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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골프여행 패키지 올해 여름은 유난히 무덥고 길었던 탓인지 국내 골프 최고 성수기인 가을은 유독 짧았다. 곧 겨울이 다가오는데, 어지간히 골프를 즐기는 골퍼가 아니라면 겨울 라운딩은 날씨는 춥고 옷을 껴입어서 몸은 뻣뻣해 고달프다. 그래서 12월부터 3월까지는 해외로 골프여행을 떠나는 골퍼들이 많아지는데, 어디가 좋을지 패키지 상품들을 모아봤다.자료제공 및 도움말 : 골프몬, 보물섬투어 골프팀# 광저우 4일 - 중국 10대 골프장 구룡호CC & 포이즌CC중국 남부도시 광저우 골프투어 상품은 중국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바 있는 구룡호CC와 포이즌CC 두 곳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고 5성급 숙박을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이다. 중국 광동성의 성도이자 경제도시인 광저우는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으로 골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비행 소요시간이 4시간이라서 짧은 일정을 선호하는 골퍼들이 다녀오기 좋은 곳이다. 중국 본토 최남단이라서 1월에도 평균기온이 12~18도를 유지해 우리나라 가을 날씨처럼 골퍼들에게 최고의 날씨를 선사한다.구룡호CC는 중국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곳으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 ‘구룡호’는 ‘산 위에 있는 9개의 호수’를 뜻하는데, 이곳에 9마리의 용이 살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포이즌CC 또한 중국 10대 골프장,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선정된 곳으로 아시안게임, PGA, HSBC컵 등 프리미엄 대회가 열리는 품격 있는 골프장이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좌석을 1일 16석 확보해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상품으로 숙박은 크라운플라자를 이용한다. 호텔에서 구룡호CC, 포이즌CC까지는 30분이 소요되며 구룡호CC에서 1일차와 3일차 각각 18홀, 포이즌CC에서 2일차에 18홀 등 총 54홀 라운딩을 하게 된다. 라운딩 후 야시장, 마사지, 짝퉁시장 등의 주변 관광지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다.-일정 : 3박 4일-항공편 : 대한항공, 아시아나-비행소요시간 : 4시간-상품구성 : 54홀 라운딩, 5성급 숙박-숙박 : 크라운플라자-가격 : 1,190,000원부터-포함내역 : 항공, 호텔, 그린피, 차량, 가이드, 식사(조/석식)-불포함내역 : 왕복 송영비, 캐디피, 카트비, 캐디팁, 중식# 바탐 5일 - 바탐아일랜드CC, 바탐힐CC, 사우스링스CC 3색 골프인도네시아 바탐은 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 비해 덜 알려진 골프여행지지만 제주항공이 11월에 첫 직항을 취항하면서 골프 패키지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어서 겨울 해외 골프를 계획하고 있는 골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바탐은 연평균 기온이 22도~31도로 유지되고 수준 높은 골프장과 아름다운 해변이 있어서 골프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다.바탐아일랜드CC는 세계적인 골프선수이자 골프장 디자이너인 그렉노먼이 설계한 골프장으로 1995년에 오픈했다. 바다를 바라보고 치는 홀, 바다를 등지고 치는 홀, 레이아웃 옆이 바닷가인 홀 등 다양한 워터해저드가 아름다운 골프장이다. 바탐힐CC는 1993년에 파라다이스 베이 골프클럽으로 오픈해 2006년에 레노베이션을 마친 골프장이다. 사우스링스CC는 일본의 유명 골프 설계사 히사미츠오니시가 설계한 골프장으로 바탐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제주항공으로 주 4회 출발하는 3박 5일 일정이며, 숙박은 래디슨호텔을 이용한다. 호텔에서 골프장 세 곳까지는 30분~40분 소요되고, 각각 18홀, 총 54홀 라운딩을 하게 된다. 주변의 원주민 마을을 둘러볼 수 있고, 나고야힐 쇼핑몰이 가까워서 쇼핑의 즐거움도 추구할 수 있다.-일정 : 3박 5일-항공편 : 제주항공-비행소요시간 : 6시간-상품구성 : 54홀 라운딩, 특급 숙박-숙박 : 래디슨호텔-가격 : 870,000원부터-포함내역 : 항공, 호텔, 그린피, 식사(조/석식)-불포함내역 : 도착비자비용, 차량&기사팁, 캐디피, 카트비, 캐디팁, 중식# 하노이 5일 - 땀다오CC, 헤론레이크CC, 다이라이CC 3색 골프베트남의 수도 하노이 골프투어 상품은 땀다오CC, 헤론레이크CC, 다이라이CC 등 세 곳의 골프장과 5성급 호텔 숙박을 이용한다. 비행시간은 5시간이고 대한항공과 에어로K 이용으로 상품 가격의 다양성을 확보했다.하노이 북부의 땀다오CC는 베트남 부호들이 선호하는 골프장으로 땀다오 산맥에 있어서 베트남의 열대 기후가 아닌 온화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땀다오 국유림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자연친화적이고 호수와 개울을 끼고 있어서 하노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헤론호수를 끼고 있는 헤론레이크CC는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즐거운 라운딩을 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설계된 골프장으로 헤론호수와 연결된 워터해저드가 인상적이다. 