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검색결과 총 1,08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부평구청 작은도서관 확대 실시 부평구청 8층 행정자료실이 작은 도서관으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행정자료는 물론 소설과 일반도서까지 다양한 종류의 책이 구비되어 있다. 비치를 희망하는 도서목록을 행정자료실(509-7545)에 전화로 신청하면 우선 구입하여 대여해주는 등 구민의 독서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주민등록증을 소지한 부평구민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1인 5권까지 14일간 대여할 수 있다.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5-15
-
우리동네 작은도서관에 가다
부천지역에는 작은도서관 13개와 동화기차 어린이도서관, 보물단지 도서관 등 2개의 사립공공도서관이 있으며 6개의 시립 도서관(상동 문학전문도서관, 여월동 꿈여울 도서관 건립 예정)도 있다. 이 중에서 작은도서관이 가지는 장점은 접근성과 친밀감이다. 동네 슈퍼마켓처럼 편안히 드나들 수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이용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그들은 작은도서관을 마을의 자랑거리로 생각한다. 아이 키우는 주부들에게도 도서관이 주는 의미는 크다. 미래를 꿈꾸며 자라나는 어린 나무들에게 햇빛과 물을 주는 곳이 바로 작은도서관이기 때문이다.
#부천 상3동 ‘민들레홀씨 작은도서관’
-주민이 꿈을 꾸는 ‘드림 스페이스’
민들레홀씨도서관은 2007년 개관한 상3동의 대표적인 작은도서관이다. 2008년 총 이용자수는 2만4000명. 총 대출권수는 6만1000여권이다. 개관 2주년이 된 현재, 2941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타 지역 작은도서관에 비해 2~3배가 넘는 이용률을 자랑한다. “부천시립도서관에 있는 책을 가까운 작은도서관에서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인 상호대차 이용자가 많아요. 이것은 저희 도서관 회원들이 더 많은 책을 원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죠. 상호대차 책이 오는 수요일, 금요일 오후에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니까요.”
도서관 북카페는 날씨 좋은 날에 햇살 아래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공연한 명소가 됐다. 아동서가 쪽은 작은 책상과 소파, 낮은 서가가 마련되어서 아이들의 이용이 편리하다. 대출데스크까지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다.
이곳 회원인 주부는 “도서관을 이용하다보니 책 빌리는 게 취미가 됐어요. 도서관에 가서 바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도와주기도 하죠. 이용 방법을 서로 설명해주기도 해요. 도서관은 우리 동네 문화를 움직이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민들레 아기학교’와 ‘민들레 북아트 및 종이접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아기학교는 20개월에서 40개월까지의 아기와 어머니들이 함께 하는데 동화구연, 종이를 이용한 신체활동, 영어 노래배우기가 열띤 호응을 받고 있으며 대기자가 기다릴 정도다. 북아트와 종이접기는 6세에서 9세 아동들이 종이를 만지고 오리면서 자기만의 책을 만들고 있다. 목요일 오전에는 관내 어린이집 아이들이 도서관을 방문한다. 책 읽어주는 방에서 책도 읽고 수업하는데 처음 온 아이들은 도서관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매우 흥미로워한다.
명미진 사서는 “마을에서부터 문화가 꽃 필 수 있다고 봐요. 작은 도서관을 통해 아이들이 자라나게 되면 그 지역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고, 마을 마을이 모여 도시 문화를 살릴 수 있는 거죠. 여기서 도서관은 마을 문화가 발돋움 할 수 있게 도와주는 발판 역할을 할 거예요. 사랑방이자 휴식처이며 마을 주민과 아이들이 꿈 꿀 수 있는 공간인 드림스페이스가 되는 게 작은도서관들의 목표이자 희망”이라고 말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부평 산곡동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
-책이랑 자연이랑 친구해요
금요일 오후 5시 청개구리도서관. 예쁜 인테리어와 깔끔하게 정돈된 서가들 사이로 꼬마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창가 한 쪽 테이블에 중년여성 한 명이 책을 읽고 있지만, 아이들의 움직임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잠시 후, 왔다 갔다 하던 아이들이 다시 책을 빼들고 각자 앉아서 책읽기에 열중한다. 총 6명이 책을 읽고 있는 도서관은 다시 조용한 시간으로 빠져든다. 사서 일을 담당하고 있는 신선희씨는 “이렇게 이용자가 별로 없는 시간에는,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자유롭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편”이라고 설명한다.
부평구 산곡3동(부평대건신협 2층)에 자리한 ‘청개구리어린이도서관’. 2003년 1월에 개관했으니 올해로 7년 째 접어드는, 작은도서관으로는 나름 연륜 있는 공간이다. 5000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2명의 상근자와 지역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이곳은 도서관이면서 또한 어린이들의 쉼터다. 신씨는 “지역과 문화가 소통하는 열린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청개구리도서관 운영방침을 소개한다. 단순히 책 읽는 공간에 국한되기보다는 책을 매개로 아이와 어른, 생활과 문화의 만남·소통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는 것.
