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여, 덤벨을 들어라!

지역내일 2008-08-10 (수정 2008-08-10 오후 8:07:37)
- 윤규숙(47, 보디빌더)

울산에도 국가대표 보디빌더를 꿈꾸는 여자 선수가 있다. 좀 더 자세히 말해 지난해 한·일 대항전에 대한민국 대표로 나갔으니 이미 국가대표를 한 번 맛 본 선수다.

무거동 보석헬스에서 코치로 생활 중인 윤규숙 씨가 그 주인공. 그를 만난 첫 느낌은 ‘엄청나게 다부지다’였다. 그의 트레이닝복 위로 드러나는 근육들은 금방이라도 불끈 솟을 양, 주인이 불러주기만 기다리는 듯했다.

남자들도 인내의 한계를 느낀다는 보디빌더에 여자가 도전했다. 사실 그의 보디빌딩은 우연하게 시작됐다. “몸이 너무 아파 시작한 웨이트트레이닝이 나한테 그렇게 딱 맞았다”고. 숱하게 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던 고질병들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몸에서 서서히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몸이 기운을 회복하자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죠. 나의 한계를 뛰어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 그래서 그의 표현대로 ‘도 닦는 운동’인 보디빌딩을 시작했다.
보통 경기시즌에만 집중하는 일반선수와는 달리 그는 1년 365일 중 366일이 시즌이다. 심지어 팔꿈치 부상이 심한 중에도 오로지 시합준비만 하는 악바리로 주위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그 결과 지난해 참가한 Mr. YMCA 대회 -52Kg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보디빌딩 시작한 지 3년 만에 이룩한 결과였다.

그는 보디빌딩을 ‘여자들이 해볼 만한 운동’이라 말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뼈가 약해지는데 보디빌딩은 뼈 주위의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라서 특히 여성의 골다공증예방에도 최고의 운동”이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의 올해 최고의 계획은 이번 6월에 있을 대회에서 우승해, 국가대표로 아시아대회에 나가는 것이다. “‘나는 여자라서 이것 못해’라는 생각은 시대에 뒤떨어지죠. 어떤 일이든 자신이해서 즐겁다면 최고의 일이죠. 목표 없는 삶은 무의미합니다. 여성여러분, 금녀의 구역은 없습니다. 어떤 분야든 도전하세요”라며 그는 다시 덤벨을 번쩍번쩍 들어올린다.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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