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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시민이 세우는 도시계획<351호/ 정석> "시민이 세우는 도시계획"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계획을 세운다. 방학을 맞는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그리는 생활계획표에서부터 휴가계획, 결혼계획, 노후계획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계획을 세우면서 살아간다. 개인이 세우는 계획이 한 사람의 꿈이고 약속이라면, 도시계획은 도시의 미래에 대한 꿈이고, 그 꿈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약속과도 같은 것이다. 그래서 도시계획은 소중한 것이고, 바르게 세워져야 하며, 또한 잘 지켜져야 한다. 도시계획은 누가 세우는가? 도시계획을 세우는 일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장의 몫이다. 그런데 때로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도시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있다. 시정부가 세운 도시계획이 지나치게 과도한 개발을 허용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던 시민들이 새로운 도시계획을 직접 수립한 뒤 이를 시민투표에 부쳐 가결시켰던 일이 1989년 미국 시애틀에서 있었다. 그 경위는 이러했다. 1984년 시애틀시는 기존의 도시계획을 크게 바꾼다. 민간이 건설하는 사무소 건물에 보육시설, 소매점, 임대주택을 포함하거나 일반인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광장이나 소공원을 조성할 경우, 법규가 허용하는 정도 이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보너스를 주는 이른바 '인센티브 죠닝' 제도를 도입했던 것이다. 이후 시애틀시는 폭발적인 개발붐을 맞게 된다. 원래 30층을 넘지 못할 건물이 이런저런 보너스를 받은 결과 50층, 60층까지 올라갔고 도시전체의 개발밀도도 껑충 뛰었다. 이러한 과도한 개발 분위기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1988년 11월에 시민들은 마침내 '시민대안계획(Citizens Alternative Plan)'을 세우기에 이른다. 우리말로 모자 또는 뚜껑을 뜻하는 캡(CAP)으로 불렸던 시민대안계획은 매년 새로운 개발의 총량을 제한하고, 도심부 전역의 용적률을 낮추며, 최고 건물높이를 정해둠으로써 지나친 고층개발을 막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건설경기의 위축을 우려하던 개발업자들의 엄청난 물량공세와 반대 캠페인이 뒤따랐지만 시민대안계획은 1989년 5월의 시민투표에서 62%의 찬성으로 가결되어 시애틀의 새로운 도시계획으로 정식 채택되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풀뿌리 민초들이 승리함으로써, 폭발적으로 분출되던 개발욕구에 '뚜껑'을 씌우고 제어하게 된 것이다. 도시계획의 입안이나 변경에 관한 시민투표제도를 가지지 못한 우리로서는 조금은 먼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희망이 없진 않다. 최근에 새롭게 개정된 도시계획법에 주민으로 하여금 도시계획의 입안을 제안할 수 있게 하는 조항이 신설되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지구단위계획의 수립이나 변경 등으로 주민제안의 폭이 제한되어 있지만, 우리 시민들이 맘먹기에 따라서는 도시계획을 바로 세우는 일에 한 몫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인의 꿈이 소중하듯 도시의 꿈도 소중하다. 도시의 꿈이 실현되고 지켜지기 위해서는 도시계획이 바로 세워져야 하고, 도시계획을 바로 세우는 일에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좋은 도시란 무엇인가? 도시를 아끼고 지킬 줄 아는 좋은 시민들이 사는 곳, 바로 그곳이 좋은 도시인 것이다. /정석(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설계연구팀장) 2000-09-18