청개구리도서관 프로그램은 ‘책과 자연과의 소통’이 맥락이다. 크게 ‘글쓰기 교실’과 ‘생태교실’로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은 체험을 글로 표현하는 시간들이다. 저학년 대상의 ‘책속에 풍덩’은, 주로 그림책을 읽고 책 내용을 소제로 나무도 꾸미고 요리도하면서 체험활동으로 연결한다. 고학년들의 ‘살아있는 글쓰기 교실’은 ‘글쓰기 훈련’이 아닌, 책을 읽으면서 찾아낸 ‘평화’, ‘행복’ 등의 소제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해 내는 ‘생각 펼치기’ 과정이다.
‘동화 읽는 엄마모임’은 어린이와 어른들의 소통의 장이다. 어른들이 모여 어린이 동화를 읽고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개구리엄마가 들려주는 동화이야기’로 아이들과 동심에 빠져든다. 두 아이의 엄마인 노연숙씨는 “어른이 되어서 읽어보는 동화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아이들과의 감정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을 느끼곤 한다”고 모임의 느낌을 전한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는 인근 부영공원으로 생태놀이를, 넷째 주 토요일에는 좀 더 먼 곳으로 기행을 떠난다. 어른 생태프로그램인 ‘초록누리’에서는 어른들이 모여 소박하고 느리게 사는 삶을 나누며 ‘지렁이 기르기’ 등을 통해 작은 실천을 이뤄가기도 한다. 영상시스템이 잘 갖춰져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이곳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인천여성회와 공동주관하는 ‘미술심리’과정을 통해 ‘관계속의 나’를 찾아볼 수도 있다.
“대건신협에서 무상으로 이 공간을 내어주었고,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로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의 힘으로 꾸려나가는 공간이라는 뜻이지요. 회원들이 소망하는 여건이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지역의 특색을 담은 작은도서관으로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회원들의 포부를 대신 전했다.
박미혜 리포터 choice61@hanmail.net
#미니인터뷰- 사랑나무가족도서관에서 만난 최정은씨
“작은도서관이야말로 꿈이 있는 곳이죠”
춘의동에 사는 최정은(32)씨는 부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 2층에 소재한 사랑나무가족도서관 마니아. 2005년 가을 파주에서 이사 와 부천을 탐색하던 중 이 도서관을 만났다. 정은씨는 딸 이주희(3학년)양과 함께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한다. 그만큼 책을 좋아한다는 얘기다. 동극동아리 ‘뜰아래’ 활동도 해봤고 목소리가 예쁘다고 책 읽어주는 엄마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학 다닐 때 도서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 때 십진분류표와 청구기호를 배웠기 때문에 도서관 활동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죠.” 그래서 요즘은 서가도 정리하고 대출과 반납을 도우며 재미있는 책을 추천하는 사서보조로 일하고 있다.
“우리 도서관은요~, 백일 된 현건우군에게도 대출증을 만들어주는 꿈이 있는 곳이에요. 도서관에 바라는 점은, 학원 못지않은 독서지도수업을 확대하면 좋겠어요.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힘을 줘야죠. 내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도서관 덕택에 인성과 지식이 심어졌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독서보다 큰 재산은 없는 거니까요.”
임옥경 리포터
#우리 지역 작은도서관
●소나무푸른도서관
프로그램: 독서삼매경/ 독서동아리 ‘솔내음’/ 이야기 그림교실
운영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토요일 오전10시~ 오후4시
위치: 중동 801번지 중동주민센터 4층
문의: 032-666-1566(사서 심우일)
●사랑나무 가족도서관
프로그램: 책으로 마음열기/ 신나는 북아트/ 책 읽어주는 엄마/ 사랑독서교실
운영시간: 월~금요일 오전10시~오후7시, 토요일 오전10시~ 오후5시
2009-05-15 - 매일매일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해요! 화성시에 있는 병점·태안도서관은 영어 원어민 교실을 개설, 지역주민의 호응을 얻고 있는 곳. 특히 1년 전부터 영어교실을 운영해 온 병점도서관은 ''08년 전국도서관 운영평가’에서 영어교실이 높은 점수를 얻어 공공 도서관 부문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린이들과 친화적인 영어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 두 도서관의 원어민 영어교실을 돌아봤다. 병점도서관-영어와 친해지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어 영어 교실이 확장 공사에 들어가면서 뜻밖에 푸른 숲이 우거진 공원에서 수업을 하게 됐다. 엄마와 유아들이 참여하는 수업시간. 원어민교사 워렌(Warren)의 진행에 맞춰 앙증맞은 아이들이 노래와 춤, 게임에 열중이다. 행복한(happy), 슬픈(sad), 화난(angry) 카드를 찾아 뛰어 다닌다. 이어지는 스토리텔링(story telling)도 흥밋거리. Warren의 동화책 이야기는 그 또래가 좋아하는 동물로 채워진다. 마지막 구절, 유 캔 두 잇(You can do it). 그 구절을 반복하며 마무리하는 엄마와 아이들의 얼굴엔 화사한 봄 같은 웃음이 흘러갔다. 수요일 수업에 참여한다는 유빈(5세)엄마는 “원어민 수업을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원어민과 지속적으로 접한다면 분명 아이에게 변화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공 도서관에서 하는 수업이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담아 주려는 교사의 노력과 열정이 돋보인다며 유빈이와 계속 참여할 예정이라고. “학원식의 정해진 프로그램은 지양하고 있다”는 병점도서관 최지연 사서는 “아이들이 영어와 친숙해지도록 할로윈 데이, 책의 날, 크리스마스 파티를 겸한 책거리 행사, 학부모 특강 등의 다채로운 행사들을 마련하고 있다. 