호주에서 수입한 파스팔럼 잔디를 사용해 안정적인 슈팅과 퍼팅을 즐길 수 있다.다이라이CC는 커다란 호수를 중심으로 그림 같은 연못과 언덕들이 있는 곳으로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골프장이다. 모든 홀에서 다이라이 호수를 보면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에어로K는 주 4회 16석을 확보해 운영하고, 대한항공은 1일 16석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3박 5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상품으로 크라운플라자를 이용한다. 호텔에서 골프장 세 곳까지는 10분~30분 소요되고 각각 18홀, 총 54홀 라운딩을 하게 된다. 마사지와 한국식당도 이용할 수 있다.-일정 : 3박 5일-항공편 : 대한항공, 에어로K-비행소요시간 : 5시간-상품구성 : 54홀 라운딩, 5성급 호텔 숙박-숙박 : 크라운플라자-가격 : 1,190,000원부터-포함내역 : 항공, 호텔,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 차량, 가이드, 식사(조식)-불포함내역 : 중/석식, 캐디팁 # 샤먼 4일 - 골프+관광 이색상품, 동방CC, 천주CC, 취원CC중국 푸젠성 남부에 있는 항구도시 샤먼으로 떠나는 골프투어 상품은 동방CC, 천주CC, 취원CC 등 세 곳의 골프장과 특급호텔 숙박을 이용한다. 다른 골프 패키지 상품과 차별화된 점은 골프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상품이라는 점. 매일 다른 곳에서 3색 골프와 3색 관광을 경험할 수 있다. 비행시간도 3시간으로 짧아서 원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운 골퍼들도 편하게 선택할 수 있다.동방CC는 세계 100대 명문 골프장에 선정된 바 있고, 아세아프로골프대회를 개최한 골프장이다. 천주CC는 천주산 산자락에 위치해 자연친화적이고 나이트 시설도 갖추고 있다. 취원CC는 유럽식 클럽하우스가 인상적이며, 나이트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서 야간 라운딩도 가능하다. 대한항공 좌석을 1일 16석 확보해 3박 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상품으로 숙박은 햄튼바이힐튼을 이용한다. 호텔에서 골프장 세 곳까지는 20~40분 소요되고 각각 18홀, 총 54홀 라운딩을 하게 된다. 근처 관광지로는 고랑서, 남소림사 등이 있고 마사지와 한국식당도 이용할 수 있다.-일정 : 3박 4일-항공편 : 대한항공-비행소요시간 : 3시간-상품구성 : 54홀 라운딩, 특급호텔 숙박-숙박 : 햄튼바이힐튼-가격 : 1,090,000원부터-포함내역 : 항공, 호텔,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 관광지 입장료, 차량, 가이드, 식사(조/석식)-불포함내역 : 기사&가이드팁, 캐디팁, 중식 2024-11-21
- 베트남 다낭 자유여행 가끔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느긋하게 휴양을 만끽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침부터 저녁까지 빡빡한 일정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는 여행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항공권과 숙박만 미리 결정하는 최소한의 여행계획으로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곳, 베트남 ‘다낭’에서 느긋한 4월의 여름을 미리 즐겨봤다.편리한 그랩카(Grab Car), 여행비 부담 없는 저렴한 물가인천 국제공항에서 다낭까지 비행기로 4시간 반,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여행하기 편안한 시간대의 항공권도 왕복 30만 원 정도로 구매할 수 있다. 베트남 여행을 갈 때 여행비용은 국내에서 달러로 환전하고 현지 공항에 도착하면 달러를 베트남 화폐인 ‘동’으로 환전하면 된다. 100달러가 230만동 정도이다. 공항에서는 100달러 정도만 환전하고 더 필요한 경우 다낭 시내 환전소(금은방)를 이용하면 좀 더 유리한 조건으로 환전이 가능하다. 달러는 소액권보다는 100달러 지폐로 환전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재래시장이나 야시장처럼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있고, 택시비를 지불할 때도 현금 지불이 일반적이라 미리 잔돈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다낭에서는 교통수단으로 버스를 이용하기는 불편하고, 택시비가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도 안 돼 주로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택시회사에서 운영하는 미터요금 택시도 있지만 그랩(Grab) 어플을 이용해 콜택시 개념의 그랩카(Grab Car)를 호출하면 편리하다. 그랩카는 워낙 많아서 다낭 어디에서든 호출하면 2~3분 이내에 도착하고 미리 입력한 목적지에 따라 요금이 정해지므로 바가지요금에 대한 걱정도 전혀 없다. 혼자 이용한다면 오토바이인 그랩바이크를 불러도 되지만 아무래도 차보다는 위험해 보인다. 