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 남편 리기탁씨 소식 접한 조금례(70) 할머니>“반갑지만 겁도 나네요” “아들 하나만 보고 살았습니다. 죽은 줄만 알고 제사까지 지냈는데…”지난 50년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징집, 전장으로 떠난 남편이 전사했다는 통보를 받고 50여년 아들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조금례 할머니(70 ·대구시 서구 내당동).지난 46년 4남1녀의 장남인 리기탁씨와 결혼해 경북 성주군 월향면에서 살던 조 할머니는 결혼한지 4년만에 금쪽같은 아들을 낳았지만 벅찬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남편 리씨가 전장으로 떠나갔다.53년 전쟁이 끝났지만 전장으로 나간 남편은 돌아올 줄 몰랐고 얼마후 전사통지서가 날아들면서 남편의 죽음을 기리는 비석만 국립묘지에 남겨졌다.조 할머니는 전사통지서에 기록된 남편의 기일인 동짓달 열흘마다 어김없이 ‘전사한’ 남편의 제사를 지내왔다.홀로 된 지난 50년의 삶은 정말 모질었다. 시부모, 어린 아들 태석과 함께 먹고살기위해 밤낮없이 들녘을 누비고 다녔다. 다행히 시동생과 올케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아 큰 버팀목이 됐다.남편이 살아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해던 조할머니는 그러나 최근 열린 3차남북적십자회담때 교환된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 후보명단에 남편이 포함돼있다는 소식을 듣고 꿈이거니 생각했다.“죽은줄 알았던 남편이 살아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처음 국립묘지를 참배할 때의 슬픔과 비통함이 되살아나더군요. 기쁨도 크고요. 그러나 사실 겁도 많이 납니다. 너무 오래 헤어져 있었잖아요.”대구 유선태 기자 youst@naeil.com 2001-02-01
- 알차고 정감있는 인터넷 세상 만들어요 인터넷이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생활문화의 패턴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한 부분에서는 인간관계의 괴리를 단점으로 꼽으며, 단절된 이웃과 개인주의의 팽배에 우려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신곡동에 사는 안수정(35세)씨는 오히려 인터넷을 통해 자녀들 그리고 이웃들과의 관계 유지를 돈독히 하고 있는 신세대 주부다.직장생활을 하며 다뤄 보았던 컴퓨터지만, 인터넷을 시작한 건 불과 2년 전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다 그렇듯 신수정 씨도 육아와 교육은 언제나 떼기 어려운 꼬리표였다. 마침 책을 통해 소개받은 육아사이트를 방문하고 여성 홈페이지를 보며 자신에게 유익한 정보를 놓치지 않았다." 월간지를 사서 보기보다는 각 간행사의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얻어요. 정말 필요한 건 따로 저장을 해두면 좋구요."경상도 부산 출신의 유쾌한 성격의 남편과 두 딸 사랑(11세), 소망(10세) 그리고 8개월된 아들 혁이를 두고 있고, 고향은 전라도 해남이다. 부산에서 결혼한 후, 남편의 직장을 따라 이사온 의정부에 친구들이 있을 리 없었다 . 혁이를 낳은 후 더욱 친구가 절실했던 신수정씨는 용기를 내어 한 육아사이트의 의정부시 모임터를 방문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지금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서로 안면이 없었지만 메일을 자주 주고 받다보니 오래된 사이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오가며 만나는 친구가 되었어요."장암동, 민락동, 경주 그리고 시애틀의 친구들과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우정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녀는 학창시절 펜팔을 하던 기분이라고 한다.안수정씨의 또 하나의 독특한 컴퓨터 이용하기, 사랑과 소망에게도 이메일 주소를 갖게 하고 그 사용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 후로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는 집에서 못 다한 혹은 말로하기에 적절치 못한 이야기들을 메일로 보내고 아이들은 답장을 써가며 대화를 한다.말보다 글이 주는 그 무게 때문인지 아이들은 곧잘 엄마, 아빠의 의견을 존중해주고 서로에게 솔직하게 됐다고 한다.2월말 경에 대구로 이사를 가게 돼 설 이후 부부동반 모임을 서둘러 갖기로 했다."멀리 간다고 생각 안 해요. 컴퓨터만 켜면 만날 수 있잖아요. 경주 사는 친구는 어서 이사와서 만나자고 하던걸요."올해는 좀더 컴퓨터와 친해져서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고 남편의 사업 내용도 홍보할 계획이라 한다. 어떠한 물건이든 쓰는 주인에 따라 그 얼굴이 다르다. 안수정씨가 펼쳐가는 인터넷세상은 주인만큼이나 알차고 정감이 있다.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2001-02-01