어린이가 다양한 문화체험과 원어민과의 의사소통의 기회를 자연스레 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생활과 밀접한 언어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흥미로운 놀이 중심의 영어 교실, 그것이 워렌(Warren)과 최지연 사서가 꾸려가는 영어교실이었다. 태안도서관- 펀펀(funfun) 잉글리시(English) 교실 온 몸으로 놀아주는 태안의 원어민교사 사이먼(Simon)덕분에 유치반 수업시간은 왁자지껄 흥겨운 놀이터가 되어 즐겁기만 하다. 초등 저학년 반은 영어로 의사와 친근함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조금은 익숙한 탓에 수업 시간 내내 활기가 넘쳐난다. 스크린을 통해 앰뷸런스(ambulance), 스쿨버스(school bus), 잠수함(submarine) 등의 탈 것들을 배우고, 워크시트(worksheet)로 복습을 하며 자연스럽게 소통의 시간이 마련되고 있었다. ‘틀이나 형식에 얽매이는 주입식 수업을 탈피하기 위해 모든 교재와 자료를 인터넷을 참조하여 만들고 있다’는 사이먼(Simon)은 “수업시간은 상상력이 발휘되는 시간이다. 아이들과 서로 믿음을 주고 받는 관계의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수업에 함께 하는 모든 아이들이 신나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워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 문을 연 태안도서관의 윤인기 팀장은 “영어교실을 찾는 어린이들의 영어 수준을 높이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이벤트를 계획 중에 있다”고 했다. 토요일에는 관내 작은 도서관으로 이동, 멀어서 원어민교실에 참여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아이들이 영어에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의 영어교실 병점·태안도서관의 영어교실은 학원이나 학교가 정해진 시간만 원어민을 만날 수 있는 한계가 있는 점을 감안, 원어민이 영어교실에 상주하도록 했다. 어린이들이 원할 때 언제고 편하게 찾아와 영어그림책과 동화책을 보고 원어민과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 원어민과 자연스레 친숙해질 수 있는 최적의 영어 학습공간이 되고 있다. 화~금요일은 원어민의 영어수업도 진행되고 있어 화성어린이 누구나 프로그램 시작 전에만 오면 참여가 가능하다. 병점은 영어교실의 운영상 1주일에 한 번씩만 참여하도록 제한한다. 태안은 아직은 참여 횟수의 제한은 없으나 영어교육의 혜택을 고루 주고자 횟수에 제한을 둘 예정. 프로그램은 매 주 단위로 바뀐다. 도서관의 영어 수업은 화성시가 인재육성도시를 표방한 야심찬 프로젝트의 하나. 평생학습기관으로 변모하는 도서관 프로그램 중 영어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사교육비를 절약 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개설되었다. 병점·태안 도서관에 이어 5월에는 삼괴도서관에도 원어민 교실이 문을 연다. 시 관계자는 “화성시는 동탄· 향남· 봉담 도서관을 포함, 앞으로 일곱 개의 도서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기존의 도서관과 신설되는 모든 도서관에 원어민 교실을 마련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평생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한 층 더 높여가는 화성시 도서관들의 기분 좋은 변신이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5-06
-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교하도서관 과거에 비하면 도서관이 참 많아져 도서관을 찾는 길이 한결 수월해졌다. 크고 작은 도서관이 많아진 것을 양적인 성장으로 본다면 이제는 다른 도서관에 비해 깊이 있는 서비스로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도서관들도 눈에 띈다. 오늘 봄바람을 맞으며 교하도서관을 찾은 연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정식 개관한 교하도서관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을 꿈꾸는 교하도서관을 소개한다. 칸막이 책상을 없애고 열린 공간으로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다는 말은 세대 차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말이라고 한다. 요즘 도서관은 공부를 위한 열람실을 없애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넓히고자 노력하고 있다. 교하도서관 역시 높은 칸막이로 가려진 책상은 없고, 책과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만 있을 뿐이다. 과거 도서관 건물의 삼분의 일 이상을 차지했던 공부를 위한 열람실을 없애니 공간이 풍족해졌다. 책을 읽을 수 있는 600여석의 좌석과 20만권을 소장할 수 있는 서고, 북카페와 문헌정보실, 어린이 자료실과 멀티미디어실, 각종 강좌와 모임, 독서 토론 등을 할 수 있는 문화강의실, 영화감상이 가능한 소극장과 미술전시장 등을 갖추고 있다. 과거 공간 부족의 문제로 대부분 지하에 위치했던 식당과 매점 또한 3층에 자리해 한결 산뜻한 모습이다. 외벽이 유리로 돼 있는 것은 물론 내부 또한 유리로 돼 있어 풍부한 자연채광이 도서관 가득하다. 이처럼 도서관의 쾌적한 환경은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책향기마을 14단지에 사는 이은숙(34)씨는 “어린이도서관이 아니라면 대부분 도서관이 어린이를 위한 공간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데 교하도서관은 어린이자료실 공간이 넉넉해 마음에 든다”며 “어린이 자료실 1층과 2층을 연결한 회전 계단은 참 독특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문사서로부터 독서상담 서비스 받으세요 교하도서관의 경쟁력은 하드웨어뿐만이 아니다. 