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일터에서] 맞벌이 필수 시대 대우자동차에 근무하며 알고 지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85년 당시는 거의 총각들이었고 87년 이후부터는 하나둘 결혼을 하여 어려운 조합활동을 하면서도 가족들끼리 부인들끼리 어울려 서로의 어려운 처지들을 이해하고 남편들의 어려운 노조활동과 회사생활을 위로해주는 만남들이 자주 이뤄졌다. 지금은 내 집 마련과, 아이들 학원비 등으로 버거워진 살림 때문인지 그 당시 같이 만났던 많은 부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회사에 다니거나, 식당이나 부업 등으로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모두들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임금은 오르고 생활은 나아진 것 같은데 예전에 집에서 살림만 하던 주위에 동료 부인들이 모두 맞벌이를 하고 있다. 내 집사람도 부족한 생활에 도움이 되려고 몇 번 회사생활을 하려고 하다가도 어머니 병간호 때문에 직장생활을 못하다가 어머니 건강이 많이 좋아져 올 3월부터 직장생활을 한다. 안 하던 일을 해서인지 굉장히 힘들어한다. 며칠 전에 회사를 옮겼는데 일 끝나고 돌아오면 완전히 파김치가 되어 어깨 주물러달라, 다리 주물러 달라며 힘들어한다. 안타까운 마음에 정 힘들면 그만두라고 하지만 마음뿐이다. 내년에 중·고등학교에 딸과 아들이 입학하고 몇 년간 정상적인 급여를 받지 못한 탓에 이리저리 빚이 늘어나 얼마간은 고생스럽지만 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주위의 동료들도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어려워들 하는 것 같다. 요즘 TV를 보면 보통 수 십억 수 백억대의 비자금 얘기며 정치얘기 나아 질 것 같지 않은 경제 이야기들로 짜증스럽기만 하다. 언제나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이 큰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되려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2003-11-24
- 블레어, 심장 이상으로 입원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전후 이라크 처리 문제로 정치적 압력을 강하게 받아온 토니 블레어(50) 영국 총리가 19일 낮 심장이상 증세로 런던 시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곧 정상상태로 되돌아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불규칙한 심장박동 증세로 “몸이 좋지 않다”고 호소해 런던 서부 해머스미스 병원에 입원해 전기충격 치료를 받았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치료는 완벽하게 성공적이었으며 총리는 약 5시간 가량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관저를 돌아왔다”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24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라는 권고를 받았지만 총리는 20일 낮 각료회의를 주관할 예정이며 21일부터 업무에 정상 복귀한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블레어 총리가 불규칙한 심장 박동과 호흡 곤란으로 몸에 심한 이상을 느끼는 ‘심박급속증’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총리의 증세는 비교적 흔한 것이며 쉽게 치료될 수 있는 증세라고 병원측은 밝혔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블레어 총리의 상태가 조금 걱정은 되지만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런던 센트럴 미들섹스 병원의 심장전문의인 마크 댄시 박사는 이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심박급속증으로 총리가 충격을 좀 받았겠지만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총리실 관계자들은 블레어 총리는 결혼과 동시에 담배를 끊었고 규칙적으로 테니스 등으 운동을 하는 등 평소 건강유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신들은 블레어 총리가 최근 이라크 전쟁 참전 결정과 관련해 지지도가 추락하고 이라크 위협을 왜곡과장한 혐의로 사임압력까지 받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지적했다. 2003-10-20
