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21세기 진풍경 “부부사원 숨어라” 새로운 세기라는 21세기를 맞아 사내부부사원들이 꼭꼭 숨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남편·아버지가 있으니 여성은 집에 가라”는 논리가 횡행하고 있다.“직장에서 배신당하고, (이제는) 사회까지 날 버렸다.”지난해 11월30일 전 농협 직원인 김미숙(27)씨는 탄식했다. 17개월에 걸친 길고 지리한 싸움이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이날 서울지방법원 제41 민사부(재판장 김선종)는 김미숙씨와 김향아(35)씨의 농협을 상대로 한 ‘해고무효소송’에 대해 ‘이유 없으므로 기각하기로’ 결정했다. 사법부가 762쌍의 부부사원 중 752쌍을 퇴직시킨 농협의 편을 들어준 것이다. 법원의 이날 판결은 부부사원 우선 퇴직을 대표적인 남녀차별로 꼽은 〈고용평등법〉까지 부정하는 것이어서 특히 주목을 끌었다. 여성계에서는 “여성의 권리를 10년은 후퇴시킨 판결”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구조조정 기업들 아내사원 정리해고 = 부부사원을 구조조정의 1순위로 삼은 것은 비단 농협뿐만이 아니다. 98년 가장 우선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알리안츠제일생명의 경우에는 명예퇴직의 형식도 빌지 않았다. 별도의 명예퇴직금도 없는 상태에서 88쌍의 사내부부 가운데 83쌍이 “(아내가) 안되면 당신(남편)이라도 사표를 내라”는 최후통첩에 밀렸다.호텔롯데의 부부사원 70여쌍은 98년 회사측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렵다, 3개월치 임금을 더 줄테니 희망퇴직 하라는 내용이었다.대전 원자력연구소는 99년 말, 5쌍밖에 안되는 부부사원을 우선 정리해고했다.지난해 말 사회보험에서 최소한 20여쌍의 부부사원이 ‘명예’퇴직했고, 한국통신에서는 퇴직한 1200명 중 900명이 사내부부로 추정된다. 최근 ㅎ상선에 다닌다는 한 여직원은 “회사에서 남편이 계열사에 있는 여성에게도 사직 압력을 넣고 있다”며 여성단체에 도움을 요청해왔다.“농협이 사내부부를 상대적 경제적 생활안정자로 규정하고 명예퇴직을 강요한 이유는 부부 중 한사람(특히 남편)을 볼모로 잡을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조순경(여성학) 교수의 분석이다. 실제 농협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내부부 남편에게 ‘아내의 사직서’를 강요했다. 아내를 집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경우 남편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이었다.98년 알리안츠제일생명을 떠난 이 모(35)씨는 “회사측에서 인사상 불이익을 주겠다, 지방발령을 내겠다, 평생 빨간 줄 그어진 상태에서 회사생활하고 싶느냐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남편이 퇴직한다면 재취업이 힘들고, 시집에서 욕 먹을 것이 뻔해 사직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남편들 역시 자신이 받을 불이익이 두려워 아내를 설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한국통신에서 퇴사한 사내부부의 경우, 대다수의 남편들이 중간관리자여서 직접 아내의 사직을 권했다. 남편이 3급 과장이라는 한 여성은 “남편이 특별관리 대상이 되고 타 본부로 전출된다며 빨리 결정하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결국 그는 희망퇴직으로 처리됐다.이 여성은 끝까지 이름 공개를 원하지 않았다. “남편을 위해 희생한 마당에 (한국통신을 거론해서) 남편에게 또 다른 피해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사회가 문제 = 누군가가 정리해고 돼야 할 상황이라면 두 사람이 직장생활하는 부부사원이 낫다는 인식이 팽배하다.여성학자 박홍주씨는 “우리사회에서 가장이라는 이름은 노동권 등 모든 부분을 뛰어넘는 권위”라고 지적했다. 박씨는 또 “가장이 없으면 가족이 없다는 논리는 부부사원 문제에만 한정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혼여성이 우선해고되는 것이나, 미혼 여성의 취업문이 남성에 비해 좁은 것도 같은 이유다. 생계부양자인 남편이 있으므로 해고돼도 괜찮고, 부양해줄 아버지가 있으므로 취업하지 않고 있다가 결혼하면 된다는 논리가 그것이다. 사법부가 법에 반(反)하는 판결을 내릴 수 있었던 원인도 여기에 있다. 사법부의 결단은 기혼 여성들을 집으로 불러들이는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통신노조 정유선 여성국장은 “여직원들이 패소했다는 신문기사를 확대복사해서 사내 게시판에 붙여놓고, 부부사원들에게 ‘법으로도 어쩔 수 없다’고 퇴직을 강요했다”고 말했다.“지난해 구조조정은 그래도 고위직급 중심이었다. 올해는 하위직급으로 내려올텐데, 농협 판결이 이렇게 내려졌으니 회사측으로서는 면죄부가 주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다.”부부사원들이 느끼는 고용불안감은 다른 직장인들보다 3∼4배 이상이다.김진명 미즈엔 기자 jmkim@naeil.com 2001-01-09