보다 편안한 관광이 목적이거나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여행이라면 운전기사가 함께 오는 렌트카를 이용해도 된다. 쌀, 과일, 생선 등 식재료와 자원이 풍부하고 인력이 많다 보니 물가는 상당히 저렴하다.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일출이 아름다운 ‘미케 비치’베트남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상업도시이자 항구도시인 다낭은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아름다운 해변 휴양도시이기도 하다. 1858년 베트남과 프랑스의 전쟁에서 프랑스가 점령했던 도시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5대 도시 중 하나였다.다낭 시내에서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미케 비치’는 베트남에서도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로 20킬로미터에 이르는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해변의 공원과 산책길에는 야자수가 멋지게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이 이어진다. 1970년대 베트남전쟁 당시에는 미군의 휴양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프랑스와 미국의 흔적 때문인지, 외국인 휴양객들이 많아서인지 곳곳에서 서구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미케 비치는 해변의 규모에 비해 개발은 아직 덜 되어서 한적한 편이었고, 최근 개발이 한창이라 호텔이나 리조트 등 공사 중인 건축물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다낭의 기후는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여행기간이었던 4월 하순은 확실하게 건기로 접어들어 비는 한 번도 내리지 않았고 기온은 25도~34도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7~8월 여름 날씨와 비슷했다.새벽 5시쯤 되면 해변으로 모여드는 현지인의 오토바이와 인근 휴양객들의 풍경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바다에서 멋진 일출을 보며 이른 아침을 맞이한다. 더운 낮 기온 때문인지 새벽에도 바닷물의 온도는 해수욕하기에 적당하다. 빨갛게 떠오르는 해와 함께 바다 수영을 즐기다 보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해변 공원에서 음악에 맞춰 아침 체조나 댄스를 즐기는 풍경도 흥미롭다. 한낮에는 뜨거운 햇살 탓에 백사장은 한적해지고, 해변의 야자수 아래 자리를 펴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들이 눈에 띈다. 바닷바람을 즐기며 길게 이어진 해변을 산책하다 보면 아기자기한 마을 풍경과 고기잡이배들도 볼 수 있다.도심에 위치한 ‘한 시장’, 먹거리의 진풍경 다낭 야시장다낭에는 우리나라의 한강과 이름이 같은 ‘한강’이 남북으로 흐르고 한강 서쪽은 도심지역이고 동쪽은 미케 비치로 이어지는 휴양지역이다. 동서로 이어진 한강다리들은 밤이 되면 특색 있는 조명으로 다낭의 야경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특히 거대한 용이 꿈틀거리는 듯한 조형물이 이어진 ‘용다리’의 야경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한강 서안의 도심에 있는 ‘한 시장’은 우리나라의 남대문시장처럼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과일, 말린 과일, 견과류, 생선, 커피, 차 등의 식료품에서부터, 꽃, 옷, 신발까지 그야말로 없는 것이 없다. 사람들이 많아 번잡하고 상점 주인과 손님의 흥정도 필수인 곳이지만 베트남산 상품들을 다양하게 구경할 수 있다.‘한 시장’을 둘러본 후, 숙소인 미케 비치 인근의 호텔까지 지도 검색을 해보니 택시로 5분 (택시비 2,500원 정도), 도보로 1시간 남짓한 거리였지만 강바람이 시원한데다가 용다리의 풍경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천천히 걸어가 봤다. 걷기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베스트 풍경과 제대로 된 현지 음식을 만난다는 것이다. 야외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도 마셔보고, 무엇보다도 용다리를 건너자마자 다양한 현지 먹거리가 넓은 야외 공간에 펼쳐진 야시장을 만났다. 싱싱한 해산물과 생선, 다양한 종류의 쌀국수, 생과일과 주스 등 현지 음식이 한눈에 펼쳐졌다. 특히 가재, 새우, 문어, 생선, 돼지갈비, 각종 꼬치 등을 고르면 바로 바비큐로 구워주는데 베트남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고 한껏 먹어도 1인당 10,000원정도의 가격이면 충분해 맛과 가격 모두가 만족스러운 노천 식당이었다.해발 1,487미터 위에 펼쳐진 ‘바나 힐 썬월드’의 멋진 정원다낭에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 중 하나인 ‘바나 힐’은 해발 1,487미터 위에 아름답고 멋진 정원이 펼쳐진 산악 리조트이다. 다낭 시내에서 차로 1시간 거리라 렌트카나 택시로 이동해도 되지만, 버스 출발시간을 알아본 후 시내에 있는 티라운지에서 버스 티켓과 입장 티켓(케이블카 포함)을 한 번에 구매(1인당 약 5만원)해 이용하면 편리하다. 