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 검색결과 총 1,08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어린이도서관 책놀이터 박미숙 관장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아파트 숲 사이사이 적절히 들어 선 도서관을 보면 예전에 비해 한결 책읽기 편해진 세상이란 생각이다. 물론 이것은 지역차이가 현저하다. 신도시 특성상 아파트 밀집 지역엔 크고 작은 도서관이 한두 개씩 들어서 있다. 하지만 아파트 신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도서관은 물론이며, 아이들이 마땅히 찾아가 마음 놓고 놀만한 공간도 흔치 않은 사각지대가 눈에 들어온다. 낮은 키의 주택들이 밀집돼 있는 곳, 대형마트도 동네 놀이터도 흔치 않은 그 곳의 아이들은 어디에서 꿈을 키울까?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낮은 키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 곳, 한쪽엔 신도시의 상징인 뉴타운 아파트가 이제 막 들어서고 있었다. 아파트 문화에 익숙해 제법 길을 잘 찾는다고 생각했는데 골목길을 들어설 때마다 비슷비슷한 모양의 집들과 가게들 때문에 한참을 헤맸다. 그러다 찾아간 곳이 어린이 도서관 책놀이터다. 그리고 그 곳엔 책놀이터의 지킴이이자 아줌마의 주인공인 박미숙 관장이 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행복한 일 어른이 되고 보니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도 행복하다고 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어서. 책놀이터 박미숙 관장은 대학을 졸업하고 아이들의 글쓰기를 지도했다. 그 때 접한 책이 이오덕 선생님의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였다. 어릴 적부터 예쁘고 바른 글쓰기로 각종 글짓기 상을 휩쓸었던 그가 진짜 글쓰기에 대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예쁜 미사여구를 사용하기보다 담백하고 솔직하게 삶을 담아내는 글쓰기가 아이들에게 더욱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그는 어린이 글쓰기와 동화책에 깊이 빠져들게 됐다. 학교 밖 글쓰기 선생님으로 오랫동안 일 했으며, 동화 읽는 어른모임 일산지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던 그가 문득 먹고 살기 위해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선 적이 있었다. 괜찮은 사회적 조건의 직업들이 그를 유혹했지만 그는 자신에게 힘을 주고 행복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박미숙 관장은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내가 행복하고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고 있었다”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작은 도서관의 꿈을 키우다 그는 덕양구 관산동에서 오랫동안 살고 있다. 어느 날 동네에 하나뿐인 서점이 문을 닫는 모습을 보며 도서관도 없는 우리 동네 아이들은 어디서 책을 볼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나마 신도시 일산은 시립 도서관과 크고 작은 개인 도서관들이 많아지면서 마음만 먹으면 아이들에게 책을 읽힐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신도시 외곽의 동네에는 도서관이 귀했다. 그 때 그는 막연하지만 작은 도서관을 만들 꿈을 꾸었다. 한달에 20~30만원 어치씩 어린이 도서를 사서 모아 작은 방에 쌓아두며 5년을 모았다. 그리고 비교적 도서관 환경이 열악한 동네를 찾아 발품을 팔며 도서관을 열 공간을 찾았다. “당시 주교동에는 시에서 급식비 지원을 받는 아이들이 고양시에서 가장 많았어요. 맞벌이 가정도 많아 아이들이 학교가 끝나면 혼자 집을 지키거나 길거리를 배회했지요. 시립도서관도 거리가 멀어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읽고 싶어도 그러기 힘든 환경이었답니다.” 그는 독서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적용되는 현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고심한 끝에 그는 2005년 주교동 현재 위치에 어린이도서관 책놀이터를 열었다. 적어도 책으로 소외받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는 그의 소망이 이뤄진 것이다.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작은 도서관 책놀이터를 시작한 지 어느덧 4년. 우리나라에서 돈 없는 개인이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이를 운영해 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걸어왔나 싶을 만큼 고단한 시간도 있었지만 그 시간은 책놀이터에서 만난 여러 인연들이 기쁨으로 채워주었다. 책놀이터에는 다양한 모임들이 있다. 