- 기술평가 부재가 부른 옥션 헐값매각 한글과컴퓨터에 이어 국내 대표적인 닷컴기업인 옥션이 또 해외 기업에 전격 매각됐다.이베이는 미국 닷컴 기업 중 몇 안 되는 흑자기업이다. 이 회사는 옥션 지분 약 51%를 1500억원의 현금을 주고 인수한다. 주당 2만4000원의 가격이다.기업의 가치는 주가가 말한다. 이베이는 현재 옥션의 주가에 잠재가치까지 포함해 현재 주식사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싯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한국 닷컴 기업을 인수했다. 옥션 초기단계에 투자한 3대주주들은 이번 매각으로 엄청난 시세차익을 얻었다. 그들은 지난해 99년초부터 1만4000원을 투자,몇번의 무상증자 절차를 걸쳐 주당 약 540원의 주식을 2만4000원에 팔았다.태헤란 밸리에서는 닷컴기업을 평가 할 수 있는 객관적인 기준이 없어 옥션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옥션처럼 확실한 비즈니스모델을 갖고 있는 기업이 왜 한국 시장에서 보다 낮은 평가를 받고 외국업체에 매각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이다. 무형의 자산을 인정하지 않고 유형의 굴뚝산업에 적용되던 회계논리를 그대로 인터넷기업에 적용하는 현행 한국 시장 구조가 이같은 일을 불러왔다고 보고 있다.닷컴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활발히 인수합병(M&A)을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기업가치를 평가해 줄 만한 객관적인 근거가 없어 기업간 결혼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에 닷컴기업 기술평가 기준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기업가치를 적정하게 평가해주기를 원하고 있다.옥션은 지난해 6월 코스닥에 등록하면서 공모가가 4만원이었다. 한국시장에서 인정하는 기업가치는 4만원이었지만 외국업체가 인정하는 가격은 1만6000원이나 차이가 났다.한국 닷컴기업들의 기술 수준을 계수로 환산 할 수 있는 기준들이 마련돼 있었다면 옥션이 헐값에 매각됐다는 의견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2001-01-09
- 부시, 각료 잇단 구설수로 곤욕 조지 부시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이 지명한 차기 행정부 각료들의 잇따른 구설수로 백악관 입성전부터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부시 새내각 각료 지명자 15명가운데 무려 3분의 1인 5명이 갖가지 도마위에 올라 있고 그가운데 노동, 법무장관이 상원인준 저지의 핵심 타켓이 되고 있다. 차기 노동장관으로 지명된 린다 차베스 지명자는 지난 91년부터 2년간 과테말라 출신 불법체류여성을 자신의 집에 두고 허드렛 일을 시키며 한달 또는 두달에 100-200달러씩 1000달러가 넘는 용돈을 준 사실이 밝혀져 7일(이하 현지시각)부터 ABC방송과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맞고 있다. 이에 차베스 지명자는 인도적 차원에서 도움을 줬을 뿐 정식으로 월급을 주고 고용한 것은 아니며 불법체류자라는 사실도 몰랐다고 해명했으며 문제의 과테말라출신 여인도 8일 FOX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식 고용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부시당선자는 이날 텍사스에서 외교안보팀과의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파문과 관련,”그녀는 노동장관으로서 완벽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면서 ‘나는 린다를 신임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차베스지명자의 반 노동자적 성향을 따지겠다고 별러온 민주당진영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태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17일간 상원다수당 총무자리를 맡고 있는 민주당의 탐 대쉴 상원원내총무는 CBS 방송과의 일요토론에서 솔선수범해 법을 지켜야 할 노동장관 지명자가 과거에 법을 어겼다는 사실은 상원인준 과정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 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차베스지명자와 부시진영은 이 과테말라출신 여인이 