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낭만카페 & 전통찻집

전통차와 커피, 책 ... 그리고 사람

지역내일 2008-08-09
무더운 여름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지친 심신을 부려놓을 작은 안식이 필요할 때다.
도시에서 그 여백을 만들어주는 곳의 하나가 카페다. 쪼개 써야 하는 시간의 틈새, 긴장과 스트레스로 지친 하루를 진한 커피향과 차 한 잔의 여유로 잠시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이태리 정통 커피전문점 ‘ The House''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도 한번쯤 ‘The House’에 특별해지고 싶어서라도 들러 볼 만하다. 대방동 주택가에 자리한 ‘The House’는 동네에서 보기 드물게 정통 커피만을 취급한다. 잘 가꾸어진 정원이 있는 커피 하우스에서 유럽풍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운 품격을 느낄 수 있다. 100년 전통의 이태리 라바짜 제품을 경력 많은 바리스타들이 자신 있게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다. 커피에 전문 지식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친절한 바리스타들의 도움으로 나만의 취향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이기도 하다.
최고급 브랜드 명성 원두 그대로 카페인 적은 진한 향 커피한잔. 바삭한 수제와플과 치즈 케익의 부드러움도 커피와 잘 어울러 간편한 식사대용으로 젊은층 으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메뉴다. 특히 아포가또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부어먹는 것) 오묘한 맛에 매일 찾는 사람도 있다. 허브 차. 아이스크림도 모두 수제품이다. 20명 이상인 경우 예약하면 2층 전 층을 사용할 수 있다. 문의 : 055) 246-5842
박지숙 리포터 jssht208@hanmail.net

도시속의 평온한 쉼터 북 카페 ‘시와 자작나무’

작년 10월에 문을 연 ‘시와 자작나무’는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사색하고 싶을 때, 혼자라도 부담 없이 갈수 있는 곳으로 마산 북마산 가구거리 중앙극장 건너편에 자리 잡고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넓으면서도 아늑하고, 세련되면서도 소박한 공간이 펼쳐진다. 그래서일까 아담하고 포근한 공간을 여럿이 함께 해도 혼자만의 시간에 더 적합한 느낌이다.
오동동 문화예술인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했던 ''시와 자작나무''가 북마산 가구거리로 이전해 ''북 카페 시와 자작나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은 책을 읽고 차를 마시며 사색을 할 수 있는 어른들의 놀이터뿐 아니라 작은 소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컴퓨터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바깥의 소란스러움에도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는 카페 내부에는 작은 야외 정원도 꾸며져 있어 도심 속에서의 답답함을 잠시 잊게 한다. 또 한쪽엔 천연비누공방도 자리하고 있어 가게 속의 가게 공간으로 채워져 있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 문화예술인들에게 각종 모임 장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시민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한 달에 한번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가 열려 작게나마 문화 사랑방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는 커피나 음료를 시키면 따라 나오는 맛깔스런 우리밀 쿠키는 직접 구워 손님에게 대접한다. 브랜드 커피, 허브차, 생과일 쥬스 등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며 우리밀로 구운 케익과 쿠기도 판매한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러 오는 고객들, 조용한 곳에서 모임을 갖고 싶어하는 분, 주부모임장소로도 좋은 ‘시와 자작나무’는 도심 속의 평온한 쉼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의 055)248-2007
김한숙 리포터 soksook12@hanmail.net

예(藝)와 공간이 차(茶)로 우러나는 곳 '' 예다원''

담백함과 기품이 베인 말간 표정의 집. 도립미술관과 마주 앉아 그 향기를 품어 내는 예쁘장한 공간. “차(茶)를 신이 내린 선물”이라 예찬하는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 예다원이 주는 한결같은 인상이다. 구석구석 어느 자리 하나도 눈길 안 가는 곳이 없다. 공간마다 베여있는 깊고 그윽한 표정이 예사롭지 않다. 마음과 몸의 피로를 빼고 고즈넉함에 젖게 하는 이곳의 매력은 과연 어디서 나올까. 차는 최고급으로, 편안함은 최상으로 내어 놓고 싶은 주인의 철학이 흐르는 까닭일까. 손님을 예우하는 주인(한국차인연합전국회장 조덕화)의 극진함. 그 정성 고스란히 집이 담아 전하기 때문일까. 아는 사람은 안다 최고급 차의 멋을. 정성껏 차를 대접 받는 퍽 좋은 그 기분을 아는 사람은 안다.

집 이름을 공모에 붙이면서 까지 정성들여 문을 연지 5년 째. 주부 대학생 회사원 연인은 물론 찾아오는 사람의 연령층이 따로 없다. 상견례 장소가 되기도 하는 이곳은 사람마다 찾게 되는 모티브도 다양하다. 소품(반닫이 등 귀한 물건이 많다)이 보고 싶었다고, 찻잔이나 다구(차 도구) 구경이 좋아서,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저 구석자리가 그리워서 등. 소품과 인테리어는 물론 계단에 그저 놓여진 차 뭉치와 기왓장 하나도 말을 건네는 듯하다. 쬐그만 돌멩이 하나도 이유 없이 발코니에 놓인 것 같지가 않다. 공간과 예(藝)의 조화가 차(茶) 속에 흘렀다 머물렀다 하는 곳. 한 가지 꼬집어 말하기 힘든 그 매력의 인자들이 가지가지 널렸는데 어느 각도에서 봐도 멋스런 바깥 정취 또한 기가 막힌다. 비 오는 날이나 눈 내리는 계절의 특별한 기억과 사계절 자연의 세미한 변화까지 다 즐길 수 있다. 도청 위로 탁 트인 커다란 하늘과 비음산, 저 아래 대학 캠퍼스와 봉림산, 창 너머 은행나무와 도로위의 움직임.. 이들이 전부 모여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고 만다.

일단 개봉한 차는 보관에 철저해야 한다. 역시 차 보관에 신조를 두고 있는 주인은 차 맛을 위하여 다른 음식 메뉴는 차리지도 않는다. 차를 버리게 내버려 둘 수 없는 일. 차는 개구쟁이 같아 제 근처 냄새는 가만두지 않고 다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대신 제 멋을 풍기는 맛있는 차의 메뉴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하다. “차는 둘이서 마시고 셋 넷 정도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상 여럿이 마시면 산란함이 찻자리 의미를 잃게 할 수 있다”고 살짝 전한다. 나무와 하늘과 산을 밑그림으로 여백의 멋이 차맛에 우러나는 예다원. 주부의 부산한 아침을 덮고 책 한권 끼고 와 시원한 오미자 한잔에 시간을 리필하며 내 삶을 다독이면 어떨까. 매일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일요일은 12시) 밤 열한시에 닫는다. 도청과 도립미술관에 주차 할 수 있고 창원대 행 버스(122 150 100 752 등 노선 많음) 타고 도립미술관(도청 후문)에 하차하면 바로 그곳에 있다. 문의 (055)266-7307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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