자원봉사자 모임과 도서관 지킴이 모임, 저소득층 아이들의 독서활동을 도와주는 모임, 어린이 책을 공부하는 모임 등이다. 모두 책놀이터를 통해 소중한 인연이 된 사람들이고 책놀이터를 이끌어 가는 가장 큰 힘이자 바로 책놀이터의 진짜 주인인 사람들이다. 박미숙 관장은 “책놀이터는 박미숙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된 도서관이지만 내 이름으로 등록만 된 것일 뿐 책놀이터의 진정한 주인은 바로 책놀이터를 사랑하는 회원들”이라며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지금 책놀이터가 꾸는 꿈”이라고 전했다. 박미숙 관장은 처음 책놀이터의 문을 열며 도서관의 책이 1만권을 넘어서면 무료 회원제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월 3000원의 유료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올해 초부터 회원들과 함께 1만권 운동을 펼쳐 조만간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1만권 운동을 위해 자신의 돼지저금통을 내놓은 아이들과 지갑 속에 숨어 있던 문화상품권을 내놓은 회원, 자신의 비상금을 선뜻 내놓은 회원들 덕분에 책놀이터는 내년부터 무료 회원제로 운영된다. 아이들이 힘들 때 떠올릴 수 있는 책놀이터 되길 어려서부터 그는 책벌레라는 말보다 책 중독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만큼 책에 빠져 들었다. 그런데 삶의 힘겨운 시간이 찾아 올 때마다 책은 그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었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다. 그는 자신의 아픔과 절망 등 우여곡절의 시간을 묵묵히 책을 통해 위로 받았고, 이제는 그 경험을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단다. 요즘처럼 아이들도 어른 만큼 지치고 힘겹게 사는 현실에서 그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책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자신이 읽었던 한 권의 책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고 삶이 즐거워진다면 좋은 일이지요. 힘든 시간도 책을 통해 지혜롭게 이겨낸다면 더 바랄 것이 없고요. 하지만 더 힘든 시간이 찾아와 아이들이 가출하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책놀이터였으면 합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이 힘겨운 시간을 잘 넘기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고마운 것이지요.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2
- [''지방자치단체 우리가 최고'']광주시 북구청 주민이 만드는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사업 추진 … 2004년 전국 최초로 관련조례 제정 28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 문화동(법정동 각화동) 무등파크 아파트 담장 앞. 초등학생 서너 명이 아파트 담장에 전시된 시·화판을 보면서 익살스럽게 웃고 있다. 학생들은 시·화판을 보면서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에 빠져드는 듯 보였다. 광주 외곽에 위치한 문화동 후미진 주택가 담장에 시화 전시장이 만들어진 것은 지난 2002년.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시작됐다. 2004년에는 ‘시화가 있는 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초·중등 백일장 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뽑은 우수작 60여 편을 시·화판을 만들어 통학로 주변 담장에 전시했다. 주민 참여가 늘고 시화마을이 알려지자 문인, 화가 20여명도 참여해 작은 조각전을 열었다.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10년 = 광주시 북구청이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시작한 시화마을 조성사업이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의 모델로 꼽히고 있다. 이 사업이 전국에 알려지면서 지금까지 200여개 기관 및 단체 7000여명이 벤치마킹을 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광주시 북구청은 지난 2000년부터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크게 꽃길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마을 삶터 가꾸기’와 ‘마을 인재 육성’, ‘지역 공동체 형성’ 등 3대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지난 2004년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을 만들기 조례’와 지원센터 등을 만들었다. 