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법무부 호주제 폐지 추진 법무부는 22일 호주를 중심으로 한 현행 가족단위 호적을 대신해 국민 개개인의 신분을 등록하는 개인별 신분등록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민법 개정안을 오는 27일 전후로 입법예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혼 또는 재혼 가정의 자녀들은 가정법원의 결정에 따라 친아버지의성 대신 새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성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고, 부부가 합의할 경우자녀가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이번 입법예고안에 포함됐다. 지난 21일 법조인.법학자.시민단체 등이 참가한 `가족법 개정 특별위원회에서이 같은 개정안을 마련한 법무부는 내주 중 입법예고 및 관계부처 의견조회를 거쳐내달 4일 가족법개정 특위를 연고 최종안을 확정한 뒤 법제처 심사-차관회의-국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 정기국회에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 법무부의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호주’ ‘가족’의 개념은 민법상에서 사라지게 되며, 따라서 여성의 경우 결혼과 동시에 호주가 바뀌는 일이나, 자녀가 호주를 승계하는 일 등이 사라지게 된다. 이번에 도입키로 한 개인별 신분등록제 아래서는 개인의 출생, 혼인, 사망, 입양등 신분 변동사항과 함께 부모, 배우자, 자녀의 신상이 기록되지만 형제, 자매의 신상은 적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개인별 신분등록제 도입을 위해서는 민법 뿐 아니라 현행 호적법을 개정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법무부는 호적을 관장하는 대법원에 호적법 개정을 권고하고 필요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 /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2003-08-22
- “최도술 11억원 명백한 뇌물” 한나라당은 최도술씨가 받은 11억원은 결혼축의금으로 명백한 뇌물이라며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노대통령을 압박한 뒤 진상규명한 뒤 국민투표라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홍사덕 총무는 16일 오전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의원들에게 전화로 의견을 물어본 결과 아들 결혼식에서 11억원을 준 것은 결혼축의금”이라며 “당선자로서 뇌물을 받은 것을 스스로 사죄하거나 탄핵받아 마땅하다”고 비난했다. 홍 총무는 “대통령 말대로 이 사실을 알고 눈앞이 캄캄해져 국민투표에 붙이기로 했다면 이는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한 것으로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당당히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불신임하고 퇴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렬 대표도 “11억원 하나만 봐도 노 대통령에 대해 우리 당이 의문을 제기한 것이 정당하고 합당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그러나 이외에도 최도술씨와 관련된, 그밖에 청와대 핵심참모들과 관련된 많은 얘기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전한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실 규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이 문제의 진실이 밝혀진 뒤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노 대통령의 아들 결혼식날 그것도 노 대통령의 금고지기에게 11억원이 전달됐다는 것은 결혼축의금 형태일 가능성이 높지만 설사 당선축하금 명목이었다 하더라도 그 돈은 명백한 뇌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자신이 직접 관련된 권력비리에 대해 국민앞에 진상을 고백하고 스스로 채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3-10-16
