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 여름 밤, 금오산 모습

금오산에서 여름밤, 시원하게 보내세요

지역내일 2008-08-08
새롭게 단장한 야영장···주변 시설 등 미비점 보완해야

긴 장마로 지루했던 여름이 다시 본색을 드러냈다. 한낮을 데우는 불볕더위와 열대야를 피해 이미 피서를 다녀왔거나 뒤늦은 피서를 계획하고 있는 가정이 많다. 구미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금오산에서 여러 형태로 더위를 피해 여름을 나는 사람들이 있어 그곳을 찾아봤다.

편의 시설 확충된 야영장 ··· 쓰레기문제는 여전히 골칫거리
금오산 야영장이 새롭게 단장을 했다. 그동안 주차장이 좁아 큰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야영장 입구에 주차장을 갖추어 놓았다. 또한 야영장 내에도 족구를 즐길 수 네트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이블을 고르게 갖추어 놓았다.
달라진 모습에 어느새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저녁이면 온가족이 자주 찾는다는 이나영 학생 가족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가족과 함께 산책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형곡동 근방에 사는 가족들은 형곡 뒷길로 걸어올라 전망대를 거쳐 야영장까지 산책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또한 열대야를 피해 텐트를 치고 캠프 온 가족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손자, 사위 딸들과 함께 왔다는 박순자(형곡·58)씨는 “장마와 무더위로 아이들이 밖에 많이 못나가 갑갑해 했었다”며 “아이들 방학을 맞아 낮부터 와서 물놀이도 즐기고 하룻밤 캠프도 하고 갈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용요금이 따로 없고 집과 가까워서 마음이 가볍다고.
하지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시설은 아직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가로등 밑에 쓰레기를 많이 버려두고 가서 냄새가 많이 난다”며 “치우는 사람도 따로 없어서 더 지저분하다”고 “분리수거할 수 있는 시설을 확충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다른 곳의 시설에 비해 샤워하는 곳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텐트 치는 자리가 따로 닦여져 있지 않아서 어디다 텐트를 칠지 모르겠다는 이용객도 있었다.
새롭게 단장한 주차장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았는지 가로등이 모두 꺼져 있어서 이용하는 데 불편이 많다고 했다. 진입하는 입구 또한 사람과 차로 엉켜서 위험했다. 주차장 입구로 들어서는 진입로에 인도가 따로 되어 있지 않고 입구에도 주차한 차들이 많아서 조금 혼잡한 상황이었다. 차후 주차장 공사가 완료되면 불편은 조금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용객들이 늘고 있으므로 주차장 가로등은 켜 주는 것이 좋을 듯.

야외카페 자판기 커피
자연학습원 입구에 놓여있는 자판기 커피는 구미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로 유명하다.
젊은 연인들의 필수 테이트코스. 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차들의 행렬의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인기가 좋다.
금오산 입구 주차장 분수공원 주위에도 더위에 지친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이 연일 만원을 이룬다. 주차장 주위의 동동주와 파전을 파는 식당들도 형형색색 네온사인을 켜고 야경을 밝혀 분위기를 한층 돋우고 있다. 야외테이블을 일제 정비하여 단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흡사 유명 관광지에 온 듯 한 착각이 든다. 주말 저녁이면 섹소폰 연주가 울려 펴져 그 낭만을 더한다. 하지만 이곳을 제외한 산책로 곳곳은 너무 어둡다는 지적도 있다. 물론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도 불필요한 조명은 꺼야겠지만 가족 단위 운동객이 많은 여름밤에는 조금 밝게 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구미에 갈 곳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하지만 눈 돌려 여기저기 찾아보면 구미의 색다른 볼거리가 눈에 띌 것이다. 아직 미흡하고 보안할 점들은 남아있지만 시원한 여름밤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김나경 리포터 inlove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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