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결혼축의금이 167억으로 늘어” 167억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을 은닉한 채 74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는 7일 “167억원은 결혼축의금 16억원을 외할아버지가 가·차명 계좌에 보관하면서 늘어난 것”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재용씨 변호인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재판장 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속행공판에서 당시 축의금을 낸 사람들 중 일부인 30여명(16억여원)에게서 받은 확인서라며 재판부에 명단을 제출했고 검찰측이 증거에 부동의하자 이 중 4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에서 재용씨는“23살이던 87년 12월 포철 박태준 회장의 막내딸과 청와대에서 결혼할 당시 하객들도 거의 없었고 아버지가 축의금을 일절 못 받게해 지인들이 어쩔 수 없이 외조부에게 축의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또 재용씨는 “육군 중앙경리단과 농협 등을 거친 외조부는 자산 운용능력이 남달리 뛰어난 분이었고, 아버지도 같은 군출신인 외조부를 정신적으로 많이 의지했다”며 “외조부가 주신 채권 중 얼마가 축의금이고 얼마가 증여액인지 몰라 증여세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고 혐의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은 “재용씨가 아버지의 비자금을 숨기기 위해 외할아버지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변호인측의 증거 채택 요구를 거부했다. 이경기 기자 2004년 4월 8일자·866호 2004-04-08
- ‘라 바야데르’, 숨쉴 틈 없는 춤의 향연 인도 힌두사원의 무희 니키아와 젊은 전사 솔라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발레 대작 ‘라 바야데르’(인도의 무희)가 8일 오후 7시30분 새 단장을 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의 첫 번째 작품인 ‘라 바야데르’는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안무와 마리아나 젠첸코의 무대·의상디자인으로 탄생된 걸작으로 1999년 국내 초연시 150여명의 무용수와 8억원의 제작비 등 발레공연 사상 초유의 기록을 남겨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 ‘신비롭고 동양적인 무대, 드라마틱한 남성미와 로맨틱한 여성미가 어우러진 걸작 중의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사랑의 대서사시다. 화려한 색채감으로 인도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라자왕의 궁전을 배경으로 전사 솔라와 라자왕의 딸 감자티의 결혼축하연이 벌어지는 1·2막에서는 숨쉴 틈 없는 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솔라는 대형 코끼리를 타고 등장해 객석을 압도하며 이어지는 결혼축하연에서는 ‘앵무새 춤’ ‘물동이 춤’ ‘인디아의 북춤’과 함께 최고의 테크닉으로 무장한 남성 솔로 춤인 ‘황금신상의 춤’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꾸며진다. 특히 배신의 절망감을 애절한 선율에 담아내는 니키아의 솔로 춤은 단연 돋보인다. 3막 ‘망령들의 왕국’은 세계 최고의 군무 명장면의 하나로 ‘백조의 호수’의 호숫가 장면, ‘지젤’에서의 지젤 군무 장면과 함께 ‘백색 발레’의 최고봉을 이루는 부분. 아름답고 애절한 음악의 변주에 따라 새하얀 튀튀와 스카프를 두른 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32명의 망령들이 가파른 언덕을 가로지르며 끊임없이 내려오는 도입부에서는 숨막히는 매력과 신비감에 매료된다. 주인공 니키아 역에는 강예나 임혜경 황혜민이, 니키아와 커플을 이룰 솔라 역에는 황재원 엄재용 왕이가 각각 나서 3색 향연을 펼친다. 8∼10일 저녁 7시30분/ 2만∼10만원(8일 오프닝공연 20%할인)/ 1588-7890 2004-03-03
- 김제 경찰 민간인 살인 취재 뒷얘기 30일 전북 김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호형호제 하던 이웃 주민을 이른 아침에 찾아가 실탄 5발을 쏴서 숨지게 한 사건을 취재하던 기자들은 허탈한 한 숨을 내 쉬었다. 그렇게 친하던 동네 형님을 ''왜 쐈느냐''에 초점이 모아졌지만 경찰이 내놓은 답변은 "홧김에..." 였다. 도대체 화가 얼마나 났길래 실탄 3발을 포함, 5발의 총격을 가할 만큼 이성을 상실했는지. ''홧김에''라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한다고 느낀 기자들의 한 숨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간단하다. 일단 술이 들어가면 ''가스''로 돌변하는 이 모 경찰관은 29일 밤 음식점에서 숨진 고씨와 대폿잔을 기울였다고 한다. 시비가 붙어 소란을 피우자 주민의 신고로 112가 출동하기도 했다고. 날이 밝자 교대시간보다 2시간 가량 빠른 06시50분에 근무지인 김제 금산면 금용초소에 출근한 이 경사는 전임 근무자를 들여보냈다. 그리고서는 7시에 권총을 챙겨들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인근 고씨의 비디오 가게를 찾았다. 