- 학교 안전사고 보상액 전액 지급..소송비도 지원 빠르면 11월부터 학교에서 학생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치료비 등 보상액 전액이 학교안전공제회를 통해 지급되고, 소송에 걸린 교사를 위해서는 고문변호사와 소송비용이 지원된다. 또 노부모를 모시거나 이사, 자녀결혼을 앞둔 교사는 시중금리 절반 수준의 저리(5% 내외)로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고, 장기간 가족과 별거하고 있는 교사를 위한 전근 기회도 확대된다.교육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원안전망' 구축방안을 마련, 교사들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교육부는 교원안전망 구축을 위해 앞으로 3년간 346억원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조성, 16개 시·도의 학교안전공제회 기금규모를 799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각 시도별로 학교안전사고 발생시 2천만∼9천만원 한도로 지급되고 있는 보상액을 한도없이 보상규모 전액으로 확대해 현실화한다.사고에 관련된 교사가 소송에 걸렸을 때는 학교안전공제회에서 고문변호사를 선임해 소송을 대행해주고 소송비용도 지원하며, 교사가 봉급을 가압류당한 경우에는 공탁금을 대납해 가압류가 해제되도록 도와주기로 했다.또 빠르면 오는 12월부터는 교사복지혜택 확대를 위해 노부모를 모시거나 자녀결혼을 앞두고 있는 교사에 대해서는 1천만원 이내의 전세금과 500만원 이내의 결혼자금을 시중금리의 절반수준인 연 5% 내외의 저리로 융자한다.교육부는 아울러 가족과 장기간 별거하고 있는 교사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시.도간 교원 인사교류를 확대하는 방안도 시·도교육청별로 적극 시행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이밖에 교사·학부모·학생간에 일어날 수 있는 갈등과 분쟁을 초기단계에서 해결하기 위해 각 학교별로 학교교육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교권을 침해당한 교사는 본인이 원할 경우 긴급 전보 조치하기로 했다.학교내 안전사고는 지난 97년 9천265건에서 98년 1만4천481건, 99년에는 1만5천983건으로 늘어나 하루 평균 73건이 일어나는 추세로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보상액의 98%를 지급해왔으나 일부를 교사가 부담하거나 소송으로 비화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문제가 돼왔다. 2000-09-14
- 웨드넷닷컴, 노인 무료 결혼사진 결혼 전문사이트인 웨드넷닷컴(www.weddnet.com)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모를 위해 무료로 결혼식 사진을 촬영해준다. 신청자격은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자녀로서 신청자 중에 50쌍을 추첨하여 선별한다. 당첨 여부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이메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 배정환 사업부장은 “주위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모들이 적지 않아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02-782-3060)/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2000-09-18
- “적극적인 직장여성들의 권리 찾기가 이뤄져야” 지난 9월 7일 평생교육정보관 소극장에서는 춘천여성민우회가 주최한 에 관한 여성포럼이 진행되었다. 포럼은 실제, 춘천여성민우회가 직장내의 성차별과 불평등에 대해 지난 7-8월 사이에 직장인 여성 206명(사무직, 행정직 여성공무원, 여교사, 판매직 여성 이상 4직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역내 직장여성들이 대다수 동의하고 있는 직장내 성차별의 대표적인 사례로 직장내의 잡무처리를 여직원이 하고 있다는 것을 꼽음으로써, 지역내 직장여성은 상대적으로 직장 내에서 고용기회, 결혼, 승진, 임금 등과 관련해 횡행하고 있는 성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자각과 인식의 정도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여자'아닌 '동료'로써 행동하라, '평등'을 위해 결집하라 포럼은 주로 지역내의 여성들이 직장 내에서 겪고 있는 성차별 적인 관행, 그리고 고용 및 승진에 있어서의 여성불평등에 대해 초점이 모아졌으며, 특히, 현재 직장여성으로서 차별과 불평등을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토론자들의 발표가 상당한 호응을 끌었다. 