-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장 임용과정 특혜 논란 경기도 수원시가 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임용과정에서 조례시행규칙을 변경해 자격요건을 완화한 후 단 1명만 단체추천을 받아 임용하는 등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당초에 없던 조례시행규칙을 변경해 교사 경력 등 자격조건을 추가했으며, 공교롭게도 임용된 소장의 주 경력이 추가한 자격조건에 해당되어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또한 1차 공모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공개 채용 공모를 했으나, 2차 공모에서는 추천으로 변경시킨 것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시는 지난 7월23일 인터넷 등을 통해 센터 직원채용 공고를 냈지만 적당한 응시요원이 없어 소장을 채용하지 못했다. 당시 소장의 자격기준은 ‘고졸이상자로 자원봉사관련 기관단체 5년이상 근무경력, 공무원 6급이상 10년이상 근무경력, 기타 유사자격이 인정되는 자’로 한정했다. 그러나 시는 지난 9월23일 시 조례·규칙심의위에서 시행규칙을 개정해 소장 자격에 ‘4년제 대학 졸업자 중 중등 정교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로 3년이상 교사경력’ 요건을 추가했다. 시는 조례개정 직후 9월말에 공개모집이 아닌 사회복지단체 등에 공문을 통해 소장 임용계획을 알리고 ㅅ복지회관 추천으로 안 모씨를 소장에 임용했다. 안씨는 자원봉사경력이 채 1년도 안되지만 고등학교 전산 교사로 4년3개월의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어 임용됐다. 그러나 안양, 용인시 등 인근 자치단체의 경우 교직경력이 포함된 곳은 없으며, 공무원 근무경력도 5∼15년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어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안 소장은 “대학때부터 결혼 후에도 지역에서 교육기관, 봉사단체 등에서 자원봉사를 해 왔다”고 밝히고, “복지관측에서 추천해 소장임용에 나섰을 뿐, 조례개정 내용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소장 대상자가 없어 자격기준을 일부 완화했을 뿐 특정인을 위해 조례를 개정한 것은 아니다”며 “자격은 물론, 대학교수, 시의원등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임용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해명했다. 2003-11-17
- 인터뷰 - 이광규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독일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재외동포란 우리가 가난할 때 작은 밥그릇 놓고 다투지 않고 다른 데서 살 길을 찾아나선 용기있는 사람들’이라고 써 있다. ‘어려울 때 자기 잘살자고 우리를 버리고 떠난 사람들’이라는 질투심이 본국 국민들 사이에 퍼져있는데 이를 해소시키려고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부터 정성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재외동포재단을 새로 이끌게 된 이광규 신임 이사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소외되고 가난한 재외동포를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오늘날 이 지구상에서 한민족이기 때문에, 한국의 후예라는 이유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 고통을 나눌 의무가 있다는 게 내 기본철학”이라며 “러시아 연해주와 볼가그라드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 고려인과 같은 동포들에게도 재외동포 정책의 시야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재외동포에 대한 우리사회의 관심은 나날이 고조됐다. 재외동포재단의 권병현 전임이사장이 재직하던 무렵에는 ‘국익을 위한 재외동포 활용론’이 널러 퍼졌다. 해외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의 한국내 투자를 유치하는데 활동이 모아졌다. 세계한상대회나 한민족 네트워크는 그 일환이다. 이 신임이사장은 그같은 업적을 계승하면서도 소외지대의 재외동포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새로운 영역으로 제시했다. 그는 당초 인류학을 전공했다. 인류학은 원래 인디언 등 소수 인종을 연구해왔으나 이들이 한 국가의 국민으로 편입되면서 사회의 마이너리티(소수 소외계층)를 이뤘는데, 이 이사장이 연구활동에 한창이던 60, 70년대에 인류학은 사회의 인종적 소외계층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 이 이사장은 해외를 돌아다니며 교포들이 왜 그곳에 살고 있는 지 그 의미를 부여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는 “영하 40도를 오르내리는 두만강을 짚새기 한 벌로 건너간 조상들에게 ‘역사의 어떤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너무 서럽지 않냐”며 “교포는 미국에 있든 중국에 있든 서로 통하는 그들이 그곳에 살고 있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돌며 다른 지역 교포들의 애환을 들려주면 동포들간의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50, 60년대에) 국제결혼한 분들이 20만명이다. 이들이 한국의 가족을 초청, 미국으로 불러들여 취직시키고 도왔지만, 지금 한인사회는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국제결혼을 사시로 보는 그릇된 시각 때문이다.” “국민의 정부 때 김대중 대통령이 외무부 순시때 30분 얘기하는데 20분을 해외입양아에 대한 관심에 쏟았다. 그 후 우리사회에 해외입양아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산됐다.” 