- 내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 6.8년 지난해 월평균 가구 소득은 225만원으로 99년보다 늘었으나 평균 저축율(26.8%)은 99년보다 오히려 3.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31일 주택은행이 발표한‘주택금융 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저축목적을 묻는 질문에 ‘내집 마련’보다는 ‘자녀 교육비’를 위해 저축을 한다는 집이 많아졌다. 주택은행에 따르면 작년 10월 12일부터 한 달간 서울을 비롯한 전국 13개 도시의 2000가구를 대상으로 주택금융수요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또 결혼 후 주택마련까지 소요기간은 평균 6.8년으로 지난 96년 이후 내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이 계속 짧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주택마련 저축을, 40대는 자녀교육비 마련 저축을, 50대는 노후 및 여가활동을 위해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집 마련, 더 좋은 집 마련’이라는 응답은 지난 92년에 44.2%, 95년 32.6%, 98년 26.0% 등으로 꾸준히 감소해오다 2000년에는 19.5%에 그쳐 지난 73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이는 주택보급률이 꾸준히 상승, 내집 마련이 상대적으로 쉬워진데다 주택을 소유해야 한다는 의식도 점차 약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0대와 30대는 여전히 저축하는 목적 가운데 최우선 순위로 주택마련을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은 6.8년으로 지난 96년 8.1년을 기록한 이래 4년째 단축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전체 조사가구 가운데 26.6%가 500만원이하의 저축을 하고 있고, 저축이 하나도 없다는 가구도 27.8%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저축금액이 1000만원 이하인 가구는 17.4%, 2000만원 이하는 12.8%, 가구당 저축액이 2000만원 이상은 15.5%였다. 반면 부채가 있는 가구와 없다는 가구는 각각 절반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조사가구 중 52.3%는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고, 단독주택 24%, 다가구 22.1%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자 평균 거주주택은 방 3.4개에 21.9평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이사계획을 묻는 질문에서도 전세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30.4%로 99년의 24.4%에 비해 크게 높아져 주택을 단순한 주거공간으로 여기는 풍토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자가는 68.1%, 보증부월세는 1.2%였다.이사할 때 고려사항으로는 주택구입 희망가구의 경우 ‘주택지로서의 환경’ ‘자녀교육여건’ ‘교통여건’ 순으로 중요하다고 응답했고 전세희망가구는 ‘교육여건’ ‘주택지환경’ ‘교통여건’ 순으로 무게를 두었다.희망주택의 면적은 구입 희망가구의 경우 33평, 전세는 25평이 많았다.한편 2001년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현상유지’라는 전망이 43.4%로 가장 많았고 33.5%는 상승, 10.7%는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또 전세가격은 57.1%가 상승, 28.8%가 현상유지, 5.9%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2001-01-31
