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5000원의 학교사랑 <두재균 사진> 전북대가 대학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학교사랑 ARS''를 만들었다. 지난달 전북대 제 14대 총장에 취임한 두재균(48) 총장이 대학발전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간부회의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다. 두 총장은 "그동안 대학발전기금이 동문 중에서도 기업체 사장이나 의사, 변호사 등 `잘 나가는 졸업생''에게서만 걷혀 진정한 의미의 학교사랑은 없고 개인들에게 부담만 주는 것으로 인식됐다"면서 "''학교사랑 ARS''를 통해 졸업생(동문)뿐만 아니라 재학생들까지 누구나 손쉽게 학교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 보자"고 제안했다. 학교측은 `결혼 기념일이나 승진, 새 집 마련, 취업 등 동문들에게 기쁜 일이생길 때 모교와 함께 기쁨을 나누자''며 ARS 이용을 적극 권유하는 안내문을 동문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대학측은 또 오는 15일 개교 55주년 기념행사를 종전과는 달리 규모를 줄이고조촐하게 치러 절약된 경비를 발전기금에 보태기로 하는 등 학교부터 모범을 보이고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2002-10-11
- 청주공항면세점 활성화를 위한 홍보 강화 청주공항과 면세점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자구책으로 청주공항면세점(대표 이승관)이 청주와 대전에 소재한 시내버스 250여대에 홍보물을 부착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섰다. 청주시 관계자는 10일 “그동안 면세점이 없어 공항 활성화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됐다”며 “이달부터 12월말까지 3개월간 시내버스를 이용해 면세점 개점 및 청주공항을 집중적으로 홍보하면 적잖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주공항면세점은 지난해 12월에 개장해 매월 500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나 이는 면세점 개설시 목표액 10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청주공항에는 상해 심양 2개의 국제선과 국내 제주노선이 취항중이며 국내선의 경우 결혼시즌 등으로 본격적인 항공성수기를 맞아 예약률 95%를 보이고 있는 반면 국제선은 다소 미흡한 형편이다. 한편, 청주시와 청주공항면세점에서는 시내버스 뿐 만 아니라 청주를 경유하는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에도 홍보전단을 부착하여 청주공항과 청주공항면세점 설치에 관한 홍보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청주 정성기 기자 tjdrl@naeil.com 2002-10-10
- <리포터 기획> 리포터 기획- 쉼터를 찾아서① 쉼터, 여유와 그 절박함에 대해 새벽공기를 가르며 연신 가쁜 숨을 내뿜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사는 방식과 뛰는 이유가 다 같겠느냐마는 삶의 활력을 찾고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달리는 사람임에 분명하다. 바쁜 생활이지만 쉼터를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여유의 시간을 갖고자 함이다. 반면, 절박한 삶을 피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쉼터를 찾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건강한 웃음 지켜주는 생활공간” 헬스클럽·찜질방·미용실 효자동 롯데아파트에 사는 김 모(여. 36)씨. 같은 동 주부들과 최근에 헬스클럽 회원으로 가입했다. ‘건강한 수다’로 피로도 풀고 여유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다. 한 낮에 찾아간 효자동 서도플라자 안에 위치한 헬스클럽이 붐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루 중 오전시간이 제일 붐 빈다는 관계자의 말도 이해가 간다. 오전에 시간이 나는 주부들이 운동을 하는 이곳은 주부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끄는 곳! 같이 운동하는 것도 즐겁지만 또한 같이 사우나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며 쉴 수 있는 묘미는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라며 하루 중 제일 즐거운 시간으로 꼽는다. 운동과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헬스클럽이 유일한 그녀의 쉼터라고 했다. 