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시대 알뜰대작전

“10원이라도 우습게 보지 마세요.”

지역내일 2008-08-10
대중교통이용하기, 자전거타기, 초절전 가전제품 인기
다섯 살짜리 아들을 둔 전업주부 조정희(34) 씨는 최근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인터넷몰에 아들이 쓰던 유모차와 변기를 내놓고 대신 유아용 옷을 구입했다. 조 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에게 새 옷을 사주고 싶지만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내걸린 아동복의 가격표를 보고 생각을 접었다”며 말한다.
조 씨의 남편도 당분간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이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2000원에 육박하는 비싼 기름값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휘발유, 라면, 빵, 세제 등을 중심으로 사상 유례없는 생계형 고물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삶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생활 속에서 아낄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고유가 파고, 페달로 넘는다
고(高)유가 시대를 이겨내는 최고의 방법으로 자전거가 뜨고 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면 기름값 100원, 200원 아끼는 게 아니라 기름을 아예 쓸 필요 없기 때문. 6년 전부터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최영진(49 화봉동)씨. 북구 화봉동에서 회사가 있는 양정동까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소형차를 보유하고 있는 최 씨는 한 달에 약20만원의 기름값을 아끼고 있는 셈이다. 자동차세, 보험료, 엔진오일 교환 등 차량 유지 비용까지 감안하면 연간 최소 400만원 가량을 절약하고 있다. 더불어 살도 빠지면서 건강이 더 좋아졌음은 물론이다.
(중간제목) 다양한 유테크 방법을 이용하라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가 아니더라도 휘발유와 경유를 저렴하게 주유할 수 있는 ‘유테크’ 방법은 다양하다. 주유소마다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값싼 주유소를 찾는 일은 기본이고, 특히 지방을 여행할 경우에는 미리 ‘주유작전’을 세워야 한다.◆ 값싼 주유소를 찾아라 = 휘발유와 경유는 주유소마다 가격차가 적지 않다. 서울의 경우 같은 지역 내에서도 ℓ당 100원 이상 차이나는 곳도 많다. 변두리 지역에 위치한 값싼 주유소를 찾아 연료탱크를 가득 채울 경우 5000원 이상은 쉽게 아낄 수 있다.주유소별 석유제품 가격은 인터넷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개설한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opinet.co.kr)이 표적이며, 일프라이스워치(oilpricewatch.com)와 오일나비(oilnavi.com) 등도 주유소 가격 비교사이트로 유명하다. ◆ 주유소에서 살림살이 장만하기 = 대부의 주유소들은 카드사나 정유사와 별도로 자체 포인트 제도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 점수에 따라 각종 생활용품은 물론 고가의 전자제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주유소의 자체 포인트가 카드·정유사의 포인트에 비해 적립률이 높은 경우도 적지 않다. 주유소에서 각종 살림살이를 덤으로 마련하기 위해서는 적립률이 높은 주유소를 찾아 단골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 지방여행 땐 주유계획 필수 = 휘발유와 경유의 판매 가격에는 주유소의 땅값이 반영되기 때문에 대도시와 지방의 차이가 크다. 서울과 강원도를 놓고 보면 200원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지방을 여행할 경우에는 해당 지역의 값싼 주유소를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서울에서 지방으로 출발하기 전에는 도착에 필요한 만큼만 주유하고, 반대로 지방에서 돌아오기 전에는 다소 부담스럽더라도 연료탱크를 가득 채우는 것이 이득이다.
◆고속도로서도 주유소 선택한다 = 주말이면 고속도로를 이용해 여행을 자주 떠나는 한영훈씨(38 옥동)는 요즘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유가시대를 맞아 여행 떠나기 전에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www.freeway.co.kr)를 뒤져 고속도로 주유소의 위치와 가격 등을 비교하는 것이다. 고속도로 주유소도 값이 제각각 다르다. 도로공사 홈페이지를 보고 미리 주유할 주유소를 찾아두면 기름값을 아낄 수 있다.
(중간제목)집안에서 실천하는 전기세 아끼는 요령
각종 공공요금과 기름값이 오르면서 주부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가정 내 에너지 절약형 제품을 사용하면 부담을 덜 수 있다.
◆냉장고 안 식품 목록을 적어 문에 붙여 놓는다 = 냉장고 온도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바꿔 주는 것이 전기를 절약하는 지름길. 냉장고의 적정 냉장 온도는 여름철에는 5∼6℃, 봄·가을철에는 3∼4℃, 겨울철에는 1∼2℃이다. 또한 냉장고는 문을 열고 있는 시간과 횟수만큼 전기료가 수직상승한다. 냉장고 속 내용물이 어느 자리에 있는지 배치도를 그려 냉장고 문에 붙여놓자. 그러면 냉장고 문을 열어두는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전기료를 줄이고 버리는 음식도 사라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충전용 배터리를 사용하고 충전 시간을 엄수한다 = 조금 가격이 비싸지만 배터리는 무조건 충전용으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충전용 건전지는 환경을 생각해 무수은인지 확인하고 구입하자. 충전 시간을 초과하면 배터리가 상해 수명도 짧아지고 불필요한 전기만 소비하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배터리를 충전할 때는 충전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컴퓨터를 30분 이상 안 쓸 때는 꺼놓는다 = 컴퓨터를 30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끄는 것이 좋다. 컴퓨터를 자주 켰다 껐다 하면 하드디스크가 쉽게 망가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절전형 모니터를 채용한 컴퓨터도 상당한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30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끄도록 한다. 사용하지 않으면서 1시간 동안 컴퓨터를 켜놓고 있으면 1백w 정도의 전기가 낭비된다. ◆텔레비전 화면을 자주 닦아 준다 = 화면의 밝기를 높일수록 전기 소모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화면의 먼지를 자주 닦아주면 그만큼 화면이 밝아지므로 전력이 절약된다. 텔레비전을 닦을 때는 화장을 지우고 난 티슈로 닦아주면 티슈에 유분기가 있어 잘 닦이며, 화면도 깨끗해지기 때문에 효과 만점이다. ◆쓰지 않는 가전기기 플러그는 빼놓는다 = 집안에서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빼는 것만으로도 전기료의 10%를 아낄 수 있다. 전기코드를 일일이 뽑는 일이 번거로우면 멀티탭(플러그를 여러 개 꼽아서 쓸 수 있게 한 장치)을 이용해 한 번에 전원을 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서경숙 리포터 skiss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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