- 블레어, 심장 이상으로 입원 전후 이라크 처리 문제로 정치적 압력을 강하게 받아온 토니 블레어(50) 영국 총리가 19일 낮 심장이상 증세로 런던 시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곧 정상상태로 되돌아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불규칙한 심장박동 증세로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해 영국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 병원에 입원해 전기충격 치료를 받았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치료는 완벽하게 성공적이었으며 총리는 약 5시간 가량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관저를 돌아왔다”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24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총리는 20일 낮 각료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며 21일부터 업무에 정상 복귀한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블레어 총리가 불규칙한 심장 박동과 호흡 곤란으로 몸에 심한 이상을 느끼는 ‘심박급속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총리의 증세는 비교적 흔한 것이며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증세라고 병원측은 밝혔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블레어 총리의 상태가 조금 걱정은 되지만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런던 센트럴 미들섹스 병원의 심장전문의인 마크 댄시 박사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심박급속증으로 총리가 충격을 좀 받았겠지만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심장전문의들은 심장박동 이상의 경우 비정상적으로 빨라진 심장박동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한 약물치료 또는 전기충격 요법을 받게되며 이후 몇 시간 안정을 취한 뒤 퇴원한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블레어 총리는 결혼과 동시에 담배를 끊었고 규칙적으로 테니스 등으 운동을 하는 등 평소 건강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들은 블레어 총리가 최근 이라크 전쟁 참전 결정과 관련해 지지도가 추락하고 이라크 위협을 왜곡과장한 혐의로 사임압력까지 받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2003-10-20
- 영화도 보고, 오페라도 감상하고 영화 속 주옥같은 아리아를 영화의 명장면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가을을 타고 달려온다. ‘Opera in Cinema’. 국제오페라단(단장 김진수)이 18∼19일 LG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영화와 함께 하는 오페라다. 지난해 코엑스 유밀레 극장에서 첫 선을 보인 뒤, 한전아츠풀센터 공연을 거쳐 LG아트센터로 관객들을 다시 초대한 ‘오페라 인 시네마’는 2년여간 관객들의 검증을 거쳐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 이번 공연의 특징은 클래식 음악의 특성상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공연을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곁들여 자연스럽게 풀어냄으로써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점. 영화영상의 도입으로 공연의 구성도 더욱 탄탄하고 풍부하게 꾸몄다. 오페라의 새로운 형태로 주목받고 있는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오페라 오펜바하의 ‘호프만 이야기’ 중 ‘뱃노래’와 ‘쇼생크 탈출’에서 교도소 안에 아름답게 울려 퍼졌던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 등 총 12편의 영화에 등장하는 13곡의 아름다운 아리아가 불려질 예정이다. 영화와 오페라의 하이라이트만을 골라 눈과 귀를 한층 즐겁게 해줄 ‘오페라 인 시네마’는 정상급 성악가들의 노래와 기악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 또 영화배우 한정현이 오페라가이드로 등장, 재미난 해설을 더해 관객들이 오페라를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소프라노 유미숙 양기영, 메조소프라노 서윤진 황승경, 테너 김진수 신선섭 김정현, 바리톤 장유상 이규석 백현진이 출연한다. 문의 www.iopera.co.kr, 02)516-0896 2003-10-15
- “최도술씨 돈 대통령 연관 추궁” ‘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4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출두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 직후 SK측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11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지난해 12월 25일쯤에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만나 11억원 상당의 양도성예금증서(CD)를 건네받은 단서를 잡고 조사중이다. 