비슷한 예로 전주시 서부시장에 위치한 모 찜질 방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밤낮이 따로 없다. 가족과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삼천동 박 모(여. 35)씨. 지난 금요일 밤 남편과 아이 둘을 데리고 찜질 방을 찾았다. 먼저 시원한 목욕으로 전신을 개운하게 한 다음 찜질 방에서 주는 옷으로 갈아입은 뒤 땀이 나도록 찜질을 했다. 그리고 가족 4명은 찜질 방 옆에 마련된 공간에 드러누워 밤을 세우고 새벽이 되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요즘 찜질 방은 방 옆에 마련된 공간이 따로 있어 쉬었다가 다시 들어가 찜질할 수도 있는데 편한 시설에 아예 이곳에서 식사까지 해결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고 나면 피로도 풀리고 개운한 것이 다른 것 생각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주부들에게 미용실만큼 편한 곳도 없다.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맘에 드는 한 곳으로 정해놓고 아예 단골로 삼는 경우가 많다. 단골로 정한 곳은 자주 가기 때문에 미용실 원장과도 언니, 동생 하는 친한 사이가 되고 자주 오는 사람들과는 눈인사 할 정도가 되어 서로 대화할 수 있는 말벗이 된다. 전주대 입구에 위치한 보그 헤어 미용실 전영란(미용실 개업 10년 경력) 원장은 일하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가족처럼 느껴져 때로는 식사도 같이하고 속사정도 모두 알게 되어 동질 감이 느껴지는 친구 같다고 한다. 또한 손님들이 음악과 잡지. TV를 함께 보면서 쉬어 가는 휴식처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해 가는 생활문화. 현대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쉼터를 찾아 여유로 움을 느끼는 이곳들이 이젠 신 생활문화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정선아 리포터jjss701@yahoo.co.kr 절박한, 그러나 내일이 있는 쉼터 상처받은 이들의 따뜻한 재활공간 삼성여성의 쉼터 결혼한지 10년 째인 이 모씨. 남편과 함께 유통업을 하며 3남매를 두었다. 그러나 결혼초부터 매사에 자신의 의견만을 고집하던 남편은 잦은 트집과 폭력을 행사했다. 술과 친구를 좋아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남편은 사업을 한다고 벌인 일이 잘못된 후 이씨가 뒤처리를 잘못했다며 이씨와 자녀들을 심하게 구타하자 이씨는 굳은 결심을 하고 삼성여성의 쉼터를 찾게 되었다. 전주시 효자동에 위치한 삼성여성의 쉼터는 배우자로부터 학대받는 여성과 그 자녀들을 위한 긴급 피난처로써 정신적, 육체적 안정과 치료를 도우며 지속적인 안정을 통해 자신의 피해의식과 상처를 극복하여 건전한 사회인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설립목적을 두고 있다. 삼성여성의 쉼터는 1996년 개소됐으며 지금까지 총 400여명의 고통받는 여성들이 피난처로 이곳을 이용하였다. 김옥정 원장은 "우리 쉼터에는 평균 2-4개월 정도 여성들이 일시적으로 머무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여성들은 법률적, 의료적 서비스를 지원받을수 있으며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신적 적응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방학을 하는 여름철에 이곳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사회에서 가정폭력등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한 관심이 더욱 요구됩니다"라고 밝혔다. 이곳에 온 여성들은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자신이 가진 문제를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있으며 남편등 폭력을 행사해온 사람들과도 집단 상담을 통해 상당수가 가정에 원만히 복귀했지만 세상에 자신들을 받아줄 곳이라고는 이곳 삼성여성의 쉼터가 유일한 곳인 많은 여성들이 오늘도 여기서 힘겨운 몸을 의탁하며 생활하고 있다. 희망의 쉼터 희망의 쉼터는 현대산업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신앙적 차원에서 상담하고 치료하는 곳으로 노숙자쉼터 제공, 노숙자 자활상담, 알콜치료, 근로상담, 생활정착지원, 거리 노숙인 보호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1998년 개소되어 현재 15명의 노숙자가 생활하고 있는 이곳은 아침과 저녁이 무료로 제공되고 전문상담원이 24시간 이들의 상담을 받고 있다. 