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김혜경 소장

지역보건 위해 중앙과 교류 필요

지역내일 2005-03-08 (수정 2005-03-09 오전 11:22:39)
“지금의 지역보건사업은 신체적 건강만을 주로 다루지만 앞으로는 정신적 건강도 관리해야 합니다.”
영적인 건강까지도 챙겨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수원 권선구보건소 김혜경(45) 소장은 지난 20년 가까이 지역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젊음을 바쳤다.
가정의학과·응급의학과 전문의 출신인 김 소장은 지역보건에 대한 학창시절의 애정을 지금까지 아낌없이 펼치고 있다.
구리시보건소장 시절 건강증진법이 통과되자 다른 보건소에 앞서 지역사회영양사업, 지역사회운동실천사업, 뇌졸중예방사업 등 건강증진사업의 모델을 개발해 보건소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전국의 보건소에 일반화된 운동처방실도 구리시에서 먼저 선보였다. 올바른 이유식, 건강식을 위한 조리실습실 개설 및 당뇨뷔페, 비만캠프 등이 시도된 것도 그때였다.
김 소장은 “90년대 중반부터 건강증진·방문보건·정신보건사업 등을 경기도가 처음 개발하고 일반화면서 지역보건사업의 지평이 새롭게 열렸다”고 밝혔다.
경영부실로 인해 도산 위기까지 몰렸던 의료원의 운영활성화를 위해 적지 않은 고생을 했던 김 소장은 수원 권선구보건소 옮겨 안전도시 사업에 몰두했다.
지역주민들의 참여 하에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각종 제도와 인프라 구축 등에 주력한 결과 지난 2002년 아시아 최초로 안전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부터 서울시와 제주도가 안전도시 사업에 나섰고 다른 시도의 벤치마킹이 끊이지 않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김 소장은 보건소가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 험난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양극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보건분야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는 것.
김 소장은 “주민들의 요구는 높아지고 있지만 구조조정으로 10여명의 인력이 줄어들었다”며 “보건소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가 힘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소장이 제시하는 것은 지역보건소와 중앙의 심도 있는 교류이다. 지역의 실정을 모르고서 중앙정부의 정책이 올바로 수립될 수 없다는 것.
김 소장은 “보건사업은 사람의 확보에 따라 서비스의 양과 질이 좌우되는데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시스템이 부실하다”며 “지역보건사업의 혁신을 위해 중앙과 지방의 인사 교류와 적절한 인센티브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수원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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