교하도서관에는 15명의 2급 정사서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4년제 대학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한 전문사서들로 각 분야별 도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전문 사서들이 하는 역할 중 중요한 업무는 바로 독서상담 서비스다. 시민들의 지식과 정보 활용에 더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해당분야 도서를 추천해주고 상담해주는 역할을 한다. 책을 읽고, 빌리는 기능만으로 도서관을 활용하는 이용자들에겐 아직 익숙치 않은 서비스라 도서관에서는 이용자교육을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독서상담 서비스의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문화의 향기가 넘치는 도서관 교하도서관에서는 다양한 문화교양 프로그램을 마련, 열린 도서관의 역할에도 충실하고 있다. 2009년 한해 동안 ‘다스리기’란 주제로 문화강좌를 진행하는데 5월엔 자녀 다스리기란 주제로 강좌가 진행 중이며 6월엔 부부관계 다스리기가 주제. 매달 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는데 5월엔 까막눈 삼디기의 저자인 원유순씨와의 만남을 진행한다. 청소년들을 위해서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진로기행을 운영한다. 오는 23일 토요일에는 대한항공 운항승무원인 김성진씨를 초청, 파일럿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교하도서관에서는 조만간 클래식과 명화감상 등에 대해 심도있게 배워볼 수 있는 문화예술 아카데미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컴퓨터 강좌도 개설할 예정이다. 교하도서관 내에는 파주미협에서 운영하는 갤러리인 교하아트센터가 운영 중이다. 전문 큐레이터가 상주해 수준 높은 전시를 기획하고 있으며, 현재는 5월 어린이날을 기념해 이병희 작가의 ‘2009 이병희-어린이를 위한 조각전’이 진행되고 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미니인터뷰] - 장지숙 교하도서관 관장 교하도서관은 문헌정보학 박사 출신인 장지숙 관장이 초대관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공무원 조직과는 조금 다른 민간위탁 방식이기에 장 관장은 직원들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 관장은 “교하도서관의 모든 사서들에게 스스로가 도서관의 경쟁력이 될 것을 강조한다”며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에 발 빠르게 대체해 갈 수 있도록 전문지식을 갖추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장 관장도 예외는 아니다. 본인 또한 어린이 책과 독서 교육이 전공이기에 주민들을 위한 강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공공 도서관에서 독서교육을 하는 가장 큰 목적은 평생 책 읽기를 좋아하는 독자를 만들기 위함”이라며, “도서관은 책과 함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행복하고 편안한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관장은 ‘책 읽는 엄마, 행복한 우리 아이’라는 제목으로 4주에 걸쳐 올바른 독서 지도 방법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도서관 이용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건의 사항 등을 직접 수렴하기 위해 관장과의 만남의 시간을 마련해 주민들과 소통해 가고 있다. 장 관장은 “지역주민과 함께 진화하는 도서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늘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서관이 활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지연 리포터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5-22
- <단신>국민은행, ‘KB 자원봉사의 날’ 행사<사진> 국민은행 강정원 행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지난 16일 전국에서 동시에 사회봉사 활동을 벌였다. 전국에서 1만5000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영업점 직원들은 지역밀착형 봉사활동을 실시했고 본점 직원들은 서울 응암동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어린이 750여명을 용인 에버랜드로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KB봉사단원들과 어린이들이 한명씩 짝을 이뤄 놀이기구 체험, 공연관람 등을 했고 KB세이버스 농구단원들이 참여해 이 학교 농구부원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매년 5월 세번째 토요일을 ‘KB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직원들의 모금으로 조성한 후원금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3월에는 서울 신월동 ‘서울SOS 어린이마을’에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고 오는 9월에는 전남 순천에도 도서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상범 기자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5-18