- 주택금융 수요실태조사 결과 ┌──────────────┬──┬──┬──┬──┬──┬──┐│ 구 분 │2000│1999│1998│1997│1996│1995│├────────┬─────┼──┼──┼──┼──┼──┼──┤│ │ 주택마련 │19.5│22.9│26.0│29.5│31.5│32.6││ 저축목적 │ 자녀교육 │20.1│20.9│18.8│18.3│22.2│17.2││ (%) │ 노후생활 │18.4│17.2│17.5│17.3│17.1│14.8││ 재산증식 │13.1│13.6│13.5│14.5│15.4│14.8│├────────┴─────┼──┼──┼──┼──┼──┼──┤│주택규모(사용면적,평) │21.9│21.3│20.2│19.4│18.5│18.4││희망주택규모(평) │34.6│36.6│36.3│37.2│33.3│33.1││결혼후 내집마련소요기간(년) │ 6.8│ 7.2│ 7.7│ 8.0│ 8.1│ 7.9││주택마련시까지 이사횟수(회) │ 3.8│ 3.9│ 4.4│ 4.5│ 4.4│ 4.6│└──────────────┴──┴──┴──┴──┴──┴──┘자료 : 주택은행 2001-01-31
- <일사람 상담실 78·고용보험> =실업자 채용하면 급여보조금이 나온다던데Q>우리 회사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점착테이프 생산업체로 이번에 영업경력사원을 뽑을까 합니다. 듣기로는 실업자를 채용하면 고용보험에서 급여보조금이 나온다던데 월급여의 50%를 보조해 준다는 얘기가 사실인가요. 사실이라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궁금합니다.A> 시행령 제19조에는 채용장려금 지원요건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고용조정(사업주의 권고, 폐업 도산 정리해고)으로 인해 이직된 자(이직 당시 피보험자의 자격을 갖춘 자)를 직업안정기관의 알선에 따라 월 1인 이상 피보험자로 채용한 사업주에게 지원한다고 돼 있습니다. 단 채용일 기준으로 전후 각 3개월간 고용조정으로 사업주에 의한 감원이 있는 경우에는 지급대상에서 제외합니다. 또 채용된 근로자가 이직 전의 사업주에게 채용되거나 이직 전 사업주와 사업의 내용 등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업주에게 채용되는 경우에도 지원대상에서 뺍니다. 채용된 피보험자에게는 사업주가 지급한 임금액의 2분의 1을 6개월간 보조합니다. 다만 1년 이상 실직자 또는 55세 이상으로 6개월간 실직한 사람의 경우에는 3분의 2를 지급합니다. 채용장려금을 지급 받고자 하는 사업주는 채용장려금 신청서를 채용일 이후 다음 달부터 매월 단위로 해당지역 고용안정센터에 제출하면 됩니다.=여성재고용장려금 지급요건은Q>여성재고용장려금은 어떤 상황일 때 나오나요. 또 여성가장실업자채용장려금과 관련된 사항을 보니 자격란에 여성세대주라고 적혀 있던데 주민등록등본 상의 세대주에 해당하는 것인가요.A>여성재고용장려금은 시행령 제23조 제2항의 규정에 임신·출산 또는 육아를 이유로퇴직한 여성근로자를 퇴직 후 3월 이후 5년 이내에 피보험자로 재고용하고 재고용 전후의 각 3월간 고용조정으로 근로자를 이직시키지 아니한 사업주에게 지급하기로 돼 있습니다. 결혼은 해당사항 없습니다. 여성가장실업자채용장려금은 시행령 제23조 제3항의 규정에 직업안정기관 기타 노동부령이 정하는 기관에 구직을 신청한 여성실업자중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 기타 가족부양의 책임이 있는 자를 새로이 고용하고 고용전후의 각 3월간 고용조정으로 근로자를 이직시키지 아니한 사업주에게 지급하기로 돼 있습니다. 부양가족이 있는 세대주 또는 사실상 가족부양의 책임을 지고 있는 자로 본인 외의 가족이 근로능력을 상실했거나 무능력자로 근로소득이 전혀 없는 경우면 됩니다.● 일사람 상담실은 매주 월∼금요일까지 노동관계법 산재보험 건강보험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과 관련한 문의를 전문가가 답변해 드립니다. 문의사항은 이메일 lkyym@naeil.com 또는 FAX 02-725-6742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2001-01-30
- 장애인 위한 결혼 정보 사이트 '두리하나'<369호/생활> 장애인들은 신체적·사회적인 장애로 인해서 이성을 만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또한 비장애인들은 결혼적령기가 되면 친구 및 가족, 친지들을 동원한 수많은 미팅과 맞선을 통하여 결혼작전을 세우지만 장애인들은 자신의 장애를 쉬쉬하느라 결혼적령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두리하나(www.durihana.org)는 장애인 결혼의 신(新)문화를 만들기 위해 판암 사회복지관에서 개설 운영하는 '장애인 결혼 정보' 인터넷 사이트. 장애인들이 소극적이고 타인에 의해서 떠밀려 하는 결혼이 아니라 장애인들 스스로 이상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 그 취지이다.