또 대학 교수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 사업을 평가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사업이 꾸준히 추진되자 주민 참여도 늘어났고 후미진 마을 곳곳이 쉼터로 변했다.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운암3동은 ‘책 읽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했다. 해마다 ‘작가와의 만남’과 ‘독서 기행’ 등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주민자치센터에 도서 6000여권을 갖춘 작은 도서관까지 만들었다. 이곳은 하루 평균 40~5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윤숙 자원봉사자는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많은 편이다”면서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주민참여 갈수록 증가 = 지난 2004년 이후 마을 만들기 사업이 정착 단계에 이르면서 주민 참여도 늘었다. 주민들은 주민자치센터에 참여, 사업 내용을 제안하고 진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이재길 문화동 시화마을 추진위원은 “마을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면서 주민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구청은 주민참여를 늘리기 위해 ‘찾아가는 자치강좌’를 운영, 마을 만들기 의미와 추진 현황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강좌도 개설했다. 57회나 열린 자치강좌에는 주민 4000여명이 참여했다. 핵심 인력을 육성하는 주민자치학교는 1년에 한 차례 열었다. 지금까지 8회 열린 주민자치 학교에 3200여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마을 만들기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마을 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영비를 보태는 주민들이 늘었다. 북구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마을 만들기 사업에 16억1659만원을 투입했다. 이중 13.7%에 해당하는 2억2155만원을 주민들이 분담했다. 이명규 광주대 교수는 “주민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마을 만들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민 분담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벤치마킹 잇달아 = 북구에서 시작된 마을 만들기 사업은 전국의 주민자치를 한 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까지 204개 기관 및 단체들이 추진과정과 주민 참여방안을 배우기 위해 북구를 찾았다. 김영택 포천시 시정팀장은 “당시 북구를 방문했을 때 마을 만들기 사업이 활성화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를 포천에 접목시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9
- 문화부, 우수 교양도서 414종 선정 우수 교양도서 414종이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양서출판 장려를 통한 출판산업 육성과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매년 실시하는 우수 교양도서 선정 심사결과, 신청접수된 2940종 중 12개 분야 414종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년간 국내에서 처음 발행된 도서를 대상으로 신청 접수된 2,940종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 5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에서 20일간 4단계에 걸쳐 심사했다. 선정된 도서는 총류(10종), 철학(13종), 종교(16종), 사회과학(71종), 순수과학(21종), 기술과학(15종), 예술(23종), 언어(6종), 문학(86종), 역사(30종), 문화일반(30종), 아동청소년(93종) 등이다. 또 국내 창작도서는 393종, 번역도서는 21종이며, 신청한 출판사 601개중 239개 출판사에서 1종 이상 선정됐다. 선정된 도서 목록은 문화체육관광부 및 주요 출판단체(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문화부는 선정된 도서를 종별로 일정량 구입해 문화혜택에서 소외된 지역민들이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작은도서관, 청소년쉼터, 도서벽지학교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1-18