포럼의 토론자로 참석한 김용래(강릉시청 근무, '한소리회' 회장)씨는 "직장에서는 여자가 아닌 평등한 직장동료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며, 여성스스로는 자기가 해야할 몫과 권리를 꼭 챙길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직장내의 차별과 불평등에 대해서는 여성들끼리의 연대가 정말 필요한데도 여성들의 결집력이 부족해서 문제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들 스스로의 성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자각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또한 신세대 여성직장인의 경우 여성으로서의 소속감이 보이지 않는 것 역시 안타까운 현실이라 밝히기도 하였다. 여성도 비중있는 업무에 도전하는 자세를 종합토론에 참여한 조정남(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 대리)씨는 "같이 입사한 입사동기이면서도 단지 여사원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창구업무 배치를 명령받으며, 남자사원은 기획 같은 비중 있는 일에 배치됨으로써 여성이 승진기회로부터 아예 불리한 위치에 처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직장여성의 불평등한 현실을 고발하였다. 또한 요즈음 "비정규직의 증가도 상당수 여성에게 해당되는 것이어서 이로 인한 여사원들의 강박증과 피해가 막대하며, 여성만 근무복을 착용하게 하는 것이 여성을 위축시키고, 남자사원에 비해 고객으로부터의 여사원의 신뢰감을 떨어뜨리도록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 스스로가 당당히 새롭거나 비중 있는 업무에 도전하는 의욕을 갖고 실천하는 것"이 직장내 여성차별의 관행을 없애는 방법중의 하나라고 역설하기도 했다.여성스스로의 깨어 있는 의식홍숙기(강원대 심리학과 교수)씨는 "여자다움을 드러내는 화장이나 애교 등의 여자의 미덕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여성이 평등을 향해 가는데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직장에서 평등을 지향하고 여성을 동료로 인정하는 남성들도 다수 있으므로 무조건적인 남성반대는 옳지 않다"는 재치있는 견해를 밝히기도 하였다 정연숙(춘천여성민우회 대표, 강원대 생물학과 교수)씨는 "여성의 차별과 불평등은 '나라불문, 직종불문'으로 어느 곳에나 만연되어 있다"며 여성현실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하였다. 종합토론에서는 앞으로 지역내의 여성운동이 해결해 가야 할 과제중의 하나가, 바로 여성스스로의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깨어 있는 의식을 제고하는 것이며 그로 인해 보다 더 적극적인 직장여성들의 권리 찾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에 결론을 모았다. 원향숙 리포터 whyang@hanmir.com 2000-09-18
- 349호<국제> 매력남 션 코너리, 70회 생일을 맞다 1972년에 007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아 인기가도에 몸을 실었던 영화배우 션 코너리가 지난 8월 25일 70세 생일을 맞았다. 부드럽긴 하지만 귀에 거슬리는 영국 에딘버러지방 말투와 남성다운 모습의 션 코너리는 70세 노년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남성으로 꼽히고 있다.스코틀랜드 출신으로서 스코틀랜드 독립을 지원하고 있는 션 코너리는 7월에 엘리자베쓰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작위를 수여받아 이제는 션 코너리경이 되었는데 당초에는 기사작위를 거부했었다고 한다.션 코너리는 에딘버러의 빈민가에서 성장하여 한때는 관뚜껑에 광내는 인부로 일하기도 했는데 소설가 이언 플레밍의 '사랑과 함께 러시아에서' '골드핑거' '썬더볼' '두번 산다' 등 7편의 본드영화에 출연함으로써 세계적인 영화배우가 된 것이다. 최신 장비와 화려한 영상효과로 화면을 메우고 엄청난 돈을 들여 제작한 영화는 흥행기록을 깨뜨리고 세계 50여개국에서 수억불의 흥행수입을 거둬들였었다.본드 영화의 성공에 힘입어 션 코너리는 60년대 중반에 4년 연속 영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화배우로 선정되기도 하고 1966년에는 미국에서 흥행기록 1위의 명성을 구가하기도 했다.