두리하나를 운영하는 판암 사회복지관은 대전시 동구 판암동에 설립된 종합복지센타로 1991년에 개관하여 지역주민의 종합적인 복지증진을 추구하고 있는 곳. 또한 이 곳에서는 장애인들의 사회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 직업 관련하여 장애인 자립재활센타를 운영하고 결혼과 관련해서 '두리하나 장애인 결혼정보센타'를 운영하고 있다.운영 지역이 대전이지만 현재 두리하나에 가입되어 있는 회원들은 대전지역과 다른 지역의 회원들이 혼합되어 있다.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더라도 아무런 지장이 없지만 이벤트 미팅은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이동을 해야 참여가 가능하다.두리하나의 회원으로 가입하면 회원들과 지속적인 교류도 하고 공개 구혼도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두리하나에서 여는 각종 이벤트 미팅 등의 행사에 참여해 자신의 진짜 '반쪽'을 찾을 수도 있다. 또한 '사랑의 웨딩마치'코너에서는 신체적·사회적인 장애와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결혼식을 원하는 장애인 부부들을 대상으로 무료합동결혼식을 개최해준다. 2000년도에 두리하나 서비스 실시를 분석한 결과 일대일 미팅보다 호응도가 높은 단체 이벤트미팅에 더욱 중점을 두어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하여 적극적으로 이성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 많은 커플이 탄생하도록 운영해나갈 예정. 2001년도 발렌타인 데이를 기점으로 해서 많은 이벤트 미팅이 계획되어 있다. 첫 계획은 2월 셋째주 정도에 발렌타인 미팅으로 정해졌으며 KBS 2TV에서 방영할 예정이다.두리하나는 작년 10월에 사이트를 개설해 이제 막 홍보를 시작해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 그러나 그 열의와 정성은 대단하다. 판암 사회복지관 장애인·지역복지 담당이면서 두리하나 운영자인 이상도 사회복지사는 회원들의 만족도에 대해 "글쎄요. 일단은 열심히 해본 후에 만족도를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년 11월23일 두리하나의 알선으로 결혼식을 올린 청각장애인 부부는 매우 만족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예물시계에 제주도 2박3일 여행권까지 선물로 준비해 드렸거든요"라고 말했다.장애인 재활의 양대 산맥인 직업과 결혼. 그렇지만 대부분 장애인들이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제대로 성사가 되지 않아 가슴만 태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승연 리포터 bbakbbak@naeil.com 2001-01-29
- 새해를 맞으며 1: 주부 류봉희(41, 녹양동)씨 새해를 맞으며 1: 주부 류봉희(41, 녹양동)씨제목: 새해에도 부지런히 배울래요밀레니엄 축제로 떠들썩했던 지난해 연말과는 사뭇 다른 올해의 풍경으로 인해 오히려 신년맞이가 부담스러울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는다는 우울한 뉴스, 증시침체, 경기 불황... 그래도 주저 없이 희망이란 말을 건네줄 수 있는 건 저 밑바닥의 민족적 심성이 아닐까.연초에 국가공보실에서 '기초부터 든든하게' 라는 슬로건 하에 광고를 한 적이 있다. 류봉희씨(41세. 녹양동 거주)는 그 광고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뭘 배우든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6년전 녹양동에 이사오면서 결혼 전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 류봉희씨는 그 때부터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 " 그 나이에 뭘 다시 시작 하냐는 시선이 처음엔 걸림돌이었죠."한창 오너드라이버 붐이 일 때 그녀도 운전면허를 땄다. 예전과는 달리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뒤쳐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이듬해 1996년, 전국적으로 컴퓨터 배우기 열풍이 학생들 사이에 형성되기 시작했다. 류 씨는 이 때 자격증을 딴다."배운다는 건 언제든 내게 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왕 배우려면 제대로 기초부터 배워야죠."벌써 2년째 접어든 미용기술은 그녀의 나이 39살 때인 1998년에 시작한 도전이었다.