보다 편안한 투어를 원한다면 숙소 픽업과 점심식사가 포함된 1일 바나 힐 패키지를 이용해도 된다.차로 입구에 도착하면 바나 힐은 케이블카를 타고 25분(약 5km) 정도 올라야 한다. 우거진 숲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보면 구름 속을 지나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자 구름이 끼었다 걷혔다 하며 다양한 풍경을 보여준다. 해발고도가 높다보니 시내나 해변보다 시원해 프랑스 식민지 시절부터 피서지로 이용되던 곳이라고 한다.커다란 두 손이 거대한 다리를 떠받히고 있는 ‘골든 브릿지’는 바나 힐의 유명한 포토존이다. 정상에서는 9개의 테마로 꾸며진 꽃밭 정원, 사원, 프랑스마을, 놀이기구가 있는 판타지 파크 등을 볼 수 있다. 바나 힐은 천천히 둘러볼 곳이 많으므로 쫓기는 반일 일정보다는 하루 일정으로 여유 있게 계획을 잡는 것이 좋다. 2019-05-09
- 겨울에 떠난 독일 여행 미뤄둔 휴가를 겨울에 다녀왔다. 추운 겨울이다 보니 여행지 선택이 쉽지 않았는데, 이왕이면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가보자 싶었다. 그래서 각 도시마다 특색있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린다는 독일로 떠났다. 도시마다 역사와 스토리가 풍부한 독일, 그래서 마치 각각 다른 나라들을 보고 온 것 같은 기분이다.베를린, 과거와 현재의 묘한 어울림‘베를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분단의 역사이다. 1990년 독일 통일 전까지 베를린 장벽을 두고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던 베를린. 이제 유일한 분단국가의 국민으로서 그들의 통일과정을 직접 보고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꼭 방문하고 싶은 도시였다. 베를린 분단의 흔적이 남아있는 Wall Memorial와 Brandenburger Tor, Checkpoint Charlie, 동독의 문화와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DDR 박물관, 장벽 붕괴의 생동감을 느껴볼 수 있는 East Side Gallery 등을 둘러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독일의 통일과정에 대해, 그리고 우리나라의 통일에 대해 생각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베를린은 최근 힙스터들의 사랑하는 도시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다.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던 탓에 경제적 발전은 더뎠지만, 가난한 예술가들이 버려진 동네를 새로운 문화예술 공간으로 채우고 개성 강하고 창의적인 도시로 거듭나면서 세계적인 핫 플레이스가 된 것이다. 특히 ‘회페’라고 불리는 복합 건물에 자리한 Hackesche Markt는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에서는 볼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상점들이 모여있어서 골목을 따라 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단 미로처럼 이어진 회페를 따라 걷다 보면 구글맵으로도 길을 놓치기 쉬우니 주의할 것.유대인 학살과 독일인들의 반성분단과 통일이라는 굵직한 역사와 함께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역사는 바로 히틀러와 유대인 학살이다. 1933년 나치당의 당수로서 독일 수상이 되면서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인 히틀러. 그가 벌인 만행들은 책으로, 영화로 수없이 보고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 만행의 절정 앞에 서니 말을 이을 수 없었다. 제각각 다른 크기로 2711개의 콘크리트 판이 세워져 있는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의 통로를 따라 걸으니 무참히 희생된 유대인들의 고통이 들려오는 듯해서 숙연한 마음이었다. 유대인 학살 관련 자료들을 모아 놓은 지하 방문자센터도 잊지 말고 들려보길 권한다.유대인 학살의 참상을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뮌헨 근교의 다하우 강제수용소를 찾았다. 최초의 나치 강제 수용소인 이곳은 남부 바이에른 지방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170개의 위성 노동 수용소의 중심이었고, 약 20만 명의 죄수가 이 수용소를 거쳐 갔다고 추정된다. 유대인들이 생활하던 막사, 생체 실험 기록, 바닥과 천장에서 가스가 분출되게 설계된 가스실 등을 무거운 마음으로 둘러보았다.조상들의 참혹하고 부끄러운 역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사과하고 반성하는 독일인들의 모습, 인간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악행을 벌인 히틀러가 최후를 맞은 히틀러벙커의 스산한 흔적은 역사를 넘어 인간이란 과연 어떤 존재인가를 고민하고 돌아보게 했다.바흐, 슈만, 멘델스존, 그리고 베를린필클래식 음악의 거장 바흐, 베토벤, 브람스, 헨델 등을 떠올리면 독일이 음악으로도 유서 깊은 나라임을 잘 알 수 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 토마스 소년 합창단의 토마스교회, 바흐 박물관, 게반트하우스, 슈만 하우스와 멘델스존 하우스 등이 있는 라이프치히는 시간이 악보에 맞춰 흐르는 것 같은 음악의 도시이다. 