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초기' 검색결과 총 9,846개의 기사가 있습니다.
- 일방적 종교신념 고수... 법원, “이혼 사유된다” 법원이 부인의 지나친 종교활동이 가정생활의 불화를 가져왔다고 제기한 이혼소송에서 남편의 손을 들어줬다. 자녀 친권과 양육권도 모두 남편에게 돌아갔다. 서울가정법원은 14일 남편 A씨가 “자신의 종교활동에만 신경 쓰고 가정을 잘 돌보지 않는다”며 부인 B씨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 소송에서 “두 사람은 이혼하고, 자녀에 대한 친권 및 양육권은 남편에게 있다”며 원고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혼인 파탄에는 부인의 종교활동을 적절히 배려하지 못한 남편에게도 책임이 있으나 주된 책임은 자신의 종교적 신념만을 일방적으로 내세워 남편 등 가족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부인에게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소송 도중 서로 입장을 배려하면서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으나 피고는 여전히 가족모임에 불참하고 종교모임 참석문제로 남편과 다퉈 오히려 서로에 대한 감정이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지난 2000년 B씨와 결혼한 뒤 3살 난 아들까지 두었으나 B씨가 출산 이후 예전에 믿던 종교를 다시 믿기 시작하면서 가족모임, 명절차례, 제사 등에도 참석하지 않고 아들마저 종교모임에 데리고 나가자 불화 끝에 재작년 5월 이혼 소송을 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2004-04-14
- 의료부문에 경쟁체계 강화 복지부 업무계획 내용 이번 업무계획은 보건의료 부문을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두드러진다. 경제부처와 의료계에서 주장하고 있는 ‘의료에 경쟁 강화’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풀이된다. ◇ 의사 면허 딴 후에도 점검 = 영립법인 형태의 병원을 허용하는 쪽으로 복지부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변경됐다. 지금까지는 의료기관에 자본참여가 가능해지면 병원이 이익을 위한 진료만을 하게 되고, 농어촌 지역에는 의료서비스가 부족해지는 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이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복지부는 의료산업을 발전시켜 미래 핵심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자본 참여를 활성화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국립병원과 지역암센터 3개소를 설치하고 지방공사의료원과 국립대병원의 인력 교류 등을추진하기로 했다. ◇ 이혼 전 상담 의무화 = 이혼을 방지하기 위해 이혼 전에 민간단체의 전문 상담가에게 상담을 받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복지부는 이혼 전 상담 서비스를 제도화하기 위해 적정한 상담 횟수와 기간 등구체적인 내용을 정해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민법, 가사소송법 개정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분만비 지원 = 복지부는 둘째 자녀를 자연분만할 경우 본인 부담금의 50%를 깎아주고 셋째 이상 자녀를 자연분만할 때는 본인 부담금 전액을 감면해주기로 했으며 정관·난관 복원수술의 보험 적용도 추진하기로 했다. 저소득층에게는 대출요건 완화 등을 통해 결혼시 주거를 우선 지원하는 방안과 자녀가 많은 가구주에 대해 공공부문 취업과 승진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추진한다. ◇ 일하는 기초수급자에 장려금 = 자활근로후 소득기준을 초과해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격을 부여하고 월 12일 이상 근로시 근로장려금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가구규모별로 획일적인 가초생활보장제도 급여체계를 수급자 특성을 고려한 차등 지원 체계로 개편하기 위해 가구 유형별 생계비를 조사해 차등 급여 기준을 마련될 전망이다. ◇ 식당메뉴에 육류 원산지 표기 등 =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음식점의 식육제품 원산지 표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배자판기에 성인 인증장치 부착을 의무화한다. 2004-03-26