더 늦으면 후회할 것 같아서 시작한 게 1999년 12월 미용기술 자격증 취득으로 이어졌고, 지금은 연구반 과정의 실습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내년 후반기쯤이면 그녀에게도 일터가 생길 전망이다.모두가 움츠러드는 시기에 그녀의 눈빛엔 자신감이 빛나고 있었다. 제 2의 IMF 라며 비관하는 사람들에게 류봉희씨의 그 눈빛을 나누어주고 싶다." 새해엔 더 힘들 거라고 해요. 여자들이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건 꼭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만은 아니죠. 내조 또한 큰 힘이죠. 전 단지 배우고 싶어서 열심히 배웠는데, 일터까지 생기게 됐어요." 미국의 문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여사는 '미래가 곧 지금이다.' 라는 명언을 남겼다. 류봉희씨의 미래는 현재의 행복감과 성취감 그 자체일 것이다. 김윤희 리포터 uneekim@hanmail.net 2000-12-31
- '운보 문화재단' 설립한다 한국화단 거목 김기창 화백 타계한국화단의 거목으로 평가받던 운보(雲甫) 김기창(金基昶) 화백이 지난 23일 타계, 우리 나라 문화예술계에 안타까움 목소리가 드높은 가운데 '운보 문화재단'이 내달 설립될 전망이다.운보 문화재단설립추진위원회(재단설립추진위)는 25일 '지난해 4월부터 추진한 운보 문화재단 설립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내달 초 문화관광부에 재단 설립 서류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상 시인,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이구열 미술평론가 등으로 구성된 재단설립추진위는 재단이 설립되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생미술실기대회와 신진작가가 참여하는 운보 미술대상전을 각각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또 운보와 부인 박래현 부부 추모전도 구상하고 있다.◇18살 때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운보의 타계가 이처럼 우리 나라 문화예술계에 영향을 몰고 온 이유는 후천성 청각 장애를 딛고 불타는 예술혼으로 독특한 자신만의 미술세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가장 한국적인 화가', '움직이는 인간 박물관', '의지의 작가', '정열의 뭉치' 등은 모두 운보를 지칭한 말이었다.1914년 서울에서 태어나 7살 때 장티프스로 인한 고열로 청각장애가 된 운보는 17살 때 이당(以堂) 김은호(金殷鎬) 화숙에 들어가 이듬해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판상도무'로 입선, 화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4년 연속 선전에서 특선을 차지해 국전 추천작가가 됐고, 81년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만년에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그의 생애에 , , , , > 등 1만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바보란 덜된 것이며, 완성된 예술은 없다"=무엇보다 그의 삶과 예술에 일대 전기가 된 것은 우향(雨鄕) 박래현(朴崍賢)과의 결혼이다. 필담으로 의사소통에 한계를 느낀 운보는 구화법을 배웠고, 수차례 부부전을 갖는 등 서로의 작품세계에 영향을 미쳤다.하지만 76년 과로로 우향이 타계하자 아내를 기려 성북동에 운향미술관을 건립했고, 의 생애>, 연작을 내놓기도 했다.특히 민화풍 산수화인 는 조선시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에 비할 만큼 큰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보란 덜된 것이며, 예술은 끝이 없으니 완성된 예술이란 없다. 그래서 바보산수를 그린다"던 운보의 말은 금언(金言)으로 전해져 오기도 했다. ◇장애인 권익옹호에 앞장=운보는 또 장애인의 대부라는 평가도 함께 받아왔다. 일생을 '귀먹고 말 못하는' 고통속에 살아온 운보는 79년 '한국농아복지회' 초대회장에 취임, 이들의 권익옹호에 앞장서 왔다.84년에는 충북 청원에 '운보의 집'을 세우고 운보공방과 운향미술관, 도예전시관 등을 조성했다. 운보공방에서는 농아들에게 도자기 기술을 가르쳐 자립기반을 닦도록 하기도 했다.◇27일 장례식후 청원으로=운보 장례식은 27일 오전 7시 빈소가 마련된 삼성의료원을 떠나 운보가 수 십 년을 지냈던 성북동 자택을 둘러본 후 명동성당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의 집전으로 미사가 진행되고 예술인장이 치뤄진다. 이어 청원으로 내려가 76년 타계한 아내 박래현 옆에 묻힐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2001-01-25