또 1989년 평화 혁명의 시작점이었고, 공산주의 통치를 겪으면서도 개혁과 혁명을 주도할 정도로 정열적인 도시였다. 라이프치히를 둘러보는 동안 거리 곳곳에서 길거리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을 들을 수 있었고, 쌀쌀한 겨울 날씨도 이겨낼 만큼 가슴이 따뜻해져 왔다.독일에서 꼭 클래식 공연을 직접 듣고 싶었던 나는 다행히 여행 일정에 맞춰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예매할 수 있었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의 명성과 콘서트홀의 독특한 외관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꼭 한번은 들러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발산한다.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자와 베를린필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러시아 음악의 하모니는 무척 인상적이었다.독일의 알프스, 추크슈피체추크슈피체(Zugspitze)는 해발 2,962m에 달하는 독일의 최고봉이다. 스위스, 오스트리아, 독일, 이탈리아가 걸쳐 있는 알프스 산맥 산봉우리 중 독일 쪽에 해당하는 곳으로, 날씨가 좋으면 정상에서 알프스 4개국이 한눈에 보이는 알프스 파노라마 전망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산악열차를 타고 한 시간 넘게 산을 오르고, 또 케이블카로 갈아타서 다다른 알프스 정상은 그야말로 겨울왕국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추크슈피체 정상에서 바라본 깎아지른 듯 뻗은 산맥과 하얀 눈, 손으로 만질 수 있을 것같이 가까운 하늘, 그리고 그 위를 유유히 날고 있는 새 한 마리, 그저 너무 아름답다는 말밖에 안 나왔다.산악열차의 종착점인 Zugspitzplatt에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독일인들이 북적였다. 한없이 이어지는 슬로프를 스키를 타고 내려가면 어떤 기분일까. 아이들이 너무 스키를 타고 싶어했지만 시간이 부족한 여행자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 아쉬운 대로 눈썰매를 빌려 알프스 산맥의 눈 위를 달려보았다.도시마다 특색있는 크리스마스 마켓겨울 유럽여행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로 ‘크리스마스 마켓’이 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에서도 가장 유명해서 베를린, 라이프치히, 뉘른베르크, 뮌헨 등 방문하는 도시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았다. 마켓에 따라 1유로 정도 입장료가 있는 곳도 있는데,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만큼 보고 먹고 즐길거리가 풍성했다.특히 쌀쌀한 날씨에 글뤼바인을 마시며 마켓을 구경하는 건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다. 글뤼바인(Gluhwein)은 포도주에 향신료를 더해 따뜻하게 데운 술로, 프랑스에서는 뱅쇼라고 부른다. 마켓마다 다양한 디자인의 머그컵에 따라주므로 이번엔 어떤 컵인지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이들은 알코올 없는 글뤼바인을 마시면 된다.이밖에도 독일은 축구와 노이슈반슈타인 성도 유명하다. 축구광 아들을 위해 FC 바이에른 뮌헨 축구팀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 투어를 신청해서 축구장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뮌헨 사람들이 얼마나 홈팀 FC 바이에른 뮌헨을 사랑하는지, 독일 분데스리가의 열정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시간은 참 빨리 흘러 얼마 전 새학기를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한 학년의 끝에 섰다. 각자 스케줄이 바쁘고 개성이 강한 사춘기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함께 무언가를 하기가 힘든 일 년을 보내면서 아쉬움도 컸다. 그래서 열흘간 일상을 떠나 아이들과 뽁닥거리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주위에선 사이만 더 벌어지는거 아니냐, 이제 중2 되는데 무모한거 아니냐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 것 같아 그냥 떠났다.2016년, 2017년에 이어 이번이 아이들과 함께 한 세 번째 유럽 배낭여행이었다. 아이들은 일년 새 또 많이 컸고, 사춘기 티를 팍팍 내면서도 아직은 엄마한테 어리광을 부리는 아기같은 모습도 보여줬다. 당분간은 장기 여행이 쉽지 않을거고, 또 학업 부담은 더 커져갈거다. 앞으로 성장통을 겪을 때면 함께 여행한 시간들이 추억이 되고 사랑이 되어 그 힘듦을 버텨낼 지지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2018-12-20