불법체류자였음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이 여인은 “미국에 온지 3개월후 불법체류신분임을 알렸으며 이를 들은 차베스장관지명자가 당시 합법체류신분 취득과 영어교습, 일자리 주선까지 돕거나 도와줄 것을 약속한바 있었다고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96년 미시민권자와 결혼, 합법영주권을 취득한 이 여인은 7일 FBI로부터 조사까지 받았으며 차베스 지명자의 주장과는 일부 엇갈린 진술을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차베스 지명자가 지난 80년대 레이건 행정부시절 최저임금인상, 여성근로자 차별근절 등에 강력히 반대했고 노조들의 정치기부도 허가사항으로 앞장서 밀어 부쳐온 전력을 문제삼아온 최대의 노조연맹 AFL-CIO는 즉각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최저임금조차 지급하지 않은 것은 분명 연방노동법을 어긴 것”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차베스 노동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인준청문회는 오는 16일 시작될 예정인데 민주당진영의 총공세로 첫 번째 낙마사태를 빚을지 모른다고 주요 언론들은 심각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와함께 1번 타자로 인준저지 타켓이 됐던 존 애쉬크로프트 법무장관 지명자는 미주리주 상원의원 시절 흑인 주대법관 로니 화이트 미주리주 대법관이 연방 법원 판사로 임용되는 것을 가로막았고, 인종차별이 심한 밥 존스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사실등 때문에 블랙 커뮤니티, 인권단체는 물론 민주당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법무장관 인준청문회를 맡은 상원 법사위원인 민주당의 죠셉 바이든 상원의원은 “사적으론 애쉬크로프트 지명자야말로 사법당국의 총수자리에 부적합한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며 상원인준에 반대할 것임을 공개 천명하고 나섰다. 게일 노튼 내무장관 지명자도 이미 알래스카 북극 야생동물 보호지역에서의 석유시추 허용 찬성 등으로 환경과 자연보존단체들의 타켓이 돼 있다. 그런가하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지명자는 지난 71년 리처드 닉슨대통령의 자문관으로 있을 때 닉슨 대통령이 흑인 대다수가 근본적으로 어리석다고 말한 것을 듣고 이에 동조한 사실이 드러나 입방아에 올랐다. 뿐만아니라 콜린 파월 국무장관지명자는 지난해 대선을 5일 앞두고 터프츠 대학에서 강연한 대가로 20만달러를 받았으며 이 돈의 일부는 레바논 부수상이 보조한 것으로 폭로됨으로써 구설수에 올라 있다. 상원에서 인준이 거부된 최근 사례로는 바로 부시당선자의 아버지 부시전대통령시절인 89년 존 타워 국방장관 지명자가 음주등의 문제로 거부됐으며, 클린턴대통령시절 초기에는 93년 조 베어드등 2명의 법무장관 지명자들이 불법체류자를 보모로 쓴 사실등이 드러나 인준거부이전에 스스로 낙마한 바 있다. 차베스노동장관지명자는 바로 자신이 불법체류자 보모고용을 강렬하게 비난했던 조 베어드 사건과 유사한 문제로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것이어서 이번 부시 첫 내각에서도 상원인준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해 낙마하는 각료지명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 것으로 주요 언론들은 내다보고 있다.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naeil.com 2001-01-09
- [포커스] 50년만에 아들 만나는 100세 유두희 할머니>“이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 “이보다 기쁜 일이 어디 있겠어. 죽은 줄 알았던 큰아들이 살아있다는데. 빨리 보고싶어.”지난 12일로 100세 생일을 맞은 유두희(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문막리) 할머니. 노령으로 한 마디 말을 하는 것조차 힘에 겹지만 그 동안의 한이었던 양 이 세 마디 말만은 눈물과 함께 신음처럼 흘려냈다.유 할머니가 큰아들 신동길(75)씨와 헤어지게 된 것은 지난 50년 9월. 후퇴하는 인민군들이 갓 결혼한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그에게 짐을 들려 끌고 가면서부터였다. 그나마 동네사람들의 목격담만이 큰아들의 마지막을 증언할 뿐이었다.이후 50년은 숨죽인 기다림의 세월이었다. 지난 60년 세상을 떠난 남편은 당시의 정황상 동길씨가 죽었을 것이 분명하다며 전쟁이 끝나자마자 호적에서조차 빼버리고 며느리도 재가시켰다. 그러나 모정만큼 모진 것이 어디 있으랴.살갑던 큰아들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며 지난 50년 동안 끼니때마다 동길씨의 밥을 준비해 왔다. 