- <기고·생명과학 윤리법 시급한가>윤리보다 안전성확보 필요 21세기 들어서 가장 많은 화두가 생명공학일 것이다. 복제양 돌리에서 비롯된 인간복제논쟁이나, 게놈프로젝트에 따른 유전자지도완성 등 예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얼마전 "제6번째날"이라는 영화에서도 상업화된 복제인간의 폐해를 다루기도 할 정도로 이는 우리생활에 가까이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생명과학의 논쟁중 윤리성에 대한 규제를 법제화하자는 주장에 대하여 반대의 입장에서 주장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에 대하여도 또한 반대하는 의견이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법률제정의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 향후 충분한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먼저 인간의 윤리를 최근에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있는 생명과학과 결부시키기는 것은 곤란한 것으로 판단된다. 생명과학은 인간의 질병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에 의하여 수십년전부터 발달하여 왔으며 그 역사가 짧아 장차 어떠한 문제를 일으킬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어나지 않은 현상에 대하여 미리 걱정하고 거기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할 필요는 없다.법제화 발전 저해다시말해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도 인간이며 이러한 사람의 윤리적 사상을 법으로 강제화하는 나라도 없을뿐더러 법으로 규제할 경우 생명과학의 발전을 저해할 소지가 다분하다. 아울러 질병에 대한극복뿐 만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인간의 욕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연구자의 연구의욕을 떨어뜨려 선진국 생명과학기술에 우리나라가 식민지화하여 예속될 우려가 많다.질병으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많은 환자들은 하루빨리 생명공학을 이용한 치료제가 개발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배아세포를 이용하여 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다면 그 환자를 위해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인간들의 기본적인 윤리적 의무라 판단된다. 인간의 윤리를 강제함으로서 규제하는 것은 건강한 사람이 환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따라서 이러한 법제정은 아직 시기상조로 판단되며 윤리적 문제를 언급하기 보다는 생명과학제품의 안전에 대한 관리방침을 먼저 설정하여 제품의 안전성확보에 대하여 정부차원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론적으로 윤리와 안전은 완전히 분리독립되어야 하며 법제정의 필요성에 대하여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으며, 구체적인 사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생명복제와 인공수정미국의 경우 생명복제금지에관한 법률이 제정되었지만 그 내용은 법령의 이름과 다르다. 즉, 미국의 경우 체세포를 이용한 인간복제 그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지 배아세포연구를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클린턴 대통령도 생명공학산업이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새로운 산업으로 인정하고 생명공학산업 발전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영국 또한 배아복제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외국의 사례를 잘못 판단하고 우리나라만 앞서나가 규제할 경우 생명공학산업의 식민화는 자명하다.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배아세포로부터 심장세포를 배양하고 이를 이식하여 성공한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기관이 형성되지 않은 배아세포의 윤리성 확보는 중요하고 죽어가는 환자생명의 존엄성은 무시되어도 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전혀 없다.