고씨의 부인 이 모씨가 ''아직 남편이 자고 있으니 나중에 오라''는 말에 실랑이를 벌이다 총알 2발을 쐈고, 총소리에 놀란 남편 고씨가 뛰어 나왔다가 가슴과 겨드랑이에 2발을 맞고 쓰러졌다. 방안에는 고씨의 딸 3명이 있었으나 총소리에 놀라 인근 할아버지 집으로 도망가 목숨을 구했다. 범행 후 이 경사는 10분 거리인 금산사 주차장으로 도주, 김제경찰서 경무계장의 설득 전화를 받고 자수 의사를 밝혀 급파된 형사계 직원들에게 체포되면서 사건이 일단락 됐다. 단순한 말다툼만 갖고 권총을 쏴 대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다만 이씨의 주변 환경을 더듬어 볼 수 밖에. 1999년 시험을 통해 경사로 승진한 이 경사. 올 2월까지 김제시 신풍파출소에서 근무하다 올해 승진시험을 보기 위해 근무가 편한 금용초소에 오게 됐다고. 민간인하고 말다툼을 벌여 112가 출동하는 불상사가 벌어졌으니 근무평가에서 낮게 반영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우려함이었던가. 또 하나는 이씨의 불안정한 가정생활. 이 경사는 결혼 후 생활비조로 월 35만원만을 집에 가져다 줬다고 한다 아들 2명에 살림을 꾸려야 할 부인으로서는 막막했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어쨋든 부인은 카드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고 지난해 8월까지 8000만원의 카드빚을 안고 있었다. 임대아파트와 동생에게 돈을 빌려 이 빚을 갚은 이 경사는 부인과 이혼했다. 아이들은 금산면 본가에서 어머니가 키우고 있다고 한다. 이런 연유에선가. 이 경사는 일단 술이 들어가면 ''막가파''가 된다는데 함께 근무한 적 있는 경찰관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사정이 이 경사의 권총 난사건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이씨의 ''홧김 총질''로 부임한지 1주일도 안된 김제경찰서 김정섭 서장은 직위해제 됐고 생활안전 박훈기 과장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부모가 경찰관의 총에 맞에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한 숨진 고씨의 딸들에게 경찰관은 ''화나면 총질하는 무서운 사람''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김제 이명환 기자 2004-03-31
- 광화문 광장으로 나온 가족들 손정기(42)·손숙이(38)씨 가족 이번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아이들을 데려와 민주주의의 산교육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정치적 의사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크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 세대에는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재윤(41)씨와 주형(14) 형석(11)군 아들 주형(14)·형석(11)을 데리고 왔다. 탄핵을 반대하고 아이들에게 민주주의 교육을 시켜주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 오늘 그동안 나오지 않았다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나왔다. 아이들에게 촛불시위의 의미를 말해줬다. 비록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역사의 현장에 갔다는 자부심으로 느낄 것이다. 최현덕(39)씨 가족 10살 새봄이와 5살 서영이를 데리고 집회에 나왔다. 오늘이 결혼 10주년 기념일인데 뜻깊게 보내기 위해 왔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탄핵에 관심이 많다. 바르게 생각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최새봄(10) 아빠 엄마와 함께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나오니까 좋다. 가족들 모두 집회 나가는 것 찬성했다. 박일문(가명·42)씨 가족 정치인들이 국민의 의사를 무시했다. 아이들도 이런 지금 이 분위기를 느껴야 한다.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면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 세대에서는 다른 내용을 표현할 것이다. 김은정(39)씨 가족 탄핵은 민주주의의 파괴요 폭거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가 뭔지 가르쳐야 한다. 생활 속에서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가족문화다. 어른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월드컵 때에도 참여했다. 집회문화도 바뀌었다. 놀이문화로 정착했다. 정원택 김장환 기자 2004년 3월 29일자·858호 2004-03-29