- 중앙도서관 자료 산간벽지에서도 검색 지식정보화사회가 산간벽지까지 도달한다. 대도시 위주의 도서관 500여곳에 제공하던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자료를 앞으로 전국 4000여 곳의 소규모 공공도서관에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디지털 자료의 저작권료를 정부가 지원한다. 중복 대상자까지 포함하면 혜택을 받는 국민은 1200만명에 달한다. 이들 취약계층에게 도서 파일을 내려받을 때 지불하는 저작권료 20원과 종이로 출력할 때 지불하는 장당 5원에 해당하는 저작권료를 지원한다. 현재는 대도시 위주로 500곳의 도서관과 연계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노인, 장애인, 농산어촌 주민,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 등 취약계층이 디지털 정보를 출력해 이용할 때 부과하는 비용 중 일부인 저작권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모철민 관장은 “내년부터 3년간 산간벽지의 작은도서관과 병영도서관까지 4000여곳의 소규모 도서관에서도 서초동 디지털도서관의 보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자료를 찾을 수 있는 통합 검색시스템도 구축하고 디지털 음성도서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데이지(DAISY)'' 컨소시엄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고지도 자료를 중점 서비스하는 ''지도자료실''도 오는 11월 개설한다. 또 국립중앙도서관은 세계 각국의 국가도서관들이 보유한 디지털 장서의 접근과 공유를 목표로 한세계국립도서관장회의(CDNL)의 ''''국립도서관 글로벌(NLG)''''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12
- “마을만들기사업 도시계획에 반영” “마을 만들기는 풀뿌리 민주주의 표상입니다. 10년을 결산하는 백서를 만들어 한 단계 도약시킬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은 주민자치 혁신 모델로 꼽히는 마을 만들기를 성숙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송 구청장은 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마을 만들기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의 핵심은 마을 만들기 사업을 아예 도시계획 한 축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가령 새로운 주거지역이나 상권을 만들 때 계획 단계부터 작은 도서관이나 시화 전시장, 주민 쉼터 등을 포함시킨다. 이런 작업이 이뤄지면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가 한층 수월해지고 예산 확보도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도시 개발에 참여한 기업 입장에선 작은 도서관이나 시화 전시장을 조성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달갑지 않다. 주위에선 결국 단체장의 ‘추진력과 주민자치에 대한 비전’이 확고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보고 있다. 송 청장은 “10년 동안 진행된 마을 만들기를 통해서 주민 참여가 많이 늘었다”면서 “이제부터는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만들기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9
- 지자체 우리가 최고 인터뷰- 광주 북구청장(사진 비니에게) 인터뷰-송광운 광주 북구청장(사진) 제목: “마을 만들기 풀뿌리 민주주의 표상” “마을 만들기는 풀뿌리 민주주의 표상입니다. 10년을 결산하는 백서를 만들어 한 단계 도약시킬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송광운 광주 북구청장은 주민자치 혁신 모델로 꼽히는 마을 만들기를 성숙시킨 단체장이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마을 만들기는 주민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전국 지자체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일궈냈다. 그렇지만 열악한 지방 재정 때문에 예산 확보가 어렵고 사업내용이 단조롭다는 평가도 아울러 받고 있다. 북구청은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3월 ‘마을 만들기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의 핵심은 마을 만들기를 아예 도시계획 한 축으로 격상시키는 것이다. 가령 새로운 주거지역이나 상권을 만들 때 계획 단계부터 작은 도서관이나 시화 전시장, 주민 쉼터 등을 포함시킨다. 이런 작업이 이뤄지면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가 한층 수월해지고 예산 확보도 어렵지 않게 해결된다.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신도시 개발에 참여한 기업 입장에선 작은 도서관이나 시회 전시장 등을 조성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 때문에 달가워하지 않는다. 또 공공용지가 늘어나기 때문에 택지를 개발하는 기업도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작업은 결국 단체장의 ‘추진력과 주민자치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반영될 수 있다. 