- [이런 공약 필요하다! BEST 5] ②장보러 나선 아줌마 30명이 꼽은 ‘장바구니 공약’ (표 있음) 아줌마들은 역시나 사교육비 절감을 최우선 공약으로 꼽았다.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비싸기만 한 사교육비는 더욱더 허리를 굽어지게 만드는 무거운 현실이었다. 또 많은 아줌마들이 공약같은 것은 필요없다며 정직하게만 의원 활동하라고 쓴소리를 해 정치불신을 느끼게 했다. 내일신문 지역기자들은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일산·대전·강원 원주·수원·안양·군포 등지의 재래시장 및 대형할인점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나선 30명의 아줌마들을 만나 4·15 총선에 바라는 공약을 들었다. 이들이 제시한 공약은 약 40여개에 달했다. ◆ 아이들과 경제문제가 최우선 “돈 안들이고 아이들 성적 올리는 아이디어 주면 찍겠다”(김복실·47·일산 마두동) “학원비 나라에서 내준다는 사람 없나”(장희숙·36·원당) 비싸져만 가는 사교육비에 대한 아줌마들의 문제의식은 심각했다. 김진숙(39·대전)씨는 “아이 둘을 키우는데 5학년짜리 큰 애한테 한달에 70만원, 밑에 애까지 합해서 사교육비가 한달에 100만원 이상 들어간다”면서 “먹고 살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길애경(40·대전)씨는 “정부가 사교육비 줄인다고 EBS에 유명학원 강사 출연시킨다고 하는데 이런 걸로 사교육비가 줄어들지 의심이다”고 말했다. 군포에 사는 배경미(38)씨는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에게 한달 평균 80만원이 들어가는 데 이는 과외를 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적게 들어가는 형편”이라며 “전업주부들이 부업을 하는 이유도 아이들의 사교육비 마련에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 관심사가 온통 아이들과 경제문제인 아줌마들의 경우 아이들 교육 문제와 경제문제가 함께 합쳐져 있는 사교육비 절감은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줌마들의 나이대에 따라 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초·중·고등학생 정도의 자녀를 둔 30∼40대 아줌마들은 사교육비를 최고의 이슈로 들었다면 대학생이나 직장에 들어갈 정도의 자녀를 둔 50대 아줌마들은 학교 문제보다는 신용카드 문제나 일자리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는 식이다. 50대 중반이라고 밝힌 신모(의정부 거주)씨는 “나라에서 신용카드 정책을 잘못 쓰는 바람에 내 아들이 신용불량자가 됐다”면서 “빚이 쌓이니 금방 억이 되더라. 결국 나도 일선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나라가 일을 저질렀으니 신용불량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39세의 서미현(강원 원주)씨는 “카드빚을 원금까지 탕감해 준다는 말이 있던데 그럼 누가 열심히 돈 벌려고 하겠느냐”면서 “카드빚은 끝까지 받아내겠다는 공약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50대 아줌마들은 아이들 문제보다는 복지 시설 확충 등 노년 이후에 대한 고민을 원하는 공약사항에 내비치기도 했다. ◆ “정직하게만 살아다오” 아줌마들의 대답 중 가장 특징적인 대답은 “공약같은 것은 필요없으니 정직하게만 의원생활 하라”는 것이다. 그동안 장밋빛 공약에 지쳤으니 ‘도둑질’만 안 하는 모습 보여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만난 49세 김모씨는 “공약이고 뭐고 간에 진실되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면서 “사실 공약 내걸어도 되는 것은 없지 않은가. 차라리 서민들이 어떻게 사는지 자주 와서 보고 느끼고 하면 그런 사람은 바로 국회의원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이촌동에 거주한다는 55세의 한 아줌마도 “정직함이 최고”라면서 “더 이상 안 바란다. 어차피 말해봤자 다 거짓말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복실(47)씨는 “우리도 이제 국회의원들이 하는 말이 진짜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할수 있다. 준비를 안한 후보들은 막연한 애기들만 한다”고 따끔하게 한마디 했다. ◆ 아줌마도 일할 수 있다! 기혼 여성들도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도 많았다. 경제가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맞벌이가 불가피하지만 지금 환경에서는 여성들이 제대로 일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절망감도 보였다. 탁아 시설 인프라 확충 등의 요구는 바로 이런 문제 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김진숙(39)씨는 “여성들이 결혼해도 사회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 아파트 쓰레기 수거함 매일 비워가겠다든지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지 못하게 하겠다든지, 집값을 획기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찍겠다고 말하는 아줌마도 있었다. 