- 또 읽어 줘요! 못들었어요! ‘패랭이꽃 그림책버스’에는 엔진이 없다. 엔진이 없으므로 기름도 필요 없고, 당연히 달리지도 못한다. ‘패랭이꽃 그림책버스’는 어린이들이 그림책 속에서 보물을 찾을 때마다 조금씩 흘리고 가는 꿈을 먹고 산다.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인 패랭이 그림책 버스 대표 이상희) 그림책의 세계로 떠나는 ‘버스타기’ 박경리 문학공원, 패랭이 그림책 버스는 2004년 개관해 연간 7~8천명이 이용하는 그림책 전용 작은 도서관이다. 그림이 잔뜩 그려진 노란색 패랭이 그림책 버스는 “그림책버스는 자연 속에 있어야 한다. 여럿이 함께 그림책의 세계로 떠나는 ''버스 타기''여야 하며, 그 버스 자체가 ''그림책의 세계''여야 한다”는 이상희 대표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느 도서관과는 달리 책을 빌릴 수는 없지만 엎드려서도 보고 누워서도 볼 수 있는 도서관이며 도서관 지킴이들이 책을 읽어 주기도 하는 도서관이다. 패랭이 도서관 지킴이들은 시립도서관에서 ‘그림책 교실’ 강좌를 통해 1년 이상 그림책 공부를 한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킴이들은 패랭이 그림책 버스를 관리하고 일지를 기록하는 것 이외에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그림책이랑 놀자 등 여러 가지 그림책 관련 행사도 주관하고 있다. 지난 달 21일, 26일의 ‘그림책이랑 놀자’ 행사를 위해 모인 지킴이들을 만나 보았다. 김순미(40) 지킴이는 “오늘 책들이 많이 잘못 꽂혀 있죠? 주말이라 아이들이 많이 놀다가 갔거든요”하며 여기저기 꽂힌 책 뒤의 번호를 확인해 제자리에 꽂으며 이야기했다. “구연동화와 그림책 읽어 주기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권남미(39)지킴이는 “구연동화는 읽는 사람이 등장인물의 흉내를 내거나 의성어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데 반해 그림책 읽기는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호랑이의 울음소리 같은 것도 그림에 표현되는 모습에 더 집중하고 주의를 기울일 수 있도록 의성어는 되도록 작게 하는 것”이라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매화(39) 지킴이는 “그림 속에서 아이들이 상상·관찰하게 한다. 해석은 아이들의 몫이다”고 했다. 그림책 속의 그림은 생활 속의 명화 “그림책의 그림 속에는 시대의 생활상들이 그대로 나타나며, 그 시대의 미술의 경향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림책 속의 그림은 생활 속의 명화다”고 이상희 대표는 말했다. 결혼 전 유아 교구와 일러스트의 일을 하였던 김밤비(28)씨는 “그림책 강의를 들으면서 그림책 보는 방법이 달라졌다. 그림책을 만들 때 어른의 입장에서 유아들에게 쉽게 교육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아이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 책을 만들었었던 것 같다”며 “그림책이 단순히 글을 못 읽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보조 수단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또 읽어 줘요! 못 들었어요!” 재잘거리는 아이들 소리에 이상희 대표가 잠시 읽는 걸 멈추고 아이들을 바라보며 빙긋 웃는다. 그림책을 읽어 주는 동안 가만히 앉아서 그림책만 보는 아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가져온 장난감으로 장난치고 달리고 장난치는 중에 “야~옹” 하며 방금 전에 나온 의성어를 따라한다. ‘저 녀석이 장난만 친 건 아니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아이들의 뒤죽박죽 책읽기는 아이들만의 독특한 방식을 인정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았다. 아이들의 감성대로 읽는 그림책으로의 여행, 패랭이 그림책 버스타기를 권해본다. 패랭이 그림책 버스 지킴이 패랭이 그림책 버스 지킴이가 되고 싶은 사람은 시립 도서관에서 매년 초에 시작하는 1년 과정의 ‘그림책 교실’을 들어야 한다. 주 1회의 강의가 있으며 졸업 작품으로 자신의 그림책을 만들어 봄으로써 그림책 교실은 끝이 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패랭이 그림책 도서관은 매일 오전 11~오후 5시까지(월요일·공휴일 휴관) 개관한다. http://cafe.daum.net/dianthus 문의 : 010-7553-7067 박미영 리포터 mechom@paran.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5-14
- 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운암3동 전진현(57)동장’ 삶의 질은 문화의 향유로 표출 운암3동. 아파트 숲 사이에 작은 갤러리가 생겼다. 운암3동 동사무소이다. 전국 동사무소 중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이곳이 처음이다.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일들을 생각해내고 현실로 만들어가는 일을 하고 있다. 이름은 ‘황계 갤러리’다. 동사무소 앞 도로가 새로 났고 이곳을 지나는 주변의 이름들은 길에서부터 모두 ‘황계’라 이름 지었다. 황계포란(黃鷄抱卵)형태라는 것이다. 각 종 제 증명을 발급 받으러 민원실을 방문한 사람들이나 3층의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오는 사람들의 표정들이 편안하다. 증명 발급을 위해 사전지식 없이 단순히 동사무소를 찾은 사람들은 동사무소 안, 크고 작은 그림들의 아름다움에 작품 안에 서서 서성인다. 그림을 보기도 하고 그 그림을 그림 작가들에 관한 문의를 직원들에게 하기도 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벽을 따라 길게 걸어져 있는 그림을 보느라 동장실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흔하다. “동선을 생각하며 그림을 걸다보니 동장실 안까지 그림을 걸어두게 되었고 그림 감상을 위해 동장실은 늘 문을 열어 개방해두고 있다”고 전진현 동장은 활짝 웃는다. 삶의 질은 문화의 창조와 향유로 나타나 2008년 9월에 문을 열어 이번 전시가 벌써 3번째이다. 파꽃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 최향 부터, 단순화한 구성과 간결하고 빼어난 선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 백현호, 수채화로 중견작가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탄탄한 실력의 작가 김종안 까지 이 지역 역량 있는 작가들의 전시공간이다. “9만5천 세대가 생활하고 있는 운암동에는 중견작가들의 거주율이 높다. 전시 대상 작가들의 자체 프로그램 구성부터 이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작가가 1순위다. 