- 베트남 하노이 & 하롱베이 여행 부모와 자녀 중심의 핵가족 사회 속에서 살아가며 1년에 한두 번 부모님 집을 찾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가끔은 자식과 손자손녀를 거느리고 함께 여행하고 싶어 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어진다. 팔순 노모가 선택한 여행지 베트남 하노이로 3대가 함께 여행을 떠났다.큰 화폐 단위, 풍부한 자원, 저렴한 물가인천 국제공항에서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까지는 비행기로 4시간 남짓, 기내식으로 식사를 하고 잠시 눈을 붙이거나 영화 한 편을 보면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는 거리이다.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하자 신속한 입국절차(무비자)에 이어, 공항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는 커다란 삼성 광고판을 보자 베트남과 한국의 친밀감이 확 다가온다.베트남의 화폐는 ‘동’이고 화폐단위는 어마어마해 1만동이 우리 돈으로 500원이 채 안 된다. 노이바이 공항 환전 창구에서 100달러짜리 한 장을 내놓자 무려 230만동 정도를 수십 장의 지폐로 바꿔준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에서 물건을 사거나 택시비를 지불할 때 미리 잔돈을 준비해두지 않으면 계산이 상당히 복잡하다.택시비는 워낙 저렴해 가까운 거리는 우리 돈으로 천 원 남짓이고, 제법 먼 거리를 가도 1만원을 넘기 어렵다. 그렇지만 카드 결제가 안 되는 택시가 대부분이고 운전사가 잔돈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타기 전에 미리 잔돈을 준비하지 않으면 요금보다 팁을 더 줘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거리에 택시가 많고 소형 택시에 여럿이 타도 전혀 싫은 눈치를 주지 않아 교통은 꽤 편리하다.쌀, 채소, 과일 등 먹거리와 자원이 풍부하고 인력도 많다 보니 물가가 상당히 저렴하다. 서울 연남동에도 입점해 있는 하노이의 ‘콩카페’에서 음료 5잔을 주문하자 우리 돈으로 약 1만원, 서울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쌀국수, 분짜, 해산물 요리, 서양식 등의 음식도 모두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다음 베트남 여행은 먹방 여행을 생각해봤다.베트남 영웅의 위상 체험한 바딘 광장과 호치민 생가하노이에서 가장 먼저 가본 곳은 바딘 구역에 있는 ‘바딘 광장’이다. 여의도 공원이 광장이었던 시절의 풍경이 저절로 떠오른다. 시내가 복잡한데 비해 드넓은 광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1945년 9월,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정치가인 호치민이 이 광장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베트남 민주공화국을 수립했다고 하니 베트남 역사상 의미 있는 곳이 아닐 수 없다. 광장 중앙에 있는 건물은 호치민의 사후 그의 영묘가 세워져 시신이 안장되어 있는 곳으로 내부 관람은 불가능하고 경비도 삼엄했다.인근에 있는 노란색 건물인 주석궁은 울창한 초록빛 나무들과 잘 어울려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바로 옆에는 호치민이 1969년까지 실제로 거주했던 생가가 남아 있는데, 소박한 집무실, 침실, 서재 등을 보며 일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끝까지 검소하게 생활한 지도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젊음이 넘쳐나는 오토바이 천국 ‘호안끼엠 호’ 주변하노이는 곳곳에서 호수를 발견할 수 있는 도시이다. 크고 작은 호수가 무려 300여개에 달한다. 롯데타워 65층의 전망대에 오르니 곳곳에 펼쳐진 호수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호수가 하노이 중심에 위치한 ‘호안끼엠 호’다.우리 일행은 오픈된 스트리트 카를 타고 호수 주변의 거리와 복잡한 시장 거리를 돌아봤다. 호수 남쪽으로는 넓은 거리에 서양식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제법 깔끔하고 럭셔리한 풍경이 펼쳐진다. 반대로 북쪽으로는 우리의 남대문 시장이나 정비되기 이전의 청계천 거리가 연상될 만큼 복잡하고 정신없다. 현지인과 관광객들이 넘쳐나는 ‘호안끼엠 호’ 주변은 스트리트 카로 30여 분만에 베트남의 신·구 문명과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명소이다.30세 이하의 인구가 60%에 달한다는 베트남은 확실히 젊음의 나라이다. 남녀노소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 거리에는 온통 오토바이가 넘쳐나는데 특히 젊은 남녀의 모습이 대부분이다. 어린아이를 앞에 태우고 가는 오토바이를 보는 것도 흔한 일이다.차선도 없고 신호도 없는 도로를 수많은 오토바이와 자동차, 거기에 관광객들의 스트리트 카까지 합세해서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나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과속하는 사람은 없어 보이지만 위험천만해 보이고 극심한 배기가스도 감수해야 한다. 한 바퀴 돌고나니 팔순 노모는 ‘나는 이런 데서는 도저히 못 살겠다’고 한 마디 하신다.바다에 펼쳐진 자연 비경 ‘하롱베이’하노이 관광에서 빠뜨릴 수 없는 곳이 유네스코 지정 세계 자연유산인 ‘하롱베이’다. 하롱베이는 인천공항에서 아직 직항이 없어서 하노이를 거쳐 투어버스로 3~4시간 이동해야 한다. 