황은영 사무처장은 "이곳에 계신 분들은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경험한 분들입니다. 실직과 알콜중독 등으로 삶을 포기하다시피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살아갈수 있도록 힘들지만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매일 새벽예배를 드린다. 기도를 통해 자신안에 있는 분노와 고통을 반감시키려는 꾸준한 노력이 시도된다. 특히 알콜중독자들의 치료를 위해 진안에 동물농장을 운영, 동물을 기르면서 정서를 순화시키고 생명에 대한 존중감을 가질수 있도록하고 있다. 김모씨는 알콜중독과 실직으로 이혼을 하고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그러나 희망의 쉼터에 서 1년 동안 생활하면서 병원치료를 받고 운전면허를 취득한 후 새 삶을 살고 있다. 그는 모대학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상담소와 관련된 자활기관직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신학대학에 진학, 목회자의 길을 걷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희망의 쉼터는 우리가 흔히 노숙자라고 하는 갈곳 없는 사람들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는 것 이외도 이들이 정말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김보영리포터 파출소도 쉼터라네 땅거미가 지면서부터 효자1동 파출소는 더욱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지나가다 들려서 편안히 대화를 나누고 가시는 주민들도 있고, 잘 모르는 민원에 관한 질문도 서슴없이 물어오기도 한다.” 하루종일 관내를 순찰하고 돌아온 조경장의 말이다. 주민 방문이 잦아지면서 아예 긴 쇼파와 탁자를 준비해 놨다. 파출소를 가장 편하게 이용하는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애주가를 빼놓을 수 없다. 오후가 되면 음주로 인해 인사불성된 사람들을 데려다가 가족에게 연락하여 귀가조치하기도 하며 무연고자는 보호조치를 한후 사회복지시설에까지 연결하기도 부지기수. 어떤 날은 술취한 사람들로 가득 차 술냄새가 진동하기도 한다. 파출소 관계자는 “지금이야 날씨가 따뜻해서 다행이지만 조금 추워지면 가장 큰 문제가 주취자들”이라며 “여기저기 방황하느니 차라리 파출소에서 쉬었다 가는 편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무섭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파출소가 이제는 주민의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진정희 리포터 jojo32@hanmir.com “들렸다 가는 건 좋은데…” 공중화장실, 남을 위한 배려를 배우는 곳 연고지 없는 거리에서 갑자기 급한 볼일이 생긴 경험. 누구든 한번쯤은 그런 난처한 경험을 해 봤을 것이다. 2002-08-29
- <내일시론>“얘들아, 행복하니?”(최영희 2002.10.07) “얘들아, 행복하니?” 최영희 부회장 한해 학교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6만 명이라고 한다. 이중 1만 여명이 다시 복귀를 한다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파악도 안된다. 대부분 학교 부적응아이들이기에 남아있는 다수를 위해서 잘된 일이라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정부 어느 부처도 이들에 대한 정책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학교를 떠났으니 교육부도 손들고, 소년원에 간 것도 아니니 법무부 소관도 아니다. 문광부는 청소년 수련관을 지어주기에 바쁘고 청소년보호위는 힘이 없다. 보다 못한 사람들이 대안학교를 만들어 고생해보지만 겨우 몇 십 명씩을 구제할 뿐이다. 이들은 정부가 도와주지 않아도 좋으니 허가 취소 운운만 하지 않으면 큰 보시라고 생각한단다. 얼마전 모 TV방송국 프로그램이 새벽부터 밥도 못먹고 학교를 오는 아이들에게 ‘밥차’를 끌고가 밥을 먹여 0교시 수업을 없앤 공을 세웠다. 이 프로가 “얘들아, 행복하니?”를 새로 시작했다. 가출 청소년을 찾아 부모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투표권 없는 청소년, 관심도 정책도 없어 선배에게 매를 맞고 학교 가기가 끔찍해져 가출해버린 소녀. 6개월동안 딸을 찾아 헤맨 부모. 그들이 다시 만났다. 6개월 동안 어린 여자아이가 겪은 세상 고생이 대단히 혹독했을텐데도 왜 돌아가지 못할 만큼 공포이어야 하는지, 그 아이가 다시 돌아간 환경은 가출할 당시와 얼마만큼 상황이 달라졌는지 모든 것이 궁금하다. 만약 내게 ‘얘들아, 행복하니?’라고 청소년들에게 물어보라고 하면 차마 입이 떨어질 것 같지 않다. 이 프로그램 제작자는 가출해보니 행복하고 집에 들어가보니 행복하냐고 묻는 것일 수도 있지만 어쩌면 바로 우리 모두에게 청소년을 이대로 외면할 거냐고 시위를 시작한 것인지도 모른다. 