공직생활을 30년 동안 해 온 송 청장은 이런 비전과 뚝심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90년 후반 광주시 환경녹지국장으로 있을 때 ‘추진력과 주민 참여행정’을 여실히 보여줬다. 당시 광주의 모 백화점은 무등산 자락에 온천을 개발하는 사업계획을 광주시에 제출했다. 이 때문에 찬반 갈등이 격화됐다. 결국 백화점 부도로 온천개발이 무산됐지만 당시 송 청장은 시민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이 문제를 풀어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송 청장은 “10년 동안 진행된 마을 만들기를 통해서 주민 참여가 많이 늘었다”면서 “이제부터는 주민이 주도하는 마을 만들기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9
- 지자체 우리가 최고- 광주 북구 지자체 우리가 최고- 광주 북구 주민이 만드는 아름다운 마을 조성 2004년 전국 처음 마을 만들기 조례 제정 ...... 전국 주민운동 활성화시켜 28일 오후 3시 광주광역시 문화동(법정동 각화동) 무등파크 아파트 담장 앞. 초등학생 서너 명이 아파트 담장에 전시된 시·화판을 보면서 익살스럽게 웃고 있다. 학생들은 주민 참여로 만들어진 시·화판을 보면서 잠시나나 삭막한 도시를 잊고 동심의 세계를 한참동안 펼쳤나갔다. 광주 외곽에 위치한 문화동이 후미진 주택가 담장 네다섯 곳에 시화 전시장을 만들 것은 지난 2002년.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 일환으로 시작했다. 1단계로 32세대 추천 시와 글로 화판을 제작, 주택가 담장을 전시장으로 탈바꿈 시켰다. 2004년에는 ‘시화가 있는 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초·중등 백일장 대회를 열었다. 여기서 뽑은 우수작 60여 편을 또다시 시·화판을 만들어 통학로 주변 담장에 전시했다. 주민 참여가 늘고 시화마을이 알려지자 문인, 화가 20여명이 참여해 작은 조각전과 주민들과의 만남을 열었다. 이렇게 시작된 시화마을 조성사업은 ‘마을 만들기’ 모델로 꼽히고 있다. 마을 만들기가 알려지자 지금까지 200여개 기관 및 단체 7000여명이 벤치마킹을 했다. 지난해에는 행정안전부가 후원하는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10년 = 광주 북구의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 사업’이 주민자치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에서 두 번째로 큰 면적과 26개 동으로 이뤄진 북구는 지난 2000년 주민참여 행정이 중요해지자 마을 만들기를 추진했다. 이 사업은 크게 꽃길과 공원 등을 조성하는 ‘마을 삶터 가꾸기’와 ‘마을 인재 육성’, ‘지역 공동체 형성’ 등 3대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장기계획이 수립됐고, 전담조직인 주민자치과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26개 동에서 담장을 허물고 시·화판을 만드는 사업 등이 속속 추진됐다. 하지만 당시까진 행·재정적 지원이 약한 터라 모든 사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주춤거렸다. 이 때문에 지난 2004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을 만들기 조례’와 지원센터 등을 만들어 26개 동을 적극 지원했다. 또 대학 교수와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마을 만들기 위원회’를 구성, 각 동의 사업을 평가 분석해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이처럼 행·재정적 지원 기반이 마련되면서 주민 참여가 늘어났고 후미진 마을 곳곳이 쉼터로 변했다. 또 동의 특색을 고려해 다양한 사업들이 펼쳐졌다. 일례로 젊은 층이 많은 사는 운암3동은 ‘책 읽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줄곧 추진했다. 해마다 ‘작가와의 만남’과 ‘독서 기행’ 등을 열어 독서 분위기를 확산시켰다. 지금은 인근에 있는 운암1·2동과 동림동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주민자치센터에 도서 6000여권을 갖춘 작은 도서관까지 만들었다. 이곳은 하루 평균 40~5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윤숙 자원봉사자는 “가족단위 이용객들이 많은 편이다”며 “아이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주민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추진 성과를 설명했다. ◆주민참여 갈수록 증가 = 지난 2004년 이후 마을 만들기 사업이 정착 단계에 이르면서 주민 참여도 늘었다. 주민들은 주민자치센터에 참여, 마을 만들기 사업 내용을 제안하고 진행 상황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이재길 문화동 시화마을 추진위원은 “마을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면서 주민 참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구도 주민참여를 늘리기 위해 ‘찾아가는 자치 강좌’를 운영, 마을 만들기 의미와 추진 현황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57회나 열린 자치 강좌에는 주민 4000여명이 참여했다. 