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치지 말아야…잘못된 방법, 성격장애 이어질 수도
6살 유아를 둔 김 모 씨는 올 초에야 아이 배변훈련을 시작했다. 아이가 낮에는 소변을 가리는데 밤에는 아직도 쉽지 않다. 원인은 김 씨에게 있다. 단지 ‘귀찮아서’ 지금껏 밤에 기저귀를 채웠던 것.
11살 아이를 둔 박 모 씨는 아이의 성격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별로 그런 것 같지 않은데도 친구들이 자꾸 자기만 따돌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 사소한 일도 상대방이 나를 놀렸다고 생각해 교우관계가 원만치 않은 것 같다”고 한숨이다.
잘못된 훈련, 성격장애 불러와
전문가들은 잘못된 배변훈련이 아이의 성격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 씨의 자녀는 늦은 배변훈련으로 자라서 청결이나 정조에 관한 관념이 다른 사람보다 무뎌질 수 있다. 박 씨의 자녀는 반대로 너무 이른 배변훈련으로 강박관념이 생긴 경우다.
요즘 대부분의 배변훈련 오류는 후자의 경우가 많다. 아기가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하는 것은 18개월에서 36개월 때다. 만약 이 시기에 대소변 가리는 훈련을 지나치게 일찍, 또 가혹할 정도로 엄격하게 받으면 일시적으로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뒤에 나타날 수 있는 성격장애 등이다. 야뇨증, 빈뇨증, 유뇨증, 유분증(자기도 모르게 대소변을 줄줄 싸는 것), 강박증, 결벽증, 긴장, 불안감 등이 모두 잘못된 배변훈련으로 인해 올 수 있는 이상증세다.
엄마들의 조급증이 문제
대소변 가리기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제로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보다 그 사실을 엄마가 몹시 초조해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3∼4살 경에 가린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훈련 도중에라도 아이가 다시 기저귀를 차고 싶어 하면 준비가 될 때까지 훈련을 연기해야 한다.
배변을 가리는 시기는 자율성과 주도성을 기르는 시기다. ‘내가 했다’, ‘난 할 수 있다’ 등의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 먼저다.
아이의 배변훈련이 10번 실패를 했다하더라도 1번 성공을 했다면 크게 칭찬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감을 지닌 아이로 자란다. 배변실패를 계속 다그치면 성공 경험이 없는 항상 주눅이 든 소심한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늦은 훈련이 도움이 될 수도
아이의 성장이 빠르다면 18개월이 지나면 배변훈련을 해도 된다. 하지만 1세가 지날 무렵에는 아직 뇌와 방광을 연결하는 신경회로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 오히려 늦게 시작한 경우에 훨씬 더 순조롭다.
배변훈련을 시작할 때는 아기 변기와 화장실 모두 괜찮다. 하지만 변기에 2∼3분이 넘게 앉아있지 않도록 하고, 아이가 놀기 시작하면 "여기는 소변보는 곳이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일어서게 한다.
혹시 아이가 변기에서 내려오는 순간 쉬를 해도, 오줌을 권하는 타이밍은 맞았으므로 ''이것이 쉬다''라고 아이에게 일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너무 이른 배변훈련은 야뇨증을 불러온다고 오해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야뇨증은 오줌의 양과 방광의 크기와 관계있다.
따라서 기저귀를 빨리 없애는 것과 야뇨증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밤에 차는 기저귀를 급하게 없애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필요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도 필요하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6살 유아를 둔 김 모 씨는 올 초에야 아이 배변훈련을 시작했다. 아이가 낮에는 소변을 가리는데 밤에는 아직도 쉽지 않다. 원인은 김 씨에게 있다. 단지 ‘귀찮아서’ 지금껏 밤에 기저귀를 채웠던 것.
11살 아이를 둔 박 모 씨는 아이의 성격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별로 그런 것 같지 않은데도 친구들이 자꾸 자기만 따돌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또 사소한 일도 상대방이 나를 놀렸다고 생각해 교우관계가 원만치 않은 것 같다”고 한숨이다.
잘못된 훈련, 성격장애 불러와
전문가들은 잘못된 배변훈련이 아이의 성격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 씨의 자녀는 늦은 배변훈련으로 자라서 청결이나 정조에 관한 관념이 다른 사람보다 무뎌질 수 있다. 박 씨의 자녀는 반대로 너무 이른 배변훈련으로 강박관념이 생긴 경우다.
요즘 대부분의 배변훈련 오류는 후자의 경우가 많다. 아기가 대소변 가리기를 시작하는 것은 18개월에서 36개월 때다. 만약 이 시기에 대소변 가리는 훈련을 지나치게 일찍, 또 가혹할 정도로 엄격하게 받으면 일시적으로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뒤에 나타날 수 있는 성격장애 등이다. 야뇨증, 빈뇨증, 유뇨증, 유분증(자기도 모르게 대소변을 줄줄 싸는 것), 강박증, 결벽증, 긴장, 불안감 등이 모두 잘못된 배변훈련으로 인해 올 수 있는 이상증세다.
엄마들의 조급증이 문제
대소변 가리기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제로 아이가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것보다 그 사실을 엄마가 몹시 초조해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신체적으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3∼4살 경에 가린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훈련 도중에라도 아이가 다시 기저귀를 차고 싶어 하면 준비가 될 때까지 훈련을 연기해야 한다.
배변을 가리는 시기는 자율성과 주도성을 기르는 시기다. ‘내가 했다’, ‘난 할 수 있다’ 등의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것이 먼저다.
아이의 배변훈련이 10번 실패를 했다하더라도 1번 성공을 했다면 크게 칭찬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감을 지닌 아이로 자란다. 배변실패를 계속 다그치면 성공 경험이 없는 항상 주눅이 든 소심한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늦은 훈련이 도움이 될 수도
아이의 성장이 빠르다면 18개월이 지나면 배변훈련을 해도 된다. 하지만 1세가 지날 무렵에는 아직 뇌와 방광을 연결하는 신경회로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 오히려 늦게 시작한 경우에 훨씬 더 순조롭다.
배변훈련을 시작할 때는 아기 변기와 화장실 모두 괜찮다. 하지만 변기에 2∼3분이 넘게 앉아있지 않도록 하고, 아이가 놀기 시작하면 "여기는 소변보는 곳이야"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일어서게 한다.
혹시 아이가 변기에서 내려오는 순간 쉬를 해도, 오줌을 권하는 타이밍은 맞았으므로 ''이것이 쉬다''라고 아이에게 일러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너무 이른 배변훈련은 야뇨증을 불러온다고 오해하는 부모들이 있다. 그러나 야뇨증은 오줌의 양과 방광의 크기와 관계있다.
따라서 기저귀를 빨리 없애는 것과 야뇨증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밤에 차는 기저귀를 급하게 없애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필요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도 필요하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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