다른 곳으로의 이사는 꿈도 꾸지 못했다. 이 같은 정성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 100세 생일이 지나자마자 그리던 큰아들의 생존소식을 들은 데 이어 마침내 상봉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사실 처음에는 말렸지요. 어머니가 너무 노령이라서 형님을 만나면 충격을 받을까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더라도 그리던 큰아들은 봐야겠다는 어머니의 뜻이 너무도 굳세 모시고 보내드릴 수밖에 없었어요.”작은아들 종순(63)씨는 가족을 생이별시킨 그간의 세월이 원망스럽지만 그나마 어머니의 평생 한을 풀게돼 다행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노기혁 기자 nobad@naeil.com 2000-11-30
- 제 16회 새생활 합동결혼식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수원지역협의회(회장 변상현)가 주관하고 한국갱생보호공단 수원지부(지부장 이순국)에서 후원하는 제16회 새생활 합동결혼식이 29일 오후 2시 농조예식장에서 개최됐다.하객 3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룬 가운데 실시된 이날 결혼식에는 갱생보호대상자 양 모(43)씨 등 9쌍이 백년가약을 맺고 새 둥지를 틀었다.새생활 합동결혼식은 어려운 경제적 여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출소자들을 위해 한국갱생보호공단 수원시지부에서 지난 83년부터 실시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35쌍이 합동결혼식을 올렸다.이 날 합동결혼식에는 경기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이루어졌으며 정충수 수원지검 검사장을 비롯한 유관기관장이 대거 참석해 격려했다.백성운 경기도 행정부지사가 주례를 맡았다. 2000-11-29
- 부시 경제 살리기에 탄력 새해 벽두부터 대통령직의 성패를 걸고 경제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당선자는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으로부터 전격적인 금리인하라는 선물을 받고 세금감면을 통해 미국경기 후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며 고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FRB 부시에 "금리인하” 첫 선물=조지 부시 당선자가 텍사스 오스틴에서 재계인사 25명, 하이테크 CEO 20명 등과 이틀동안의 첫 경제 포럼을 갖고 경제 챙기기에 나선 3일 FRB는 전격적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FRB는 은행간 하루짜리 콜거래에 적용되는 연방기금(FF) 금리를 연 6.5%에서 6%로 0.5% 포인트 낮추고 FRB가 금융기관에 방출하는 자금에 물리는 재할인금리는 6%에서 5.75%로 인하, 부시당선자에 깜짝 놀랄만한 선물을 안겨주었다. FRB는 또 경기 둔화가 지속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 빠르면 이달 30∼31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FF금리를 연 5.5%로 추가 인하할 가능성까지 강력히 시사했다. FRB의 전격전인 금리인하단행은 부시당선자의 요구에 따른 선물은 아니지만 미국경기가 그만큼 예상보다 나빠지고 있다는 주장과 이를 막는 단기처방에는 금리인하가 최선이라는 부시당선자의 처방에 동감을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시당선자는 대통령당선자로서 워싱턴을 처음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그런스펀 FRB의장을 만나 미국경제의 급속한 추락을 미리 막기 위한 단기처방으로 금리인하를, 장기처방으로 대규모 세금감면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관측돼왔다. ◇부시, 자이언트 세금감면 강행=부시당선자는 단기처방인 금리인하조치이외에도 장기적으로 미국기업투자와 소비를 촉진시켜 불경기를 막기 위해선 자신의 핵심 선거공약이기도 했던 자이언트 세금감면을 조기에 단행해야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FRB가 전격적인 금리인하조치로 단기 처방에 동의를 표시하자 부시당선자는 즉각 “재계는 0.