같은 동민들에게 자신을 알리기에 앞서 동민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동민들 모두에게 갖게 하고 싶다”고 전 동장은 말한다. 사실은 전진현동장도 서예 문인화로 인정받고 있는 이 지역의 중견 작가이다.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작가이다. 국전심사위원을 비롯해 광주시, 전남도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있으며 현재는 광주시미술협회의 부회장이다. “내가 작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살아가는 동안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의 평화와 안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화를 가까이 접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운영하고 있다. 주민문화센터에도 도서관과 서예 문인화반을 만들었다. 삶의 안정과 평안함은 더 나은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를 나타낸다. 우리 주민들의 생활은 안정되어 기반이 탄탄한 주민들이 대부분이어서 이제는 문화가 필요할 때라는 생각을 한다” 문화는 생활 속으로 녹아들어 3회를 맞이하는 전시 작품들의 수준도 빼어나다. 이미 이 지역 뿐 아니라 전국적인 중견작가들이다. 작가를 선정하고 작품을 대하는 수준은 이미 익숙하고 그만큼의 역량도 쌓았다. 북구청에 자리하고 있는 북구청 갤러리도 전 동장이 처음 아이디어를 생각해내 만든 작품이다. 1998년 북구청 안 갤러리를 만들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오기 전까지 출향작가들을 중심으로 갤러리를 운영했다. “관심이 폭발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 1천 명 정도의 방문객들의 소음이 줄어들었을 정도다”고 옛일을 회상하며 웃는다. 갤러리를 만들어 운영하는 동안 북구청 민원실 안은 부산스러움도 사라지고 어수선한 환경도 부드럽게 정리가 되었다. 문화의 향유가 자연스러움을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다. 전시 작가들에 대한 배려도 만만치 않다. 전 동장이 발로 뛰어 후원자를 모집해 도록을 무료로 만들어주며 북구청장 역시 작가 전시 오픈 일에는 반드시 참석해 작가들의 역량과 노고를 치하해 준다. 그것만이 아니다. 작가들이 전시회를 마치면서 북구청에 기증한 작품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 둘씩 모여져 북구장학재단을 운영하는데 커다란 도움을 준다. 작가들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전 동장의 문화예술에 관련한 마인드는 최대한 열려있다.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작은 도서관, 작은 미술관이 많은 세상이다. 종종 걸음으로 쉽게 찾아가 세상 밖을 넓혀가는 책을 보고, 가능하면 여러 분야의 그림을 보고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추구한다면 아마도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살아가는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될 것이다” 문의 : 062-512-4217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27
- 파주 거북도서관 김명애 관장 “강래야~ 책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어린이는 책을 빌릴 수 없어요. 오늘은 형(승래)만 빌려가세요. 그리고 승래야, 동생한테 책을 함부로 하는 건 잘못이라고 말해주겠니?” 지난 주 금요일, 파주시 파주읍 연풍3리 거북뫼로를 따라 가다 만난 도서관 안으로 들어서니 봄볕이 따사롭게 비치는 서가에서 두런두런 이야기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거북도서관’. 연풍3리(거북뫼마을) 막내 강래의 놀이터이자 마을주민들의 사랑방인 작은 도서관이다. 2003년 도서관 문을 연 이래 ‘사랑방 지킴이’로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명애 관장을 만났다. 동네 아이들 공부 봐주려고 시작 이 작은 도서관의 첫 시작은 소박했다. 교사인 남편(종억기씨)이 어느 날 “동네 아이들 숙제나 한번 봐주면 안 되겠느냐”며 의견을 물어왔다. 동네 아이들은 그저 옆집에 사는 아무개들이 아니다. 1979년 이 마을에 들어왔으니 30년 세월. 그동안 가르쳤던 제자들이 결혼을 해 아이를 낳았고, ‘동네 아이들’은 그 제자들의 아이었으니까 말이다. 그 무렵 김명애 관장의 나이 마흔여덟. 두 아들도 장성해 더 이상 엄마의 손길을 필요치 않았고, 육아 때문에 포기했던 ‘선생님’(김 관장은 국어교사였다)에 대한 미련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을 때였다. 마흔 중반을 넘어서면서 나는 어떻게 늙을 것인가, 죽음은 어떻게 맞을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주변을 돌아보면 자기 분야에서 성공한 이들이 참으로 빛나고 아름다워 보여 자신은 한없이 작고 초라해 보였다. “그런데 언제까지 그들을 바라보면서 부러워만 해야 하지? 정신이 번쩍 나더군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적어봤어요. 버킷리스트라고 하죠. 내가 할 수 없는 것, 욕심은 나지만 지금 내 처지에서 도저히 안 되는 것들을 다 지우고 나니까 ‘할 수 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처음부터 도서관을 짓겠다, 거창한 목표를 세운 건 아니었다. “남편 말대로 아이들 숙제라도 봐주면 좋겠다, 하는 게 시작이었으니까요. 남편이 가르쳤던 제자들을 저도 모르지 않으니 ‘좀 이른 나이에 손자 키운다’ 하는 생각이었죠.(웃음)” 2003년 8월. 30여 평의 낡은 한옥 한 채를 사들여(거의 폐가 수준이어서 싼값에 살 수 있었다) 책상을 갖다 놓고, 책꽂이를 들여 놓은 후 지인들에게 알음알음 부탁해서 받은 책을 꽂으니 공부방 겸 도서관의 모양이 갖춰졌다. “초등학생들에게 영어와 한자 기초를 가르쳤어요. 헌데 아이들이 싫어하더라고요. 하하. 엄마들은 아이가 공부하는 걸 보니 좋은데 정작 아이들은 싫어하니 어쩔 수 없었죠. 공부는 접고, 책이라도 많이 읽게 하려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까 연구했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도서관을 구상하게 되었고요.” 