유전자검사유전자검사의 경우 개인의 유전정보가 공개되는 것은 엄격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찬성한다. 결혼 또는 취업과정에서 개인 유전정보 유출로 인하여 생길수 있는 인간존엄성 파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이는 엄격히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인간 유전체 연구에 대하여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부분과 상호 조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세포치료 또는 유전자치료는 그 역사가 오래지 않아 그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하여 많은 난제를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들 치료법중 상당히 안전한 방법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세포치료 또는 유전자치료를 시술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많은 치료제는 의약품로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2001-01-21
- 스물한번째 그 날 새해 달력을 구해 왔을 때 아내가 “1월 17일 날이 무슨 날이지요?”라고 물었다. 수요일이라고 대답했더니 “그래요?”라고 반문하며 그냥 밖으로 나갔다. 아니 도대체 그 날이 무슨 날인데? 음력 섣달 초열흘인 할머님 제삿날인가? 잠시후 다시 방문을 열더니만 “당신! 우리 결혼 기념일이 언제인가 알기나 해요?”라고 했다. 아차 또 한방 먹었구나. 그러나 당당해야지 “여보! 스무해를 살면서 농담하는 것도 모르나? 올해는 어디로 가던지 여행이라도 가자. 당신 가고 싶은 데로 계획을 한번 세워봐. 그럼 가자는 데로 갈 테니까”라고 하며 간신히 한고비를 넘겼다.도대체 나는 결혼생활 몇점짜리 남편일까? 작년 결혼 기념일에도 모임이 있어 친구들과 술 한잔을 하다가 밤늦게 되어 아내에게 걸려오는 전화를 맏고 반쯤 취한 상태에서 오늘 미국사람 만나서 술 한잔한다고 했더니 그 길로 사흘동안은 고전을 치르지 않았던가? 음력으로는 섣달 열 이튿날이어서 초창기에는 1월 12일로 착각해서 구박 당하기도 했다. 올해는 잊어버릴까 두려워 아예 달력에 결혼 기념일이라고 적어 두었다. 남세스러운 이야기지만 우리는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다. 나는 첫날밤을 당신이 만들어온 이불을 덮고 우리 집에서 자는 것이 좋다고 했고 착한 당신은 내 말을 따라주었지만 실제로 그때 내 형편으로는 어려운 살림에 신혼여행가는 돈이 아까워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때 여행 경비로 우리는 찬장을 샀지? 지금은 많이 었어졌지만 당신이 장만해온 사기그릇을 찬장 가득히 넣어놓고 바보처럼 둘이서 흐뭇해 했었잖아. 그리고 남들은 신혼여행 사진 들여다보며 즐거워 할 때 우리는 방을 드나들며 찬장을 들여다보며 즐거워하지 않았나? 지금도 형편이 좋아 남들보다 경제적으로 잘사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하고 착한 원호, 선미, 민호가 있고 양식할 논 있고 생활비 마련해 주는 사과밭 있고 어머님 모시고 살며 당신과 나 사이에 사랑 있으니 당신 믿는 하나님께나 어머님이 믿는 부처님께 우린 복 받고 사는게 아닐까?내일이면 당신이 말하던 20주년 결혼기념일인데 신혼여행도 못 다녀왔는데 대신 어디로 갈래? 처음에는 망설이든 당신에게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 동남아시아 쪽으로 가자더니 벌써 마음이 변해 농촌이 이렇게 어려운데 꼭 외국까지 갈 일이 무어 있느냐며 제주도나 울릉도로 가자고 했지? 그러다가 어제는 애들 데리고 동해안에 회나 먹으로 가자고 했지? 그러다가 내일이 되면 추운데 그냥 집에 있자고 하지나 않을까? 내 머리카락에 흰 새치가 한 두 개씩 보이더니 벌써 반백이 가까워오고 키가 커서 늘씬해 보이는 당신이지만 실속은 옆구리 살이 한 움큼씩 쥐여질 때가 되니 당신도 이제 겁나는 게 없어지는가 보다. 오늘은 십년 전에만 해도 생각지도 못했던 고란동까지 삼십리길 밤나들이도 갔잖아. 전화가 오면 당신을 데리러 갈테니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는 추운데 집에 있자고만 하지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 보자. 결혼 20주년 기념여행을. 2001-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