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불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하며 추가금리인하조치를 기대하면서 10년간 1조 3000억달러짜리 대규모 감세조치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부시당선자의 감세몰이는 FRB의 현 경제상황진단과 지난해 7월 예측보다 6개월만에 1조 달러이상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 막대한 재정 흑자(10년간 행정부 추산 5조, 의회추정 6조달러) 덕분에 그만큼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의회 대규모 감세 미온=하지만 3일부터 20일까지 17일동안 상원 다수당자리를 차지하게 된 민주당의 탐 대쉴 상원 원내총무 등 대다수 민주당의원들은 감세규모를 줄이는 대신 저소득층의 교육, 육아 등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리자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의원들은 10년간 7500억달러짜리 감세안의 조기 시행에는 타협할 수 있다는 새로운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공화당 상원내 2인자인 단 니콜스 원내부총무 등 상당수 공화당의원들마저 “부시 감세안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시인하고 있다. 결국 부시당선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매리지 페널티(결혼한 맞벌이부부들이 독신자들보다 과중한 세금을 내고 있는 세제문제점)의 폐지 등 소규모 감세안부터 조기시행을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게 될 것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워싱턴 한면택 특파원 HAN5907@aol.com 2001-01-04
- 수원시 조례 성차별 요소 많다 수원시 조례 가운데 남녀 성차별적 내용과 시대에 역행하는 반민주적 내용이 많아 이를 폐지하거나 전면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원가정법률상담소는 2일 지난해 6월부터 8월초까지 수원시 요청에 의해 자치법규를 검토한 결과 모두 31개 조례 및 규칙 조항에서 남녀성차별과 시대착오적 조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상담소가 검토한 자료에 따르면 반공전시관설치 조례는 시대에 맞지 않는 내용으로 전면개정하거나 폐지돼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영세민생활 안정자금 융자 조례 3조 '새마을 정신이 강하고 자립의욕이 있는 자' 등의 내용은 새마을 정신의 의미가 모호하기 때문에 다른 표현으로 변경토록 요구했다. 수원시 폐기물관리에 관한 조례 시행규칙 제6조 쓰레기규격봉투 판매소 우선 순위 지정과 관련 1순위로 통장, 부녀회장, 반장이 경영하는 점포 및 사업장으로 명시한 부분도 삭제를 요청했다. 또 수원시 공영개발사업 주택분양규정 제11조 국민주택 등의 일반분양 입주자 선정시 배우자가 영구불임시술을 한 자를 우선 선정하여야 한다는 규정은 시대착오적 조항으로 삭제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성차별적 조항의 대표적 사례로 지적된 소비자 보호 조례 18조는 소비자의 다수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으나 여성단체가 위원회 구성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시 통·반 운영 규칙 제4조 '주부중심 반상회 혹은 반상회는 주부의 일손이 한가로운 시간을 이용하여 개최한다' '반상회에 저명 여류인사를 초청, 여성교양을 넓히도록 한다'는 내용도 성차별적인 내용으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원시 고용직 공무원 고용후보자 선발요강규정 제3조 '여자는 18세이상 24세이하 미혼여성으로 하되' 라는 규정도 성차별적 내용으로 개선이 요구된다고 밝혔다.수원시 시립예술단체단원 복무규정 제 20조는 출산과 질병을 동일시하여 여성이 인사평정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사례로 꼽혔다. 이밖에 성차별적인 명칭이나 어휘의 사용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수원시 사무전결 처리규칙57항 '부녀아동상담소 업무지도' 부분은 '부녀'라는 말이 결혼을 전제로 남편 있는 여자로만 한정하기 때문에 대상과 말의 의미가 맞지 않아 명칭 변경을 요구했다. 또 수원시 행정기구설치 조례 시행규칙 87항의 '요보호'는 주로 매춘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므로 이 또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화진 리포터hanaks@shinbiro.com 2001-01-02