지금의 도서관을 짓게 된 기회는 2006년에 찾아왔다. ‘2006 경기도 작은 도서관 조성사업’ 대상에 선정되어 경기도와 파주시로부터 각각 5000만 원씩 총 1억 원의 지원을 받아 신관을 증축할 수 있게 된 것. 당시 거북도서관으로 실사를 나온 파주시중앙도서관 관계자와 경기도 파주시 공무원들은 “자기 재산을 털어 도서관을 만든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관장은 “지원금을 받게 된 것보다 더 기뻤던 것은 나와 남편이 만든 도서관을 전문가들이 인정해주고 믿어줬다는 것”이었다고. 건축업을 하는 제자들이 실비만 받고 도서관을 지어줬다. 그렇게 해서 2007년 5월 18일, 서가와 문화공간까지 제대로 갖춘 현대식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거북도서관은 2017년까지 매년 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이 지원금은 대부분 책 구입에 사용한다. 인건비는 따로 없다. 도서관 청소부터 장서 정리까지 대부분 김명애 관장 혼자서 한다. “도서관은 공공성과 지속성이 중요해요. 열고 싶을 때 열고 닫고 싶을 때 닫아서는 안 되죠. 개인이 운영하는 도서관이지만 이용자와의 약속은 지켜야죠. 매주 월요일과 명절을 빼고는 항상 열어 놓는데 솔직히 이게 쉬운 일은 아니네요.(웃음)” 거북도서관은 동네 사랑방이에요 거북도서관은 파주에서 꽤 알려져 이제는 젊은 엄마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책도 읽고 모임도 갖는다. 인근의 연풍 1리 연풍 2리 주내리 사람들 중에는 버스로 두세 정류장인 거리를 걸어서 오는 이들도 많다. 이렇듯 거북도서관은 책이면 책, 모임을 열 수 있는 공간이면 공간, 모든 걸 구비해 놓았지만 그 흔한 회비는 받지 않는다. 엄마들을 위한 요가교실도 무료로 진행했다. “내가 좋은 뜻을 갖고 도서관을 만들었으니 남들이 좀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왜 없었겠어요. 하지만 대가를 바라고 도서관을 한 건 아니잖아요. 도서관을 시작할 때만해도 사람들이 모여서 책을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하다 보니 시장 원리와 전혀 맞질 않아요.(웃음) 돈이 생기는 것도 성과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아, 오해하지 마세요. 저는 도서관 운동가는 아니거든요. 도서관을 통해 가장 성장한 것은 바로 ‘나’에요. 인생 후반에 할 일을 찾아서 그런지 마음이 무척 편안해졌고 무엇보다 건강해졌어요. 이곳을 찾는 아이들에게 친절한 아줌마로 할머니로 기억될 수 있도록 굳건히 거북도서관을 지키는 게 제 일입니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 학교에서 돌아온 여고생 준영이가 들어섰다. 김 관장은 “책을 즐겨 있는 여학생”이라며 “내용이 어려운 책도 잘 챙겨서 읽어서 기특하다”고 소개했다. 쑥스러운 듯 서가로 고개를 돌리는 준영이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나를 존재하게 한 것은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이었다”고 한 빌 게이츠처럼 거북마을 강래네 삼형제가, 여고생 준영이가 “우리를 키운 8할은 거북도서관이었다”고 회고할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신민경 기자 mkshin@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4-16
- 동 주민센터가 우리동네 학원 서울 성동구, 전체 동에 ‘방과후 교실’ 개설 초등생·중학생까지 학습·인성·체력단련 20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성동구 금호1가동 주민센터. 지역 내 중학생 8명이 수학공부에 한창이다. 교사는 공익요원 오정범(22·서울시립대 경영학과 3)씨. 구청에 배치된 뒤 동 주민센터 학습지도를 자원했다. 오씨와 중학교 1학년 12명은 주 3회 만난다. 금호1가동에서 운영하는 방과후교실이다. 지난 겨울방학 ‘예비 중학생 교실’부터 벌써 석달째다. 나머지 시간,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은 영어시간이다. 원어민교사와 함께 하는 회화, 학교 진도를 따라 구성한 문법 등 강의가 각 1시간씩 구성돼있다. 수학반 아이들 일부를 비롯해 모두 23명이 참여한다. ◆방과후교실 참여만 해도… = “간식이요.” 아이들이 꼽는 방과후교실이 좋은 이유 중 첫째다. 빵과 우유가 전부지만 “학원에서는 돈 내고 사 먹어야 한다.” 아이들 답을 들으면 방과후교실이 얼마나 필요한지 바로 알 수 있다. 동희(14)는 “선생님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모르는 것을 천천히 알려준단다. 수연(14)이는 “(공부방에 오지 않으면) 집에서 TV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부방에서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입구에 마련된 작은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보면서 친구들과 어울린다. 첫 1년은 그렇게 아이들을 꾸준히 참여시키는 데 목적을 둘 정도였다. 이제는 안정화됐고 아이들에게서는 ‘변화’가 보인다. 중학교 3학년이 된 하성이가 대표적이다. 초등학교 6학년 겨울방학에 금호1가동과 인연을 맺은 하성이는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친구들과 전화통화가 낙이었던 아이다. 한달이면 휴대전화비용이 20만원이 넘게 나왔다. 공부방 담당 박영수씨는 “매일 전화를 걸어 공부방에 오라고 독촉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온다”며 변화를 설명했다. 주말반으로 인연을 맺은 슬기(무학여고 2)는 휴대전화 문자로 학습 관련 질문을 할 정도로 공부방에 익숙해졌다. 이철우 금호1가동장은 “저녁시간에 동 주민센터에 오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거리에서 헤매고 있을 것”이라며 “딱히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방과후교실에 오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저소득가정일수록 방과후에 아이들을 돌볼 여력이 없어서다. 