨끗하다. 일단 공기가 맑은 것도 이유지만 농약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더 크다. 홍 대표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인정된 약만 치고, 그것도 꽃 핀 후 한 달간만 칠 수 있다. 체리는 열매가 맺힌 곳에 약이 닿으면 다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이곳은 꽃 피는 시기부터 수확시기까지 다른 체리나무가 뒤섞여 있어 그마저도 여의치가 않으니 자연 그대로 키운다고 봐도 되겠다.
(중간제목)새콤한 듯 달콤한 그 맛에 빠졌네
체리는 맛이 단 것과 신 것이 있다. 단 것은 생으로 먹기 적당하고, 신 것은 파이 재료로 많이 사용된다. 신 것을 파이체리라고 부르는 것이 이래서다.
흔히 마트에서 볼 수 있는 미국산 체리는 과육이 단단하고 껍질이 두꺼우며 신맛이 난다. 그에 비해 화천리 체리는 껍질이 얇고 부드러우면서 미국산 보다 단맛이 강하다. 탱글탱글한 과육은 즙도 풍부해 씹을수록 맛이 더하다.
홍 대표는 “미국산 체리는 그들 입맛에 맞게 재배되므로 과육이 시고 유통기한 확보를 이유로 단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 입맛에는 단단한 것 보다는 상큼하게 한 번에 탁 터지는 과육이 훨씬 매력적이다. 더구나 미국산 체리는 수입과정에서 어떤 처리가 되었는지 알 수 없으므로 먹거리 안전성에서도 조심스럽다.”고 설명한다.
체리나무에서 바로 딴 체리를 손에 쓱쓱 닦아 한 입에 털어 넣는다. 입 안 가득 아릿한 맛은 두 말할 것도 없거니와 즉석에서 따 먹는 재미가 어찌나 좋은지 한 알 한 알이 땀인지도 모르고 주책없는 손은 계속 체리를 향하여 ‘고고싱’이다.
(중간제목)붉은 색소가 통증 완화효과
국내산 체리는 6월까지가 제철이다. 홍 대표는 “체리는 수확기간이 5월에서 6월까지 1년 중 딱 두 달로 짧다. 그 이후로는 저장된 체리를 맛 볼 수는 있겠지만 지금이 가장 맛있을 때”라 말한다.
체리는 흔히 통풍 등 관절염 환자에게 추천한다. 체리의 붉은 색소(안토시아닌)가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미국 미시간대 연구진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안토시아닌은 아스피린보다 10배 높은 소염효과를 나타낸다. 또 이 연구팀은 관절염 환자가 체리주스를 즐기면 염증과 통증이 완화된다고 밝혔다.
경주체리는 경주특산물 쇼핑몰인 경주장터(www.gjbest.com ☎054-773-1801)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체리는 무른 과일이라 저장성이 떨어지므로 구입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으며, 남은 것은 씻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따로 박스요, 글자를 작게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제목)체리, 제대로 즐기는 법
◉ 체리즙
매실과 같은 원리로 설탕과 체리를 1:1의 비율로 켜켜이 잰다. 설탕이 다 녹으면 체리액을 따로 병에 담아 냉장 보관한다. 여름에 시원한 물에 타먹으면 더위걱정은 없다. 즙을 따라 낸 열매는 버리지 말고 과일용 소주를 부어두면 체리소주가 된다.
◉ 체리 셰이크
딸기나 바나나 등 여러 가지 재료로 셰이크를 만들지만 요즘처럼 땀을 많이 흘리고 더울 때 체리로 만든 셰이크는 잠을 편하게 이루게 할 뿐 아니라 부족한 비타민까지 채워준다.
재료: 손질 된 체리(씨 제거 한 체리) 1컵(분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진하고 맛있는 셰이크가 된다.), 플레인 요구르트 1통, 우유 1/2컵, 레몬즙 1큰술, 각 얼음 10개
만드는 법
(1)체리는 씨를 제거한다.
(2)손질 된 체리에 얼음을 뺀 모든 재료를 블랜더나 믹서기에 넣고 간다.
(3)얼음을 넣고 다시 한 번 간다.
Tip : (2)번까지만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다 필요할 때 얼음만 넣고 갈아먹으면 편리하다.
◉ 체리빙수
색깔이 무척 곱다. 얼음도 향이 좋고 아주 맛있다.
재료: 손질된 체리 1/2컵, 물 5컵, 키위, 빙수용 팥, 연유, 체리시럽
만드는 법
(1)체리는 씨를 제거해 믹서기에 물과 체리를 넣어 곱게 갈아 냉동실에서 얼린다.
(2)그릇에 간 체리얼음, 팥, 체리, 키위 순으로 담는다.
(3)위에 연유를 얹어 완성한다.
체리의 향과 맛을 많이 느끼려면 체리 얼음을 만들 때 체리를 좀 더 넣고 팥이나 연유의 양을 줄인다. 그러면 영양도 좋고 보기에도 그만인 빙수가 만들어진다.
◉ 체리머핀
체리의 달콤함과 쫄깃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체리머핀. 아이들의 간식으로 그만이다.
재료: 손질된 체리 1컵, 우리밀가루 240g, 버터 180g, 달걀 3개, 베이킹파우더 1작은술, 꽃소금 1작은술, 설탕 70g, 메이플시럽 100g
만드는 법
(1)체리 씨를 제거 한 후 큼직하게 썬다.
(2)밀가루,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체에 친다.
(3)볼에 버터를 넣어 거품기로 잘 저은 다음 설탕을 조금씩 넣으면서 섞고 마지막에 메이플시럽과 소금을 넣고 잘 젓는다.
(4) (3)에 달걀을 조금씩 넣어가며 거품기로 저어 섞는다.
(5)반죽에 체 친 밀가루와 체리를 넣어 살짝 저은 후 머핀 틀에 2/3정도 채워 넣은 다음 180도의 예열된 오븐에서 25분간 굽는다.
막 구워낸 머핀은 밀폐용기에 두 시간 정도 담아두면 촉촉하고 부드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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