최근에 후배의 중학교 3학년생 아들이 다른 학교 아이들에게 몰매를 맞아 눈밑의 뼈가 조각이 나서 수술했다. 너무나 사소한 일에서 빚어진 끔찍한 일이었다. 가해 학생들이나 부모들이나 별로 자신들에게 피해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너무 무심해 결국 경찰에 고소했다. 법으로만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책을 세우고 관심을 쏟을 수 있게 학교폭력방지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지만 대통령 선거 때문에 40여일이나 줄어든 국회회기내 통과가 갑갑하다. 그런데 한국 영화의 폭력성이 세계적으로 악질적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처럼 폭력문화에 무감각해진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 한 영상전문가의 말처럼 온 가족이 함께 보는 추석특집 TV영화를 ‘친구’ ‘조폭마누라’ ‘신라의 달밤’ 등 경쟁적으로 방송사마다 조폭영화들을 다투어 방영했다. 요즘 사람들은 무슨 날을 정해놓고 의미를 부여하고 그날만큼은 기념품을 주고 받기를 좋아한다. 옛날 사람들은 기껏해야 태어난 것을 중심으로 100일잔치, 돌잔치, 환갑, 진갑, 팔순, 미수 등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해마다 결혼기념일은 물론이고 청소년들은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에서 자장면을 먹는 블랙데이, 뻬뻬로데이 등 수많은 기념일을 만들어 지키고 있다. 여기에 상술이 붙어 많은 비판도 가해지지만 즐거운 젊은이들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학교폭력대책 국민협의회는 10월 24일을 ‘애플데이’로 정하고 이를 준비하고 있다. 24일, 요즘 아이들 식으로 말하면 둘(2)이 서로 사(4)과하고 화해하는 날이다. 이 ‘사과와 화해’의 징표로서 24일쯤엔 맛있게 익는 사과를 선물하는 세리모니를 하자는 것이다. 내가 무심코 던진말에 상처받고, 남이 힘들고 어려울 때 손을 뿌리쳤고, 나이나 힘, 그리고 지위로 누르려 했거나, 사소한 일로 미워하고, 도움을 받고도 고마움을 표시 못해 미안했던 사람들에게 10월 24일 애플데이에 아름다운 사과로 내가 먼저 마음을 전해보자. 10월 24일은 ‘애플데이’, 서로 사과하고 화해하는 날 아이들의 사회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것을 모방한다. 우리사회는 어른이고 아이고 간에 사소한 오해와 미움에서 비롯된 갈등을 폭력적으로만 해결하려는 풍토가 심하다. 애플데이에 사과를 매개로 대화가 살아나고, 자신이 엮어온 인간관계를 뒤돌아보는 뜻깊은 날이 되었으면 한다. 이 날은 선생님은 제자들에게, 아이들은 토라졌던 친구에게 사과를 선물하고, 일찍 퇴근하는 아버지의 손에도 사과바구니가 들려 있었으면 좋겠다. 노사간에도 정당간에도 진짜 사과가 담긴 상자가 선물로 보내지는 것은 불가능할까? 즐거운 학교, 사랑이 있는 가정, 행복한 사회가 되는데 작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영희 부회장 2002-10-07
- 삼천포로 빠진다’쓰지마세요(약간 고침)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표현을 삼가해주세요. 경남 사천시(삼천포시와 사천군 통합시)와 지역민들은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고질적인 지역비하 표현이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바람에 당혹해하고 있다. 최근 모 영화배급사가 일본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코믹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광고를 일간지 등에 내면서 중도에서 잘못돼 가는 상황을 ‘엄마찾아 삼~천포’란 선전문구로 표현했다. 또 ‘샛길 빠지기 전문가.... 딴 길로 새면서부터 극장은 웃음바다’ 등의 표현이 ‘삼천포로 빠진다’는 관형적 표현을 차용해 두 주인공의 좌충우돌하는 줄거리를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과 출향인들은 삼천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발끈했다. 23일에는 김수영 시장 명의로 배급사에 공식 항의문을 전달했다. 항의문에서 사천시는 “문제의 표현이 오류 실패 소외 후진 등의 상징적 의미로 오용돼 국민들에게 각인될 수 있다”며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네티즌들의 항의글도 배급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빗발쳤다. 