밤거리 아이들 안전을 염려하는 아줌마들도 눈에 띄었다. 최근의 탄핵 가결 이후 분위기를 반영하는 공약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산에서 만난 49세의 한 아줌마는 “지금 있는 국회의원들 싸그리 없애주는 사람 뽑겠다”고 말했고 인천의 김정미(40)씨는 “이번 탄핵 보고 국회의원 소환제같은 것을 도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대전 신창훈 기자 chunsim@naeil.com 안양 선상원 기자 won@naeil.com 일산 장유진 기자 ujinny@naeil.com 인천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강원 성기명 기자 mang2g@naeil.com 2004-03-23
- 성별바꾼 쌍둥이 결국 자살 2주전 영국에서 데이비드 레이머라는 도축장 직원이 자살했다. 언뜻 봐선 별다른 것 없는 소식이었지만 70~80년대 심리학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소식이었다. 당시 성별의 환경지배설을 확인하기 위해 일란성 쌍둥이 남아 중 하나를 성전환 수술해 여성으로 키우는 실험이 큰 화제였으며 데이비드 레이머가 바로 실험대상 이었다. 비극의 시작은 1966년 레이머씨 부부가 쌍둥이 아들 브루스와 브라이언을 데리고 포경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으며 시작되었다. 당시 1살이었던 쌍둥이들 중 브루스는 수술이 잘못되어 고환이 재생 불가능하게 되었다. 상심하던 부부는 성별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며 학습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존 머니박사의 주장을 TV로 접하고 바로 브루스의 사정을 전해 브루스가 여성으로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담을 얻게되었다. 1967년 7월 3일 브루스는 거세를 하고 남아있는 피부세포를 이용해 여성성기를 만드는 성전환 수술을 받으면서 브렌다 레이머로 다시 태어났다. 대외적으로 성전환실험은 성공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브랜다는 한 번 이상 자살을 시도했고 계속해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결국 1980년 브랜다의 아버지 론 레이머씨는 딸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고 브랜다는 다시 성전환수술을 받게 된다. 자신의 원래 성별을 되찾은 후 이름을 데이비드로 바꾸고 결혼도 하게 된다. 2000년 데이비드 레이머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데이비드의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았고 쌍둥이 형제 브라이언은 2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결국 데이비드 역시 죽음을 택하고 만다. 한동안 성결정설과 성선택설을 둘러싸고 대립하던 학계는 현재 자연과 환경 모두 인간의 성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윤명지 리포터 chocola76@hanmail.net 2004-05-19
- 박씨 예비 매형,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에 항의편지 지난 15일 주한 미군에게 목을 찔려 부상당한 박흥식씨의 누나 남자친구가 주한미군에 항의 편지를 보냈다. 곧 박씨의 누나와 결혼할 예정인 김 모씨는 ‘친애하는- 소위 동맹국이라 불리는 US Army 의 장군님께’라는 제목으로 라포트 주한미군 사령관 앞으로 편지를 보내고 이를 언론에 공개했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김씨는 미군 난동 사건이 있던 날 한국에서 장모되실 분의 전화를 받았다는 내용으로 편지를 시작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당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들었다시피 당신들의 부하들의 잘난 행동으로 반미 감정이 다시 지펴졌다”며 “온세계가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어 상황이 좋지 않을 듯 하다”고 적었다. 김씨는 군인이 칼로 사람 목을 찌르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 라포트 사령관에게 따져 물었다. 그는 “그 사람은(피의자 미군) 정말로 제 처남될 사람을 죽이려 했던”이라며 “어떤 생각으로 공공 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사병에게 그 위험한 무기를 지니게 했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 보기에는 위험한 ‘개’를 끈도 묶지 않은 상태로 방치해 사람을 물게 한 것과 다름없는 행동을 했다”며 라포트 사령관의 부하 관리를 야유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2년 여중생 장갑차 사건을 거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김씨는 “지난번에 장갑차로 두 여중생을 죽인 것으로 충분치가 않았나요”라며 “동맹국 시민을 공격하게 하는 것이 당신이 군대를 훈련시키는 방법이냐”고 비난을 보냈다. 