당시 부산에 있던 최씨는 노무현 대통령 아들 건호씨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서울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가 CD를 받을 당시 손 회장에게서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와 돈의 명목이 무엇인지 금품 수수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최씨가 지난해 부산선거대책위원회 회계책임자로 대선을 치르면서 생긴 채무를 이 돈으로 갚는데 사용한 정황을 포착, 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어 노 대통령 연관성이 드러날 지 주목된다. 검찰은 최씨의 혐의가 확인되는대로 이르면 15일중에 특가법상 뇌물수수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가 SK외 다른 기업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검찰에 출두하면서 “한 푼도 받은 적 없으며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날 소환된 통합신당 이상수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대선 당시 SK측으로부터 받은 25억원 정도의 선거자금 가운데 일부를 적법하게 회계처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상수 의원이 SK에서 받은 25억원을 영수증 처리했다고 밝힌 데 대해 “혐의가 없는데 수사하겠느냐”며 “수사팀에서는 이 의원의 말이 믿을 게 없다”고 말해 이 의원의 혐의에 자신감을 보였다. 2003-10-14
- [내일의 눈] 긴급자동차 집중단속 필요 갓길에 장시간 차를 주차시키거나 긴급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요란한 사이렌을 울리며 난폭운전을 일삼는 긴급자동차의 단속이 시급하다. 이들 긴급자동차의 불법운행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견인차의 경우 경찰의 무전을 도청하다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한 의료재단 앰뷸런스는 결혼식 하객을 수송하다 적발됐고 최근 태릉의 모 병원 앰뷸런스는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무, 배추 등을 운반하다 적발된 적이 있다. 긴급상황이 아닌데도 사이렌을 울리며 난폭운전을 일삼는 것은 그 동안 경찰의 단속이 부실했다는 반증이다. 신호위반, 중앙선침범, 갓길운행 등 교통법규를 비일비재하게 위반하는 경우가 많은데도 경찰은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환자를 수송해야 할 앰뷸런스에서 긴급사이렌을 울리며 고스톱을 치고, 병원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를 운반하는 긴급자동차를 경찰은 왜 단속하지 못하는 것일까. 긴급자동차의 불법행위는 일반도로뿐 아니라 고속도로에서도 위반 사례가 심각하다. 고속버스 전용차로를 달리며 9인승 이상 승합차의 운행을 방해하는 것은 아예 일반화된 일이다. 고속버스 운전자들은 심지어 이들 긴급자동차들이 다른 운전자를 약올리며 운전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경찰은 긴급상황이 아닌데도 사이렌을 울리며 난폭운전을 일삼는 긴급자동차(앰뷸런스·견인차)에 대해 무기한 집중단속을 벌인다고 9일 밝혔다. 긴급자동차의 단속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경찰의 단속 의지가 중요하다. 경찰은 대다수 시민들이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긴급자동차를 신뢰하지 못하는 원인 중 일부가 본인들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 김병량 기자 2003-10-10
- 친자 뒤바꾼 입양기관 8천만원 배상 입양기관에 맡긴 아이를 뒤늦게 되돌려 받았으나 입양기관의 실수로 아이가 뒤바뀌어 결국 친자를 찾지 못한 부모에게 입양기관이 8000만원의 위자료를 물게됐다. 그 동안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뒤바뀐 사례는 있었으나 입양기관에서 아이가 바뀐 경우는 흔치 않아 법원의 결정이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다. 홍 모(여)씨는 지난 98년 나이트 클럽에서 이 모(남)씨를 만나 하룻밤 성관계로 임신을 하게됐다. 이씨와 결혼할 마음이 없었던 홍씨는 출산 전에 아이를 입양기관에 위탁하기로 결정했다. 다음해 8월, 홍씨는 출산 직후 아이를 모 사회복지법인에 맡겼다. 하지만 두 달 가까이 고민한 이씨와 홍씨는 결국 결혼을 결심하고 입양기관을 방문, 아이를 되찾아왔다. 아이가 커가면서 병원 갈 일이 생긴 홍씨는 병원에서 아이의 혈액형이 부모와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2002년 3월 친자여부를 가리는 유전자 검사를 서울대병원에 의뢰했으나 결과는 친자가 아닐 확률이 99.98% 라는 것. 너무 놀란 두 사람은 사회복지법인을 다시 찾았다. 조회결과 두 사람의 아이는 이미 미국 미시간주의 커펜터 부부에게 입양된 뒤였다. 두 사람은 아이를 되찾기 위해 미국까지 갔으나 미시간주법상 불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돌아왔다. 