결국 영화배급사‘기쿠지로의 여름’측은 문제의 부분을 삭제한 채 홍보물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는 모 방송사가 ‘내마음의 보석상자’와 6월 ‘결혼의 법칙’ 프로그램에서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질 뻔 했네”와 “삼천포로 빠져 가지고”라는 대사를 내보내 삼천포지역민들의 거센 항의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당시 방송사에서 공식 사과함으로써 일단락 된 바 있다. 또 최근 세계오지탐험가인 한모씨의 저작 ‘중국견문록’에도 “삼천포로 빠지며"라는 표현이 나왔다. 시관계자의 항의에 대해 한씨는 사과와함께 "출판사에 요구해 문제의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표현은 65년 개통된 부산-진주간 열차 3량중 1량은 삼천포가 종착역으로 계양역에서 갈라졌는데 진주행 승객이 잘못 알고 삼천포로 가버렸다는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80년대중반 삼천포 선로는 폐쇄됐다. 시관계자는 “무심코 사용하는 이같은 말에 지역민들과 출향인들은 심한 모욕감을 느끼는 남다른 정서가 있다”면서 작가, 카피라이터 등은 문제의 표현을 삼가해줄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천 원종태기자jtwon@naeil.com 2002-08-28
- 일과 사람/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감독 최기순 시베리아 호랑이 만나기 위해 나무 위에서 7개월 살아 “다큐멘터리를 찍는다는 것은 기다림이라는 인내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분야입니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야생동물의 생태를 카메라에 담고 돌아온 최기순 다큐멘타리 감독의 말이다. 국내에서는 몇 안 되는 야생동물 분야의 다큐멘터리 감독이기도 한 최 감독은 3년에 걸쳐 이번 시베리아 호랑이를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마쳤다. 호랑이를 찍기 위해 영하 40도가 넘는 혹한에도 나무 위에 집에 짓고 7개월 동안 기다린 끝에 호랑이를 찍을 수 있었다. “호랑이를 발견한 순간 온몸에서 전율이 흐르면서 흥분하기 시작했죠. 카메라에 렌즈를 돌리고 포착하려는 순간 녀석과 눈이 마주쳤어요. 그런데 녀석의 눈빛은 그 어떤 동물에서 찾아볼 수 없는 영험함을 발견했어요. 7개월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던 날이죠” 최 감독이 다큐멘터리 감독이 된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였다. 춘천 동산면 출신으로 동우 전문대를 졸업하고 EBS방송국 자료실에서 일하던 중 상사로부터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카메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보조업무에 그쳤지만 카메라에 담아지는 자연의 세계에 대한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다큐멘터리만 찍게 되었다. 10여 년이 넘는 경력으로 이제는 포유류분야에 감독으로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 ´98년에는 EBS방송국에서‘ 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라는 8부작 다큐멘터리로 ‘촬영대상’을 수상하였다. “자연은 예측할 수 없는 신비로움이 가득합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지 않으면 이제 사라져 가는 동물에 대한 대책이 없죠. 제가 시베리아에서 활동하는 것은 결국 자연에 대한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깐느영화제 출품 위해 마무리작업 한창 러시아와 한국을 오가며 작품을 준비하던 중 러시아에서 만난 아내 비탈리아와 97년 6월에 결혼에 골인, 아들 승범이와 딸 고미를 두었다. 호랑이와 곰을 지칭한 이름은 최 감독이 얼마나 동물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공부 차 러시아에 있는 아내와는 일하는 동료이자 서로를 가장 이해해주는 상호협력자이기도 하다. 이번 최 감독이 잠시 귀국한 것은 10월에 있는 프랑스 깐느영화제 다큐멘터리 부분에 작품을 출품하기 위해서이다. ‘타이거 숲의 생존’이라는 작품을 가지고 이번에 참여를 하게 되는데 총 52분의 편집을 춘천과 서울에서 하게되었다. “혼자 작업을 하다보니 이번 출품은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습니다. 이번 기회에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시험 본다는 생각으로 출품하는 거죠. ” 프리랜서를 선언하고 나서 이제 3년 동안 다큐멘터리만을 찍었다. 처음에는 10년 동안 찍을 생각이었고 나름대로 이 일이 자신에게는 가장 적성에 맞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 이번 깐느영화제를 계기로 블라디보스톡에 돌아가면 생태학에 대해서 다시 공부를 할 생각이다. 카메라만 잘 찍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동물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 3-40개국을 돌면서 찍어놓은 오지마을촬영도 쉼 없이 계속하여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 내는 따뜻한 세상을 카메라에 담을 생각이다. /춘천 원보경 리포터 pkwon1@hanmail.net 2002-10-02