그는 라포트 사령관에게 자식이 잘못한 것은 부모의 잘못이기도 하다며 엄격한 단속과 교육이 없다면 자식이 다시 잘못을 저지를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김씨는 편지 말미에서 박흥식씨 누나와 함께 미국의 모든 방송국에 이 사실을 알리고 난동을 부린 미군들이 어떻게 처벌될지 지켜보겠다고 적었다. 그는 “지금 전세계에서 미국의 신뢰가 얼마나 땅에 떨어졌는지 알고 있냐”며 “미국 시민권자인 약혼자(박흥식씨 누나)와 함께 미국 내에서 모든 방법을 모색해 이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좋은 열매는 절대로 썩어 빠진 뿌리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경구를 인용해 라포트 사령관의 공정한 판단을 요구하며 편지를 마쳤다. 한편 사건 다음날인 16일 박씨의 누나 진경씨도 미국에서 동생의 안부를 걱정하는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경씨는 한국 정부와 네티즌에게 보낸 편지에서 “동생의 사고 소식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다”면서도 “불의를 참지 못하다 사고를 당한 동생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바 있다. /김남성 기자 kns1992@naeil.com 2004-05-19
- ‘돈 많이 벌수 있다 했는데’ ‘성매매 청소년 기자회견’에 참가한 6명의 피해 청소년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겪었던 성매매 피해경험을 담담히 밝혔다. 아버지 사망 후 어머니가 재혼해 기초수급자(생활보호대상자)인 할머니와 살고 있는 박 모(18)양은 2002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가출한 뒤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다방에서 일했다. 그러나 지각비와 결근비 등으로 빚이 1000만원에 달하게 됐고 이 다방, 저 다방으로 팔려 다녔다고 말했다. 박양은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으려는 생각도 했지만, 지역 경찰서 경찰관이 업주와 도박을 하는 등 유착돼 있는 것을 본 데다 지구대 소속 경찰관의 회식자리에 불려나가 술을 따르고 옷을 벗으라는 요구를 받는 등의 경험으로 경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자포자기 했다고 폭로했다. 현재 이 사건은 업주들 뿐 아니라 경찰관들에 대한 내사도 진행 중이다. 부모가 이혼하고 대학에 다니는 오빠와 서울에서 자취하는 이 모(18)양. 이양은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에 있는 다방에서 일하는 동안 차 배달을 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 폭력을 일삼고 무능력한 아버지와 재혼해 지방에서 살고 있는 어머니로부터 경제적 지원은 없다. 오빠도 등록금과 학비를 벌기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태다. 지원센터는 현재 이양의 조건이 성매매의 길로 쉽게 되돌아갈 수도 있는 환경으로 보고 관리하고 있다. 또 장 모(20)양은 성인이 되어서도 한때 일했던 다방 업주들로부터 계속 선불금을 갚으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결국 시부에게 알려질 것을 우려해 결혼할 남자가 사채까지 빌려 갚았고, 업주가 또 집으로 찾아올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이날 피해 경험담을 들려 준 피해 청소년들 중 이 모(18세)양은 재활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혼한 부모들이 집을 떠나고 소녀가장으로 기초수급권자로 지정됐으나 이 양이 중학교를 중퇴하면서 지원이 끊겼다. 이후 주유소, 미용실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2002년 채팅을 통해 돈을 많이 벌수 있다는 말에 속아 다방에 나가기 시작했고, 상담소에 오기 직전에는 보도방에서 일을 했다. 현재 이양은 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중졸검정고시에 합격했으며 고졸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이양은 성매매 피해 청소년을 위한 사이버 상담 카페(http://club.damoim.net/sos1388)를 준비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오는 7월 또래 상담자 교육이 끝나면 노동부의 인턴채용지원사업 등을 통해 이양을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2004-05-18