커펜터 부부도 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미국 미시간주법에는‘6개월이내에 입양취소신청을 할 때에만 취소가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법 93단독(조정전담부) 진상범 판사는“피고 법인이 아이를 뒤바꾼데 대한 과실을 자인, 잘못이 인정되나 원고들은 아이가 뒤바뀌었을 가능성을 인식해 미리 친자확인 절차를 행하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피고측이 8000만원의 위자료를 물어주라는 강제조정결정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당초 원고측은 3억원을 요구한 반면 피고 법인은 4000만원밖에 줄 수 없다고 팽팽히 맞섰으나 법원의 8000만원 강제조정결정에 양측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조정이 성립됐다. /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2003-10-06
- 평균 소득 209만원, 부채 465만원 최근 신한은행은 취직과 결혼, 자녀출산과 주택마련 등 생활의 변화가 많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에 이르는 세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했다. 2030세대는 평균적으로 개인소득(209만원)에 비해 부채(465만원)가 많다. 대부분 목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기혼의 경우 목표액은 약 9000만원. 주택마련과 자녀교육 그리고 노후대비를 위해서다. 미혼은 대부분 결혼자금으로 약 4500만원을 계획하고 있다. 은행 적금을 가장 좋은 목돈 마련 방법으로 꼽는다. 재테크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30세대의 절반 이상이 은행 저축을 제외한 다른 재테크 방법을 찾고 있다. 하지만 93%가 은행에만 의존할 정도로 다른 경로를 찾고 있지는 못하다. 주5일제 실시 이후 여행과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는 2030세대에 가장 높다. 조사 대상의 67%가 여행 계획을 갖고 있었고 이중 75%가 여행 경비를 꾸준히 모으고 있었다. 평균 여행경비로 모으고 있는 돈도 국내는 약 70만원 그리고 해외는 약 200만원 수준이었다. 휴가, 여행시즌을 앞두고 단기 적금을 드는 사례도 많다. 2030세대의 절반 이상은 자기계발 방법으로 어학을 택했고 이를 위한 금전적인 지원과 금융상품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건강에도 관심이 많다. 정기검진을 받을 의향을 가진 사람이 60%가 넘지만 실제 검진 비율은 시간과 정신적 여유 부족으로 낮은 편이다. / 진유강 기자 fotoreise@naeil.com 2003-09-30
- 2030세대, 소비와 재테크 실태 든든한 목돈을 쥐고 있기 힘든 나이인 20·30 세대들 사이에서 요즘 10년 안에 10억원 만들기가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전국이 10억원 만들기 프로젝트라도 시작한 듯 재테크 강연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책도 불티나게 나간다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용불량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게 20·30세대이기도 하다. 2030세대의 소비 패턴과 자금 관리 양상을 보면 이들은 직장을 갖고 1~2년간은 대부분 자신에게 투자한다. 여성들은 쇼핑과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대부분을 쓴다. 남자들의 경우도 인간관계를 위한 유흥비에 많은 돈이 투여된다. 2∼3년차가 되면서부터 조금씩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최대한 아껴 자신에 투자 = 돈을 쓰는 데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은 2030세대들의 특징이다. 얼리어답터인 송승범(31)씨는 기본 생활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돈을 컴퓨터 카메라 PDA 업그레이드에 사용한다. 얼마 후면 유학을 가는 임성연(29)씨는 3년 동안 직장생활 하면서 쇼핑을 마다하며 수입의 대부분을 학원비와 유학자금으로 사용했다. 직장 4년차 최보연(28)씨는 여행 자금을 위해 6개월 이내에 쓸 단기 저축을 따로 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아낀다. 금융상품들도 이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하게 개발돼 있다. 결혼, 주택, 재테크 등 기본적인 ‘목돈 마련’ 상품 외에도 창업, 어학, 여가, 건강 등을 위한 특화된 상품도 있다. 한편 2030세대에서는 10억 만들기와 더불어 ‘짠돌이’ 바람도 불고 있다. 다음카페 ‘짠돌이’는 회원이 9만 명이 넘었다. 