- <클릭! 이사람 :(미국, 현대문명 보고서)저술한 신난향씨>“세계화에 맞는 시민의식 가져야 ”미국은 우리가 혈맹이라고 강조하기도 하고, 반미감정에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지만 우리 나라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한 사실이다.그렇지만 미국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서적은 많지 않은 듯하다. 때문에 신난향·박영배 부부가 공동 저술한 《미국, 현대문명 보고서- 게이 레즈비언부터 조지 부시까지》는 복잡 다난한 미국사회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담고 있다는 데 주목받고 있다.70년대 신아일보 기자(직장 동료)로서 만난 이들 부부는 오랜 탐색(?) 끝에 결혼했고, 그만큼 신뢰 폭도 깊어 이러한 대작업이 가능했다. 이들 부부가 미국에 대한 책자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이 책에는 동성연애와 리버럴리즘, 영원한 친구도 적도 없는 워싱턴, 성희롱의 역학-백악관에서 초등학교 교실까지, 산수는 못해도 수학적 천재를 키우는 교육 등에 대해 재미있으면서도 명쾌하게 분석돼 있다.98년 출간된 첫 번째 책자 《미국, 야만과 문명의 두 얼굴》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4개 단체가 선정한 '99년도 인문사회과학도서 비평대회'의 도서로 뽑힌 바 있다.이러한 배경에는 남편인 박영배(한국경제신문 부국장 겸 정치부장)씨가 미국특파원으로 재직하던 지난 93년부터 97년까지의 미국 생활이 남다른 경험이 됐다.신난향(46)씨는 “미국에 대한 책을 쓰기로 결심한 배경은 남편이 미국 특파원으로 파견되기 직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당시 미국행에 대한 설레는 마음으로 서점을 찾았지만 미국의 본질을 알 수 있는 책은 거의 없었다”고 회고했다. 미국을 움직이는 동인(動因)이 무엇이고, 다양한 계층의 의견은 어떻게 수렴되며, 진정한 미국문화란 무엇인지 본질적으로 접근하게 된 배경이다. 신씨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개방적이면서도 보수적이고, 각계각층의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철저하게 소수가 주도하는 사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점이 '미국의 힘'이라고 했다. 외면적으로, 또 어느 선까지는 소수의 의견도 최대한 반영하되, 궁극적으로는 자국의 중류층을 기준으로 세계정책까지 수립하는 사회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처럼 흑백논리가 팽배하지 않고 다양한 견해를 인정하는 점은 배워야할 대목이기도 하다. 특히 신씨는 역사학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역사를 알아야 민족성을 알 수 있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으며, 우리 민족의 역사성까지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미주리 주립대학에서 미국현대사를 공부하고, 미국역사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던 신씨는 소수민족 문제와 인종문제에 특히 열정을 쏟기도 했다. 신씨는 “역사공부를 하면서 미국의 교육방법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것저것 많이 가르치고 모두 외워야 하는 암기 위주가 아닌, 흐름을 읽되 하나라도 심도깊게 가르치는 교육이 산교육임을 느꼈다는 것이다. 97년 입국한 이후 전업주부로 활동하던 신씨는 최근 충북 충주시에 영어학원(E·S·L주니어 영어 아카데미)을 열었다. “단순히 어학만을 가르치는 학원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 미국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 시각을 세계로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는 게 신씨의 바램이다.이를 위해 영어공부를 하면서 세계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시키는 커리큘럼도 개발중이라고 한다./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1-01-03
- 대전과학단지 개발 제자리걸음 대전과학산업단지를 둘러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더욱이 개발 당사자인 대전광역시 역시 이렇다 할 방법을 찾지 못해 속만 끊이고 있는 형편이다. 1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과학산업단지는 지난 80년대 초반부터 국가공단으로의 지정이 예고된 상태에서 대선때마다 공약으로 제시됐지만 이행되지 않아왔다. 