하지만 코너리는 명문가 출신으로서 와인과 여성편력에 일가견을 지닌 영화 속 본드의 세련된 이미지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 1930년 8월 25일생으로 본명이 토마스 코너리인 그는 빈곤한 가정 출신에다 거친 스코틀랜드 말투를 감추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본드가 즐기는 보드카 마티니 칵테일보다는 맥주를 더 좋아했다.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2년째 되던 해에 17세의 션 코너리는 해군에 징집되어 3년간 해병으로 복무했는데 그는 이 시절을 매우 혐오했다. 우연히 만난 한 친구 덕분에 48시간 동안 춤과 노래 교습을 받고 미국의 뮤지컬연극 '남태평양'에 합창단원으로 출연했다션 코너리는 1975년에 골프를 치다 만난 프랑스 여인 미셜린 로커브륀과 결혼하여 스페인의 마벨라 휴양지와 바하마에 자택을 갖고 있다. (미국CNN-TV 홈페이지에서)천행욱 리포터 chunlim@netsgo.com 2000-09-05
- 상담내용 분석-월급관련 상담 23.8% 지난 5월 18일 문을 연 춘천여성민우회 부설 여성노동상담소에서는 개관 100일을 맞이하여 지금까지 해온 노동상담 분석자료를 발표했다. 상담유형을 보면 퇴직금 및 월급에 관한 상담이 23.8%로 가장 많았으며, 실업급여 문제에 관한 상담이 19%로 상담내용 중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법정수당, 직장내 폭언, 결혼퇴직 강요, 성희롱, 부당대우 등에 관한 상담이 있었으며, 총 상담건수는 21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후 처리결과를 살펴보면 임금체불의 경우, 체불임금에 대한 민사소송을 지원 승소를 확정했으며, 실업급여문제와 퇴직금 문제는 현재 노동사무소에 진정서를 제출한 상태이다. 2000-09-05
- 여성의 사회진지 구축을 위한 워크숍 많은 이들이 고등학교나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직업인으로서 발을 내딛게 된다. 직업을 갖는다는 것, 직업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여러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겠지만 자아실현과 생계유지라는 대의로 간추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남성의 경우에 해당하는 듯 하다.우리 사회에서 미혼의 젊은 여성이 직업인으로 산다는 것은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서나 결혼전의 시간 때우기로 여겨지기 십상이다. 이런 편견은 IMF를 맞아 참으로 많은 여성을 실직으로 내몰았다. 젊은 실업 여성을 위한 자구책으로 만든 모임이 바로 여성경제네트워크 프리워(FReE-WAR: www.freewar.or.kr)이다. 프리워를 통해 '일하자, 싸우자, 버티자' 라는 구호를 외치며. 여성경제네트워크 프리워(FReE-WAR) 주관으로 11일부터 강촌에서 2박3일 동안 '여성의 사회진지 구축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의 대상은 취업을 희망하는 졸업을 앞둔 여대생, 현재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이직을 원하는 여성,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여성으로 하였다.첫날 프로그램은 자기탐색과 서바이벌게임을 통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데 초점이 맞추어 졌다. 자기탐색을 통하여 참가자들은 자신을 이루고 있는 총체적인 경험을 돌이켜 보고 자신의 가치관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무겁고 의미 있는 주제를 인생곡선 그리기, 가치관 경매, 마술가게 등의 게임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갔다.서바이벌게임은 '사회라는 영역에서 살아남기 위한 내 안의 두려움 극복하기'를 목적으로 진행되었다. 이겨내야 할 두려움이란 외모 콤플렉스, 인간관계, 직장에서의 경쟁상황과 권력관계로 요약된다. 게임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이나 자신에게 원하는 바램을 외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이틀째에는 직업탐색을 위한 시간이었다. 사회생활 내공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은 효율적으로 직장생활을 하기 위한 훈련으로 자신의 유형에 따라 의사결정, 정보수집, 역할파악, 금전계획, 건강관리의 내공을 키울 수 있도록 운영되었다. 