이 이사장이 새로이 재단을 통해 개척하고자 하는 관심영역은 국제결혼을 한 소외된 재외동포들이다. 이 이사장은 서울대 교수직을 그만 둔 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선임되기 전까지 동북아평화연대에서 연해주와 연변 동포들에 관심을 기울이며 이들을 돕기 위해 애썼다. 평생을 재외동포 연구에 바쳐온 이 이사장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할 일로 ‘기록과 수집’을 꼽았다. 그는 “해외교포들에 대한 모든 문헌을 정리하려 한다”며 “미국의 한국 식당 앞에 쌓여있는 무료주간지도 10, 20년 후에는 귀중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이란 공상으로 하기 쉬운데 기본적 자료가 잘 돼 있어야 좋은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 진병기 ·연제호 기자 jin@naeil.com 2003-11-17
- 업계단신 포스코건설, “모델하우스를 만남과 사랑의 장으로” 모델하우스하면 으레 거리를 뒤덮은 청약인파와 국세청의 단속에도 아랑곳없이 기승을 부리는 소위 ‘떳다방’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모델하우스가 더 이상 부동산 투기열기의 상징이 아닌, 젊은이들이 꿈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훈훈한 만남의 장으로 활용되어 화제다. 포스코건설은 결혼정보회사 듀오와 함께 오는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모델하우스 ‘서초2차 포스코 the#’ 에서 결혼적령기의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한 미팅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국내 최초의 모델하우스 미팅이벤트로 기록될 이번 행사는 81평형 유니트에서 치뤄지며, 미혼남녀 8명이 참가하는 4대4 소그룹 미팅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진행을 맡은 듀오의 유석종 이벤트 팀장은 “일반 미팅장소에 비해 고급스럽고 조용해 참가자들의 집중도가 높아 좋은 인연이 많이 맺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이 행사를 통해 시작된 만남과 사랑이 결혼으로 이어져 모델하우스처럼 아늑하고 따뜻한 가정을 이루기를 기대한다”며, “그 가정을 안전하고 행복한 보금자리로 만들고 가꾸는 것이 우리 건설회사들의 역할”이라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포스코건설은 ‘모델하우스 미팅 2탄’으로 올 연말 회사내 미혼직원들을 위해 보다 규모있는 미팅이벤트를 개최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임직원 가족 초청 경영 설명회 가져 현대건설(사장 이지송)이 11월 17일(월) 국내외에서 근무 중인 임직원 가족 200여 명을 본사로 초청, 회사의 경영 현황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임직원 가족들을 위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평소 ‘가족도 직원’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이지송 사장의 지시로 마련됐는데, 이날 행사는 회사 홍보영화 상영과 이시형 박사를 초청, ‘감성시대’란 제목의 특강에 이어, 회사 경영 실적 및 향후 경영 추진 방향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지송 사장의 인사말과 다과회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이지송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든 직원들이 열과 성을 다하여 일할 수 있는 것은 뒷바라지해주는 가족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이어 “가족 여러분이 바로 현대건설의 발전과 도약을 위한 원동력”이라며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또한, 이 사장은 “지난 2년여 동안 모든 임직원이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올 들어 3·4분기까지 6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순항 중”이라고 말한 후, “앞으로 모든 임직원과 한마음이 되어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반드시 회사의 재건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 임직원 부인은 “오늘 행사를 통해 회사 현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남편과 회사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더욱 깊어졌다”고 소감을 말한 후, 행사를 마련한 회사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지송 사장 취임 이후 지난 5월 회사 창립 기념식에 300여 명이 넘는 가족들을 초청해 기술연구소 이색 체험 행사 등을 함께 가진 데 이어, 7월에는 이란 사우스파 현장 가족 초청 행사를 갖는 등 회사-직원-가족을 하나로 묶는 행사들을 연이어 개최, 임직원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2003-11-17