- 22면 메인 및 박스 제목)150만명이 참여한 거대한 민주주의 교육장 부제)가족 전체가 민주주의를 이슈로 공동체의식 느껴 3월 27일 마지막 촛불집회. 지난 20일 집회에 비해 참가자는 많이 줄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활기찼다. 아스팔트 여기저기 가족끼리 자리를 깔고 모여 앉아 김밥을 먹거나, 기념촬영을 했다. 아이들은 부모에게 풍선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젊은 부부는 나란히 유모차를 끌고 나왔다. 이들은 집회에 참석한다기보다 소풍을 나왔다고 봐야 했다. ◆가족, 축제, 놀이= “어른들끼리만 하는 행사가 아니죠. 아이들과 함께 가족 전체를 위한 민주주의 축제죠. 애들 아빠는 조금 있다가 올 거예요. 월드컵 때도 우리는 이렇게 가족 모두 함께 했어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와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은정(여·39)씨는 연신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촛불집회에 아이들과 함께 나온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 84학번이라는 김씨는 집회 진행자의 유도에 따라 아이들과 함께 ‘탄핵반대’카드를 흔들거나 노래를 불렀다. 김씨 가족처럼 집회참가자 중 상당수가 가족단위를 참가했다. 그들은 촛불집회를 가족나들이처럼 여기고 가족행사로 생각했다. 주최측도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해 집회를 토요일 오후로 잡았다. 집회 분위기는 과거 집회처럼 비장함이나 전투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들도 경찰에 대해 위협을 느끼거나 적의를 갖고 있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축제로 이해하고 있었다. 두 아이와 함께 나온 박일문(남·39)씨는 “군사정권 때에는 시위가 과격해질 수밖에 없었지만 월드컵을 지나면서 부드러워진 것 같다”며 “돌 던질 사람도 없고, 경찰에 항의할 일도 없어 집회가 무섭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주주의’그리고 역사= 촛불집회는 수만명이 참가한 거대한 민주주의 교육장이었다. 참가자들은 ‘민주주의’를 주제로 토론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아이와 아내, 모친 등 가족 5명이 모두 참석한 윤정원(35·군무원)씨는 “아이들이 지금은 어리지만 기억 속에 지금 경험이 어렴풋하게라도 남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자라 지금 이 상황을 물으면 아버지와 네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고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참여한 김태훈(남·13)군은 “책을 사러 나왔다가 엄마가 대통령 탄핵에 대해 설명해주며 집회에 참여하자고 해 동의했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3번째 촛불집회에 참여한다는 김한결(남·12)군은 ‘민주주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민주주의란 정치인들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촛불집회의 이런 모습에 대해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80년대 민주화세대는 자신들이 87년 6월 항쟁을 통해 쟁취한 민주주의가 탄핵사태에 의해 마지노선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해 가족을 동반하고 다시 거리로 나오는 것”이라며 “이들에겐 자신들이 80년대에 느꼈던 감동을 가족들도 함께 공감하고 싶은 욕구, 다음 세대에도 이것을 전하겠다는 전승욕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부인과 자녀가 민주주의를 이슈로 대화하면서 가족 전체가 민주적 공동체 의식을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일문(가명·42) 정치인들이 국민의 의사를 무시했다. 아이들도 이런 지금 이 분위기를 느껴야 한다. 몸으로 체득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사회의 주역이 되면 나쁜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민주주의를 적극적으로 표현할 것이다. 아이들은 자기 세대에서는 다른 내용을 표현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라가 발전하는데 긍정적인 것일 것이다. 김은정(번역가·39) 탄핵은 민주주의의 파괴요 폭거다. 아이들에게 민주주의가 뭔지 가르쳐야 한다. 생활 속에서 느끼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가족문화다. 어른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하다. 월드컵 때에도 참여했다. 집회문화도 바뀌었다. 특히 지난 월드컵 이후로 바뀐 것 같다. 놀이문화로 정착했다. 최현덕(39)·이현주(39) 부부 10살 새봄이와 5살 서영이를 데리고 집회에 나왔다. 오늘이 결혼 10주년 기념일인데 뜻깊게 보내기 위해 왔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탄핵에 관심이 많다. 바르게 생각하고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최새봄(10) 아빠 엄마와 함께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나오니까 좋다. 가족들 모두 집회 나가는 것 찬성했다. 학교에서 선생님으로부터 탄핵반대 촛불집회 얘기를 들었다. 탄핵반대 노래도 할 줄 안다. 손정기(42)·손숙이(38) 부부 이번 탄핵반대 촛불시위에 아이들을 데려와 민주주의의 산교육을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정치적 의사를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지금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크면 도움이 될 것이다. 