- 탐방/ 여성 긴급전화 1366 “가정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1366” 춘천시 온의동 금호아파트에 위치한 ‘여성긴급전화1366’ 은 가정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고 상담하는 곳이다. “폭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이 잠재돼 세습되는 고질적 행태입니다.” 8년째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서명순씨는 폭력은 학벌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주변에서 행해지고 있고 결국은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가 마음속에 상처가 되어 이혼이나 가정파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연중무휴 없이 상담을 하고 있는 ‘1366’ 은 24시간 3교대로 7명의 상담원이 강원도 내 가정폭력으로 인한 상담을 하며 피해여성을 각 전문기관, 공공기관, 경찰병원, 보호시설 등과의 효율적인 연계체제로 보호하고 있다. 원주와 강릉에는 피난처를 분소로 두고 있다. 상담원으로 근무하는 7명 모두는 가정주부들로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심리학이나 사회복지학을 전공하여 상담에는 상당한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결혼 후 첫 폭력을 당한 여성들은 무너진 자존심과 창피함으로 무조건 숨기려고 하지만 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첫 폭력을 절대 허용해서는 안돼요. 이혼이라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로 1366으로 신고하거나 112로 신고해서 법적인 불이익을 실감하도록 해야 합니다.” 실제로 폭력으로 인해 찾아오는 여성들이 있는데 불행한 일이지만 한번 온 여성들이 계속해서 온다는 것이다. 그런 여성들을 위해서는 하루 동안 쉴 수 있도록 하고 상담을 통해 마음의 치료와 함께 법적인 대응까지 상담하게 된다. 가정폭력을 보고자란 자녀들 ‘제2의 폭력자’로 만들 위험 높다 두 달 전 천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은 가정폭력의 심각성과 잔인함의 단면을 보여준 한 사례이다.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쉼터에 있던 가정주부를 보호기관 동행자기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찾아가 만나게 되는 자리에서 아내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폭력으로 인한 가정파괴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알게 된 사건이다. “폭력은 마약이나 알콜 중독과 같아요. 부모의 영향을 받은 습관성 폭력은 더욱더 고치기 힘들어 자기분노를 폭력으로 표현하게 되지요. 우선 자기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폭력은 옳지 못한 것,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자기성찰이 된 후 꾸준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들까지 폭력의 꼬리를 끊지 못하고 결국 ‘제2의 폭력자’를 만들어내는 일이 됩니다.” 년 400-500회 상담을 통해 분석해보면 폭력은 직업이나 학력,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오히려 사회지도층이나 종교인들도 상당수 있어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366 전화’ 에서는 상담내용에 관해서는 절대 비밀을 보장하며 24시간 상담가능하고 임시쉼터까지 마련하고 있다. 이제 폭력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끌어안지 말고 자기정체성에 대해 올바르게 성찰하여 깨어나는 여성이 되어 행복할 권리 찾기를 해야 할 것이다. /춘천 원보경 리포터 pkwon1@hanmail.net 2002-10-02