- “비자금이 130억 뿐이겠습니까” 전두환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전씨 일가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과 함께 여론의 비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검찰은 최근 전씨 비자금에 대한 추적작업에서 이씨가 채권 형태로 직접 관리한 102억원과 친인척 등에게 맡기거나 제공한 28억원 등 모두 130억원이 대부분 전씨 비자금과 겹친다는 혐의를 두고 수사 중이다. 하지만 이씨는 12일 검찰조사에서 “결혼 후 친정살이를 하면서 패물을 팔아 마련한 자금을 이태원 땅 등에 투자해 10배로 불린 알토란같은 내 돈”이라고 비자금 관련성을 강력 부인했다. 이에 따라 ‘29만원이 전 재산’이라는 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결혼 축의금 18억원으로 167억원을 만들었다’는 아들 재용씨의 발언, 여기에 ‘(남편과는 상관없는)알토란 같은 내 돈’이라는 부인 이순자씨의 발언에 대해 네티즌의 뭇매가 쏟아지고 있다. ◆전씨 일가는 코미디 가족= 필명을 ‘수오기’로 한 네티즌은 “돈이 29만원 밖에 없다는데도 어떻게 이구석에서 수십억, 저구석에서 수백억씩 튀어나오는지 알수 없다”며 “흥부네 화수분처럼 열어서 쓰고 보면 돈이 들어있고 또 쓰고 보면 또 들어있는 29만원짜리 돈통을 전씨일가가 가지고 있음이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전두환을 잡아 가둘 것이 아니라 살살 달래서 29만원짜리 돈통을 넘겨받아 어려운 국가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필명을 ‘여유만만’으로 정한 네티즌은 “29만원 발언, 알토란 발언에 이르기까지 전씨 일가는 국민들 앞에 코미디를 펼치고 있다”며 “국민을 10여년 동안 바보로 만드는 전씨 일가의 코미디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130억 뿐이겠는가”=이씨는 12일 비자금 관련성이 점차 드러나자 검찰조사에서 ‘도의적 책임’을 운운하며 남편의 추징금 대납을 약속했다. 같은 날 검찰은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150억원을 구형하면서 “채권 구입자금 대부분이 전 전대통령이 축재한 돈으로 판단됨에도 불구하고 피고인에게는 반성의 빛이 전혀 없다”고 구형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필명을 ‘입바른 소리’라고 밝힌 네티즌은 “전두환씨가 학살의 주범임에도 불구하고 남자답다고 인간적 호의를 가지고 있었다”며 “돈 문제에서 그런 식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인간적 평가를 다시 하게 된다”고 심정을 말했다. 숨겨 놓은 비자금을 130억원 정도로 밝히는 선에서 검찰이 타협하고 수사를 종결하는 것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필명을 ‘정’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분명한 것은 법원에서 추징금으로 2000억원을 물렸던 사실”이라며“그런데 지금 와서 새삼스레 130여억원 정도로 검찰수사를 마친다면 아무도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권력은 살아있다=검찰은 그 동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고려, 전씨에 대한 직접 조사는 단 한차례만 시행했다. 나머지는 전씨의 측근을 중심으로 한 우회적인 수사의 결과이다. 아이디가 ‘다니엘’인 한 네티즌은 “내란 반란 학살자에 부정축재까지 했는데도 대통령직을 지냈다는 이유로 대접한다면 이게 민주주의 나라입니까”라고 반문한 뒤, “내란 반란, 인권 유린, 부정축재 등 반민족적 행위를 한 전직대통령은 예우 대상에서 완벽하게 제외하도록 관련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미 기자 pjm@naeil.com 2004-05-13
- 이디오피아 부족여인들 접시입술이 미인 이디오피아의 무르스부족은 아랫입술이 기이할 정도로 크게 늘어난 것을 미의 상징으로, 살인을 얼마나 했는지를 영웅의 기준으로 삼는다. 이들은 에티오피아 서남부의 오로모강 유역에서 현대문명과 유리된 생활을 하는 세계에서 가장 원시적인 부족 중 하나로서 약 5천명 인구가 살고 있으며 그들만의 특유의 문화를 보존하고 있다. 무르스 남성들은 팔 다리 가슴 등 몸 어디라 할 것 없이 날카로운 칼자국을 많이 내고다니는데, 칼자국 하나가 사람 한 명을 죽인 표지다. 주변의 다른 부족과 소를 훔치거나 남의 아내를 빼앗기 위해 생사쟁탈전이 자주 벌어지는데 그때마다 남성들의 칼자국도 늘어난다. 몸에 칼자국이 많은 사람일수록 영웅이고 킹카가 된다. 무르스 여성들은 흙이나 나무접시를 입에 물고 있으며, 먹고 마실 때에만 접시를 내려놓는다. 10세부터 입안에 접시를 물며, 처음에는 접시를 넣기 위해 수술마저 마다하지 않는다. 칼로 아랫입술을 잇몸부위와 분리시킨 다음 접시를 입안에 물어 수술부분이 봉합되지 않도록 한다. 입에 무는 접시의 크기는 점차 큰 것으로 바꾸며 아랫입술 또한 점점 크게 늘어나 얼굴 전체를 덮을 만큼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입술이 큰 만큼 몸값도 올라가 결혼적령기 여성들 중에 가장 큰 접시를 물 수 있는 여성은 50마리의 소를 예물로 받을 수 있다. 