이와 더불어 핵심 인력을 육성하는 주민자치학교를 1년에 한 차례 열었다. 지금까지 8회가 열린 주민자치 학교에 3200여명이 참석했고 이들은 마을 만들기 위원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가고 있다. 마을 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영비를 보태는 주민들이 늘었다. 북구는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마을 만들기 사업에 총16억1659만원을 투입했다. 이중 13.7%에 해당하는 2억2155만원을 주민들이 분담했다. 분담 추세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정착단계에 이른 2004년 이후 증가했다. 이명규 광주대 교수(도시계획부동산학과)는 마을 만들기 워크숍 자료에서 “주민 의식 수준이 높아지고 마을 만들기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주민 분담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벤치마킹 잇달아 = 북구에서 시작된 마을 만들기 사업은 전국의 주민자치를 한 단계 끌어 올렸다. 북구를 벤치마킹한 주민자치운동이 활성화 된 것이다. 올해까지 204개 기관 및 단체들이 북구를 찾아 추진과정과 주민 참여방안 등을 배웠고 이를 지역 현실에 맞게 접목시켰다.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마을 가꾸기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2007년 시작한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도 이런 맥락에서 추진됐다. 전남 순천시는 평생학습도시 조성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작은 도서관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는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천시는 지난 2007년부터 읍·면·동에 시화거리를 조성했고 북구 문화동에서 했던 문패 달기운동도 검토하고 있다. 북구를 방문했던 김영택 포천시 시정팀장은 “당시 북구를 방문했을 때 마을 만들기 사업이 활성화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를 포천에 접목시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얘기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29
- 중앙도서관 자료 산간벽지에서도 검색 전국 4000여 공공도서관서 동시 이용 ... 정보취약계층 저작권료 지원 지식정보화사회가 산간벽지까지 도달한다. 대도시 위주의 도서관 500여곳에 제공하던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 자료가 앞으로 전국 4000여 곳의 소규모 공공도서관까지 확대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 등 정보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디지털 자료의 저작권료를 정부가 지원한다. 중복 대상자까지 포함하면 혜택을 받는 국민은 1200만명에 달한다. 이들 취약계층에게 도서 파일을 내려받을 때 지불하는 저작권료 20원과 종이로 출력할 때 지불하는 장당 5원에 해당하는 저작권료를 지원한다. 현재는 대도시 위주로 500곳의 도서관과 연계 시스템이 구축돼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은 노인, 장애인, 농산어촌 주민,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권자 등 취약계층이 디지털 정보를 출력해 이용할 때 부과하는 비용 중 일부인 저작권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립중앙도서관 모철민 관장은 "내년부터 3년간 산간벽지의 작은도서관과 병영도서관까지 4000여곳의 소규모 도서관에서도 서초동 디지털도서관의 보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자료를 찾을 수 있는 통합 검색시스템도 구축하고 디지털 음성도서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데이지(DAISY)' 컨소시엄에도 가입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고지도 자료를 중점 서비스하는 '지도자료실'도 오는 11월 개설한다. 또 국립중앙도서관은 세계 각국의 국가도서관들이 보유한 디지털 장서의 접근과 공유를 목표로 한세계국립도서관장회의(CDNL)의 ''국립도서관 글로벌(NLG)''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중국, 일본과 함께 ''아시아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도 추진하기로 했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10-09