이어진 야외놀이 시간은 스피드퀴즈, 에로틱기마전, 수중릴레이를 통해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함께 몸을 움직이며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 후에 진행된 '일러바치기'는 직장 내에서의 여러 가지 부당한 상황을 함께 이야기하고 대응방법을 모색하는 시간이었다.사흘째에는 호신술 수련을 하였다. 자신의 몸을 성적폭력에서 지켜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상황에서의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웠다.워크숍에 참여한 뚝심(대학4년)은 "여성들만이 있는 공간에서 자유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고 선배의 권유로 취업대비 차원에서 참여했다는 요롱이(대학4년)는 "긍정적인 첫인상 찾기와 내공 쌓기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여성으로서의 동지애를 느낄 수 있었다" 고 말했다.(워크숍 중에는 실명대신 자신이나 타인이 원하는 이름으로 불렸다)패자의 얼굴에 진한 입맞춤을 선사하는 수중에서 진행된 에로틱 기마전 후에 운영진과 함께 한 시간에서, 운영진인 짜투리(짜증나는 세상에서 투쟁하며 살리), 샘(선생님의 부산 사투리), 푸근이는 워크숍 진행 목적을 "여성의 실업 문제를 여성 경제 공동체의 문제로 인식하고 참가자들간의 인적자원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형성에 두었다" 고 밝히고 "후속모임과 연계를 통해 자립을 꿈꾸는 여성들에게 열린 장으로 자리잡고 같이 고민할 수 있는 모임들이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는 바램을 덧붙였다.유수영 리포터babysea@hananet,net 2000-08-19
- 라이브 카페를 찾아서 '봉쥬르' 중년은 아름답다. 어느 시인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 같은 …'이라고 중년의 풍요로움을 노래했다. 하지만 어디 현실은 그러한가. 모든 시설은 10대를 중심으로 생겨나고 모든 문화상품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기획된다.이러한 갈증을 확실히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봉쥬르'. '봉쥬르'는 실내 인테리어부터 다르다.여러 개의 투박한 통나무 의자가 있고 중간에는 커다란 난로가 자리하고, 사이에 60-70년대 음악을 좋아했던 5인조 밴드 그룹 'The who', 벽면으로는 옛날 가장 자유롭고 신비스러운 미국 록 그룹 중 하나로 언급되던 도어즈의 짐 모리슨(의식있는 가사말과 록음악을 예술로 승화시킨 그룹으로 많은 칭송을 들음. 히트곡으로는 'waiting for the sun' 'hello I love you' 등이 있다), 언제 들어도 신비로운 전설속의 인물들이 되어버린 비틀즈의 브로마이드가 낮설지 않다. 60-70년대 청바지에 통기타, 그 젊음의 시간들 속에 지나가 버린 옛 추억, 지금도 여전히 그리운 올드팝, 록의 음악이 생각나게 한다. 아바와 비틀즈, 불운하게 삶을 마감한 엘비스 프레슬리의 '러브 미 텐더'는 지금도 우리 마음을 감미롭게 적시고 있을 만큼 그 때의 열정들이 아쉽다'봉쥬르'의 음악은 통기타의 60-70년대의 라이브 음악이다. 결코 요란하지 않은 감미로운 음악속에 옛날의 향수에 젖어 볼 수 있고 그 시절의 분위기 속에서 직접 통기타로 연주하고 노래하던 청춘을 기억하다 보면 자연과 벗을 삼아 돌아 볼 수 있는 낭만의 여유가 생긴다. '봉쥬르'를 운영하고 있는 주정애씨는 그저 음악이 좋아 음악과 함께 15년을 같이 지내왔다. 결혼도 음악하는 사람과 했고 음악과 함께 살고 있다. 조그마하고 지적이며 단정함 속에 남다른 카리스마가 엿보인다. "요즈음은 테그노 힙합 등 젊은 세대속에 60-70년대의 음악을 듣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곳에 오면 그 시절의 좋아했던 음악은 모두 들을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비해 놓은 통기타와 피아노로 직접 불러보면서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겨보라고 한다.추억하고 싶은 날, 차와 음악과 함께라면 저녁의 빈 시간을 내는 작은 사치를 누려보자.음식은 돌솥 라면이 일품이며 간단한 스파게티 해물덮밥 소고기덮밥 등이 있다. 영업시간은 오전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한다.위치는 일산 신도시에서 자유로 쪽으로 나가 봉일천에 즈음하여 주유소를 지나 작은 오솔길로 올라가다 보면 작고 아담한 통나무 집이 바로 '봉쥬르'(944-5275)다.황만희 리포터 mani8056@hanmail.net 2000-08-29