무르스인이 큰 입술을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삼게 된 것은 외적과 노예주들이 무르스족 처녀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고의적으로 추하게 만들어 순결을 지키려는 이유다. 다른 한편 원시민족일수록 인류의 본능인 자학성의 표현이 뚜렷하며 남과 다른 자기존재의 특이성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을 사용하는 무르스족은 입술찢기를 택했다는 것이다.무르스부족은 에티오피아 영내에 살지만 정부의 간여를 받지 않으며, 정부는 그들의 생활지역을 국가공원으로 지정해 그들을 보호하는 한편 외국여행객들의 관광을 격려하고 있다. 무루스부족처럼 현재 세계 각지에는 약 5천여 토착민 부족이 살고 있고, 인구는 1억5천만명으로 추정된다. /황은하 리포터 enhalisa@hanmail.net 2004-05-13
- 칠레, 드디어 이혼 합법화 국민의 약 87%가 카톨릭교도인 칠레에서 마침내 이혼이 합법화되었다. 리카르도 레고스 대통령은 9년동안 논쟁이 되어 온 이혼법 제정에 손을 들어주었다. 이번 법안은 가톨릭교인들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톨릭교인들은 이혼법에 찬성한 리카르도 레고스 대통령에게 항의의 표시로 카르디날 의식에 대거 불참했다. 칠레는 서반구에서 이혼법이 없는 마지막 나라였다. 결혼생활에 실패한 부부는 이혼을 위해 편법을 썼다. 이혼소송이 아닌 결혼무효소송을 내야만 했다. 법원에 상대방이 결혼식에서 거짓약속을 했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칠레 국민의 최저임금은 월 180달러인데, 결혼무효소송 비용은 평균 670달러다. 새로운 이혼법은 부부가 이혼에 합의하면 1년이상 별거한 다음 법원에 이혼을 신청할 수 있다. 만약 한쪽이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혼하기까지는 3년을 기다려야 하며, 적어도 60일간 상담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배우자 중 한쪽이 폭행을 당하거나, 동성애자 매춘 마약중독 그리고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았을 때는 이혼대기시간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혼법 지지자들은 장기대기시간에 대해 반대했으나, 보수성향의 의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찬성쪽으로 의견을 돌렸다. /최연주 리포터 lamonade@hanmail.net 2004-05-13
- 전재용씨 징역5년.벌금150억 구형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2일 167억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을 은닉해 74억여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전 대통령 차남 재용씨에 대해 징역 5년에 벌금 150억원을 구형했다. 특가법 8조는 연간 5억원 이상의 세금을 포탈한 경우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고 포탈세액의 2∼5배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김문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결혼축의금이 18억원이라거나 18억원으로 167억원을 만들었다는 주장은모두 신빙성이 없고 167억원 중 기초자료가 폐기된 부분 외에 73억여원은 전두환씨관리 계좌와 이어져 있어 비자금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변호인측이 제출한 축의금 확인서는 친척이나 망인들 명의로 돼있어 믿기 어려울 뿐 아니라 피고인의 주장이 용인되면 재벌들에 대한 상속.증여세 부과가사실상 불가능해진다"며 "피고인은 차명계좌와 기업어음 할인 등으로 사안을 은폐하고도 축의금 운운하며 개전의 정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재용씨는 "최후진술은 서면으로 대신하겠다"며 "누구보다 모범이 돼야 할 제가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는 전두환씨 고교 후배인 노희찬(60) 삼일방직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나와 "재용씨 결혼 당시 고교(대구공고) 동창회장인 류찬우 풍산 회장이 1억원, 내가 7천만원의 축의금을 이규동씨를 통해 냈다"며 "고교동문 중 대통령이 나왔다는 자부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용씨는 2000년 12월말 외조부 이규동씨로부터 액면가 167억여원(시가 141억원)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을 받고도 증여재산을 은닉, 74억3천800만원 상당의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선고공판은 5월 21일 오전 10시. 2004-05-12