아무리 모아도 집 한 채 살 수 없을 수입, 높은 물가에 정신건강을 위한 문화생활까지 누리면서 도저히 노년을 준비할 수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 모험을 걸고 주식과 복권에 목숨을 걸지 않는 한 절약과 저축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판단 아래 ‘절대 절약’을 목표로 살아가는 모습이다. ◆기혼자 주택마련·교육비 대부분 = 안정된 소비와 고정 수입으로 여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기혼자들도 절약을 하고 또 해도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중학교 교사인 엄정미(29)씨는 “요즘은 부모가 도와주지 않고 젊은 세대들의 자력으로 집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라고 말했다. 집값이 수입에 비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대학원생이면서 학원 강의를 하는 남편의 수입은 모두 주택마련에 들어간다.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월세와 보증금 이자를 갚아나가는 것만 해도 수입의 40%가 빠져나간다. 주택청약부금으로 저축을 하고는 있지만 그것도 몇 년 후의 일이다. 분당에 사는 윤정자(35)씨 역시 아이 셋을 키우느라 수입의 많은 부분이 자녀교육비로 빠져나간다. 유치원비, 학원비, 과외비 등 분당이 상대적으로 교육열이 높은 탓에 교육비를 아낄 수도 없다. 최근에는 집을 사는데 대출을 2억5000만원을 받아 이자만 해도 한 달에 100만원씩 들어간다. 일단 갚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다른 재테크는 꿈도 꾸지 못한다. 노후 대비를 위해 매달 연금보험으로 60만원을 지출한다는 윤씨는 “자기계발에 대한 꿈이 있지만 아이들 때문에 엄두도 못 낸다”며 “현재는 주택 자금을 갚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경제력 체크 10억 버는 지름길 = 최근 시나리오작가 임계성씨는 독신을 위한 생활 지침서 (큰나무)라는 책을 펴냈다. 여가와 생활, 사랑과 섹스, 자기관리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임씨는 중요한 부분으로 ‘재테크’도 강조했다. 기본 재테크 수단인 저축의 방법부터 대출과 주식, 부동산 정보까지 저자 주변을 둘러싼 경험을 통해 얻은 생생한 지혜들을 엿볼 수 있다. 이는 독신 뿐 아니라 경제적인 소비를 하며 안정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는 2030세대 모두에게 필요한 사항일 것이다. 대박만을 꿈꾸고 무분별한 소비로 젊은 나이부터 ‘신용불량자’라는 딱지를 붙이고 살기보다 가계부를 써보며 자신의 경제력을 체크해보는 것도 10년 안에 10억을 버는 지름길이란 지적이다. / 진유강·정애선 기자 fotoreise@naeil.com 2003-09-30
- 칠레서 120년만에 이혼 가능해질 듯 그동안 이혼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았던 칠레에서 합법적으로 이혼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29일 “수많은 전제조건들로 이혼이 더 복잡해질 수 있지만 칠레는 이제 120년동안의 논쟁을 마치고 이혼 허용의 입구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혼허용 관련 법안은 5년전 하원을 통과한 데 이어 드디어 지난달 상원에서도 33대 13으로 통과됐다. 지난 97년 이혼허용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던 마리아 안토니에타 사 의원은 “결국에는 이 합리적인 법안이 통과돼 칠레인들에게 결혼생활을 마치기 위한 정직하고 문명화된 길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칠레인들은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을 경우, 변호사를 고용해 그들의 결혼이 법을 어기고 있다는 재판을 받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심지어 남편이 집을 나갈 경우, 부인이 과부임을 선언하기도 하는 등 이혼을 불허하는 사회적 관습이 불법과 탈법을 조장해왔다. 가톨릭교단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은 이혼허용법안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수도 산티아고의 프란시스코 주교는 지난 6월 자신의 저서에서 “가족의 개념을 파괴하는 방법을 선택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많은 국가들이 이혼을 허용하고 있지만 그들의 경험은 그것이 옳은 길이 아님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톨릭교 등도 대세는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은 알고 있어 “결코 이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결혼을 도입하거나 이혼의 전제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방법들을 통해 이혼이 활성화되는 것은 막겠다는 입장이다. 우리 나라를 비롯, 서구사회에서 이혼이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요즘 칠레가 어떤 방안으로 이혼허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2003-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