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달러시대 경기도가 연다]산·학·연 협력이 벤처 성공 지름길

각종 연구지원제도 잘 갖춰져 … 유망기업에 연구지원 및 공장증설 지원

지역내일 2004-12-21 (수정 2004-12-21 오전 11:18:16)
경기도가 내세운 산·학·연 협력 시스템이 벤처기업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기도는 정부의 각종 연구기관과 경기도내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문 연구기술이 필요한 벤처기업에 제공해왔다.
경기도내 6개 산·학협력 연구 및 지원기관은 경기도와 함께 벤처기업에 필요한 연구원과 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산자부, 과기부, 경기도 재정지원으로 운영 = 경기도의 대표적인 산·학·연 협력주체로는 산업자원부의 지역기술혁신센터(TIC), 과학기술부의 지역협력연구센터(RRC), 과학·공학연구센터(SRC, ERC), 경기도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지역협력연구센터(GRRC) 등이 있다.
지역기술혁신센터, 지역협력연구센터는 지역 비교우위 산업 육성, 기술개발을 통한 산업기반조성,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경기도 내 각 대학에 설립됐다.
산자부의 지역기술혁신센터(TIC)로는 지난 99년 수원대에 설립된 전자통신부품 핵심소재 사업과 지난 2002년 경원대에 설립한 나오입자 관련 사업, 한양대 안산캠퍼스에 설치한 마이크로 바이오칩센터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과학기술부의 지역협력연구센터(RRC)로는 한국항공대에 설치한 인터넷정보검색연구센터와 성균관대에 설치한 정보통신용신기능성 소재 및 공정연구센터, 명지대에 설치한 천연신기능성소재개발연구센터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모두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와 경기도의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사업으로 사업기간은 기본 3년에서 최장 9년까지다. 각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기술자원을 연계하고 생산 설비를 구축, 활용해 지역 특화산업을 육성하고 개발기술의 기업이전을 촉진해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이 센터들은 현재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의 주도 아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을 받아 다양한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클러스터내 산·학 연계를 질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조정매커니즘이 없다는 것이 문제점도 안고 있다.
따라서 관련 사업이 지역 또는 클러스터의 혁신수요를 적절히 반영할 수 있도록 연구기관간 정보와 기술 교류를 증진하는 제도적 지원체제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기개발연구원 문미성 박사는 “이들 다수의 연구·지원기관은 개별적 지원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함으로서 사업의 중복성,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화된 지역산업 육성에 전력 기울여 = 이 밖에도 기업지원을 위한 자금, 경영, 행정, 기술개발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다양한 기관이 지역별로 산재해 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중소기업에 자금지원과 컨설팅, 수출지원을 담당한다.
도내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고도의 기술지원은 물론 경기세계무역센터와 경기인터넷무역센터의 운영을 통해 수출·무역·해외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99년 안산에 설립된 경기테크노파크는 자금과 컨설팅 지원 뿐만 아니라 혁신클러스터 기반 구축을 담당한다. 최근에는 기술개발 기반 구축을 통한 중소기업의 기술고도화 및 기술창업 촉진, 지식기반 집적화 및 지원성과 극대화를 통한 자립체계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전자정보통신, 자동차부품, 메카트로닉스, 의약 정밀화학, 나노 등 6대 특성화 분야를 선정해 특화된 지역산업을 육성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는 시제품 제조와 중소기업 임직원 교육을 지원한다.
경기중소기업청에서는 정책자금지원 외에 소상공인지원, 벤처기업지원에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또 안양지식산업진흥원에서는 IT산업 육성과 벤처기업 발굴지원을 담당한다.

해외 뺏길뻔한 화인텍 경기도 유치

경기도는 벤처기업에 산학연 지원뿐 아니라 부지 확보를 위한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LNG운반선의 핵심기술인 초저온 보랭(保冷)재 양산 기술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유망 벤처기업인 화인텍은 추가 생산에 필요한 공장용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안성 공장(1만평) 규모로는 턱없이 부족해 추가 생산공장을 확보하려 했지만 수도권정비규제법에 묶여 공장을 증설할 수가 없었다.
화인텍은 중국 이전을 검토했지만 공장을 옮길 경우 첨단기술이 경쟁국인 중국으로 새나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다른 업체의 배정 물량을 모아 약 4만5000평의 공장 용지를 연내 확보할 수 있었다.
화인텍은 모든 공장 증설 인ㆍ허가 절차를 20여일 만에 신속하게 끝내고 내년 초부터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원 김장환 기자 polkjh@na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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