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공군, 도로확장 공사 놓고 갈등

공군, “대체토지·시설공사 빨리 진행해야” … 시, “준공기일 안 지나”

지역내일 2005-03-23 (수정 2005-03-24 오전 11:19:29)
경기도 수원시가 도로 확장공사를 하면서 편입한 군부대 부지에 대한 대체토지 확보와 대체시설공사를 미뤄 공군과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시에 따르면 외곽순환도로망 확충의 일환으로 지난 2003년 4월부터 권선구 세류사거리∼터미널사거리 도로확장공사를 벌이고 있다.
기존 편도 6차선 도로를 10차선으로 확장하면서 도로로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되어 있는 공군 제3267부대의 골프장 1700여평을 편입해 지난해 4월부터 옹벽설치 등 확장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와 공군 제3267부대는 편입되는 부지와 관련, 지난해 2월 공사 완공시점인 2007년 4월까지 대체토지를 공군에 넘겨주고 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훼손된 골프장을 시에서 원상 복구하기로 합의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공사를 시작한지 1년이 넘도록 시에서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자 공군측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시는 대체토지 외에도 훼손된 골프장에 대한 대체시설공사를 빠른 시일 내 해주기로 했는데도 기본설계 구상안만 제시한 채 이를 이행하기 위한 대체시설사업추진위원회는 한번도 열지 않고 있다.
공군측은 “확장공사에 따른 옹벽 설치로 9홀 골프장이 5홀로 축소되면서 부대원들이 체력단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시에서는 아직까지 대체시설공사를 위한 설계도서나 예산 확보를 하지 않는 등 늦장을 부리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처럼 공군측의 불만이 거세지자 시는 마지못해 공군이 요구한 군인 아파트 앞 부지를 매입하기 위한 감정평가 작업을 벌이는 한편, 대체시설공사를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이미 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감정평가 작업을 벌이고 있어 2∼3개월 내에 공군이 요구하는 군인 아파트 앞 부지를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또 “확장공사로 인해 불가피하게 골프장을 점유해 체력단련 활동에 피해를 주고 있지만 대체시설공사가 진행되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합의서에는 2007년 준공시점까지 이행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군측은 실제 이행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공군측은 비상 출격 시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설치한 간이 골프장이 제 역할을 못하면서 부대의 전투력 유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 훼손된 골프장을 빠른 시일 내 원상 복구하기를 바라고 있다.
제3267부대 시설대대장은 “훼손된 골프장을 원상 복구하기 위한 설계도서를 제출해달라고 했지만 지난 1년여 동안 기본설계 구상안만 제출한 채 예산확보나 설계도서 제출에 대해 정식 공문조차 보내지 않는 등 지금까지 이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대체토지도 예산 반영된 것을 정식으로 통보해달라고 하면 63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는 말만하고 있다”며 “시는 합의서대로 대체시설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부시장과 우리 부대 부단장의 승인을 얻어 설계서와 예산을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원 선상원 기자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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