딸 손태인 처음에는 나오기 싫다고 했는데 나와보니 좋다. 아들 손석인 : 사람들 많아 신기하다. 어떤 일을 이루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손숙이씨 :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다. 우리 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한데 아이들 세대에는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이재윤(41)씨 아들 주형(14)·형석(11)을 데리고 왔다. 탄핵을 반대하고 아이들에게 민주주의 교육을 시켜주기 위해 데리고 나왔다. 오늘 그동안 나오지 않았다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나왔다. 아이들에게 촛불시위 의미를 말해줬다. 비록 잘 느끼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역사의 현장에 갔다는 자부심으로 느낄 것이다. 주형 : 나오니까 좋다. 탄핵이 잘 못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형석 : 탄핵무효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나와보니 재밌다. 2004-03-29
- 여성의 시각에서 본 ‘가족’의 현실 현대자동차 가족, 여성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남성노동자, 노동조합, 지역사회 등에 대한 쟁점문제를 페미니즘적 통찰력으로 분석한 책. 서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이화여대를 나온 저자. 현대자동차 생산직 노동자의 부인이 된 그녀는 남편이 노조운동의 간부로 커 가는 사이 무언가 알 수 없는 갈증에 시달린다. 여성학을 공부하기 위해 아이 둘을 데리고 서울행 기차에 다시 오른 그녀는 가족과 노동시장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가난한 농촌 가정의 딸로 여상을 졸업한 해숙씨. 21살 때 경리로 첫 취직을 한 뒤, 컴퓨터 도면작업도 배우고 다양한 직장을 거쳤지만 사장이나 남자 사원들의 성희롱 때문에 10년간 직장을 8번이나 옮겨다녔다. 이제는 15년간 현대자동차에서 근속한 남편이 있기에 취직할 마음이 없다. 연봉 5000만원의 남편이 주말에 한 두 번만 특근을 하면 아줌마들이 판매직으로 버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데다 아이들 뒷바라지와 남편에 대한 내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딸내미들은 고등학교면 됐지 대학갈 필요까지는 없다는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아버지 때문에 대학을 못 간 진영씨. 그년에게 결혼은 억압적인 가족으로부터의 탈출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두 아이에게 좀 더 세련되고 똑똑한 엄마가 되기 위해 공부를 좀 더 하는 게 소망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자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와 주인공 여성들의 눈물과 웃음, 솔직하고 소박한 고백과 대화를 통한 허스토리(Herstory)를 담아낸 이 책은 현장에 대한 감수성과 구체적인 경험을 결합해 여성학과 사회과학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가족이야기/ 조주은/ 이가서/ 1만5000원 2004-02-23
- “남북통일 위한 다리 되고 싶다” “시작할 때는 1∼2년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어느새 10년이 다 되가는군요.” 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53·미국명 스티븐 린튼)과 동생이자 연세대 의대 교수인 인요한 박사(45·미국명 존 린튼)는 97년부터 북한 결핵퇴치를 위해 의약품과 검진차 등을 보내고 있다. ▶ 관련기사 6면 79년 첫 방북 이후 본격적인 북한연구에 뛰어든 인 회장은 컬럼비아대학 한국한연구소 부소장으로 재직하던 중 대북지원에 나서게 됐다. 95년 북한이 물난리로 큰 피해를 입자 재미동포를 중심으로 북한돕기여론이 일었고 수십차례 방북경험과 북한연구경험이 있는 인세반 회장이 직접 지원물품을 보내게 된 것이다. 지원물품 조달, 수송방법, 북한 당국과의 조율 등을 모두 인 회장이 맡았다. “그땐 통로만 뚫어주면 다들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했지 우리에게 다 맡길 줄은 몰랐죠. 통로만 있으면 서양인들이 신경쓰지 않아도 한국인들끼리 잘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후원자들이 수표를 끊어주면서 제게 심부름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인 회장과 인 박사의 외증조할아버지인 유진 벨은 1895년 한국에 온 남장로교 선교사였다. 유진 벨은 구한말 권총 한 자루를 들고 일본인들의 위협으로부터 고종을 지켰으며 인 회장 형제의 할아버지인 윌리엄 린튼은 신사참배를 거부해 일제에 의해 추방당했다가 광복 후 재입국 했다. 윌리엄 린튼은 1922년 유진 벨의 딸인 샤로트와 결혼했으며 지금의 한남대인 대전대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버지 휴 린튼은 전남의 섬들과 벽지를 다니며 선교활동을 했고 64년 부인 로이스 린튼과 함께 순천기독결핵재활원을 설립했다. 