도로가 좋지 않고 속도 제한이 있어서 거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교통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하롱베이는 꼭 둘러봐야할 만큼 비경을 자랑했다. 영화 ‘인도차이나’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하자 30여 명이 탈만한 아담한 유람선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15명 정도가 타고 여유 있게 출발했다. ‘하롱’이란 지명은 ‘하늘에서 내려온 용’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바다 위에 솟아 있는 수천 개의 크고 작은 섬과 석회암 기둥들로 이루어진 바위들이 바다의 풍광과 어우러져 지명만큼이나 신비한 경관을 자아냈다. 대부분의 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유람하면서 선상에서 맛보는 신선한 회와 해산물도 별미였다.유람선에서 내려 스피드 보트로 갈아타고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바다 위를 달리는 것은 또 다른 재미이다. 스피드 보트에서 다시 뱃사공이 노를 젓는 쪽배로 갈아타고 ‘항루언’으로 들어갔다. 항루언은 작은 보트만 드나들 수 있는 터널과 같은 동굴을 통과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한가운데 바다가 들어와 있고 우뚝 솟은 바위섬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서 천연요새와 같았다.땀 흘리며 가파른 계단을 올라 티톱섬(러시아 우주비행사의 이름을 따온 섬)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과 케이블카를 타고 조망한 야경 또한 잊지 못할 한 장면이다. 현재 ‘하롱베이’는 느림과 빠름의 미학이 교차하고 있었다.섬 하나가 아름다운 리조트 ‘빈펄 리조트’하롱베이에서 숙소로 정한 ‘빈펄 리조트’는 3대 가족 여행에서 힐링의 시간을 준 아름다운 곳이었다. 숙소가 섬에 있어서 육지에 있는 프런트 데스크 하우스에서 체크인을 한 후 다시 셔틀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한다. 중간에 외출하거나 쇼핑하기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번화가에 있는 호텔과 달리 조용하고 쾌적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룸과 수영장을 바라볼 수 있는 룸으로 나뉘어져 있어 어떤 룸을 배정 받더라고 멋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넓고 쾌적한 룸, 아름다운 실내외 수영장, 깔끔하고 다채로운 메뉴의 뷔페 조식 등 여행객이 피로를 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2018-11-22
- 싱가포르 자유여행 저녁 늦게 창이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택시를 이용해 오차드 로드 인근에 있는 숙소로 향했다.차창 밖으로 이어지는 야경을 감상하며 30여 분 정도 달렸을까.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루는 휘황찬란한 거리가 눈앞에 펼쳐졌다. 마침 토요일 저녁이어서 거리는 수많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택시비를 지불하고 내리면서 “땡큐!”를 연발했지만 정작 운전기사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4백만 명 정도인 싱가포르의 인구 중 77%가 중국계라고 하던데….중국인 특유의 무뚝뚝함과 맞닥뜨린 순간이었다. 그렇다고 너무 서운해 마시길!쇼핑몰과 명품 숍, 유명 호텔들이 즐비한 오차드 로드숙소가 위치한 오차드 로드는 싱가포르 최대의 쇼핑명소로 3km가량 이어진 거리를 따라 도로 양쪽으로 아이온 오차드, 니안시티 등 쇼핑몰과 명품 숍, 유명 호텔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싱가포르는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데다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쇼핑몰 문화가 매우 발달돼 있다.사실 싱가포르로 떠나기 전 철두철미한 법 집행에 관한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다소 긴장이 되었지만 생각만큼 힘든 점은 없었다. 싱가포르는 원래 살던 원주민인 말레이 사람들과 3대에 걸친 중국인, 이민 온 인도인과 아랍인 그리고 현지 파견된 외국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살고 있다. 때문에 여러 가지 갈등과 문제가 생길 법도 한데 그런대로 질서가 잘 유지되는 것은 예외를 두지 않는 엄격한 법 집행이 한몫했을 것이다. 이튿날, 숙소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한 후 시내관광(City Sightseeing) 버스를 타고 시티투어에 나섰다. 43달러(1싱가포르 달러=약 822원)짜리 하루 이용권(1DAY PASS)을 끊고 버스에 오르니 운전기사가 이어폰을 나눠준다. ‘싱가포르 플라이어’와 도심 속 힐링 공간 ‘보타닉 가든’버스는 라인(노랑, 빨강, 파랑 등) 별로 싱가포르의 주요 관광지를 서로 다른 코스로 운행하며 12개국 언어로 관광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이어폰을 끼고 한국어 매뉴얼을 찾아 누르니 방문하는 관광명소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흘러나온다. 