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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도깨비-쓸쓸하고 찬란한 神>
이번에는 도깨비다. 드라마 <도깨비>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순간이동이 가능한 도깨비 김신(공유 분), 생과 사를 결정짓는 저승사자(이동욱 분), 아홉 살 때 조실부모한 도깨비 신부 지은탁(김고은 분), 13대 째 도깨비를 모시고 있는 집안의 4대 독자 유덕화(육성재 분) 등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초반부터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생사를 가르는 순간이 오면 열심히 빌어. 어느 마음 약한 신이 듣고 있을지 모르니까” 그렇게 해서 도깨비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엄마와 뱃속의 아이. 그 아이가 바로 도깨비 신부 지은탁이다. 귀신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녀 도깨비 신부라 불리는 은탁. 그녀는 도깨비 김신과 함께 순간이동으로 서울에서 캐나다로 낭만적인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다시 서울 광화문 한복판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오기도 하는 등 인상 깊은 장면과 함께 등장한다. 무엇보다도 이 드라마의 주요한 매력으로 저승사자와 한 집에서 세입자로 동거하는 도깨비라는 설정에 더해 근사하고 세련된 멋쟁이 두 남자의 미묘한 대립관계가 자아내는 오묘한 분위기를 빼놓을 수 없다. 도깨비는 저승사자와 첫 만남에서부터 그의 검은 모자를 보고는 단박에 “매우 상스러운 갓을 썼군”하면서 비아냥거리는 등 둘 사이에는 차분한 듯 보이면서 불꽃이 튀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거를 시작한 후 도깨비는 자신의 의상 코디 모습을 봐달라며 저승사자를 괴롭히기도 하는 등 차분한 세련됨과 코믹스러움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다.이외에도 템포가 있는 흥미로운 대사들도 종종 등장해 이를 따라가는 묘미도 있다.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작가의 상상력과 이에 어울리는 환상적이고 때론 차분한 영상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드라마다. 저주인지 축복인지 가슴에 칼이 꽂힌 채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도깨비와 그의 가슴에 박힌 칼을 뽑을 수 있는 유일한 인간 도깨비 신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tvN의 주말 드라마 <도깨비>가 이제 막 2회를 넘겼다. 1회의 첫 장면부터 강렬하게 다가와 호기심을 이끌어내더니 2회 마지막 장면 역시 다음 회를 애타게 기대하도록 만들며 벌써부터 다음 주말이 기다려진다. 사진 tvN <도깨비> 화면 캡처
2016-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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