형과 함께 대북의료지원에 나섰던 인요한 박사는 아버지 휴 린튼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응급의료 수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후 한국형 앰뷸런스를 개발하는 등 한국응급의료 선진화에 큰 공헌을 한다. 북한에 지원하는 결핵검진차도 그가 직접 북한지형에 맞게 개조했다. 인요한 박사는 대북의료지원과 남한에서의 응급의료체계지원은 한국에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말한다. “저는 배우고 일하는 데 있어서 한국에 진 빚이 많습니다. 특히 같은 민족을 갈라져 살게 해 한국을 지구상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로 만든, 미국인으로서의 책임감이 있습니다.” 책임감에 의해서든, 심부름꾼에 불과하든 인세반, 인요한 형제의 활동은 형제의 아픔에 무관심한 남쪽의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인세반 회장은 “지금 북한 지역의 결핵치료기능을 강화시키지 않으면 통일 이후 후유증에 의한 비용은 한국이 내야 한다”며 “유진벨재단이 남북간에 다리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news21@naeil.com 2004-03-22
- 손 지사 남몰래 자녀 결혼식 가져 손학규 경기지사가 도청 직원은 물론 지인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채 자녀 결혼식을 치른 것 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손 지사는 일요일인 21일 서강대학교 ‘성 이냐시오’ 성당에서 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한 가 운데 장녀인 원정(28)양의 결혼식을 치뤘다. 결혼식 하루 전날까지도 손 지사는 이 사실을 숨긴 채 확대간부회의에 이어 오후에는 국가 균형발전특별법 시행령 제정과 관련 성경륭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면담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지사의 한 측근은 탄핵정국 등으로 어려운 국가현실에서 혼사가 외부로 알려질 경우 많 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될까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정을 조정하는 비 서진 조차도 자녀의 결혼식 자체를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2004-03-23
- 불법입국자 집중 단속 683명 검거 경찰청은 지난 2월20일부터 3월19일까지 ‘불법 입·출국 관련사범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683명을 검거해 이중 331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적발된 사람중에는 위장결혼 관련사범이 전체 58%인 39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여권위조 등 여권법 위반사범도(22%) 150명이나 적발했다. 또 주민등록증 등 공문서 위조사범 85명, 비자부정발급 35명 기타 밀입국 관련 18명 순으로 집계됐다. 2004-03-22
- 연말정산, 미리 준비할수록 돈 번다 요즘 재테크하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이들이 많다. 부동산 시장은 안정추세를 지속하고 있고, 올들어 많이 오른 주식시장에 뛰어들기엔 사회경제여건이 불안하기 때문. 게다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은행권 금리는 오히려 최근 더 떨어지고 있다. 이럴때 가장 확실한 재테크 방법이 바로 ‘세테크’다. 특히 봉급생활자라면 미리미리 연말정산을 준비해두는 가장 효과적이고 짭짤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 아직 연말이 되려면 멀었는데 벌써부터 연말정산이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금융상품중에는 시기별로 불입액의 한도가 있는 상품이 있으므로 미리미리 가입해 두어야 최대한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또 올해부터 연말정산 관련 일부 변경된 제도가 있는 만큼 미리미리 파악해두어야 연말 정산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소득공제용 상품은 미리 가입=금융상품에 가입할 계획이라면 먼저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요즘 워낙 금리가 낮다보니 은행 상품별로 금리 차이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 않는다. 그만큼 소득공제 혜택의 비중이 높아진 셈이다. 금융상품중 대표적인 소득공제 상품으로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꼽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연간불입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데다 이자소득세 16.5%(주민세 포함)도 면제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소득공제 혜택과 비과세 혜택을 고려하면 실질이자율이 두자리수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혜택이 많은 만큼 가입조건은 까다로운 편이다. 