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맛 ‘김명구 낙지마을’

“낙지의 새로운 메뉴, 맛 좋고, 양도 많네!”

지역내일 2008-08-10
위치 ; 호계 구획정리지구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10시
메뉴; 연포탕, 낙지볶음, 낙지카레볶음, 낙지전골
전화 : 291-7004

‘병든 소도 낙지 한 마리에 벌떡 일어난다’는 말처럼 기력회복에는 최고로 알려진 낙지요리. 겨울 찬바람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으면 서둘러 낙지마을로 떠나보자. 마침 호계동에 위치한 ‘김명구 낙지마을’이 낙지의 새 맛을 탄생시켜 새로운 메뉴를 갈구하는 미식가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산낙지와 고급재료의 만남
‘김명구 낙지마을’에 도착하면 입구에서부터 대환영하는 낙지의 무리들. 이집에서는 산낙지가 주종임을 이들이 꼼지락거리면서 먼저 알린다. 기분 좋게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한 인테리어에 놀라 두리번거리게 된다. 천정과 테이블의 세련된 색 조화, 특히 꽃 장식이 많은데 양귀비꽃에서 시선이 멈추고 만다.
이러한 정성에다 낙지 본래의 맛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했으니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또 이집은 재료를 씀에 있어 모든 재료는 산지에서 직접 수급, 고품질을 자랑한다. 또 아무리 재료값이 오를지언정 재료는 한결같이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쓴다고.
그래서 주인장은 “좋은 음식이 보약”이라며 “좋은 재료가 제대로 맛을 낸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좋은 조건을 다 갖추고 있으니, 음식 기다리는 시간이 오히려 지루하기까지 하다.

시원 담백한 연포탕 속 풀이로는 그만
이집에서 가장 푸짐하면서도 낙지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메뉴가 연포탕이다. 연포탕은 시원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
2인분 양이 엄청나다. 대합, 대파, 당근, 양파, 버섯, 미나리 등을 넣고 끓이다가 산낙지 온마리를 넣어 다시 한소끔 끓여내면 된다. 이때 “낙지는 큰 것을 쓰는 것보다 중간 크기가 제맛이 난다”고 주인장은 귀띔한다.
먹이 터져 나와 약간은 거무스레한 국물이다. 그러나 보기와는 다르게 국물 맛은 그야말로 시원 담백하다. 해장이든, 찬바람에 서늘해진 속을 풀든지 속 풀이에는 그만이다.
이집에서는 가위도 특별히 주문제작 했다. 낙지를 썰 때 먹물이 튀지 않도록 배려한 점이 역력히 보인다. 낙지를 먹기 좋게 잘라서 간장와사비에 살짝 찍어 먹어보면 씹을수록 야들야들 부드럽다. 낙지를 씹을 때 짠물이 나면 맛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이집에서는 낙지를 손질할 때 미리 소금물을 빼는 게 맛 비결의 포인트.
또 하나, 익힌 먹도 잘라서 먹으면 그 맛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구수하다.
건더기와 국물을 다 건져먹고 나면 밥을 볶아서 먹을 수 있다. 이때는 신김치와 김가루를 넣어 들기름으로 볶는데 구수하면서도 개운하다. 이때 함께 나오는 갓김치가 또한 일품이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낙지카레볶음
고기 넣은 카레 이제 질린다. 낙지가 카레를 만난다면 어떨까?
낙지카레볶음은 이집에서만이 맛볼 수 있는 새로운 메뉴. 미식가들은 언제나 새로운 메뉴를 갈구한다. 그러기에 낙지에 카레를 접목한 이집의 음식 아이디어는 아주 돋보인다.
부드럽고 달큰한 낙지에 카레 맛을 보태니 아주 깔끔하고 칼칼한 맛으로 변하고 만다. 낙지, 양배추, 부추, 그리고 카레소스로 탄생한,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기찬 맛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지만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꽤 높아 가족단위에는 거의 카레메뉴는 기본으로 시킨다고 주인장은 귀띔한다.
이밖에도 양념소스 노하우는 절대 노코멘트라고 하는 낙지볶음은 보기에는 아주 강하고 진한 맛이 날 것 같은데 막상 먹어보면 아주 부드럽고 순한 맛이다. 여기에 계란찜과 동치미 국물을 곁들이면 가득했던 접시는 어느새 바닥을 보여준다.

이경희 리포터 lkh37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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