선텍시티, 싱가포르 플라이어, 마리나베이샌즈, 아시아문명박물관, 그레이트월드시티, 싱가포르 식물원, 아트 뮤지움 등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다.우리의 코엑스와 유사한 선텍시티에는 ‘부의 분수(Fountain of Wealth)’를 중심으로 오피스 타워 5개, 컨벤션 센터, 각종 브랜드 매장이 입점한 쇼핑몰 등이 들어서 있다.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다시 버스에 오르니 최고의 시티 뷰(view)를 감상할 수 있는 관람 차 싱가포르 플라이어가 보인다. 이 플라이어가 회전하며 지상에서 165m, 즉 42층 건물 정도의 높이로 올라가면 그 아래로 화려한 장관이 펼쳐진다고 한다.다음은 시민들의 여가공간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식물원)을 찾았다. 열대림, 양치류, 장미류, 난초류가 자라고 있는 정원과 물새가 헤엄치는 커다란 호수 등 볼거리가 풍성했고 중간 중간에 벤치가 놓여 있어 쉬어 가기에도 안성맞춤. 관람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입구에서 야외학습을 나온 학생들과 마주쳤다. 발랄한 포즈를 취해주는 그들과 사진 한 컷!대표적 관광지 ‘마리나베이’와 환상적인 놀이공원 ‘센토사’ 섬싱가포르 도시철도(MRT)를 타고 싱가포르의 대표적 관광지 마리나베이를 찾았다.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 명품 숍들이 즐비한 마리나베이는 싱가포르의 남쪽 끝과 넓은 바다, 높은 빌딩들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싱가포르의 핵심 볼거리를 모두 볼 수 있다.플러턴 호텔 앞은 싱가포르의 상징인 ‘머라이언(얼굴은 사자, 몸은 물고기)’ 상이 자리해 있고, 바다 건너편에는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이 웅장하게 서 있다. 마리나베이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은 이 호텔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 특히 57층 규모의 건물 3개가 범선 모양의 스카이 파크를 떠받치고 있는 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다.무려 2,500여 개의 객실을 갖춘 종합 리조트로 어마어마한 규모에 버금가는 호화로운 부대시설로도 유명하다. 사흘째 되던 날, 센토사(Sentosa) 섬에 가기 위해 숙소 인근의 써머셋 역에서 출발해 하버프론트 역에서 하차, 케이블카에 올랐다.‘센토사’는 말레이어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한다. 싱가포르의 남쪽에 위치하며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아빠 머라이언’과 동양 최대의 해양수족관, 분수 쇼, 오키드 가든, 아시안 빌리지,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볼거리가 풍성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시티투어의 색다른 묘미 ‘덕 투어(Duck Tour)’귀국 하루 전, 우리는 싱가포르 시티투어의 색다른 묘미를 맛보기 위해 덕 투어(Duck Tour)를 하기로 했다. 도심에서는 버스로, 물 위에서는 배로 변신하는 오리 모양의 배를 타고 싱가포르를 관광하는 것이다. 운행 소요시간은 약 60분이며 투어 코스와 비용은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난다고 한다. 차량에 탑승하니 가이드가 직접 설명을 해준다. 길을 달리던 차가 바다로 풍덩, 시원한 물살을 가르며 바다로 들어서니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의 압도적인 모습이 눈앞에 나타난다. 유유히 배를 타고 흘러가다보면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고 있는 머라이언 상과 싱가포르의 명물 풀러턴 호텔과도 만나게 된다.다음날, 우리는 일주일간의 꿈같았던 시간을 뒤로 하고 이른 아침 창이공항으로 나갔다. 짐을 부치기에 앞서 민소매 티셔츠를 벗고 패딩점퍼로 갈아입는데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졌다. 단풍으로 물들었을 고국의 아름다운 가을이 불현듯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Tip 여행 시 알아두면 좋아요!▶ 싱가포르는 1992년부터 껌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였다. 그러나 여행자가 가져온 껌을 씹는 것은 허용된다. 다만, 씹던 껌을 아무데나 버리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금연구역을 제외하고 해변, 자택, 개인차, 열린 공간, 실외 주차장, 빈 땅, 금연구역 내에서의 흡연 허용장소 등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싱가포르 사람들이 주로 쓰는 언어는 영국식 영어이다. 여기에 중국어 방언, 말레이어, 인도어가 뒤섞인 싱글리쉬(Singlish)라는 일종의 영어 방언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지하철 내에서는 당연히 금연이고 음료나 음식도 먹을 수 없다.▶ 싱가포르에서는 우리나라에서처럼 길거리에서 택시를 불러도 서지 않는다. 택시는 택시 승강장에서 타야 한다. 요금은 미터기로 지불되며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는 할증료가 붙는다. 2016-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