지난해까지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형 이하 1주택 소유자면 가입할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 조건을 충족하는 ‘가구주’로 가입조건이 강화됐다. 반면 소득공제 요건은 완화됐다. 지난해까지는 부양가족이나 배우자가 있어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단독 세대주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봉급생활자나 부양가족이 없는 신입사원들도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간혹 연말이 되서야 장기주택마련저축을 찾는 경우가 있지만 미리 가입해 두어야 불입하는데 부담도 적고 최대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상품은 분기당 불입한도액이 300만원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도인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매월 62만5000억원씩 불입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돌려받는 세금은 봉급수준에 따라 29만원에서 최고 118만원에 이른다. 18세 이상 개인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연금저축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은행 연금신탁이나 보험사 연금보험, 투신사의 연금투자신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상품에 가입하면 연간 납입액 기준으로 240만원까지 전액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매월 20만원씩 납부하면 연말정산을 통해 23만원에서 최대 95만원가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이 상품에는 소득세율이 5.5%만 적용되고, 중도해지시 가산세율도 당초 5%에서 2%로 인하돼 가입자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이밖에 무주택 세대주에게 청약자격을 주는 청약저축도 연간 불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장기 주택자금 대출 이자도 소득공제=이미 가입해둔 소득공제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난 2000년 12월말까지 판매한 개인연금저축에 가입한 사람이 추가불입할 경우 최고 72만원 범위에서 불입 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최대한 소득공제를 받으려면 매월 15만원씩 불입하면 된다. 또 2000년말까지 가입한 주택청약부금 상품도 최고 96만원까지 연간불입액의 40%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주택자금대출을 받은 경우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구입주택 규모가 25.7평형 이하여야 하고 대출기간이 15년 이상 장기대출이어야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소득공제 자격이 대출기간 10년이었으나 15년으로 늘어났다. 반면 소득공제 범위는 1년간 불입한 이자액 중 최고 6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확대됐다. 1000만원을 전액 소득공제 받는다면 돌려 받을 수 있는 세금이 대략 99만원~398만원에 달한다. 연 대출이율이 1~3%포인트까지 떨어지는 셈이다. 이달 25일부터 시행되는 모기지론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공제헤택만보고 무조건 가입은 금물=보장성 보험에 대한 소득공제는 올해도 유효하다. 자동차보험 암보험 종신보험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연간 불입액의 100만원까지 소득공제된다. 실제 돌려받는 세금은 10만원~40만원 가량이 된다. 이밖에 신용카드를 잘 활용하면 짭짤한 소득공제 효과를 볼 수 있다.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총급여액의 10%를 초과할 경우 500만원 한도에서 초과금액의 2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연봉이 4500만원이고 1년간 1000만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면 22만원가량의 세금을 돌려받게 된다. 또 의료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의료비 공제와 함게 신용카드 공제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병원이나 약국에서는 무조건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좋다. 하지만 소득공제를 받는다고 무조건 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소득공제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해지할 경우 중도해지 수수료에다 그동안 환급받은 세금을 다시 물어내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목적과 능력 범위내에서 소득공제상품을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200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