- 인터뷰 - 한국컨설턴트자격위원회 장승규 위원장 최근 신종직업으로 컨설팅이라는 직종이 크게 부각되는 가운데 기업경영, 중소기업지도, IT, ASP, M&A, 부동산, 창업, 취업, 이미지, 뷰티, 장례경영, 의료 및 금융업 컨설팅 등 14개 컨설턴트를 육성할 수 있는 자격증 제도가 민간에서 실시된다. 각종 전문 분야의 관련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전문기업 등 14개 기관이 한국컨설턴트자격위원회(위원장 장승규, www.jisig. com)를 설립해, 자격증 시험을 실시하는 등 공조체계를 갖췄다. 장승규 위원장(사진)은 “국가 자격증 외에 기존 민간자격증 시장은 회원 가입후 70~80만원에 달하는 교재를 판매하거나 수개월 강의를 들어야 하는 학원식이 대부분”이라며 “수요자가 부담 없이 공부하고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컨설팅이라고 하면 경영컨설팅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혼수 장만에서 예식장, 신혼여행까지 모든 결혼계획을 책임지는 웨딩컨설팅에서, 장례식장에서 장지선정까지 도맡는 장례컨설팅 시장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컨설턴트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년간의 경험을 가졌다는 것 외에 별다른 척도 기준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장 이사장은 “컨설턴트란 리더십을 갖춘 전문가”라며 “자신의 전문성을 중심으로 소비자에게 방향을 설정해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공인중개사의 경우 부동산 매매의 중개인 역할이지만 부동산 컨설턴트의 경우 부동산 매매 후 재테크와 인테리어 등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컨설턴트자격위원회가 운영하는 컨설팅 자격증 시험은 기존 자격증 시험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운영과 컨설팅 등 경영과 관련된 기본 과목을 1차 시험을 친후 분야에 따라 전문분야에 대한 전공과목을 필기 또는 실기시험을 거쳐야 한다. 특히 3차 시험의 경우는 면접을 본다는 것이 이채롭다. 면접시험의 경우 컨설턴트로서의 소양을 검증한다는 것. 컨설팅이라는 직종이 기업이나 개인의 비밀을 지켜야 하고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격증 취득자에 대한 취업문호를 넓히기 위해 참여기관 및 조합 회원사에 취업시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장승규 위원장은 “명예퇴직, 청년실업 등 고용 불안이 지속되는 것은 사회구조가 지식사회로 빠르게 바뀌는데 비해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은 산업사회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의 더 많은 분야로 컨설팅 서비스가 확산되어야 하고 아울러 유능한 컨설턴트가 육성되어야 고용의 문제의 해결은 물론 경제의 질적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컨설턴트 자격증 첫 시험은 오는 22일까지 접수를 받고 30일 실시될 계획이다. 2003-11-11
- “돈 받아달라” 민원성 고소 남용 최근 경기 악화와 개인 부채 증가로 인한 악의성 고소·고발이 폭증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고소·고발은 지난 2년간 연평균 21% 증가했고, 특히 올 상반기에는 전년에 비해 29.6% 증가해 조사요원들의 업무부담이 과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서 조사계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민원인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민사절차보다 형사사건화를 선호하고 있다”며 “고소제도의 맹점을 역이용], 경찰의 힘을 빌려 채권을 추심하려는 악의성 고소·고발이 증가해 해결책이 시급하다”며 하소연하고 있다. ◆조사요원 업무 폭증, 외근 엄두도 못내 = 서울 강남경찰서에 근무하는 김태현 경위의 책상에는 각종 고소·고발 사건이 기록된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김 경위가 조사 중인 사건만 해도 한달에 70∼80여건. 하지만 조사를 통해 그 중 70∼80%가 무혐의나 불기소 등으로 처리된다. 최근 조사계에서 담당하는 고소·고발 사건을 보면 채무관계 불이행 등 민사적 분쟁 사건을 경찰에 사기혐의로 고소를 한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 담당 조사관이 고소인에게 법원에 소액사건 심판 등을 청구할 것을 권유해도 “조사도 안 해보고 어떻게 아느냐”며 진정을 넣겠다고 막무가내로 나오는 통에 조사를 안 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는 것. 이렇듯 민사성 고소·고발이 많아 조사관이 내근에만 시간을 보내다보니 실제 형사사건을 고소한 억울한 피해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는 지적이다. 사건을 해결해야할 조사요원들이 참고인 출장조사, 증거수집, 탐문수사 등 외근을 전혀 못하고 참고인 수배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김 경위는 “사건이 중대하지 않고 피해자가 여러 명이 아닌 경우 참고인 중지로 검찰에 송치하고 있다”며 “민원성 고소 남발로 순수한 형사사건 피해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고소제도 맹점 이용한 악의성 고소 많아 = 경찰서에 고소를 할 경우 형사사건에 등재, ‘입건’이 되기 때문에 민사사건이라도 참고인이 일정한 주거지가 없으면 참고인 수배를 내린다. 