그나마 지난 91년 12월 128만평이 지방공단 대전과학산업단지로 고시됐지만 지난 97년 단지에 입주키로 한 현대전자가 IMF한파에 발목을 잡혀 165억원의 계약금만 날린 채 끝내 입주계획을 취소함에 따라 개발계획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처럼 대전과학산업단지 개발이 제자리걸음을 함에 따라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공장부지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단지 예정지역의 주민들은 과학산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화장실 방하나 제대로 지을 수 없게된데다 정부가 지원해주는 냉동창고도 짓지못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단지 예정지역내 590여 가구 주민들은 특히 개발계획이 지지부진하면서 91년 가구당 1000만원이던 빚이 2000년에는 가구당 5000만원으로까지 늘어 일부 주민들은 단지조성계획을 백지화해서라도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대정광역시의회 이상태의원은 소개했다.이상태 의원은 "개발예정지로 지정된 이후 토지매매때 세금이 더 많이 부과되고 있는데다 곧 과학산업단지가 들어선다는 장밋빛 공약 때문에 주민들이 빚을 얻어가면서까지 땅을 팔지않고 무한정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이때문에 일부 주민들은 자식 결혼과 같은 큰 일때도 땅을 팔지않고 빚을 얻었다가 갚지못해 헐값에 땅을 넘기는 경우마저 발생하고 있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다.이러한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대전광역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대전과학산업단지 개발을 최우선적인 사업으로 설정해 놓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IMF와 같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터지면서 발목이 잡히고 있다는 것이다.대전광역시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빨리 산업단지를 개발해야 주민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대기업이 개발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과학산업단지 개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정 대기업과 현재 개발의 세부적인 항목을 협의 중이라며 곧 개발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전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2001-01-01
- 새해를 맞으며 3: 환경 미화원 진흥화씨 새해를 맞으며 3: 환경 미화원 진흥화씨주제- 새벽을 여는 사람생명의 사각지대에서 안전이라고는 야광조끼 하나로 새벽을 열고 있는 진흥화(43세)씨. 99년 8월에서야 창립한 노조사무실은 가능동 의정부 중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었다.그해 7월 시청소속이었던 환경미화원이 민간업체로 위탁되면서 의정부 시설관리공단 소속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그 과정에서 공단측은 시청소속이었을 때 일했던 근무년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 리고 결성한 노동조합. 2000년 3월에는 공단측에서 일방적으로 정년을 61세에서 57세로 단축시키면서 10여명을 강제 퇴직시켰다. 이에 공단 측을 상대로 93일간의 파업투쟁을 벌였고, 그로 인해 생전 처음으로 구속, 수감까지 되었다.의정부에는 73명의 환경미화원이 시내와 외곽 그리고 각 동사무소에 2∼3명씩 배치되어 의정부 전역을 번갈아 가면서 시 전역을 말끔하게 청소하고 있다.현재는 순천향병원에서 축석 검문소까지 두 사람이 오전 6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다시 오후1시에서 5시까지 청소를 하고 있다.가장 위험한 곳은 외곽도로라 하면서 올 여름에도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속에서 일하다 한 사람이 사고사했다고 한다.살짝 가족얘기를 꺼내자 늦게 결혼해 3살,2살된 예쁜 딸이 있단다. 요새는 노조 부(副) 분회장직을 맡고 있어 퇴근시간이 늦어졌지만, 예쁜 공주들과 꼭 한바탕 놀고 나서야 잠자리에 든단다."사실 이일은 자녀 학자금 때문에 하게 됐어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고요" 라면서 귀뜸 한다.요즘 같은 눈오는 겨울이 가장 일하기 힘든다고.그래도 지나가는 버스기사 분들의 수고한다는 말 한 마디와 교회단체에서 따뜻한 차나, 장갑 등을 받을 때 따뜻한 이웃이 있음을 느껴 보람을 느낀단다."노조 활동을 하면서부터 몸은 힘들어 졌지만 같은 동료 분들이 많아서 너무 좋아요. 노조가 잘돼야 가정도 화목해지지요." 난생 처음 노조활동을 하며 세상에 눈을 뜨고, 새해엔 더욱 노조와 함께 권리를 찾아가겠단다.quongp@yahoo.co.kr 2000-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