- [''지방자치단체 우리가 최고'']서울시 구로구 공단에서 첨단산업단지로 이미지 변신 … 기술 융합으로 행정 효율화27일 오후 서울 구로구청. 김한수(행정7급) 부동산정보팀 주임과 백수진(통신7급) 정보통신팀 주임이 화상대화를 하고 있다. 부동산 관련 민원상담을 화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시험 가동하는 중이다. 새 시스템을 활용, 화상으로 업무 담당자 얼굴을 확인하는 동시에 각종 서류를 컴퓨터 화면에서 공유하며 업무처리를 한다. 9월 1일부터는 주민들이 집안에서 실시간으로 부동산 관련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지적·토지관리 건축물새주소 지가조사 부동산정보 등 부동산 관련 민원은 모두 해당된다. 백경태 정보통신팀장은 “전화상담에 비해 의사소통이 명확한데다 내용이 복잡한 업무라도 주민들이 직접 구청까지 찾아올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 전체 민원업무를 대상으로 화상상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만성질환 관리도 온라인으로서울 구로구가 공단에서 첨단산업단지로 이미지를 바꾼데 이어 첨단기술을 행정 각 분야에 접목한 디지털행정으로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다. 1일 선보이는 부동산 화상상담 서비스처럼 구로에서 전자정보 기술을 결합해 처음 시도한 민원서비스는 다양하다. 병원이나 보건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만성질환 진료와 관리를 체계적으로 하도록 한 U-건강관리시스템이 대표적. 15개 동 주민센터에 보건소 간호사가 상주하며 당뇨 고혈압 비만 등 만성질환자 건강상태를 살피면 구 보건소와 고려대 구로병원 의사들이 이를 원격 검진·관리한다. 고려대 U-헬스 미래도시사업단이 축적된 자료를 함께 관리한다.지역 내 도서관도 온라인으로 통합, 효과를 극대화했다. 구립도서관을 비롯해 동 주민센터에 있는 작은 도서관까지 하나로 연결한 ‘지혜의 등대’다. 주민들은 원하는 책이 어느 도서관에 있든지와 무관하게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반납할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책을 찾아 대출신청을 하면 동 주민센터 행정차량을 이용, 주민이 지정한 도서관으로 24시간 내에 책을 배달한다. 구 관계자는 “도서대출량은 대폭 늘었지만 책 구입비는 오히려 줄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의 이 시스템은 서울시를 비롯한 상당수 서울 자치구에서 차용하기도 했다.이밖에 지리정보시스템을 이용한 방역시스템을 구축해 모기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을 선택적으로 방역하는 한편 모기서식지나 취약지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구청을 비롯한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등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지역 내 곳곳을 무선인터넷존으로 꾸며 디지털 도시를 실감케 하고 있다.지역 기업에도 차별화된 서비스 디지털 도시는 기업지원시스템도 남다르다. 사단법인 벤처협회와 함께 기업지원포털시스템을 구축해 지역 내 기업을 경영활동 전반에 걸쳐 지원하는 사업이 대표적이다. 인터넷에서 기업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상설판매 종합쇼핑물인 구로e-몰(www.guromall.com)이 그 중 하나. 제품 전시가 가능한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하는 한편 글로벌 비즈니스 연계망(INKE)을 통해 기업 해외진출도 지원한다. 구로디지털단지 33개 빌딩과 구청 각 부서가 자매결연을 맺고 맞춤형 행정서비스도 지원한다. 매달 한차례는 각 빌딩 대표자회의에 구청 부서장이 참여해 기업의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듣는다. 디지털단지 배후지원시설도 눈에 띄게 달라질 참이다. 양대웅 구청장이 “더 큰 변화는 이제 시작”이라고 자신하는 미래상의 일면이다. 구는 단지 인근 노후주택 밀집지역인 가리봉동지역을 도시재생사업으로 개발, U-시티로 조성하는 중이다. 2013년이면 호텔 컨벤션 등 산업지원시설과 주거 상업 업무 문화시설이 조화된 첨단 복합기능도시가 태어난다. 서울시 창업지원센터와 디자인지원 클러스터도 구로에 둥지를 튼다. 최근 문을 연 창업지원센터는 벤처업체를 위한 공간과 각종 상담 마케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디자인지원 클러스터도 이르면 이달 중 입주, 중소기업에 디자인 관련 정보와 맞춤형 상담을 제공한다.‘문화+디지털’ 새로운 도전구로에 가면 문화도 디지털 옷을 입고 있다.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이 구로디지털단지를 뛰는 넥타이마라톤대회는 벌써 6회째다. 공단에서 디지털단지로 변모한 지역을 알리면서 주민들이 하나되는 장을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이제는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자리잡았다. 스포츠 문화 등 이색적이고 뛰어난 사업을 개최한 도시를 선정, 수상하는 세계적 대회인 프랑스 에빌망시엘대회에서 국제도시상을 받기도 했다. 이달 말에는 또하나의 디지털 문화 만들기에 나선다. 제1회 서울 국제 초단편 영상제로 아시아에서도 첫 도전이다. 인터넷 모바일 DMB 등을 통해 세계인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공유·참여할 수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디지털과 문화를 결합,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지역을 특성화하고 있다”며 “행정 전 분야에 걸쳐 디지털을 접목, 명실상부한 디지털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01