학부모들 역시 “아이들을 붙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한다”. ◆주민들도 ‘후원회’로 학생들 지원 = 성동구는 2006년 12월 6개 동 주민센터에 저소득 가정 초등학생 자녀를 대상으로 한 방과후교실을 열었다. 학생은 지역 내 저소득·맞벌이 가정 자녀가 중심이다. 교사는 젊은 구청 직원들, 대학생인 공익요원, 인근 한양대학교 학생과 직원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까지 다양하다. 방과후교실에서는 영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학습지도를 한다. 동 주민센터별로 피아노 미술 한자 요리교실 독서지도 사회 등 자체 개설 가능한 교과목을 추가했다. 인성교육이나 체력단련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전체 동에서 태권도교실과 스피치교실은 필수다. 지역 주민들도 ‘공부방후원회’를 조직, 교재비나 간식비 지원 형태로 힘을 보탠다. 부정기적인 간담회나 외식 등도 주민들 몫이다. 주민참여가 가장 활발한 마장동은 11개 단체에서 매달 70만원을 후원한다. 덕분에 참여학생도 59명으로 가장 많다. 성동구는 2007년 전체 동으로 방과후교실을 확대한데 이어 다음달부터 중학생 방과후교실까지 개설한다. 더불어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구상 중이다. 용답동은 위대한 인물전 읽기나 장래희망 쓰기·말하기, 목표세우기 등을 진행하는 한편 홀몸노인과 결연을 맺고 매달 한차례 말벗이나 가사도우미 활동, 촌일손돕기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마장동은 분기별 미술관·박물관 견학과 함께 예능교실(수영·피아노)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가난의 대물림’ 끊는다 방과후교실은 이호조 성동구청장이 제안해 시작한 사업이다. 구청장이 어려웠던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토대로 저소득 가구에 가장 필요한 지원 중 하나로 자녀 학습지도를 꼽았다. 이른바 ‘가난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다. 2007년 한국경제사회발전연구원이 성동구 내 빈곤가정 842가구를 대상으로 자녀들이 학교생활에서 겪는 문제점을 조사한 결과 공부·학습부진이 절반 가까이 됐다(43.6%). 주의력 부족과 산만, 진로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도 각각 12.1%와 9.3%였다. 부모들은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사교육비(178가구, 21.1%)를 꼽았다. 방과후학교를 통한 학습지도와 보호(152가구, 18.1%) 공부방을 통한 학습지도와 보호(115가구, 13.7%) 등 비슷한 요구가 뒤를 이었다. 3월 현재 방과후교실 참가자는 초등생 302명, 중학생 144명, 고교생 15명이다. 461명 중 일반 맞벌이가정 자녀가 170명, 나머지는 저소득가정 아이들이다. 특히 저소득가정 자녀는 지난해 3월 230명에서 1년만에 291명으로 대폭 늘었다. 성동구 관계자는 “경기악화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위기가정이 늘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진명 기자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23
- ‘동네서점 궁지’ 참고서도 안팔린다 인터넷 할인서점의 활성화로 궁지에 몰린 동네서점이 ‘모델서점’을 개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서점조합연합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서점을 리모델링해 독서강연과 저자초청 토론회 등 서점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화부는 앞으로도 서점조합에서 기준을 갖춘 곳에 모델서점을 선정하면 시설 및 프로그램 개발비용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지원규모는 서점 당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현재 모델서점은 서울과 울산에 한 곳씩 조성 중이다. 문영호 문화부 출판인쇄산업과장은 “전국에 있는 3000여 개의 서점을 모두 지원할 수 없지만, 일부 모델서점 지원과 도서판매시스템 공급 등 서점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네서점의 이같은 변화는 최근들어 참고서도 팔리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서 시작됐다. 현재 출간된 서적은 정가의 75% 가격으로 서점에 출고된다. 인터넷 서점의 경우 65% 수준의 낮은 가격대로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점에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서는 유통과정에서 정가를 강제하고 있다. 그만큼 출판문화의 중요성을 제도가 뒷받침하는 것이다. 2002년 8월 도서 정가를 포함한 ‘출판문화인쇄진흥법’을 제정했다. 그 이후 ‘전자상거래는 예외’로 정가의 10%를 할인할 수 있게 허용한 뒤 온·오프라인 모두 10% 할인규정을 적용했다. 하지만 할인율을 적용하기 힘든 동네 서점들은 서점의 공간 다양화 등을 통해 새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인터넷 서점 등이 등장하면서 지역 서점들은 매장이 줄고 매출액이 ‘반토막’ 났다며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서점인은 “올 3월 신학기의 참고서 매출이 작년 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그동안 참고서라도 팔아서 서점을 유지 했지만, 이젠 더 이상 운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결국 한국서점조합연합회는 오는 26일 조합장 이사회를 열어 수금동결까지 결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창연 한국서점조합연합회장은 “서적 할인판매와 택배 서비스로 공정 경쟁이 안되고 있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서점들도 스스로 작은 도서관 형태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해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