- <이슈추적> 독버섯처럼 번지는 ‘회원제 윤락’ 최근 검찰에 마약투약혐의로 구속된 20대 초반의 김미나(여·가명)씨는 스스로의 직업을 ‘프리랜서 윤락녀’라고 표현해 수사검사를 놀라게 했다. ㅇ결혼정보회사 회원으로 등록된 김씨는 “유흥업소 등에 소속되지 않고 정보회사를 통해 남성들을 소개받는다”며 ‘프리랜서’의 의미를 설명했다. 수사결과 그는 1000만원대의 월수입과 고급승용차, 강남 오피스텔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윤락에 나섰으며 낯선 남성들과의 만남에서 오는 수치심을 잊기 위해 마약에까지 손을 댔다가 결국 “쇠고랑을 찼다. ◇“초·재혼만남 알선” 광고= 결혼정보회사나 남녀만남알선 업체 간판을 내걸고 회원들을 공개모집해 은밀히 이들간의 윤락을 알선하는 ‘회원윤락제’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정선태 부장검사)가 최근 적발한 회원윤락업소들의 실태를 들여다보면 이들이 얼마나 사회 곳곳에 침투해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들은 평범한 회사간판을 내걸고 중앙일간지 생활광고란에 ‘초·재혼 새로운 만남’등의 광고를 게재해 남녀회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회원윤락업소들은 남성회원들로부터 3만∼5만원의 회비를 받았으며 여성회원은 가입이 무료였다. 대신 면접을 통해 외모를 기준으로 여성회원들을 분류관리했으며 남성소개비도 천차만별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업소들은 남성들로부터 자신이 원하는 외모의 여성을 소개시켜달라는 전화를 받으면 자신들의 여성회원 데이타베이스를 통해 신속히 가장 근접한 여성회원을 찾아내 시내 숙박업소에서 만남을 주선했다. 한 업소는 자체 전산프로그램까지 개발, ‘20대 초반’ ‘긴 생머리’ 따위의 남성의 선호조건을 입력하면 곧장 이에 해당하는 여성회원의 이름과 연락처가 출력되도록 해 검찰을 놀라게 했다. 이들 업소는 남녀만남을 알선한 뒤 여성으로부터 알선비 명목으로 1회당 3만∼5만원을 송금받으면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명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업소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업소 입구에 감시카메라까지 설치해놓고 보안에 신중을 기했다. ◇중소도시에도 업소 등장= 최근 검찰에 적발된 회원윤락업소는 모두 10여곳이 채 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입한 회원들의 수는 무려 1만여명을 훌쩍 넘고 있다. 이들 업소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곳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검찰 관계자는 “왠만한 대도시는 회원제윤락업소가 문을 열고 있다고 보면 맞을 것”이라며 “일부 중소도시로까지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회원들의 면면도 눈길을 끌고 있다 검찰이 압수한 업체장부에 따르면 남성회원들은 평범한 회사원 뿐만 아니라 공무원과 교수, 교사, 언론인, 학생 등이 두루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회원들도 연령별로는 10대 후반부터 40∼50대까지 폭넓게 존재하며 가정주부를 비롯 학생과 회사원 등이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는 ‘프리랜서 윤락녀’를 자칭하며 하루 4∼5회의 만남을 통해 수천만원대의 수입을 올려 호화판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회원제 윤락업체는 은밀한 윤락을 보장해준다는 잇점 때문에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라며 “수만명에 이르는 회원들을 사법처리할수 없는 만큼 이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업소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방법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 엄경용·이경기 기자 rabbit@naeil.com 2002-10-02
- “고위층 윤락, 충분히 가능한 얘기” - 회원제 윤락이란 중개업소가 남녀회원을 모집해 이들간의 매매춘을 알선하는 새로운 윤락행태다. 남성들로부터는 회비를 받고 여성들로부터는 남성이 낸 화대 20만∼30만원 중 3만∼5만원을 챙겨 수익을 남긴다. 이들은 적게는 수백만원부터 수억원의 이윤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 회원제윤락 알선업소와 회원들의 규모는 한 중앙일간지의 생활광고란만 살펴봤을때 결혼정보업체를 빙자한 광고가 20여개가 됐다. 이들 대부분은 윤락알선업체다.