- 신경숙 "독자들이 나보다 할 말 많았던 책" 소설 ''엄마를 부탁해'' 100쇄 100만 부 돌파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엄마를 부탁해''를 내고 독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독자들이 오히려 작품을 쓴 것 같고, 저는 독자처럼 듣고만 있을 때가 많았어요. 독자들이 저보다 훨씬 할 말이 많은 이상한 작품이었죠.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시간을 가졌다는 것은 제게도 소중하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출간돼 독자들의 폭발적인 사랑으로 받으며 ''엄마 신드롬''까지 낳은 신경숙(46) 씨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창비)가 출간 10개월 만에 100쇄, 100만 부를 돌파했다. 매달 10만 부 가량이 팔린 것으로, 국내 순문학 단행본으로는 최단 기간 100만 부 돌파기록을 세우게됐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10여개 국의 독자들과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내년 초 무대에 올려지는 연극을 비롯해 영화와 뮤지컬 등으로도 관객을 찾아간다.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14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난 신씨는 "책을 쓸 때 100만 부라는 숫자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지금도 그 숫자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가슴 설레고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씨는 이런 예상치 못한 열띤 반응을 작품에 담긴 ''진정성''과 더불어 ''엄마''라는 존재 자체가 가진 힘으로 돌렸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싶었던 사람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국 문학사에서는 장편의 형식을 띠고 처음부터 끝까지 엄마라는 존재의 내면과 외면을 파헤쳐 들어간 소설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다지 읽기 편한 소설이 아님에도 ''엄마''라는 매개가 이를 뛰어넘어 독자들과 만나게 해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작가는 지난 10개월간 전국 곳곳에서 강연과 북콘서트, 사인회 등 다양한 형태로 독자들과 만났다. 작품을 매개로 한 작가와 독자 모두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은 ''엄마 신드롬''의 또 다른 원동력이기도 했다. "엄마와 함께 오신 분들이 많고, 만나면 일단 우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앞으로 엄마 생일을 꼭 챙겨야겠다는 분부터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화해하게 됐다는분, 글을 못 읽는 엄마에게 책을 읽어드렸다는 분들도 있었죠. 돌아가신 엄마의 일기장을 주신 분도 계셨고요. 이런 얘기들을 다 듣고 소설을 썼더라면 또다른 얘기가되었겠다 싶을 정도로 많은 엄마 얘기를 들었습니다."문학의 주요 독자층인 20-30대 여성을 넘어서 중장년층 남성을 비롯한 여러 독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았다는 점도 ''엄마를 부탁해''의 특징이다.작가는 이에 대해 이 소설이 "엄마와 딸의 이야기나 엄마와 아들, 엄마와 아버지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엄마라는 존재가 어떻게 관계를 형성하는지를 따라가는 소설"이라며 "엄마의 삶을 들여다보면 각자의 삶이 자연스레 따라나오게 된다"고 폭넓은 지지의 요인을 말하기도 했다. 한편 창비는 이번 100쇄 100만 부 돌파를 기념해 작가의 사인이 담긴 3만 부 한정 양장본을 제작하는 한편 유명 성우들이 참여한 오디오북도 제작해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 전국 각 지역 시각장애인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 이주노동자 도서관 등에 기부했다. mihye@yna.co.kr(끝)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2009-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