- ‘제5회 경상북도장애인합동결혼식’ 대상자 모집 경상북도장애인재활협회는 경북도내 미혼장애인들의 결혼을 촉진하기 위해 ‘장애인합동 결혼식’을 추진한다.올해로 5회째를 맞는 ‘경상북도장애인합동결혼식’은 10월 25일 경상북도청 강당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참가자격은 경북지역에 거주하는 예비신랑신부 및 동거중인 커플이며 10쌍 정도를 선발한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다음달 23일까지 (사)경상북도장애인재활협회(안동시 북후면)로 하면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화 841-9100으로 문의 바람. 2000-08-26
- “이젠 말해도 괜찮겠지요” 대구 수성구 파동에 사는 박노숙(75) 할머니.1950년 10월 남편이 퇴각하던 인민군을 따라 월북한 뒤 1남1녀를 키우며 혼자 살아왔다.“그동안 고생한 걸 생각하면 남편을 지금 만난다 해도 원망밖에 할 게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50년이나 지난 일이라 이젠 남편 얼굴도 잘 안 떠오른다”던 박씨는 54년 전 흑백 결혼사진을 보여주며 끝내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50년간 남편과 생이별을 한 것으로도 모자라 지난 반세기 동안 고단한 삶을 살아왔다. 월북자 가족이라는 것이 단 한가지 이유였다.남편과 함께 4년, 생과부 50년박 할머니가 결혼한 것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당시 경북 영주 평원국민학교 교사이던 정학진(75)씨와 신혼살림을 차렸다.정씨는 이듬해 경북 구미 해평초등학교로 자리를 옮겼다.전쟁이 터진 50년에는 아들 해문(54·당시 4세)과 지금 생각하면 ‘꿈같은 신혼’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난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10여일 피난을 갔다. 아무래도 집이 걱정이 돼 돌아와 보니 이미 인민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였다.박씨에 따르면 평범한 교사였던 남편은 ‘사회주의’와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면 서기와 농지개량조합 직원을 지냈던 정씨의 형을 따라 10여일 ‘교육’을 받았던 것.그해 9월 28일 미군을 중심으로 한 UN군의 인천상륙작전 소식이 들려왔다. 퇴각명령이 내려진 인민군을 따라 남편이 월북한 것도 이즈음이었다.“10월 초순이었나. 저녁밥을 짓고 나니 뒷산을 통해 시숙과 남편이 인민군들을 따라갔다고 하데요”그게 끝이었다. “잘 다녀오라”는 인사도 못한 채 50년을 생이별이 시작됐다.조그만 촌 동네에서 네 가족이 그렇게 헤어졌다. 남편 정씨와 시숙, 18살 먹은 종질, 그리고 노씨의 종손이라는 사람. 이산의 아픔은 고난의 시작일 뿐“전쟁이 끝나면 만날 줄 알았어요”박씨는 그렇게 생각했다.그러나 이별의 아픔은 박씨의 반세기에 걸친 고난의 시작일 뿐이었다. 국군 수복지역에서 대대적인 인민군 부역자 색출작업이 벌어졌다. 경찰과 토벌대는 매일같이 ‘숨긴 남편을 내놓으라’고 협박했다.심지어 다락에 총질을 해대고 새참 나르는 박씨를 뒤쫓기도 했다.51년 박씨는 유복자 아닌 유복자인 딸(정양자·50)을 낳았다. 이제 세 가족이 먹고 사는 게 문제였다. 박씨는 농사도 짓다가 보따리 장사까지 해야 했다. 그러나 여자 혼자 벌이로 세 식구 밥 문제 해결하기도 힘들었다. 아들 딸 모아 놓고 같이 죽자고 작정한 것도 여러 번이었다.월북가족의 굴레, 주위 눈총과 연좌제그보다 더 박 할머니를 힘들게 했던 건 ‘월북자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은 죄도 없이 기죽어 지내야 했던 50년이었다. 경찰서 정보 형사는 1년에도 몇 번씩 찾아왔다. 경찰들은 동네 주민들에게 이것저것 캐묻고 다니며 박씨 가족을 범죄자 취급했다.자식들은 연좌제라는 이름으로 제대로 된 직장을 다녀보지 못했다. 아들 해문씨는 영세공장을 전전하다 지금은 트럭 한 대로 이삿짐센터를 하고 있다.박씨는 83년 이후 몇 번 있었던 이산가족 찾기 때 신고도 하지 않았다. 행여 월북자 가족이란 이유로 다시 차별 대우를 받지나 않을까 해서였다. 박씨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보고 용기를 내어 방북신청을 했다.이러다가 예전처럼 한 두번 만나고 또 몇 년을 끌지는 않을까 하는 게 박씨의 가장 큰 걱정이다.“만나는 건 둘째 문제고 생사확인이라도 했으면 좋겠는데…”아직까지 월북자 가족이란 피해의식에서 못 벗어난 탓일까. 박씨는 인터뷰를 하면서 “이젠 이런 얘기해도 별일 없겠죠”라며 몇 번이나 확인했다.●대구 성홍식 기자 hssung@naeil.com 200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