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전국적으로 업체가 수백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회원수는 추산하기 어렵지만 최소 수만명은 넘을 것이다. - 이들 업소가 급팽창한 배경은 성을 사고파는 작업이 은밀히 이뤄질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남성들 입장에서는 굳이 공개된 사창가를 찾지 않아도 되고 여성들은 유흥업소 등에서 일하지 않아도 프리랜서식으로 일할수 있는 점 때문에 회원제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들의 수법이 워낙 은밀하고 일부 업소들은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차명계좌를 사용하는 수법으로 보안을 철저히해 수사도 쉽지 않다. - 처벌은 어떻게되나 업주들이나 업소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일단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회원들의 경우는 워낙 숫자가 방대해 일일히 사법처리하기 어렵다. 이번에 확인된 숫자만 1만여명이다. - 일부 업소들은 고위공무원이나 정치인 등 고위층만을 상대로하거나 부부 스와핑을 알선한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가능성은 있지만 확인된 적은 없다. 고위층을 상대로한 회원제윤락은 윤락 속성상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 마약을 복용하는 이들도 있다는데 일부 회원들이 마약을 복용한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마약전과가 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이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업소가 마약을 공급한다는 첩보도 있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2002-10-02
- <클릭! 이사람> ‘부천 명예시민’ 된 복전영자 자기박물관장 “딸도 나이가 차면 시집 보내는 것이 당연하듯이 딸처럼 아껴온 자기지만 이제는 제 품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 거라고 생각했어요.” 셀라뮤즈 자기 박물관 복전영자씨(여·57·서울 평창동)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삿짐을 꾸리고 있는 자기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1일 부천시민의 날을 맞아 셀라뮤즈 자기박물관장 복전영자씨 등 3인이 부천시 명예시민증서를 수여 받았다. 시는 복전영자씨가 부천시에 유물 161종 850여점을 시가의 10%에 기증해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시민증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결혼 전 일본에 있을 때부터 30여년 넘게 모은 자기들로 98년 10월 자기 박물관을 꾸미게 됐다. 복전씨는“크리스티, 소더비 경매 등 좋은 물건이 나온다는 소식만 들리면 런던이든 뉴욕이든 달려가서 자기를 사모았다”고 한다. 자기는 밑부분의 라벨을 보고 제작연도를 판별하는데 18세기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의 유럽 자기와 유리 예술품이 이사를 가느라 어지럽게 모여있었다. 독일의 마이센, 프랑스의 세부르, 영국의 웨지우드와 로얄 던톤, 폴란드,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고려시대 자기 명품까지 복전씨는 부천시에 기증했다. 그 동안 셀라뮤즈에서는 명사 소장 예술품 특별전시회, 영국 로얄우스터 자기그림 그리기 시연회, 일본자기인형전시회 등 여러 차례의 특별전시회를 가졌다. 그러나 자기가 불어나자 사저를 개조해 만든 소담한 박물관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기획전을 하려고 해도 4칸 60여평 작은 박물관으로는 너무 좁아서 자기를 늘어놓는데도 힘이 들었다”는 것. 그 때 그녀는 문화사업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한 부천시를 떠올리게 됐다. 무작정 원혜영 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꺼냈는데 원 시장이 직접 와서 보고 문화사업으로 충분한 규모라며 마침 비어있던 종합운동장 1층 하부공간을 선뜻 내주었다. “마치 기다리듯이 150여평 규모의 꼭 맞는 장소가 있는 것을 보고 애네들이 갈 곳이 여기로구나, 인연을 느꼈어요”라는 복전씨는 “돈으로 생각하면 아까울 거예요. 하지만 부잣집에 애네들을 팔면 가둬놓고 정작 보고싶은 시민들은 볼 수가 없쟎아요.”라고 기증동기를 말했다. 12월 초에‘유럽자기박물관’으로 새롭게 개장되면 복전영자씨는 명예관장으로서 자기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됐다. 부군과 자녀들도 모두 이번 결정에 적극적으로 찬성했다는 복전씨는 현직 언론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정홍택 영상자료원장을 동경에서 늦은 나이에 만나 결혼했다고 어렵사리 털어놨다. / 부천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200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