중부서 조사계장으로 근무하는 김 재운 경감은 “민사성 고소의 경우 상대방의 주장이 서로 달라 입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그러나 민사분쟁 사건을 경찰에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 일단 피고소인이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돼 겁을 먹고 빚을 빨리 갚을 것이라는 점을 악용한 고소가 IMF때 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악의성 고소인들도 피해를 당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형법상 무고죄를 적용하는 것도 힘들어 폭증하는 고소·고발을 줄일 수 있는 근본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소·고발의 내용도 가지가지다. 애견센터에서 구입한 강아지가 장염에 걸려 죽었는데 손해배상을 안해준다며 주인을 사기혐의로 고소하는가 하면 애인관계로 지내던 중 돈을 빌렸다가 헤어진 후 갚지 않는다며 사기혐의로 고소한 것, 결혼 정보업체를 통해 결혼한 사람이 결혼 첫날 배우자가 기형이라며 정보업체를 사기혐의로 고소한 것 등 다양하다. 또 최근 카드빚 채무자가 급증하면서 카드사로부터 채권 추심을 목적으로 한 고소의 남발로 무고한 피고소인·참고인 등에 대한 또 다른 인권침해시비가 일고 있다. ◆해결책 시급 = 경찰청은 전과자 양산 방지와 고소· 고발사건 축소를 위해 관련부처와 협의, 향군법, 옥외광고물이용법, 자동차관리법, 도로교통법 등 경미한 행정사범은 과태료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 검찰과 협의해 단순채권·채무, 음식값, 거래처 외상대금 미지급 사건 등 명백한 불기소사안은 고소를 과감히 각하시켜 수사력 낭비를 방지하는 방법을 추진중이다. 한편 민원을 제기하고 2회 이상 출석에 불응하거나 익명·허무인, 피민원인이 불명확한 민원 등은 경찰에서 자체 종결처리를 할 방침이다. / 김장환 기자 polkjh@naeil.com 2003-09-18
- 극단 여행자 ‘緣-KARMA’ 극단 여행자(대표 양정웅)의 연극 ‘緣-KARMA’가 카이로 국제 실험연극제에서 대상 격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연극 ‘緣-KARMA’는 삼베옷, 청사초롱, 연, 지게, 병풍 등 한국적 이미지와 전통음악을 활용하여 탄생 성장 결혼 죽음 등 4가지 인생 여정을 표현, 윤회사상을 강조한 작품. 한국인의 삶을 압축하여 표현한 실험극 ‘緣-KARMA’는 최우수 작품상 외에도 최우수 연출상, 최우수 여우상, 최우수 무대미술상 후보에도 올라 심사위원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한 카이로 국제 실험연극제는 세계 최대규모의 실험연극제 행사로 세계 유명 연극인들이 거쳐간 국제적인 권위와 명성을 가진 행사. 올해에는 9월 1일부터 11일까지 세계 46개국에서 80개의 연극단체가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젊은 예술가들로 구성된 극단 여행자는 1998년 2월 창단, ‘여행자’ ‘대지의 딸들’ ‘의자들’ 등의 실험 연극을 공연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밀양연극제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휩쓴‘한 여름밤의 꿈’은 대학로 무대에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해외 초청도 잇따르고 있다. 문화관광부 공연예술과 관계자는 “문화부의 지원을 받아 참가한 ‘緣-KARMA’가 국제 실험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순수예술의 진흥과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공연작품을 적극 발굴, 해외 문화예술 축제 참가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3-09-16
- 마산, 여수(전남) 피해 종합기사 ‘태풍폭격’ 맞아 전쟁터 방불 12명 인명 앗아간 경남 마산시 수몰참사 현장 제14호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8명이 희생된 경남 마산시 해운동 해운프라자 지하층은 마치 폭격을 맞은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몇 분 되지 않아 주차장과 출입구로 분당 700여톤씩의 바닷물이 쏟아져 지하 3개층에 무려 8900여톤의 어마어마한 물이 유입된 이곳은 꼬박 이틀간 배수작업을 거쳤음에도 그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지 않은 아수라장이었다. 14일 오후까지도 지하 3층 노래연습장에는 어른 종아리정도의 물이 차 있을 정도로 배수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긴 물빼기 작업 끝에 모습을 보인 지하층은 온전한 형체를 유지한 물체를 찾기 어려웠다. 