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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어렸을 적, 긴 겨울방학은 ‘어디에서 눈미끄럼을 탈까, 어떤 만화책을 보며 군고구마를 먹을까’ 등 푸짐한 상상에 설레던 시간이었다. 공부는 학기 중에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에 일 년 놀 걸 미리 당겨서 노느라 방학 숙제도 뒷전이었다. 개학 전날이 되어서야 숙제한다고 부랴부랴 서두르느라 엄마한테 혼나기도 일쑤였다.하지만 요즘의 방학은 한 해를 반성하고–반성이란 성적에 대한, 노력하지 않은 결과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다–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선 어떤 학원을 다닐 것인가로 신경을 곧추세우는 시간이다. 시대가 달라졌으니 변화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아이들이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알고 채우기 위해 스스로 학원을 선택해 공부를 한다면 그건 정말 박수칠 일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아이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방학마다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것이다.욕심은 있는데 의지가 없는 경우엔 의지를 북돋울 마중물이 필요하다. 금전적 보상이 아닌 아이의 성장을 위한 큰 그림을 어른들이 함께 고민해 줄 때 아이들에겐 의지가 생긴다. 윽박지름과 무시가 아닌 이해와 배려로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보는 게 좋겠다. 욕심은 없는데 의지가 있는 아이는 아이의 욕심(동기부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아이 스스로 한계를 정해놓고 거기까지만 하려고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덜 치열하고 느슨하다. 앞으로의 삶이 더 큰 가치가 있으니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지지한다고 말해 주자. 그러다보면 아이는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욕심을 부리지 않을까. 공부든 취미든 놀이든. 욕심도 없고 의지도 없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믿음=자존감이다. 자존감이 있는 아이들은 실패를 해도 좌절하지 않고 웃으며 미래의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상상하고 즐긴다. 이런 아이들에겐 ‘부정적 나’를 비우고 ‘긍정적 나’로 채울 수 있는, 온전히 자신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겨울 방학, 지금이 바로 그 시간이다.양예라국어원장드림팩토리플랜비031-715-9896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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