가장 먼저 물이 빠진 지하 1층 주차장의 경우 태풍 상륙당시 긴급 대피하기 위해 주차장 출입구로 나가다 미끄러진 흔적이 역력한 승합차를 비롯한 차량 7대가 서로 뒤엉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들 차량은 문짝이 부서지고 유리창이 깨진 것은 물론 바닷물에 고스란히 잠겨수리조차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어 8명의 사체가 발견된 지하 2층 로바다야끼 음식점은 아무렇게나 꾸겨진 싱크대가 이곳이 음식점이였다는 것을 짐작케 할 뿐 각종 집기가 쓰레기더미 처럼 쌓여 있어 수마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특히 이 곳은 실내 천장장식물이 바닷물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바닥으로 떨어져내리면서 테이블과 각종 집기류를 덮쳐 폐허가 돼 수색작업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이쓰레기더미를 헤치고 사체를 찾아야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또 8명이 마지막까지 밖으로 탈출하려 안간힘을 썼기 때문인지 출입구 계단에 설치된 철 구조물의 난간은 어디론가 사라졌으며 긴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애쓰다 벗겨진 슬리퍼 한쪽이 덩그러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밖에 지하 2층 계단 벽에 붙어있던 타일이 바닷물의 압력에 못 이겨 대부분 떨어진데다 흉측한 벽면이 구조대원을 맞이하고 있고 실내장식이 떨어진 천장은 수도 및 가스파이프만이 겨우 형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편 마산시 재해대책본부와 소방서 등은 이곳 해운프라자 등 상가와 아파트에서 모두 12구의 시체를 인양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13일 오후 9시께 해운프라자 지하 2층에서 노래방 종업원 문봉진(20·마산시 회성동)씨 등 2구의 시체를 인양했다. 이어 14일 오전 3시 40분께 같은 2층 바닥에서 정시현(28·마산시 월영동)씨 등 6구의 사체를 차례로 인양, 희생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희생자는 이 건물 1층 주차관리원 진흥길(62)씨, 지하 2층 식당 종업원 김다정(19·여), 정아영(20·여)씨, 노래방 종업원 문봉진 김혜란(24·여)씨와 사장 박상진(33)씨, 이곳 식당과 노래방에 놀러왔던 정시현(28), 서영은(23)씨 등이었다. 특히 정씨와 서씨는 내년 결혼을 앞두고 다음달 약혼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하 3층 노래방에는 태풍이 몰아칠 당시 사람이 가장 많이 남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으나 구조대원 확인 결과 아무도 없었다. 경찰은 노래방 문이 잠겨져 있는 데다 주인 박상진 씨만 숨진 것으로 미뤄 박씨가 손님을 모두 대피시킨 후 마지막으로 건물을 빠져나가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밖에 해운프라자에서 150m 정도 떨어진 경민시티빌 지하 노래방에서도 노래방 주인 김중봉(45·마산시 창포동)씨와 종업원 배모(38·여·마산시 내서읍)씨 등 2명이 숨진채 발견됐다. 인근 남양프라자 엘리베이터에서도 김광임(23·여)씨의 사체가 뒤늦게 발견됐다. 14일 오전에는 인근 두산2차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유희성(78)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이번 태풍으로 인해 마산 일대에서 모두 12명의 인명이 희생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산사태 등으로 전남 10명 사망 피해액 220여억원 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해 전남지역 인명피해가 10명이 넘고 재산피해도 2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피해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늘고 있다. 14일 전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현재 이번 태풍으로 여수시 안산동에서 산사태가 발생, 최모(36)씨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것을 비롯, 10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으며 3명이 부상하는 등 총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번 태풍으로 농경지 3251ha가 침수됐으며 1만807ha의 벼가 쓰려졌고 6933ha에서 낙과 피해가 발생했는가 하면 수산 증·양식장 1735개소가 완전히 파손되는 등 농작물과 수산 양식장 피해가 컸다. 또 58가구 13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건물 511채가 전파 또는 반파, 침수됐으며 선박 14척이 파손됐다. 축대와 담 6곳이 무너졌고 축사 및 잠사 326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가축 4060마리가 죽었고 비닐하우스 191.4ha가 강풍에 날아갔다. 도로와 교량 37곳이 산사태 등으로 유실됐으며 하천 131곳, 어항 10곳, 수리시설 40곳, 방조제 5곳 등이 태풍 피해를 입었고 4만2150가구가 정전됐다. 이같은 피해로 처음 집계때 150억여원이던 피해액은 이날 하루 피해 조사가 이뤄지면서 공공시설 181억여원, 사유시설 40억여원 등 총 222억여원으로 불어났다. 전남도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는 “15일부터는 본청 및 시·군 공무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려 각 해당 시·군별로 침수 논 벼세우기 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재피해 조사중이서 피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망자는 최정호(40) 김승태(6) 김은진(5·여) 박인심(73·여) 박기선(59) 이기중(67) 이영운(51) 정철호(52) 송복엽(72) 송형례(83·여)씨 등 10명이며 박형소(61)씨가 실종됐다. 2003-09-14
- 선임용 후 교육제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경찰관 직급상향조정 문제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신임교육 과정에 있는 경찰공무원도 다른 공무원들과 같이 선임용 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임순경, 간부후보생 교육생들은경찰공무원은 미임용 상태에서 일반공무원(2주)에 비해 장기간 교육을 받아 교육 기간동안 신분이 불안하고 다른 공무원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경찰 내부에서도 같은 경찰로 입직하지만 일반순경, 간부후보생, 경찰대출신 등의 호봉체계가 달라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관도 민간인도 아닌 신분= 현행 제도에 따르면 일반 순경의 경우 중앙경찰학교에서 6개월간, 간부후보생은 경찰종합학교에서 1년간 교육받고 순경, 경위로 임용된다. 문제는 신규 채용된 경찰공무원이 다른 공무원과 달리 임용이 우선되지 않고 교육 기간이 지난 후 임관과 동시에 경찰관 신분으로 바뀌게 돼 교육 기간 동안은 경찰관도, 민간인도 아닌 어정쩡한 신분이 된다는 것. 일반직 9·7급 공무원의 경우 시험에 합격한 후 임용이 먼저 되고 그 후에 부처 사정에 따라 교육이 이루어진다. 공무원 신분을 획득한 상태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다. 세무직 공무원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국세청 관계자에 따르면 “임용대기자가 많은 경우 실업자를 양산할 수 있기 때문에 시험에 합격하면 우선 임용을 한 뒤 부처 사정에 따라 3∼6개월의 교육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 교육기간이 2주 정도로 짧아 선임용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찰공무원의 경우 교육기간이 일반직에 비해 길다보니 선임용을 하면 교육을 받는 기간동안 경찰공무원 정원을 초과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임준태 교수는 “경찰공무원은 일반공무원과 다른 특정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교육기간 동안 자질 여부를 테스트하고 난 뒤 적격자 여부를 판단해 임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직 공무원의 경우와 같이 보면 안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육기간 급여 50만원 = 이처럼 교육생의 신분이 불안하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간부후보생 교육을 받는 신 모씨는 “교육생들은 임용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신분상 불이익이 생긴다”며 “국정원이나 세무직의 경우 임용 후 교육이 이루어지므로 1호봉에 해당하는 월급을 받는 반면, 간부후보생의 경우 경찰대학 3학년생을 기준으로 월 20만원의 월급과 30만원의 교육수당만 받고 있는 형편이다”고 말했다. 경찰청에 근무하는 김 모 경위는 “교육 도중 다쳐도 의료보험 등의 혜택이 안되고 개중엔 결혼을 한 사람들도 많은데 쥐꼬리만한 교육수당을 받다 보니 교육기간 동안 빚지는 경우도 많다”며 “타 공무원에 비해 형평성이 안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일반·간부직 호봉체계 서로 달라= 일반 순경의 경우 간부후보, 경찰대생들과 달리 시보기간 1년을 거치는데 이 기간동안 견책 등 작은 징계를 받아도 파면되는 문제점이 있다. 일선서에 근무하는 김 모 순경은 “똑같이 경찰공무원으로 입직했는데 일반순경들은 시보를 거치고 간부들은 시보기간이 없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 순경과 간부후보생은 6개월, 1년의 교육기간에 대해 0.8할에 해당하는 호봉을 인정받고 있어 불리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찰대학생의 경우 대학교육임에도 졸업 후 2호봉을 더 받고, 임용이 된 후 2년간 군생활을 대신하는 전경대 소대장을 하게 되는데 경찰 승진시험 소요기간이 2년임을 고려할 때 순경, 간부후보생 보다 상대적으로 2년이나 임용이 빠르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에 근무하는 이 모 경위는 “신임 순경의 경우 자질향상 등을 위해서 교육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대신 시보기간을 없애고 경찰대학생의 경우도 군생활을 대신하는 전경대 소대장 기간이 끝나고 임용을 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고 강조했다. / 김장환기자 polkjh@naeil.com 200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